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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한방으로 인생역전: Chapter 391 - Chapter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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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1화

최서준은 방에 들어간 후 사람을 시켜 그릇과 냄비를 가져오게 했다.이번에 경주시에서 그는 드디어 백년혈삼과 천령꽃을 찾아냈다. 이제 남은 건 생생조화단을 연단하는 일이다.여섯째 누나의 현빙 체질 때문에 생긴 문제는 오로지 생생조화단만이 없앨 수 있다.하지만 단란로가 없기에 그는 그릇과 냄비로 만들 수밖에 없었다.효율이 조금 떨어지기는 하지만, 연단하기에는 충분했다.그는 백년혈삼과 천령꽃을 꺼낸 후 인덕션의 전원을 켰다.인덕션은 연단 효과를 내지 못한다. 그저 가열하는 작용만 있다. 진정으로 연단에 작용하는 것은 최서준 몸 안의 원기다.그는 더 머뭇거리지 않고 생생조화단을 만드는 약재들을 처방 순서에 따라 하나씩 넣었다.냄비 속의 내용물이 끓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약재들은 거의 다 녹았고 방안에는 그윽한 약 냄새가 가득 찼다. 그동안 최서준 몸 안의 원기는 계속해서 연단에 집중하고 있었다.그는 이 약간의 잡질을 제거함과 동시에 약물의 순도를 높이고 또 약물이 타지 않게 조심도 해야 했다.그래서 원기 소모가 엄청났다.반 시간이 지난 후, 최서준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그런 그 앞의 냄비 속에는, 어느새 오색찬란하고 끈적한 액체가 들어있었다.“이 정도면 됐어!”최서준은 마음을 다잡고 두 손을 모으고 원기로 이 끈적한 액체들을 융합시켰다.이 과정을 응단이라고 한다.또 반 시간이 지났다. 최서준 몸 안의 원기가 거의 다 사라질 때쯤, 그의 눈앞에는 여덟 개의 파란색 단약이 나타났다.단약은 살구씨만 한 크기였는데, 원기에게 휩싸여 고요하게 공중에 떠 있었다. 단약 특유의 좋은 냄새도 났다.“드디어 만들어졌네.”최서준은 원기를 갈무리하고 손을 내밀어 여덟 개의 단약을 손에 꼭 쥐었다. 창백해진 그의 얼굴에 보람찬 표정이 드러났다.“단약 여덟 개면 성공률이 나쁘지 않네. 원기를 너무 쓴다는 게 문제긴 하지만. 나중에 단란로를 하나 구해야겠어.”최서준은 한시름 놓았다는 듯 한숨을 푹 쉬고 단약 하나를 병상의 최아현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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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최아현은 12년 만에 처음으로 이 정도로 가까운 곳에서 그를 자세히 쳐다보았다.최서준은 확실히 꽤 잘생겼다. 티브이 나오는 아이돌보다도 말이다. 중요한 건 남자답게 생겼다는 것이다.나중에 어느 여자가 채갈란지.최아현은 혼잣말을 했다.그러다 그녀는 갑자기 무언가를 떠올린 듯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어렸을 때 일곱 누나들은 다 이제 크면 서준이한테 시집가서 애를 많이 낳아주겠다고 했었다.이런 약속은 사실 아이들의 철없는 말이었을 뿐이다.하지만 지금 다시 떠올리니 최아현의 가슴이 쿵쿵 뛰었다.그는 최서준의 잘생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다 고개를 숙였다. 붉은 입술이 최서준의 입술에 거의 닿을 듯했다.그때, 최서준이 갑자기 눈을 떴다.최아현은 놀라 몸이 굳었다.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최아현의 얼굴은 순식간에 토마토처럼 빨개졌고 심장은 쿵쾅쿵쾅 뛰었다.그녀가 어찌할 바를 몰라 가만히 있을 때, 최서준은 다시 눈을 감았다.“후...”최아현은 바로 고개를 들고 얼굴을 돌린 채 그녀는 크게 숨을 몰아쉬었다. 창피했다.너무 창피했다!그녀는 손바닥으로 얼굴을 두드렸다. 손바닥에 뜨거운 뺨의 기운이 닿는 것이 느껴졌다.이성한테 몰래 뽀뽀하려는 충동이 생긴 건 인생에서 처음이다.심지어 이걸 들켜버렸다.그녀는 겨우 마음을 가라앉히고 고개를 돌려 자는 척하는 최서준을 보며 말했다.“됐어, 자는 척하지 마.”