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 왕의 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1111 - 챕터 1120

1122 챕터

제1111화

“공주님, 무슨 일입니까?”주도는 여섯째 공주가 슬퍼하며 뛰쳐나오자 서둘러 걱정스레 물었다.그러나 이홍연은 별말 하지 않고 매섭게 말했다.“주도, 우리 가요! 앞으로 다시는 윤구주 저 나쁜 놈을 만나지 않을 거예요! 얼른 가요!”이홍연은 울면서 소리쳤다. 주도는 안타까운 듯 한숨을 쉬더니 곧바로 마차에 탔고, 곧 마차를 몰아 그곳을 떠났다.민규현과 남궁서준, 그리고 다른 이들은 공주가 울면서 떠나자 답답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안쪽을 바라보았다.조용한 방 안, 윤구주는 홀로 앉아 있었다.그는 이홍연에게 미안함을 느꼈다.그러나 그러한 마음을 아는 사람은 오로지 윤구주뿐이었다.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민규현이 안으로 들어왔다.“저하...”윤구주는 그의 말을 듣지 못한 건지 대답하지 않았다.“저하, 조금 전 그분이 바로 황성의 여섯째 공주님이시죠?”민규현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그래.”윤구주가 드디어 대답했다.“전에 국방부에서 여섯째 공주님이 저하를 깊이 사랑하신다는 소문이 돌아왔는데 그게 사실이었군요!”민규현이 말했다.윤구주는 탄식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난 살면서 두 사람에게 미안해. 한 명은 우리 어머니고 다른 한 명은 이홍연이야.”윤구주는 수년간 숨겨왔던 비밀을 털어놓았다.“저하, 저희는 저하께서 화진의 여섯째 공주님을 언급하시는 걸 본 적이 없는데요?”민규현은 궁금해했다.윤구주와 생사를 함께한 형제인 민규현은 자신이 윤구주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윤구주는 단 한 번도 그의 앞에서 이홍연 얘기를 꺼낸 적이 없었다.윤구주는 창밖을 바라보면서 추억에 빠졌다.민규현은 더 묻고 싶었으나 윤구주의 아련한 눈빛을 보고 결국 말을 아꼈다.시간은 1분 1초 흘렀다.여섯째 공주가 윤구주를 찾아온 뒤로 윤구주는 줄곧 방 안에만 있었다.그렇게 시간이 많이 흘렀고 정태웅과 천현수가 드디어 돌아왔다.마당 안에 들어서자마자 정태웅은 민규현을 보았다.“형님, 저희 문벌 쪽 실마리를 얻었습니다. 저하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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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2화

민규현은 윤구주의 방을 바라보고 말했다.“지금은 저하를 방해하지 않는 게 좋겠어...”“네? 무슨 일 있어요?”정태웅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별거 아니야. 사실 오늘 너희가 돌아오기 전에 저하의 소꿉친구가 이곳에 왔었어.”민규현이 말했다.‘뭐?’“저하께 소꿉친구가 있었다고요? 누구예요?”정태웅은 가십을 제일 좋아했다.윤구주에게 소꿉친구가 있다는 말에 정태웅은 곧바로 흥미가 생겼다.“저하의 소꿉친구는 일반인이 아니야. 그분은 우리 화진의 여섯째 공주님이야.”민규현은 솔직하게 말했다.‘뭐라고?’정태웅은 그 말을 듣고 너무 놀란 나머지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을 뻔했다.“공주님이라고요? 세상에... 형님, 절 속이려는 건 아니죠?”정태웅은 깜짝 놀랐다.“너 바보야? 내가 왜 이런 걸로 널 속이겠어?”민규현은 정태웅을 향해 눈을 흘겼다.정태웅은 눈알을 데굴데굴 굴리더니 고개를 들어 윤구주의 방을 바라보았다.“에구머니나, 저하 정말 대단하시네요! 무려 황실의 여섯째 공주님조차 저하의 외모에 홀리셨다니 정말 놀라워요! 진짜 엄청나네요!”정태웅은 감탄하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멍청한 놈, 그 입 좀 다물어! 저하께서 네가 한 말을 들으셨다면 넌 틀림없이 맞았을 거야!”정태웅은 서둘러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흥분한 상태였다.‘우리 저하 정말 대단해! 공주님까지 정복할 수 있다니 진짜 엄청나네!’정태웅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윤구주의 목소리가 방 안에서 흘러나왔다.“정태웅 돌아온 거야?”윤구주의 목소리를 들은 정태웅은 부랴부랴 그의 방문 앞으로 달려가서 웃으며 말했다.“네, 네! 돌아왔습니다!”“들어와.”윤구주가 그렇게 얘기하자 정태웅은 황급히 문을 열고 들어갔다.방 안에서 윤구주는 조용히 가부좌를 틀고 있었다.정태웅이 들어오자 윤구주는 고개를 돌렸다.“말해 봐. 조사해 본 결과 어땠어?”“저하, 서남 장씨 일가가 십여 개의 고대 문벌을 이끌고 서울로 모인 정황이 포착되었습니다. 그들은 저하를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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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3화

