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39화

작가: 김원호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주세호는 급히 윤구주한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지금 자신을 구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왕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그 시각, 윤구주는 용인 빌리지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었다. 얼마 뒤, 전화벨이 울리는 소리를 듣고서야 그는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여보세요.”

핸드폰 너머로 주세호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하! 저 좀 살려주세요.”

그의 목소리를 들은 윤구주는 낯빛이 순간 어두워졌다.

“세호 씨, 무슨 일이예요? 지금 어딘데요?”

그러자 주세호가 대답했다.

“집입니다!”

이 말을 듣자마자 그의 안색은 더 급격히 어두워졌다.

윤구주는 더는 묻지 않고 바로 말했다.

“기다리세요. 곧 가겠습니다.”

이내 윤구주의 몸이 번쩍이더니 차가운 살기가 온몸에서 폭발해 나왔다.

입구를 지키고 서 있던 태진도의 백경재는 윤구주의 몸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보고 어리둥절해 하더니 곧장 달려왔다.

“선배님, 무슨일이십니까?’

윤구주는 차가운 눈동자로 칠흑 같은 어둠 속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어떤 눈치 없는 사람이 세호 씨를 좀 귀찮게 했다네.”

“주 회장님이요?”

“그래.”

백경재는 윤구주의 대답을 듣자마자 바로 욕설을 퍼부었다.

“어떤 미친 정신 나간 새끼가 감히 선배님 친구를 건드립니까? 갑시다, 저도 선배 따라 가겠습니다.”

말을 끝낸 두 사람은 곧장 윈워터 힐스로 출발했다.

...

예전 휘황찬란했던 윈워터 힐스는 지금 살기만이 가득한 상태였다.

안에 들어서면 코를 찌르는 피비린내도 맡을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윈워터 힐스 내 제일 큰 거실에는 주세호가 전전긍긍하며 자신의 딸 주안나를 보호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한편.

김 노파 그리고 6~7세쯤 돼 보이는 두나희는 거실 정중앙에 거들먹거리며 당당히 앉아있었다.

“할머니, 나 사탕 먹고 싶어요.”

여리여리하고 앳된 목소리가 두나희의 입에서 나왔다. 그리고는 말을 하는 동시에 자신의 손가락을 깨물었다.

그러자 그렇게도 잔인했던 김 노파는 소녀에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착하지, 오늘 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구주, 왕의 귀환   제240화

    김 노파는 악에 받친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며 두나희의 앞을 가로막아 섰다. 그리고는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바깥쪽을 바라보았다.어두컴컴한 환경 속, 신과도 같은 그림자가 다가오는 것만 보였다.곧이어 윤구주는 마치 어둠과 한 몸인 듯 나타나자마자 왕의 기운을 내뿜었다. 그 기운은 온 윈워터 힐스를 감쌌는데 그토록 극악무도한 김 노파조차도 몸이 떨려오게 만들 정도였다.“누구야?”김 노파는 그 그림자를 보자마자 심장이 쫄깃해지는 것 같았다.하지만 그 그림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걸어들어왔고 뒤에는 노란 옷을 입은 무인 백경재도 따라오고 있었다.“저하!”그들의 그림자가 마침내 나타나는 순간 주세호는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옆에 있던 주안나도 아름다운 두 눈을 부릅뜨고 갑자기 나타난 윤구주만을 바라보고 있었다.매서운 눈동자.영험한 기운.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왕의 기운이 마치 모든 사람을 정복하려는 것 같았다.윤구주는 나타난 후 먼저 주세호와 주안나를 힐끗 쳐다보았다. 이내 두 사람에게 다친 곳이 없단 걸 확인한 후에야 비로소 김 노파와 방금까지 손찌검을 심하게 하려 한 두나희에게 눈길을 돌렸다.“아야, 할머니 나 너무 아파요!”6-7세의 어린 소녀는 울면서 피가 나는 손목을 가리키고 있었다.“무서워하지마, 잠깐만 기다려. 할머니가 복수해줄게!”김 노파는 얼른 그 어린 소녀를 위로했다.그러더니 소녀는 갑자기 나타난 윤구주를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외쳤다.“할머니, 죽여버려요! 저 대신 반드시 저놈의 손발을 끊어버려요, 복수해줘요!”“알았어!”뒤이어 김 노파는 고개를 돌려 음흉한 얼굴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녀석 제법 하는구나!”김 노파가 윤구주를 뚫어지라 쳐다보았지만 그는 김 노파를 상대하지도 않고 주세호에게 말했다.“세호 씨, 세호 씨를 건드린 게 이 사람들입니까?”“네, 저하!”“이 두 사람은 흑룡 상회 안현수 때문에 왔습니다. 그리고 표 집사님까지 죽여버렸어요.”죽은 표태훈을 언