“누나, 저 맹세코 아무것도 못 봤어요.”최서준은 눈을 뜨고 웃음기를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그래?”최아현은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그럼 왜 또 눈 감았는데?”“난 누나가 내가 눈 뜨고 있으면 뽀뽀하기 힘들어할까 봐 그런 거에요.”최서준이 바로 말했다.“허!”최아현의 눈에 살기가 돌았다.“너 이 자식, 죽어볼래?”그녀는 작은 주먹을 불끈 쥐고 최서준을 때리려고 했다.최서준은 재빨리 일어나 방에서 나갔다. 그 뒤로 최아현이 그를 따라 나갔다.계속 문 앞을 지키고 있던 허란희와 다른 사람들은 최아현을 보고 놀란 마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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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사람들이 그 소리를 듣고 별장을 나섰을 때, 별장 앞에는 군용 지프차 두 대가 서 있었다.그리고 지프차 앞에는 두 건장한 남자와 한 청년이 있었는데 그 청년이 소리를 지르고 있던 것이었다.그 청년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최아현의 표정이 그대로 차갑게 굳었다.“최서준 님, 저 사람들은...”집사 진미연이 구세주를 보듯 최서준을 돌아보았다.“괜찮아요, 신경 쓰지 마세요.”최서준은 고개를 젓고 청년을 보면서 물었다.“당신은 누굽니까. 개인 별장에서 함부로 떠들면 안 된다는 것 모릅니까?”“내가 누군지 알아서 뭐 하게!”청년은 피식 웃더니 몸을 돌려 최서준 뒤의 최아현을 보면서 얘기했다.“최아현, 그렇게 날 피하기만 하면 해결될 것 같아? 얼른 돌아가서 나랑 결혼식을 올려!”최아현은 몸이 굳은 채 차갑게 얘기했다.“한재석, 난 너랑 결혼하겠다고 한 적이 없어. 네 아버지의 호부를 빌려 쓸 때 너한테 기회를 주겠다고 했을 뿐이야.”“닥쳐!”한재석이라는 남자는 발끈하면서 얘기했다.“내가 원하는 건 기회 같은 게 아니야! 너랑 결혼하는 거면 된다고! 뭐해? 얼른 최아현 아가씨를 모셔 가!”한재석이 뒤에 있는 사내들한테 손을 저었다.그 사내들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바로 앞으로 나섰다.“감히 뭐 하는 짓이야!”최서준이 호통을 치면서 최아현 앞을 막아 나섰다. 그리고 담담하게 그들을 보면서 얘기했다.“감히 아현 누나 털끝이라도 건드리면 다리를 부러뜨려서 던져버릴 거야.”“네가 뭐라고 끼어들어? 좋은 말로 할 때 끼어들지 마.”한재석이 화를 내면서 얘기했다.그는 최서준을 보고 또 최아현을 보더니 얘기했다.“최아현, 어쩐지 나랑 결혼하기 싫다고 자꾸만 거절한다 했어. 다른 남자가 있었구나? 그런데 이딴 쓰레기가 나랑 비교가 된다고 생각해?”짝.한재석이 말을 마치자마자 최서준이 그의 뺨을 후려쳤다.“도련님!”옆의 사내들은 아연실색해서 얼른 한재석을 부축해서 일으켰다.한재석은 얼굴을 부여잡고 최서준을 노려보았다.“너 이 새끼, 감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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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이 새끼야... 내 아버지는 해서장군이야... 날 건드리면...”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재석은 여전히 최서준을 협박하려고 들었다.최서준은 그를 내리깔아보면서 얘기했다.“네 아빠가 장군이든지 하나님이든지 내 사람을 건드리면 안 되지.”그 말에 최아현은 작게 웃었다. 이유는 몰라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이렇게 보호받는 기분은 처음이었다.최서준이 계속 얘기했다.“기회를 줄게. 아현 누나한테 사과해. 누나가 널 용서하면 네 목숨은 살려주지.”“꿈도 꾸지...”한재석이 말을 채 다 하기도 전에 한재석이 데려온 사내가 그의 입을 틀어막았다.“도련님, 압도적인 실력 차이 앞에서는 아무것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저 사과하세요.”“그러게 말입니다, 도련님. 존귀한 신분의 도련님이 굳이 이런 비천한 자들과 이럴 필요 없습니다.”다른 사내들도 한재석을 말렸다.