다음 날, 서울의 태화루.서울에서 유명한 고대 건축물인 태화루는 천 년의 역사가 있다.팔격형 건물인 태화루는 총 16층으로 산처럼 우뚝 솟아 위엄을 자랑했다.이른 아침, 태화루 주변은 완전히 정리되어 있었다. 검은색 옷을 입은 무인들이 그곳을 둘러싸고 있었는데 일반인들은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오늘 서남 장씨 문벌이 이곳에서 귀한 손님들을 대접한다고 한다.하지만 그 귀한 손님들이 누구인지는 아무도 몰랐다.화려하기 그지없는 태화루의 16층에는 럭셔리한 응접실이 있었다.이때 응접실 안에는 십여 명의 서남,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온 문벌 대표가 있었다.그 문벌 대표들은 최소 신급 강자였고 일부는 신급 절정의 실력을 지녔다.그들 중에는 진남 원씨, 서천 육씨 일가, 그리고 제동 유씨 일가도 있었다.그중 정중앙에 있는 사람은 서남 장씨 일가 사람이었다.서남 일대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장씨 일가는 수만 명에 달하는 제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30년 전의 윤씨 일가와 거의 맞먹을 정도로 대단한 저력을 지녔다고 한다.지금 이 순간, 장씨 일가의 대표로 나온 절정 실력의 노인 장백웅은 중간에 앉아 있었다.절정 이중천인 장백웅은 이미 삼중천이 될 듯한 징조를 보이고 있었다.그는 장씨 일가의 수백 년 된 역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노장이었다.그가 문벌을 대표하여 서울에 온 이유는 윤구주를 처단하기 위해서였다.“천하의 문벌은 부흥하려면 반드시 힘을 합쳐야 한다.”그것은 장백웅인 10년 전 했던 말이었다.그러나 당시 윤구주가 곤륜에서 왕이 되고 무력으로 천하를 제압하는 바람에 야심 가득하던 장백웅은 자신의 야망을 숨겨야 했다.그러나 지금은 달랐다.윤구주는 공공연히 문벌을 살해하였고 그것은 천하의 문벌을 적으로 돌리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그래서 장백웅이 나섰다.장백웅의 옆에는 두 명의 슈퍼 절정 강자가 있었다.안색이 어두운 노인은 눈을 감고 앉아 있었다. 음산한 기운을 풍기는 그는 한 번 힐끗 보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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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4화