  • 구주, 왕의 귀환   제241화

    “당신 따위가 나의 이름을 알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두씨 가문의 수장이 오면 모를까.” 윤구주가 오만한 말투로 말했다. 윤구주의 말을 들은 김 노파는 몸이 떨려왔고 웬일인지 처음으로 윤구주를 봤을 때 부터 알 수없는 공포감이 밀려왔으며 지금은 그 공포감이 더욱 엄습해 왔다. “그쪽의 기를 느껴보니 당신은 두씨 가문의 12 지 살수 중 10번째인 유계이죠?” 윤구주가 물었다. 갑작스러운 명패 공개에 김 노파는 당황스러웠다. 두씨 세가의 십이지 살수는 옛 무도 문파의 사람과 4대 무술 세가외에는 아는 사람이 없었는데 윤구주가 김 노파의 신상과 두씨 가문 살수 중에서 몇 번째인지마저도 알고 있다니, 그녀로선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윤구주의 말처럼 김 노파는 두씨 가문의 십이지 살수 중의 10번째인 유계가 맞았고 그녀의 허리에 달고 있는 요패에도 닭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렇게 젊어 보이는 네가 나의 신분을 안다니, 그럴 리가 없어. 설마... 4대 무술세가의 사람인 것이냐?” 김 노파는 윤구주에게 화를 내며 물었다. “4대 무술 세가? 나한테 그들은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윤구주는 가소롭다는 듯이 말했다. “네 이놈, 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구나!” 말을 마친 김 노파는 무섭게 윤구주에게 날아갔다. 두씨 가문의 십이지 살수로써 김 노파의 도력은 대가의 경지에 이르렀다. 김 노파는 윤구주의 머리를 따려고 돌진했고 윤구주는 한 손으로 김 노파의 공격을 가로막았다. “강하군.” 여태껏 윤구주만큼 강한 상대를 만나보지 못한 김 노파는 자신의 기술이 먹히지 않자 손에 들고 있던 지팡이를 휘두르며 높이 날아올랐다. 그러자 사방에서 악한 기운을 풍기는 검은색 연기가 스멀스멀 올라오더니 윤구주를 덮쳤다. 윤구주가 또 오른손을 휘두르자 한 줄기의 빛과 함께 굉음이 들리더니 김 노파가 땅에 떨어졌다. 손목이 끊어질 듯한 고통과 온몸이 부서질 것 같은 고통에 김 노파는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걸을 때마다 몸이 덜덜 떨렸고 알수 없

  • 구주, 왕의 귀환   제242화

    “걱정말게, 난 어린애는 안 죽이니.” 윤구주가 말했다. “감사합니다, 저하.” 말을 마친 김 노파는 두나희를 쳐다보며 웃었다. “나희 아가씨, 죄송합니다. 이젠 이 몸이 아가씨에게 막대 사탕을 사줄 수가 없게 됐습니다.” 이 말을 끝으로 김 노파는 숨을 거두었다. “할머니!” 이렇게 김 노파는 윤구주 손에 죽었고 두나희는 울면서 달려와 김 노파를 안았지만 이미 싸늘한 주검으로 된 후였다. “이 나쁜 오빠!” “우리 할머니를 죽였으니 가만두지 않을 거야!” 두나희는 비수를 꺼내 들고 윤구주를 향해 달려왔다. 그러자 윤구주는 그녀를 본 체도 하지 않고 손가락을 “팅”하자 두나희는 눈앞이 까매지더니 그대로 기절했다. 이렇게 한 차례의 전투가 드디어 끝이났다. 두씨 가문의 십이지 살수 중 하나였던 김 노파는 윤구주의 손에 죽었고 그 여자아이는 기절해 버렸다. 자리에 있던 주세호,주안나와 주씨 가문의 경호원은 멍하니 윤구주를 쳐다보았다. 특히 주안나는 윤구주의 이런 모습을 처음 보았고 왜서인지 이번에 그의 모습은 그녀의 머릿속에서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 “괜찮아요, 세호 씨.” 윤구주는 천천히 걸어오며 말하자 주세호는 너무나 감격한 나머지 꿇어앉아 그에게 말했다. “감사합니다,저하. 저하께서 우리 가문을 살리셨습니다.” “괜찮습니다, 이번 일은 나 때문에 발생한 거니.” “그럼 여긴 자네가 정리하고 난 이만 용인 빌리지로 가보겠네.” 말을 마친 윤구주가 돌아서 가려고 하자 주세호가 말했다. “저하, 이 꼬마는 어떻게 하죠?” 그제야 윤구주는 두나희의 존재가 생각났고 백경재에게 말했다. “저 꼬맹이도 데려가지.” 백경재는 머리를 끄덕이고는 기절한 두나희를 업고 윤구주를 따라갔다. 깊은 밤. 윤구주가 떠나자 주세호는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주안나는 오늘 밤의 사건 때문에 충격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주안나는 주세호에게 물었다. “아빠, 아까 그 사람은 도대체 누구기에 그렇게나 강해요? 그리

  • 구주, 왕의 귀환   제243화

    그때 화진에서 즉위식이 있었을 때, 두씨 가문의 수장인 두목명이 왔었다. 그때 이후로 윤구주는 두씨 가문의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강산도에서 마주치다니, 믿을 수 없었다. 윤구주는 다시 두나희를 쳐다보고는 방밖으로 나가니 백경재가 그의 앞에 꿇으며 말했다. “저하를 뵙습니다.” “전에는 소인이 견식이 짧아 저하를 알아보지 못한 점, 사죄드립니다.” 뱍경재의 이런 모습에 윤구주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나의 신분을 알았느냐?” “네, 저하.” 백경재는 몸을 떨며 대답했다. 전에 백경재는 윤구주를 의심만 해왔을 뿐이지 확신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두씨 가문의 김 노파가 숨을 거두기 전에 했던 “천하무적”이 라는 말을듣고 백경재는 확신했다. 이 화진에서, 이 천하에서 “천하무적”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사람은 윤구주뿐이었다. 백경재는 이제서야 자신의 눈앞에 있는 이 사람이 전설 속의 구주 천왕임을 알았다. “알았으면 그만 일어나거라.” “가... 삼사합니다, 저하.” 백경재는 여전히 몸을 떨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소문에 의하면 저하께서 10개국의 전쟁에서 서거하셨다고 들었는데 , 어찌...” 백경재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세간의 사람들은 다 내가 죽은 줄로먼 알지, 허나 이렇게 살아있지 않느냐?” 윤구주는 먼 곳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왜 저하가 살아 있다고 천하에 알리지 않습니까? 그러니... 다른 사람이 저하의 자리에 있지 않습니까?” 백경재는 이해되지 않았다. 윤구주는 그에게 많은 말을 하지 않았고 자신의 몸에 문씨 가문의 기린화독이 퍼졌다는 사실도 말하지 않았다. “세간 사람들은 다 내가 죽었다고 알고 있으니, 그럼 에전의 구주왕이 죽었다 믿고 있으라지. 난 언젠가 살아서 빼앗겼던 모든 것을 전부 찾아올 것이니.” 윤구주는 담담하게 말했다. 백경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신이 윤구주의 곁에 있다는 것을 몰래 기뻐하고 있었다. “됐어, 난 이만 들어가 쉴 테니 넌 그