한재석의 오만함은 최서준 앞에서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결국 그는 어쩔 수 없이 최아현을 보면서 사과를 했다.“미안하다.”“누나, 들었어?”최서준이 물었다.“아니?”최아현이 고개를 저었다.최서준이 큰 목소리로 호통을 쳤다.“더 크게!”한재석은 하마터면 놀라서 바지에 실수할 뻔했다. 완전히 겁을 먹은 그가 얘기했다.“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흠, 이제야 들리네.”최아현은 최서준이 묻기 전에 먼저 얘기했다.최서준이 그제야 얘기했다.“다음에 또 찾아오면 이렇게 좋게 보내주지는 않을 거야. 그럼 이만 꺼져.”그들은 꺼지라는 말만 기다리고 있었다. 최서준의 말을 듣자마자 바로 다리를 절뚝이며 멀리 도망갔다.“너희들도 이제 돌아가.”최서준은 손을 저어 사람들을 물러가게 하고 최아현을 데리고 별장으로 돌아왔다.“누나, 이게 무슨 일인지 알려줘요.”최서준이 먼저 말을 꺼냈다.“그러게 말이야, 아현아. 한재석이라는 사람 평범해 보이지는 않던데...”허란희가 걱정된다는 듯 얘기했다.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최아현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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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최아현의 말을 들은 다른 사람도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최서준을 쳐다보았다.최서준은 비밀스럽게 웃으며 얘기했다.“다 방법이 있죠.”한재석이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최아현은 전화 한 통을 받게 되었다.그녀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보더니 얘기했다.“해서장군 한금호가 나한테 전화를 걸었어. 아마 한재석이 벌써 얘기했나 봐.”“받아요.”최서준이 얘기했다.최아현은 숨을 깊게 들이쉬고 결국 전화를 받았다.전화를 끊은 최아현의 표정은 아주 창백했다.“한금호가 나더러 3일 안에 해서 군영으로 가서 한재석한테 사과하래. 그렇지 않으면 후과는 알아서 감당하라고 했어.”그녀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그대로 굳어버렸다.걱정하던 일이 결국 터지고야 말았다.다만 최서준만이 담담하게 얘기했다.“누나, 걱정하지 마요. 3일 후 내가 누나랑 같이 해서로 갈게요. 해서장군이 뭘 믿고 감히 내 사람을 건드리는지 한 번 봐야겠어요.”내 사람?그 말에 최아현의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사람들이 떠나간 후, 최서준이 허란희와 주하은에게 얘기했다.“란희 이모, 일곱째 누나가...”그는 어떻게 허란희에게 설명했으면 좋을지 몰랐다.만약 바로 사실을 알려준다면 나중에 김지유가 잡혀가면 다들 걱정할 것이다.그래서 최서준은 대충 둘러댈 수밖에 없었다.“일곱째 누나가 처리할 일이 있어서 잠시 돌아올 수 없대요.”허란희는 약간 미심쩍게 생각했지만 결국 최서준의 말을 믿기로 했다.올라간 주하은은 최서준을 밖으로 불러내 입술을 깨물고 물었다.“최서준 씨, 지유한테 무슨 일 일어난 거 맞죠?”주하은은 아까 최서준이 한 말이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챘다. 다만 바로 까밝히지 않았다.최서준은 솔직하게 대답했다.“날 구하기 위해서 잡혀갔어요. 하지만 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꼭 다시 구해올 테니까.”“네.”주하은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고 머뭇거리면서 말을 이어갔다.“최서준 씨, 사실 지유가 서준 씨를 엄청 사랑해요. 지유가 말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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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뭐? 그 사람은 무술 종사야. 그런데 죽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다들 모르지? 김천성이 최 대가님과 신농각에서 싸웠는데 결국 김천성이 패배하고 도망치다가 최 대가 손에 죽은 것 같은데?”