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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언니, 두려워하지마요. 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절대 안 죽이니까.”

어린 두나희가 말했다.

“너... 너 도대체 어쩌려고 이러는 거야?”

주안나는 쭈뼛쭈뼛 거리다가 마침내 물었다.

그러자 두나희는 헤헤 웃으면서 가지런하고 하얀 치아를 드러냈다.

“할머니가 이미 말했잖아요. 언니 아버지가 우리한테 진 빚만 갚는다면 우리는 놓아줄 거라고.”

‘빚?”

주안나는 어리둥절해졌다.

“네!”

“당신들이 안현수 그 사람을 죽였잖아요. 그런데 안현수는 우리한테 빚을 졌고, 그럼 당신들이 갚아야겠어요 안갚아야겠어요?”

두나희가 물었다.

“헛소리하지마. 우린 안현수를 죽인 적이 없다고!”

그러자 주안나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어? 당신들이 죽인 게 아니라면 그럼 누가 죽인 거예요?”

두나희가 의아해했다.

“그... 윤씨가 그런 거야!”

이윽고 주안나가 윤구주의 신분을 말하려 하자 옆에 있던 주세호는 노발대발하며 소리쳤다.

“주안나, 입 닥쳐!”

“아빠, 지금이 언제라고 아직도 윤씨를 지키려 들어요?”

“아빠는 저한테 말한 적이 없지만 저 혼자 몰래 조사했어요. 흑룡 상회 안현수의 죽음에 관해서요. 확실히 우리랑 아무 상관이 없었다고요!”

“제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가 안 돼요. 지금 우리 집이 떼죽음 당하게 생겼는데 왜 아직도 윤씨를 지키고 싶어 하는 거예요?”

짝!

주안나가 말을 끝마치자마자 주세호는 그녀의 뺨을 내리쳤다.

뺨을 맞은 주안나의 입가에서는 피가 흘러나왔고 곧이어 정신도 멍해졌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주안나의 손가락조차 아까워 조심히 만지던 아버지가 지금 윤구주를 위해 딸의 뺨을 내리치다니?

왜?

도대체 뭣 때문에?

주안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부어오르는 얼굴을 부여잡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오호라? 안현수를 죽인 범인이 또 있나 봐?”

김 노파는 음흉하게 웃기 시작했다.

“말해봐. 도대체 누가 안현수를 죽인 거지? 걱정 마, 우리 두씨 가문은 은혜와 원망으로 얽힌 관계는 확실하게 나누는 편이니까. 너희들이 죽인 게 아니라면 진범을 내놓아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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