  • 구주, 왕의 귀환   제244화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내 칼을 받아라!” 성격이 사나웠던 두나희는 비수를 들고 백경재에게 돌진했다. 도력이 통현경지에 도달하는 백경재는 당연히 두나희의 비수에 찔릴리가 없었다. 그는 꼬마의 비수를 가뿐히 피하고는 허공에 기괴한 도안을 그리면서 외쳤다. “ 박!” 검은 연기가 나오더니 두나희의 두 손을 꽁꽁 묶었다. “이 나쁜 영감탱이, 이거 놔!” 발악하는 두나희에게 백경재는 도술로 그 아이의 입을 막았다. “잠시만 이렇게 가만히 있거라.” 말을 마친 백경재는 윤구주의 방으로 향했다. “저하.” “그 꼬맹이는 깨났어?” 윤구주가 물었다. “네, 저하” “하지만 그 꼬맹이가 어찌나 사나운지...” “두씨 가문에서 곱게 자란 아가씨여서 그런거니 며칠만 가둬두거라.” “네, 저하.” 이틀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이 두날동안 두나희는 백경재의 포박술때문에 고분고분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세번째 날이 되자 윤구주가 두나희를 찾으러 갔다. “꼬맹이는?” 윤구주가 묻자 문 앞에 서있던 백경재가 말했다. “꼬맹이는 안에 있습니다, 저하.” “문을 열거라.” “네, 저하.” 문이 열리자 윤구주의 눈에는 침대에 누워있는 두나희의 모습이 보였다. 두나희는 두 눈이 빨개지더니 아기 호랑이 마냥 윤구주에게 달려 들었지만 윤구주는 여유롭게 의자를 찾아 앉았다. “너희 두씨 가문에는 세명의 우수한 남자아이들이 있다지?” “내가 알기로 두목명에겐 아들이 셋 있다고 들었지. 첫째인 두현오는 작은 살수라 불리고 둘째 두현무는 아주 영리하고 셋째 두현우는 해외에서 비밀조직을 만든다지?” “헌데, 넌 두씨 가문의 누구냐?” 말을 마친 윤구주는 두나희를 쳐다보았다. 도술에 걸려 있는 두나희는 말도 할수 없고 움직이지도 못하자 보다못한 윤구주는 포박술을 풀어주었다. “됐어, 너의 몸에 걸려있던 포박술을 풀었으니 이젠 말해 보거라.” 윤구주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두나희는 또 비수를 들고 윤구주에게 달려들었다. “나쁜 오빠, 우라 할머니의

  • 구주, 왕의 귀환   제245화

    윤구주에게 아무런 상처도 남기지 못한 두나희는 화나서 연이어 몇 번이나 찔렀다. “푹, 푹.” 두나희가 아무리 힘껏 찔러도 윤구주의 몸에는 기스 하나 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마주친 두나희는 짜증이 났는지 손에 쥐고 있던 비수를 던지고는 땅에 앉아 엉엉 울었다. 윤구주는 울고 있는 두나희를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았다. 한참이 지나서야 윤구주는 울음을 그친 두나희에게 물었다. “다 운 것이냐? 그럼 사실대로 말해.” 퉁퉁부은 눈으로 윤구주를 노려보는 두나의가 말했다. “이 나쁜 오빠, 우리 할머니를 죽였으면서 뭘 나보고 말하라는 거야? 내가 왜 알려줘야해?” “네가 말을 안 하겠다니, 그럼 난 이만 갈 것이다.” 말을 마친 윤구주는 방에서 나가려 하자 두나희가 불러세웠다. “거기서!” “왜, 마음이 바뀐 것이냐?” 윤구주가 두나희에게 물었다. “나쁜 오빠, 난 당신이 싫어!” “왜 할머니를 죽였어? 할머니는 내 가족이랑 다름없다는 걸 알아 몰라?”두나희는 김 노파를 떠 올릴 때마다 가슴이 아파왔다. “죽어도 마땅한 자였다.” “거짓말하지 마! 할머니는 내가 어렸을 적부터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날 돌봤어, 그런데 왜서 죽어도 마땅해?” 윤구주의 말에 두나희가 발끈했다. “너한테는 좋은 사람일지도 몰라도 김 노파의 손에 억울하게 죽은 사람한테는 나쁜 사람이지.” “네가 말해 보거라. 그녀의 손에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한테 있어서 김 노파는 좋은 사람일까아니면 나쁜 사람일까?” 윤구주의 말을 두나희는 알아 들었을가? 꼬맹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얼굴에는 아직도 화가 가득 나 있었다. “내가 해야 할 말은 다 했다. 너의 이름은 무엇이냐?” 윤구주의 물음에 두나희는 고개를 휙 돌리며 물었다. “흥, 내가 왜 알려줘야 해?” 두나희의 말에 윤구주의 눈빛이 차갑게 변하자 꼬맹이는 무서웠는지 한참을 고민하다 말했다. “두나희 라고 해.” “두나희라...” “넌 두목영과 무슨 사이냐?” “오빠가 우리 아빠를 어떻게 알아