“최 대가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무술 종사를 쉽게 죽일 수 있는 거야!”그 소식에 사람들은 드디어 최 대가의 정체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최 대가. 남양 사람. 소문에 의하면 20대라던데 우뢰를 조종할 수 있고 한 손으로 종사도 물리칠 수 있다고 한다.”최서준의 신분은 경주와 경주 부근의 도시에서도 화제였다. “최 대가는 정말 대단한 거 같아. 젊은 나이에 무술 종사를 뛰어넘고 노조인 종사 김천성까지 죽이다니. 시간을 더 준다면 무후의 경지에 이를지도 모르겠어!”“무조건 친하게 지내야 한다. 모든 대가를 치르더라도 최 대가님을 거스르면 안 돼!”많은 세력들이 동시에 비슷한 명령을 받았다. 그 시각, 대하 경성의 비무장지대.개량한복을 입은 노인이 붓을 들고 패기롭게 그림을 그려갔다. 붓은 마치 뱀처럼 종이 위를 기면서 용처럼 춤추고 있었다.이때 까까머리 남자가 들어와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어르신, 정보를 알아냈습니다. 김천성은 그날 궁지에 몰려 어쩔 수 없이 자폭해서 죽은 것입니다.”개량한복을 입은 노인은 여전히 붓을 놀리며 물었다.“그 아이는 어떻게 됐지?”“잘 살아있습니다.”까까머리 남자가 머리를 긁적이며 얘기했다.노인은 멈칫하더니 놀란 기색 없이 얘기했다.“무술 종사가 자폭했음에도 죽이지 못했다니. 그 점은 대단하군. 효건아, 그 애가 너의 수를 몇 번이나 막을 수 있을 것 같니?”“잘 모르겠습니다.”까까머리 남자는 멋쩍게 웃더니 또 진지하게 얘기했다.“김천성을 죽이는 데는 한 수만 필요합니다. 다만 최 대가라는 놈의 실력을 잘 모르니... 아마 세 수를 넘어서지 못할 겁니다.”“이미 충분히 높게 평가한 것 같구나.”노인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눈앞의 청년은 그의 경호원으로서 많은 강자들을 처리해 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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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화

이튿날 오전, 최서준은 또 염부용과 우영원 두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이번에는 두 사람이 직접 찾아온 것이었다.최서준은 깜짝 놀라서 물었다.“형님, 우리 일곱째 누나의 행방을 알아내신 겁니까?”이렇게 묻는 건, 두 사람이 원래 바빠서 웬만한 일이 아니면 최서준을 찾아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미안하다, 서준아.”염부용은 고개를 저으면서 씁쓸하게 웃었다.“김지유 씨와 뱀할멈의 행방을 알아봤지만 아직은 아무 소식도 없어.”“그럼 이번에 온 건...”최서준이 물었다.염부용과 우영원이 서로를 마주 보면서 어떻게 입을 열지 몰라 하고 있었다. 결국 염부용이 먼저 물었다.“혹시 현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최서준은 고개를 저었다.“현무는 대하의 비밀 조직이 아닙니까? 대하를 위해 어려운 일을 해결한다고 들었습니다.”“맞아.”염부용이 고개를 끄덕였다.“서준이 너는 무술을 수련하는 사람으로서 그 위력이 얼마나 큰지 잘 알 거야. 일반인보다 백배, 아니, 천 배는 더 위험해. 그래서 그들을 제압하는 세력이 필요해. 현무는 바로 국가에서 설립한 무술 수련 부문이야. 국가 안전을 위해 무술 수련인을 제압하는 기관이야. 요즘 상부에서 네 실력에 관심을 가지더라고. 그래서 현무에 들어와 국가를 위해 힘 써줄 생각이 있는지 물어보려고 왔어.”그는 진지한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네가 승낙만 하면 바로 현무의 총사령관이 되어 권력을 잡을 수 있어.”최서준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는 그저 여섯 명의 누나를 찾고 또 보육원에 불을 지른 범인을 하나하나 잡아내고 싶었다.그래서 다른 일에 신경을 쓸 새가 없었다.그의 모습을 본 우영원이 약간 짜증을 내면서 얘기했다.“최서준, 현무에 들어오는 건 아주 큰 영광이야. 고민할 게 뭐가 있어? 게다가 우리가 네 목숨을 구해줬는데 우리한테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니야?”