쿵!쿵!쿵!우레와도 같은 발소리가 장백웅을 포함한 모든 문벌 대표의 귓가에 들려왔다.곧 두 명의 키 크고 마른 슈퍼 절정 강자가 사람들의 시야에 들어왔다.그 두 사람은 검은색의 긴 망토를 걸치고 있었고 가슴팍에는 금색의 ‘마’ 글자가 눈에 띄게 새겨져 있었다.그들이 바로 제자백가, 마씨 일가 사람들이었다.두 명의 슈퍼 절정 강자가 그곳에 발을 들이자 태화루가 삽시에 서늘한 기운으로 뒤덮였다.특히 두 사람은 검은색의 기묘한 나무 상자를 메고 있었는데 아주 어둡고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풍겼다.제자백가 중 마씨 일가는 아주 유명했다.마씨 일가의 기관술은 굉장했으며 아주 오래전부터 세상에 이름을 떨쳤다.마씨 일가의 선조는 2000여 년 전 여러 나라를 떠돌면서 각국의 군주들이 천하를 통일할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마씨 일가는 겨우 천 년이 아니라 무려 수천 년에 이르는 깊은 역사를 자랑했다.비록 마씨 일가는 2000년 전부터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세가 즉 제자백가 중에서도 가장 고전적인 대표로 시대를 막론하고 항상 화진에서 한 자리 차지해 왔다.그런데 지금 이 순간 제자백가 중 마씨 일가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장포를 입은 마씨 일가의 절정 고수가 검은색 나무 상자를 메고 등장하자 곧 20대로 보이는 잘생긴 남자가 앞으로 나섰다.“장씨 일가의 장백웅, 마자를 환영합니다!”그 잘생긴 남자를 본 문벌 대표 장백웅은 곧바로 자세를 낮추며 예를 갖추었다.옆에 있던 사람들은 장백웅이 예를 갖추다 다들 덩달아 인사를 건넸다.“마자를 환영합니다!”마씨 일가의 후손들은 전부 마자라고 불렸다.눈앞의 마자는 바로 마씨 일가의 마청운이었다.마청운은 서남 장씨 일가의 가주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그렇게 예의를 차릴 필요는 없습니다. 장 가주님!”말을 마친 뒤 마청운은 정중앙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주위 문벌들은 마청운 앞에서 전부 허리를 살짝 수그렸다.어쩔 수 없었다.마씨 일가는 세가 중에서도 뛰어난 가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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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5화

마청운은 갑자기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장 가주님, 아주 거만하시네요. 그거 아세요? 만약 6년 전 그런 말을 했더라면 장 가주님은 이미 죽었을 겁니다!”마청운이 말했다.그의 말대로였다.6년 전 윤구주는 곤륜에서 왕으로 등극했고 무력으로 천하를 제압했다.화진 무도 3대 서열 중 감히 그에게 복종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누가 감히 그럴 수 있겠는가?“하지만 장 가주님 말씀도 꽤 일리가 있군요.”마청운은 갑자기 화제를 돌렸다.“당시 우리의 구주왕이 곤륜에서 왕으로 등극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지 그가 10국과 싸우면서 큰 공을 세웠고 백성들의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화진 무도 3대 서열도 별다른 불만 없이 그를 왕의 자리에 앉힌 거죠. 그러나 이젠 새로운 왕이 생겼고, 우리 화진 무도의 통합은 이제 곧 전례 없는 전성기를 맞이하게 될 거예요. 장 가주님 말씀대로 문벌, 세가, 종문 모두 힘을 발휘할 때가 온 거예요.”마청운이 그렇게 얘기하자 장백웅과 그의 뒤에 있던 수많은 문벌 사람이 일제히 소리 높이 외쳤다.“현명하십니다, 마자님!”마청운은 싱긋 웃었다.“얘기를 들어 보니 구주왕이 아직 살아있다면서요?”장백웅이 말했다.“그렇습니다. 그는 살아있을 뿐만 아니라 공공연히 저희 문벌의 무인들을 죽였습니다!”마청운은 그 말을 듣더니 기괴한 미소를 지었다.“흥미롭군요. 저는 예전부터 그 구주왕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기회가 생길 줄은 몰랐어요. 하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 그가 아직 살아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젠 그저 별 볼 일 없는 인간이니 말입니다. 아무래도 이제는 문씨 일가에서 왕의 자리를 차지했으니까요.”마청운은 그렇게 말하면서 기묘한 미소를 지었다.“마자님 말씀이 맞습니다. 왕위도 얻지 못한 자인데 당연히 별 볼 일 없죠.”이때 문벌 대표 중 한 노인이 앞으로 나오며 큰 목소리로 말했다.“보잘것없는 폐인이 감히 우리 문벌, 세가, 종문, 3대 서열을 적으로 돌리려고 하다니 죽어 마땅한 놈입니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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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6화