  • 구주, 왕의 귀환   제246화

    나머지 두 날도 두나희는 용인 빌리지에 감금되어 있으며 온종일 욕설을 퍼부었다. 그런 두나희가 웬일인지 갑자기 욕설을 멈추고 혼자 멍하니 앉아 있었다. 이날 점심, 백경재는 점심밥을 가지고 방문을 열자 갑자기 두나희가 불쑥 나와 그를 놀라게했다. “꼬마야, 또 무슨 꿍꿍이인 것이냐? 내가 말해주는데 다시 이러면 또 도술로 너를 포박할 것이다.” 백경재는 두나희에게 으름장을 놓았다. “놀라는 것 좀 봐, 난 그저 너에게 묻고 싶은 게있었을 뿐이야.” 두나희가 웃으며 말했다. “말해 봐, 무슨 일인데?” 백경재는 들고 왔던 밥을 상에 휙 던지며 말했다. “헤헤, 그 나쁜 오빠에 관해 물어 볼 것이 있어.” 두나희는 백경재의 곁에 바짝 붙어 말했다. “영감탱이. 말해봐, 나쁜 오빠의 이름은 뭐야? 그리고 무슨 사람이야?” “우리 아빠가 그러는데 대가의 경지에 이르는 도사를 죽일 수 있는 사람은 도력이 천인의 경지에 이르는 도사랬어. 우리 할머니가 바로 대가 경지에 이르는 도사였는데 그 나쁜 오빠가 한 손으로 죽였어. 그러니 나쁜 오빠의 신상을 영감이 나한테 알려줘.” 두나희의 당돌한 모습에 백경재는 웃으며 답했다. “우리 저하에 대해 알려면 넌 아직 그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렇게만 말해두지. 우리 저하께서 발만 굴러도 전 천하가 요동친단다. 그러니 누구겠느냐?”“와, 그게 정말이야? 그렇게 센 거야?” 두나희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당연하지.” 백경재의 대답에 두나희는 눈을 굴리며 생각하더니 이내 그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 “그래서 말인데 영감, 나쁜 오빠를 내가 좀 만날 수 있을까?”“안돼.” 백경재가 거절했다. “왜?” “우리 저하께선 매일매일 바쁘신데 언제 너랑 만날 시간이 있겠어?” “아아아아아아아!” 백경재의 말에 두나희는 소리를 쳤다. 그렇게 두나희는 하루 종일 백경재에게 윤구주와 만나게 해달라고 떼를 쓰니 그는 할 수 없이 윤구주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었다. 저녁때쯤, 윤

  • 구주, 왕의 귀환   제247화

    두나희가 윤구주에게 시집가겠다고 고백을 한뒤로 그 꼬맹이는 매일 같이 윤구주와 만나게 해달라고 떼를 쓰니 윤구주는 머리가 아파왔다.이날, 용인 빌리지의 아래에 마세라티 한 대가 세워졌다.차 문이 열리자 몸매가 드러나는 정장 차림을 한 주안나가 보였다.지난 번, 윈워터 힐스에서 윤구주가 그녀의 가문을 구해준 후로부터 주안나의 머릿속에서 윤구주가 잊혀지지 않았다. 심지어 밤에 잘때 윤구주의 꿈을 꿀 정도였다.강산도 제일 부자인 주씨 가문의 아가씨인 주안나는 단 한번도 남자에게 이런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었지만 윤구주를 만난 뒤로 그녀의 마음에는 변화가 생겼다.큰 용기를 낸 주안나는 퇴근후 윤구주가 있는 용인 빌리지로 찾아왔다. 윤구주가 용인 빌리지로 온 뒤로 그는 이 빌리지에 운산대진 결계를 쳤기에 누군가가 접근하면 바로 알 수가 있었따. 주안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누가 감히 여기에 들어왔느냐?” 주안나가 자욱한 안개로 뒤덮힌 용인 빌리지에 들어서자마자 큰 소리가 들렸고 이어 도포를 입은 백경재가 나타났다. “저예요.” 주안나가 말했다. 여자의 목소리를 들은 백경재는 가까이 가서 보았다. “안나 아가씨 아닙니까? 여긴 어쩐일로 오셨습니까?” 백경재가 용인 빌리지를 뒤덮은 안개를 거두니 주안나가 걸어 들어았다. “저는 구주 씨를 찾으러 왔는데 안에 있나요?” 백경재는 윤구주와 주씨 가문의 관계가 보통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 얼은 대답했다. “네, 계십니다. 제가 안내해 드리죠.” “감사합니다.” 그렇게 주안나는 백경재를 따라 용인 빌리지에 들어왔다 그시각 윤구주는 정원에서 한기단을 만들고 있었다. “저하.” 이때 백경재가 뛰어들어와 말했고 마침 윤구주는 한기단을 다 만들었다. “무슨 일이냐?” “안니 아가씨께서 저하를 뵙고자 하십니다. 지금 접대실에 계십니다.” 백경재가 말했다. “안나? 세호 씨의 딸?” 윤구주는 눈썹을 치켜 올리며 물었다. “네, 저하.” “그녀가 왜 갑자기 나를 찾아 온 것이냐?” 윤구주는