“저도 두 분을 살려드렸잖아요?”최서준은 약간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신농각에서 싸울 때, 그 동영인이 수류탄을 들고 같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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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영웅 그 자체인 염부용을 보면서 우영원은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눈시울을 붉히고 얘기했다.“너희들은 너무 이기적이야.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아니면 다들 이익을 챙기려고 하지. 그것도 아니면 아예 신경을 쓰지 않거나. 보기에는 평화로운 나날 같아도 평화 따위는 세상에 없어. 그저 다른 사람의 책임까지 짊어지고 나아갈 뿐이지. 지진이 나고 홍수가 날 때마다 가장 앞장서서 사람을 구하는 게 누구라고 생각해? 월급이 높아서 그런 일을 하는 줄 알아? 다 똑같은 사람이지만 국가에 헌신하기로 한 사람이라서 그런 거야! 마약 사건이 기사에 뜰 때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목숨을 잃었는지 알기나 해? 월급도 높지 않지만 국가에 헌신하는 사람이라서 그런 거야! 나와 부용은 죽지 않은 것을 행운이라고 여기고 있어. 너희를 지키느라고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쓰러져서 영원히 잠들었어. 현무의 전 총사령관은 혼자서 적국 무술 종사 세 명을 상대하면서 결국 그 셋을 다 죽이고 우리나라를 지켜냈어.”우영원은 눈물을 펑펑 흘렸다.그 모습에 최서준은 약간 동요했다.염부용이 옆에서 거들었다.“서준아, 우리가 알고 지낸 시간이 긴 건 아니지만 나는 네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우리가 다 같은 부류의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만약 너도 같은 마음이라면 현무에 들어오는 것이 어떻겠니.”털썩.염부용이 한쪽 무릎을 꿇고 눈물로 얼굴을 적시며 얘기했다.“서준아, 제발 우리 대하를 위해 힘 써다오!”털썩.우영원도 똑같이 무릎을 꿇고 이를 꽉 문 채 붉어진 눈시울로 최서준을 쳐다보았다.“제발 우리 대하를 위해 힘 써다오!”두 사람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으나 마치 총알처럼 사람의 마음을 깊이 파고들어 최서준의 심장을 저격했다.최서준의 마음속에는 끝이 없는 파도가 휘몰아치고 있었다.얼마 후, 깊이 숨을 들이켠 그가 먹먹한 목소리로 얘기했다.“좋습니다. 제 실력이 비천하긴 해도 대하를 위해 힘쓸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감사하네!”염부용은 너무 기뻐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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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최서준의 위로를 들은 최아현은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하지만 그녀는 약간 머뭇거리다가 결국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냈다.두 시간 후, 점심이 되었다. 그들은 해서 군영에 도착했다.최아현이 최서준에게 얘기했다.“서준아, 이따가 들어가서 헛소리하면 안 돼. 한금호를 건드리지 말아야 해. 남은 건 나한테 맡겨.”“그때 가서 보죠.”최서준은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에는 알 수 없는 감정이 섞여 있었다.만약 한금호가 융통성 있는 사람이라면 최서준은 그와 말로 해결하려고 노력할 것이다.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어디 한 번 끝까지 해봐야 정신 차리지 않겠는가.군영 앞에는 군인들이 가득했다. 이미 반경 10킬로미터에 군인이 쫙 깔려서 보안이 삼엄했다.최서준과 최아현이 군영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총을 든 군인들이 그들을 막아섰다.