천기함을 보게 되자 장백웅과 그의 뒤에 있는 모든 문벌 대표는 눈을 빛냈다. 그들은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이게 마씨 일가의 천기함인가요?”마청운은 손을 뻗어 늘씬한 손가락으로 천기함을 쥐었다.그는 마치 피아노를 연주하듯 손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하며 천기함의 18개 되는 기관을 눌렀다.그 18개의 기관 중 그 어떤 것도 틀리면 안 되고 순서가 잘못되어서도 안 된다.그중 하나라도 틀린다면 천기함을 영원히 열 수 없게 된다. 마씨 일가의 조상님들도 절대 열 수 없었다.18개의 기관은 마청운의 늘씬한 손가락 아래서 하나씩 열리기 시작했다.잠시 뒤, 18개의 기관이 끝내 다 열렸다. 철컥 소리와 함께 천기함이 갑자기 열린 것이다.뚜껑을 열자 엄청나게 강력한 금지된 기운이 뿜어져 나왔는데 자세히 보니 천기함 안에 세 장의 부적이 들어있었다.하나는 노란색, 하나는 검은색, 다른 하나는 붉은색이었다.세 장의 부적은 손바닥만 했지만 나타나자마자 사람들을 단번에 제압할 정도로 강력한 속박의 기운을 내뿜었다.게다가 세 부적 모두 검은색으로 ‘금’자가 적혀 있었다.세 장의 부적을 본 장백웅은 가장 먼저 흥분하여 소리쳤다.“이것이 바로 전설 속의 금절부인가요?”“맞아요. 그 부적은 수백 년 전 우리 마씨 일가의 한 조상님이 만드신 금절부예요. 육도 이하라면 그 어떤 절정 강자도 내공이 신급 강자 정도로 억눌리게 됩니다.”마청운은 미소를 드러내며 말했다.서남 장씨 일가는 윤구주를 없애기 위해 마씨 일가에 충성을 다하는 것을 대가로 이 부적 세 장을 얻으려고 했다.이 금절부 세 장은 절정의 기운과 힘을 억누를 수 있었다.하지만 그 전제는 육도 절정보다 약해야 했다.그러나 그것만으로도 장백웅 같은 문벌 대표들에게는 충분했다.세상에서 육도 절정에 이른 사람은 그 수가 아주 드물었고 대부분이 절대다수가 종문의 조상들이었기 때문이다.윤구주는 비록 천하제일의 왕이라고 불리긴 하지만 그의 진짜 실력이 어떤지 문벌에서는 알지 못했다.그들이 아는 것은 윤구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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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7화