최신 챕터

  • 구주, 왕의 귀환   제1330화

    마황이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마가의 셋째 대장로 마운명은 서늘한 눈빛을 다른 두 개의 청동 관에 고정했다.이 두 개의 관에는 마가의 첫째 대장로와 둘째 대장로가 봉인된 상태였다.“큰형이랑 둘째 형은 아직도 안 깨어났나?”마황은 즉시 대답했다.“예, 대장로님!”“좋다. 석촌의 일이 마무리된 후, 형님들을 깨우겠다. 형님들이 깨어나면 틀림없이 놀라게 될 것이다!”셋째 대장로는 기괴한 웃음을 터뜨리며 하늘을 바라보더니 이내 몸을 날려 검은 안개처럼 절벽 위로 솟구쳐 올랐다.셋째 대장로가 위로 날아오르자 마황도 급히 그 뒤를 따랐다.그날, 마궁에서는 셋째 대장로의 출관을 축하하는 성대한 연회가 열렸다....이틀 후, 기산에서 백여 킬로미터 떨어진 한 작은 마을의 거리에서 두 사람이 나타났다.그들의 등장에 주변 사람들이 멈춰 서서 웅성거렸다.그럴 수밖에 없었다.두 사람 중 하나는 비할 데 없이 준수한 용모를 지닌 청년이었고 다른 하나는 머리가 반짝이는 꼬마 스님이었으니 말이다.작은 시골 마을 사람들에게는 보기 드문 이들의 모습이 이목을 끌었다.“형님, 여기서부터 백여 킬로미터 남았습니다. 오늘 밤은 여기서 쉬고 가시죠.”대머리의 꼬마 스님이 입을 열었다.가만히 보니 이 둘은 바로 윤구주와 공수이였다. 윤구주는 앞에 있는 마을을 훑어보며 말했다.“좋다.”두 사람은 마을 안에서 하룻밤 묵을 곳을 찾았다.그렇게 마을 중심의 한 호텔에 자리를 잡고 간단히 음식을 먹은 후 그들은 방으로 돌아왔다. 공수이는 소파에 털썩 앉으며 말했다.“형님, 내일이면 기산에 도착합니다. 마가 놈들이 틀림없이 미리 대비하고 있겠죠?”윤구주는 무심하게 대답했다.“그럼 뭐?”그 말을 들은 공수이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그러네?’윤구주에게 이런 말을 해봐야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전에 그 곤륜 구역의 노마들도 형님을 당해내지 못했는데... 고작 마가 따위가 상대가 되겠어?’“근데 형님은 마가의 세 명의 선조에 대해 알고 계십니까?”공수

  • 구주, 왕의 귀환   제1329화

    “대장로님께 아룁니다. 저희가 알고 있는 유일한 정보는 그자가 천하제일 문벌인 윤씨 일가 출신이라는 것뿐입니다. 그가 어느 문파나 종문에서 배웠는지는 지금까지 아무도 모릅니다.”“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자의 내공이 최소 절정 후삼품에 도달했다는 것입니다!”마황이 말했다.절정 후삼품은 각각 칠살 절정, 팔부 절정, 그리고 마지막 구오 절정으로 나뉘어 있다.“후삼품이라고? 신참이 벌써 이 정도 내공에 도달했다고?”마운명은 이 말을 듣고 얼굴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그렇기에 감히 셋째 대장로님과 다른 두 대장로님을 방해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마황이 진지하게 대답했다.셋째 대장로 마운명은 잠시 생각하더니 몸을 날려 공중에 떠 있다가 땅으로 내려왔다.쿵!그의 두 발이 땅에 닿자 땅이 크게 흔들렸다.“좋다!”“이미 깨어난 이상, 나도 50년 동안 화진에 얼마나 뛰어난 후배들이 나왔는지 직접 봐야겠구나!”이 말이 떨어지자 강력하고 검은 사악한 기운이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마황은 셋째 대장로 마운명의 말에 감격하여 말했다.“출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씨 일가를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내가 깨어난 것은 단지 그런 하찮은 후배들 때문이 아니다. 그것을 위한 것이지...”말을 마친 후 셋째 대장로 마운명은 서늘한 눈빛을 들어 서쪽을 바라보았다.“석촌, 그곳에 내가 지키도록 했던 물건에는 아무 이상이 없느냐?”갑작스러운 질문에 마황은 긴장한 얼굴로 대답했다.“모두 대장로님께서 지시대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석촌은 봉인 상태가 유지되고 있으며 이상 징후는 전혀 없습니다!”“좋다!”“50년이 넘었으니 내 내공이라면 그곳을 열 수 있을 것이다.”“끼이히히!”“그 물건을 손에 넣으면 내 내공은 한층 더 강해질 거야!”“내 내공이 올라가면 우리 마씨 일가는 제자백가를 초월해 천하제일 문벌로 우뚝 설 것이다!”셋째 대장로 마운명의 기괴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며 절벽의 청석들이 떨어져 나갔다.한편 마황은 마음속으로 의아해했다

