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님, 무슨 일입니까?”주도는 여섯째 공주가 슬퍼하며 뛰쳐나오자 서둘러 걱정스레 물었다.그러나 이홍연은 별말 하지 않고 매섭게 말했다.“주도, 우리 가요! 앞으로 다시는 윤구주 저 나쁜 놈을 만나지 않을 거예요! 얼른 가요!”이홍연은 울면서 소리쳤다. 주도는 안타까운 듯 한숨을 쉬더니 곧바로 마차에 탔고, 곧 마차를 몰아 그곳을 떠났다.민규현과 남궁서준, 그리고 다른 이들은 공주가 울면서 떠나자 답답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안쪽을 바라보았다.조용한 방 안, 윤구주는 홀로 앉아 있었다.그는 이홍연에게 미안함을 느꼈다.그러나 그러한 마음을 아는 사람은 오로지 윤구주뿐이었다.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민규현이 안으로 들어왔다.“저하...”윤구주는 그의 말을 듣지 못한 건지 대답하지 않았다.“저하, 조금 전 그분이 바로 황성의 여섯째 공주님이시죠?”민규현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그래.”윤구주가 드디어 대답했다.“전에 국방부에서 여섯째 공주님이 저하를 깊이 사랑하신다는 소문이 돌아왔는데 그게 사실이었군요!”민규현이 말했다.윤구주는 탄식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난 살면서 두 사람에게 미안해. 한 명은 우리 어머니고 다른 한 명은 이홍연이야.”윤구주는 수년간 숨겨왔던 비밀을 털어놓았다.“저하, 저희는 저하께서 화진의 여섯째 공주님을 언급하시는 걸 본 적이 없는데요?”민규현은 궁금해했다.윤구주와 생사를 함께한 형제인 민규현은 자신이 윤구주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윤구주는 단 한 번도 그의 앞에서 이홍연 얘기를 꺼낸 적이 없었다.윤구주는 창밖을 바라보면서 추억에 빠졌다.민규현은 더 묻고 싶었으나 윤구주의 아련한 눈빛을 보고 결국 말을 아꼈다.시간은 1분 1초 흘렀다.여섯째 공주가 윤구주를 찾아온 뒤로 윤구주는 줄곧 방 안에만 있었다.그렇게 시간이 많이 흘렀고 정태웅과 천현수가 드디어 돌아왔다.마당 안에 들어서자마자 정태웅은 민규현을 보았다.“형님, 저희 문벌 쪽 실마리를 얻었습니다. 저하께서
Last Updated : 2024-09-3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