장백웅이 말을 마치자마자 아래층에서 끼익 소리와 함께 방문이 열렸다.윤구주가 나타났다.그는 조용히 테이블 앞에 앉아서 차를 마셨다.그리고 그의 옆에는 민규현, 남궁서준, 정태웅과 천현수가 있었다.윤구주 일행이 아래층의 방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게 되자 장백웅 등 사람들은 다들 눈이 휘둥그레졌다.그건 제자백가 마씨 일가 마자도 마찬가지였다.“당신은...”서남 장씨 일가의 가주는 윤구주를 직접 본 적이 없었기에 처음엔 윤구주를 알아보지 못했다.“멍청한 놈, 우리 저하도 알아보지 못하면서 우리 저하를 상대하려고 해?”정태웅은 입을 열자마자 욕지거리를 했다.저하라는 말에 장백웅은 순간 눈빛이 달라졌다. 그는 독사 같은 눈빛으로 윤구주를 바라보면서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당신이... 윤구주, 구주왕?”정태웅은 화를 내며 욕했다.“멍청하지만 그래도 우리 저하를 알고 있긴 하네! 6년 전 우리 저하께서 곤륜에서 왕으로 등극하셨을 때 천하 무인들 모두 저하를 만나면 무릎을 꿇고 예를 갖춰야 했어. 보는 눈 없는 것들, 지금 당장 내려와서 무릎 꿇지 않고 뭐 해?”정태웅의 말을 들은 일부 문벌의 무인들은 겁을 먹고 두 다리에 힘이 풀려 바로 무릎을 꿇으려고 했다.그런데 바로 이때 한 문벌의 신급 강자 한 명이 앞으로 나서며 매섭게 말했다.“하하, 우리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구주왕이 무슨 자격으로 우리에게 대접을 받아? 잊지 마. 우리 화진의 새로운 왕은 문씨 일가의 이황왕이라는 걸!”그 노인이 입을 열자마자 슉 소리와 함께 검광 하나가 빠르게 움직였다.그 검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노인은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탕!신급 강자 실력의 노인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 검에 목이 꿰뚫린 채 그 모습 그대로 벽에 꽂히게 되었다.눈 깜짝할 사이, 신급 강자 실력의 노인은 순식간에 목숨을 잃었다.“감히 우리 형님에게 불경을 저지른다면 가족까지 깡그리 죽여주겠어!”윤구주의 곁에 있던 남궁서준의 입에서 싸늘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남궁서준은 검을 들고 서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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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8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말에 문벌 사람들은 모두 저도 모르게 겁을 먹고 몸을 파르르 떨었다.그것은 학살을 예고하는 것과 다름없었다.“하하, 구주왕. 아주 건방진 말을 하는군요! 우리 문벌은 화진에서 천 년 넘게 존재했어요. 겨우 말 한마디로 우리가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건가요?”분노에 찬 목소리가 장백웅의 입에서 흘러나왔다.천 년 넘는 세월 동안 무도가 전해져 내려오면서 문벌, 세가, 종문 중 어느 하나 빠질 수 없는 존재였다.그런데 윤구주는 그들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했다.“당신이 그때 그 구주왕이었다면 우리 문벌도 조금은 두려워했겠죠. 하지만 잊지 말아요. 당신은 더 이상 왕이 아니에요. 지금 화진의 왕은 이황왕이라고요. 따지고 보면 당신은 이제 그저 평범한 사람일 뿐이에요. 폐인과 다름없죠! 그런데 감히 폐인 따위가 우리 문벌을 없애겠다고요? 정말 우습네요.”장백웅 옆에 서 있던 반보 절정 강자 실력의 노인이 입을 열었다.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호랑이의 울음소리가 그곳에 울려 퍼졌다.다들 눈이 휘둥그레졌는데 그 사이 호랑이 같은 건장한 몸집의 남자가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다.그는 민규현이었다.윤구주 곁에 있는 첫 번째 절정 강자인 민규현은 당연하게도 다른 사람들이 윤구주를 모욕하는 걸 그냥 참고 있을 수 없었다.민규현은 나타나자마자 조금 전 윤구주를 모욕했던 반보 절정 실력을 갖춘 노인의 가슴팍을 주먹으로 때렸다.안타깝게도 반보 절정 실력의 노인은 절정 이중천 내공의 민규현을 막을 수 없었다.쿠구궁!민규현이 주먹을 휘두르자마자 노인의 가슴팍에 구멍이 생겼다.그는 처절하게 비명을 지르며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이 개자식, 감히 우리 저하께 무례를 저질러?”민규현은 반보 절정 실력을 갖춘 강자를 죽인 뒤 시체에는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민규현이 절정 실력을 드러내며 반보 절정 실력의 강자를 단숨에 죽여버리자 문벌 출신의 강자들은 전부 눈살을 찌푸렸다.“민규현, 감히 진남 원씨 일가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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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9화