  • 구주, 왕의 귀환   제1328화

    마황은 윤구주가 화진의 첫 번째 왕이 되었고 ‘구주’라는 칭호를 얻어 10개국을 제압하고 천하를 평정했으며 곤륜에서 왕위에 올랐고 화진 무도계의 3대 서열을 압도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점점 더 흥분된 표정을 지었다.얼굴에 핏줄이 선명하게 드러날 정도였다.“오호라?”조금 전 금방 깨어난 마가의 셋째 대장로는 윤구주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눈동자가 점점 음산하게 변해갔다. 곧 그는 기괴하게 웃기 시작했다.“50년 만에 이 화진에 이런 후배들이 등장했다는 말인가?”이어서 마운명이 물었다.“말하라, 50년 동안 곤륜 구역에 강자가 나타난 적이 있었느냐?”마가 셋째 대장로는 윤구주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했고 오히려 무도 성지인 곤륜 구역에 대해 먼저 물었다.“보고드리겠습니다. 현재까지는 없습니다.”이 말을 듣고 마운명은 다시 물었다.“유명전? 서요산 검종? 그 외 다른 종문은?”“마찬가지로 아무런 움직임이 없습니다...”마황이 다시 답했다.여기까지 듣고 나서야 마가의 셋째 대장로 마운명은 눈을 조금 가늘게 뜨며 말했다.“그자들이 나타나지도 않았는데... 우리 마가에 무슨 재난이 닥쳤다는 거야?”마운명은 이렇게 말하며 차가운 시선으로 마황을 바라보았다.그러자 본능적으로 마황은 몸이 떨렸다.그는 셋째 대장로 마운명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큰일이 아닐 시 마가에는 이런 선조들을 절대 방해할 수 없다는 규칙이 있었다.정말로 절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말이다.그러나 이 셋째 대장로는 후배 세대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그의 눈에 천하의 위협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곤륜 구역, 유명전, 서요산 검종 같은 최강 종문들뿐이었다.잠시 생각한 후, 마황은 입을 열었다.“셋째 대장로님! 저희 마가는 이번에 정말 큰 난관에 처했습니다! 그 재난은 바로 윤씨 성을 가진 구주왕에게서 비롯되었습니다!”“쓸모없는 것들!”“조선 시대 때부터 우리 마가가 수천 년 동안 얼마나 많은 폭풍을 견뎌왔는데... 겨우 신참 하나가 얼마나 큰 파란을 일으

  • 구주, 왕의 귀환   제1327화

    그 해골 같은 손이 관 뚜껑을 움켜쥐는 순간, 절벽 주변에 음산한 기운이 크게 휘몰아쳤다.청동 관 안에서 끔찍하고 강렬한, 검고 사악한 기운이 솟아 나왔다.마가의 선조 중 한 사람이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려 하고 있었다.마황의 커다란 눈동자 속에서 쾅 하는 폭발적인 소리와 함께 청동 관 뚜껑이 열렸다.그리고 한 마영이 관 속에서 천천히 떠올랐다.삐쩍 마른 한 노인의 모습이었다.노인의 몸은 살과 피가 거의 없이 마치 해골 같았다.그가 떠오르자마자 사방의 검고 사악한 기운이 그의 몸에 모여들었고 그 기운이 노인의 몸에 쌓여가면서 마가의 선조는 그 순간부터 변화하기 시작했다.마른 사지에 점차 살과 피부가 붙기 시작했고 머리 부분마저 완전히 변해갔다.잠시 후, 그는 마치 50대 후반의 노인처럼 보이는 모습으로 변신했다.그 노인의 눈은 매섭고 독수리 같은 눈빛을 띠었으며 온몸은 검은 옷으로 감싸여 있었다.강력하고 사악한 기운이 그에게서 뿜어져 나와 주변을 압도했다.겉보기에는 50대처럼 보였으나 그를 바라보는 순간 기이하게도 오래된 죽음의 기운이 느껴졌다.마치 이미 오래전에 죽은 존재인 것만 같았다.“셋째 대장로님께 문안 인사 드립니다! 출관하신 걸 축하드립니다!”마가의 현임 가주인 마황은 이 노인이 청동 관에서 떠오르는 순간 바로 무릎을 꿇고 경배했다.바로 이 인물이 마가의 세 선조 중 한 명인 셋째 선조, 마운명이었다.조선 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마가의 기관술 역사 속에서 마운명은 거의 300년을 살아온 괴물 같은 존재였다.그의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끔찍하고도 사악한 기운은 그의 강력한 절정의 위압감을 느끼게 했다.셋째 대장로라 불리는 마운명은 등장한 후 마황을 무시한 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나이와 어울리지 않는 음산한 눈동자로 하늘을 잠시 동안 응시하다가 마운명은 그제야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시간이 얼마나 흘렀지?”“셋째 대장로님께 아룁니다! 대장로님께서 폐관 수행하신 이후 정확히 53년이 흘렀습니다!”마황이 공