“멈춰, 뭐 하는 사람들이냐.”“눈이 먼 모양이네. 내 얼굴도 잊은 거야?”최아현이 차갑게 얘기했다.앞장선 사내가 차갑게 웃으면서 얘기했다.“최아현 아가씨는 당연히 압니다. 하지만 그 뒤의 남자는 누구입니까? 여기는 군영입니다. 개나 소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그는 ‘개나 소나’를 강조하며 얘기했다. 마치 최서준에게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것 같았다.“여기는 내 동생이야. 나랑 같이 한금호 장군을 보러 왔어.”최아현은 깊이 숨을 들이쉬고 얘기했다.“더 비키지 않으면 이만 가보겠다.”“잠시만 기다리십쇼. 장군께 묻고 오도록 하겠습니다.”사내는 이내 한금호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를 끊은 후 그제야 대답했다.“들어가 보도록 하십쇼.”최아현은 최서준을 데리고 해서 군영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한 지휘소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지휘소의 면적은 크지 않았지만 내부는 꽤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다.상석에 앉은 건 한 중년 남자였는데 표정은 매우 엄숙했고 상위 포식자의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것 같아 일반인은 눈도 마주하기 어려웠다.그 중년 남자가 바로 해서 장군이라는 칭호의 한금호였다. 해서시는 거의 한금호 손안에 있다고 해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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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그 순간, 방 안으로 총을 든 사내가 열 몇 명 뛰어 들어왔다. 그들은 검은 총구로 최서준을 겨냥하고 있었다.“한 장군...”최아현은 놀라서 아연실색해졌다.한금호는 손을 들어 최아현의 말을 자르고 차갑게 최서준을 쳐다보았다.“너한테 기회를 주지. 지금 꿇어서 내 아들한테 사과한다면 목숨은 살려주겠다. 네가 아무리 싸움을 잘한다고 해도 여기는 내 구역인 것을 잊지 말 거라.”“그래, 최서준! 얼른 내 앞에 와서 꿇어! 그렇지 않으면 아버지한테 얘기해서 널 죽일 거야!”한재석은 흥분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그래?”최서준은 피식 웃더니 담담하게 얘기했다.“한금호, 나도 당신한테 기회를 주지. 만약 지금 두 사람이 무릎을 꿇고 나와 아현 누나한테 사과한다면 지나간 일은 지나간 것으로 해주지.”“서준아...”최아현은 깜짝 놀랐다.그녀는 최서준이 이렇게 고집이 셀 줄 몰랐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금호를 도발하다니.짝짝짝.한금호는 화가 난 나머지 웃음이 나왔다. 그는 박수를 치면서 차갑게 얘기했다.“좋아, 네 용기를 높이 사서 죽기 전에 네가 누울 자리 정도는 고르게 해주마. 일단 최아현을 끌어내! 난 이 자식과 천천히 놀아줄 생각이다.”한금호의 명령에 최아현이 끌려 나갔다.방에는 최서준 한 사람만이 남았다.한금호는 비웃으면서 얘기했다.“이제 알겠지? 네가 믿는 사람은 널 구해주지 못해.”한재석이 크게 웃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최서준의 뺨을 후려치고 무릎 꿇게 만들어 그날의 복수를 하고 싶었다.하지만 최서준이 고개를 저었다.“난 이미 너희 둘한테 기회를 줬어. 그 기회를 아끼지 않은 건 너희들이야. 그러니 날 탓하지 마.”이윽고 그의 손에서 빛나는 황금색의 검이 나타났다.“한금호, 이 검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최서준, 아무 칼이나 꺼내면 우리가 두려워할 줄 알아?”한재석이 먼저 나와서 얘기했다.“닥쳐!”한금호가 한재석을 향해 호통을 쳤다. 그리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 검을 보면서 얘기했다.“이건... 대왕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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