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빠르게 움직여서 진남 원씨 일가 절정 강자에게 달려들었다.원씨 일가의 절정 강자가 죽게 생기자 장백웅은 차갑게 코웃음 쳤다.곧 장백웅은 오른손을 들었고 금빛의 손바닥이 민규현의 머리 위로 내려왔다.민규현은 강력한 절정 기운이 느껴지자 곧바로 호되게 고함을 지르면서 호마공을 시전했다. 거대한 호랑이의 발이 장백웅의 금빛 손바닥과 부딪쳤다.펑펑 폭발음과 함께 호랑이의 모습이 어렴풋해지기 시작했다.민규현도 충격 때문에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장씨 일가 가주는 얼굴 전체가 빨갰다. 그는 몸에서 절정 이중천의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개자식, 다시 한번 붙어보자고!”민규현은 충격 때문에 물러나면서도 다시 한번 싸우려고 했다.그런데 이때 윤구주가 갑자기 일어났다.“민규현, 물러나.”윤구주의 명령을 들은 민규현은 화를 내며 고함을 지르더니 곧 윤구주의 뒤로 물러섰다.윤구주는 침착한 얼굴로 의자에 앉아서 천천히 장백웅과 다른 문벌 사람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오늘 딱 한 마디만 하겠어. 내 뜻에 따르는 사람은 번창할 것이고 내 뜻을 거역하는 자는 죽을 거야. 누가 살고 누가 죽을지는 당신들이 알아서 결정해.”그 말을 하는 순간 조롱에 찬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천하를 뒤흔든 구주왕이 바로 당신인가요? 정말 건방지네요!”그 말을 한 사람은 제자백가 마씨 일가의 마청운이었다.“넌 또 뭔데 감히 우리 저하 앞에서 건방을 떨어?”정태웅은 사납게 말했다.“난 제자백가, 마씨 일가의 마청운이다!”제자백가? 세가?세가 출신이라는 말을 듣자 정태웅의 눈빛이 싸늘해졌다.“하하, 세가 사람이었어? 그래서 이 개, 돼지만도 못한 문벌 놈들이 여기서 폼을 잡는 거였어. 세가가 뒤를 봐주니까!”정태웅의 조롱에 마청운의 곁에 있던 마씨 일가의 한 절정 고수가 코웃음을 치면서 손을 쓰려고 했다.이때 윤구주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동안 마씨 일가에는 철칙이 있었지. 언제나 천하를 위하는 것, 천하를 위해 해가 되는 것들을 없애는 것.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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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0화

“윤구주 씨, 다들 당신이 아주 거만하다고 하던데 오늘 보니 그 소문이 사실인 것 같네요. 설마 6년 전 곤륜에서 왕으로 등극하여 세상을 무력으로 제압했다고 해서 당신이 정말로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흥! 우리 세가들이 10국과 싸운 당신의 공을 생각해서 인정해 주지 않았더라면 당신이 과연 왕이 될 수 있었을까요?”마청운의 말을 들었음에도 윤구주는 전혀 화가 나지 않았다.그는 덤덤히 말했다.“내가 무적인지 아닌지는 너같이 하찮은 놈이 할 얘기가 아니지. 중요한 건 오늘 이후로 너희 마씨 일가는 끝장이라는 거야.”윤구주의 말에 마씨 일가의 절정 강자 한 명이 결국 참지 못하고 나섰다.“빌어먹을 놈, 정말 건방지구나!”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온몸에서 절정의 기운을 폭발적으로 내뿜었고, 그의 공격에서 그가 절정 이중천 실력이라는 게 느껴졌다.그는 오른손을 들었고 그의 손바닥에서 붉은색의 장도가 나타났다.그 붉은색의 장도에서는 코를 찌르는 피비린내가 났다.남자는 절정 강자이다 보니 기운으로 물체를 만들 수 있었다.이 순간, 자기 손에 무기가 쥐어지자 마씨 일가의 절정 강자는 칼을 휘둘렀고 순간 공간 전체에 붉은색의 칼날이 번쩍였다.칼날은 순식간에 윤구주를 향해 날아들었다.“베어라!”한기를 띤 핏빛 칼날이 절정의 기운을 품고서 윤구주를 베려고 했다.윤구주의 곁에 서 있던 남궁서준은 그 칼을 바라보더니 자기가 나서려고 했다.그런데 윤구주가 그를 말렸다.윤구주는 그저 조용히 앉아 있을 뿐이었다. 그는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 것처럼 마씨 일가 절정 강자가 휘두른 칼에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윤구주 저놈 진짜 피하지 않는 거야? 죽으려고 그러나?”옆에 있던 문벌 출신의 강자들은 그 광경을 보고 전부 의아해했다.그들이 보기에 윤구주는 강하긴 했지만 윤구주를 공격한 사람은 다름 아닌 마씨 일가의 슈퍼, 그것도 이중천 절정의 강자였다.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의자에 앉아 있다니,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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