  • 구주, 왕의 귀환   제1326화

    절벽 끝에 서 있기만 해도 뼛속까지 스며드는 차가운 기운이 절벽 안에서 흘러나오는 듯했다.이 시각, 검은 옷을 입은 마가의 가주 마황이 마효순과 함께 그곳에 서 있었다.“아버지! 겨우 그 윤씨 성을 가진 자 하나 때문에 정말로 세 대장로님들을 출동시키려는 겁니까?”마효순이 질문을 던지자 마황은 즉시 냉정하게 말했다.“입 다물어라!”“넌 그 윤씨 성을 가진 자가 얼마나 강한지 전혀 모른다!”“6년 전, 곤륜에서 왕위에 오를 때 수많은 절정 강자들이 그를 저지하려 했지만 결과는 어땠느냐? 모두 그에게 전멸당했지 않느냐!”“그렇지 않다면 문씨 세가가 그렇게 많은 절정 잔당들을 모아 그자를 상대하려 했겠느냐?”마황의 목소리는 차가웠다.마효순은 아버지의 꾸지람에 고개를 숙이며 더 이상 말할 수 없었다.“기억해라. 결코 우리 화진의 천하제일인 왕을 과소평가하지 마라!”마지막으로 마황은 경고하듯 말하며 깊은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았다.“너는 여기 남아 있어라. 내가 선조님들을 모시고 오마!”이 말을 끝으로 마황은 몸을 날려 절벽 아래로 뛰어내렸다.끝이 보이지 않는 절벽 아래는 안개가 짙게 깔려 있었다.그 안개 속, 만 길 아래에는 세 개의 거대한 청동 관이 절벽 중앙에 떠 있었다.이 거대한 청동 관들은 각각 2m가 넘는 길이였고 오랜 세월의 풍파를 맞아서인지 표면에 먼지가 층층이 쌓여 있었다.세 관은 튼튼한 강철 사슬로 고정되어 절벽 중간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바로 이곳이 마가의 세 선조들이 폐관 수행하는 장소였다.절벽 아래로 내려간 마황의 시야에 부패한 뼈들이 보였다.사람의 뼈도 있고 짐승의 뼈도 있었다.바닥을 밟을 때마다 썩은 뼈들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 마치 지옥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오악 내공을 지닌 마황조차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한숨을 쉬며 섬뜩함을 느꼈다.그는 다시 한번 경건하게 고개를 들고 지면에서 15m가량 떠 있는 세 개의 청동 관을 바라보았다.“마가 제72대 가주, 세 대장로님께 인사 올립니다!”마황은 장엄

  • 구주, 왕의 귀환   제1325화

    “지금 이 윤씨 성을 가진 자가 살아 돌아왔으니 틀림없이 우리 세가의 위상을 억누르려 할 것이다!”“너희들의 의견을 들어보도록 하지!”마황은 주변의 마가 장로들을 바라보며 말했다.“가주님! 제 생각에 우리 마가는 계속해서 문씨 세가와 연합해야 합니다! 지금 화진 국방부가 문씨 세가의 손에 완전히 들어가 있고 문아름이 화진의 새로운 왕으로 있는 한 우리에게는 든든한 기반이 있습니다!”매서운 눈매를 지닌 절정 장로가 나섰다.“셋째 장로님의 말씀이 맞습니다!”“그 윤씨 성을 가진 자가 비록 천하제일이라 하나 결국 지금은 혼자일 뿐이지 않습니까! 게다가 그자의 왕위는 이미 문씨 세가에 의해 빼앗긴 상태입니다!”“가주님, 저도 문씨 세가와 연합한다면 언젠가는 그 윤씨 성을 가진 자를 반드시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또 다른 절정 장로가 나서며 말했다.두 사람의 말을 들은 마황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너희들 말이 이해가 된다. 하지만 나는 그 윤씨 성을 가진 자가 그렇게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다.”마황의 말에 방금 발언했던 매서운 눈매의 장로가 놀라며 말했다.“가주님의 뜻은 그 윤씨 성을 가진 자가 우리 마궁에까지 도전해 올 거라는 겁니까?”순간, 침묵이 흘렀다.모두는 그 말을 듣고 속으로 스스로에게 물었다. 만약 윤구주가 정말 마가의 본거지까지 쳐들어온다면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 말이다.그때, 침묵을 깨며 마효순이 날카롭게 외쳤다.“감히 우리 마궁에 오겠다고?”“우리 마가는 조선 시대부터 수천 년 동안 철의 방패처럼 버텨온 곳이지 않습니까! 그러니 우리 마궁에 온다는 것은 죽으러 오겠다는 거나 다름없습니다!”마효순의 호언장담에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누구나 그가 허세를 부리고 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생각해 보면 어이가 없는 소리였다.노룡산에서 홀로 수십 명의 세가 절정자들을 도륙하고 노룡산 정상 전체를 파괴한 악마와 맞서 싸우기 위해 지금 이들만으로 과연 윤구주를 막을 수 있겠는가?“가주님! 소인의 의견

  • 구주, 왕의 귀환   제1324화

    “둘째 장로님, 숨김없이 보고드리자면 노룡산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세가 절정자들이 전부... 전부 윤구주에게 살해당했습니다!”무릎 꿇은 마가의 노인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뭐라고?”“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그 많은 절정자들이 모두 죽었다고?”이 말을 듣고 대전 안에 있던 마가의 강자들은 모두 경악하여 얼어붙었다.“제가 드리는 말씀은 모두 사실입니다. 뿐만 아니라 노룡산 산 정상은 완전히 파괴되었고 심지어 채성고루까지 붕괴되었습니다!”“산 아래에 있던 생존자들은 그 전투에서 윤구주가 마치 신마처럼 공중에 서서 전신에서 신선과 같은 기운을 발산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바로 그 악마 같은 자가 모든 세가 절정자들과 세자를 모조리 죽인 것입니다!”마가 노인의 말을 다시 들은 마효순의 몸이 순간적으로 떨리기 시작했다. 이 충격적인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든 듯했다.“윤구주! 윤구주! 내 아들의 목숨을 갚아라!”마효순은 미친 듯이 대전 안에서 소리를 지르며 분노의 절규를 터뜨렸다.그때, 갑자기 옆에서 차분하고도 깊은 목소리가 들려왔다.“효순아, 진정해라.”그 목소리와 함께 머리가 백발인 검은 옷의 노인이 대전 안쪽에서 걸어 나왔다. 이 노인은 오악 절정의 경지에 있는 자였다.그가 나오자마자 대전 전체가 그의 절정 기운으로 휩싸였다.이 인물이 바로 마가의 현임 가주, 마황이었다. 그는 또한 마효순의 부친이었다.“아버지!”마황이 등장하자 대전에 있던 마씨 일가의 모든 구성원이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 마효순도 예외는 아니었다.“가주님께 문안 인사드립니다!”마황은 차가운 표정으로 대전 중앙의 자리에 앉은 후, 손을 한 번 휘저으며 말했다. “모두 일어나라!”“감사합니다!”곧 사람들은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섰다.“아버지, 동한이가 노룡산에서 살해당했습니다! 제발 아버지께서 동한이의 원수를 갚아주십시오!”마효순은 마황이 등장하자 잔뜩 붉어진 눈으로 호소했다.사실 마동한은 단지 마효순의 아들일 뿐 아니라 마황의 친손자이기도 했다.

  • 구주, 왕의 귀환   제1323화

    이 황량한 협곡 깊은 곳에 뜻밖에도 고대 양식의 누각과 성채가 우뚝 서 있었다.이곳이 바로 마가의 본거지, 마궁이었다.수천 년 동안 전해 내려온 마가의 기관술로 지어진 이 건축물들은 그야말로 정교하고 신비로웠다.심지어 산허리에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궁전들이 자리 잡고 있었으며 그것들은 마치 공중에 부유하는 것처럼 보여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또한 사방을 가로지르는 쇠사슬 다리가 눈에 들어왔다.마가의 기관술은 예로부터 세상에 이름을 떨쳤지만 현대 사회에 접어들면서 점차 그 명성을 잃어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천 년을 이어온 마가에게 마궁은 여전히 제자백가를 비롯한 고수들 사이에서 신비로운 존재로 남아 있었다.제자백가를 포함한 상위 가문 외에는 그 존재조차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다.바로 지금, 마궁 내부에는 장엄한 고대 건축물이 웅장하게 서 있었다.검은 옷을 입은 마가의 수많은 구성원들이 이곳을 지키고 있었고 이들은 모두 각기 다른 크기와 모양의 나무 상자를 등에 메고 있었다.이 나무 상자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었다. 이 안에는 마가의 기관술이 담겨 있었다.마가의 기관술은 그 종류가 다양하여 사람을 죽이는 무기부터 독을 품은 신비한 독약, 그리고 예상치 못한 무시무시한 장치들까지 포함되어 있었다.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가장 웅장한 대전이 나타난다. 바로 마궁의 본전이었다.그곳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뭐라고? 동한이가 죽었다고?”말을 한 사람은 마가의 중년 남성이었다.절정 이중천의 경지에 있는 그는 이 말을 하자마자 얼굴이 살기를 띠며 험악하게 변했다.넓은 대전 안에는 수십 명의 마가 고위층 인물들이 앉아 있었다.이들 모두는 최소 신급에 도달한 인물들이었고 그중에서도 절정에 이른 이들은 스무 명도 넘었다.중앙에는 마가의 한 노인이 무릎을 꿇고 있었다.“어떻게 이런 일이... 그 높은 경지에 오른 내 아들이, 호위자도 함께 있었는데 서울에서 죽었다고?”중년 남성, 바로 마동한의 아버지이자 마가의 직계인 마효순은 분노에

  • 구주, 왕의 귀환   제1322화

    윤하율은 마음이 너무나도 아팠지만 윤구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오빠, 거짓말하면 안 돼요!”“그럴 리 없지! 오빠가 약속할게!”윤구주가 웃으며 말했다.“그럼 우리 손가락 걸고 약속해요...”곧 윤하율은 작은 손을 내밀었다.“그래!”“약속, 도장 꾹!”윤구주는 윤하율과 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했다.윤하율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정말로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다.“할머니, 저 이제 떠날게요!”윤구주는 하미연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러자 하미연은 아쉬움 가득한 얼굴로 손을 흔들었다.“그래, 가거라!”그렇게 윤구주는 할머니께 허리 숙여 인사한 뒤 공수이와 함께 떠났다.뒤에 남은 하미연은 윤하율의 손을 잡고 아쉬운 눈길로 천천히 사라지는 윤구주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다.윤구주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하미연은 갑자기 왼쪽을 바라보며 말했다.“아직도 숨어서 나올 생각이 없는 거냐?”이 말이 떨어지자 왼쪽 구석에서 윤신우가 모습을 드러냈다.나오자마자 그는 하미연 앞에 공손히 다가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어머니께 인사드립니다!”매서운 눈길로 하미연이 윤신우를 쏘아보았다.“나를 만나러 올 면목이 있긴 하니? 한 마디만 물어보겠다. 이번에 구주 나가는 거 위험하지는 않겠지?”그러자 윤신우가 코를 만지작거렸다.“아마도요.”“아마도라니? 솔직히 말해 봐. 이번에 상대할 세력은 강한가?”하미연은 직설적으로 물었다.사실 하미연은 처음부터 윤구주가 무엇을 하러 가는지, 누구를 처단하러 가는지 알고 있었다. 단지 더 이상 묻지 않았을 뿐이었다.윤신우는 대답했다.“고작 그런 세력에 어머니께서 신경 쓰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아는 바로는 마가의 몇백 년 된 선조들 외엔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네 말대로라면 구주가 위험할 수도 있단 소리네?”하미연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위험이라... 약간은 있겠지요. 그래도 마가는 수천 년간 이어진 대가문이잖아요. 하지만 어머니 안심하세요. 구주는 제 아들이니까요!”윤신우는 한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