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와이프가 땡김의 모든 챕터: 챕터 201 - 챕터 210
290 챕터
제201화
“응.”그도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이 일은 내가 처리할게.”“약혼녀이자 동생인데 당연히 처리해야지.”말을 마친 조연아는 휴대폰을 들고 발코니 방향으로 돌아섰다.“일을 처리하는 건 당신 때문이야. 그 사람의 생사는 나와 아무 상관 없어.”그녀의 뒤에서 강경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하지만 그의 확신에 찬 말에 조연아는 실소를 터뜨렸다.그녀가 발코니에 다다랐을때 그의 목소리가 또다시 들려왔다.“담 넘지 않기로 약속했잖아.”“예전에 너도 오로라 보러 가자고 약속했었는데 결과는 어떻게 됐어?”조연아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그래서 약속했던 일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았어.”조연아는 조금도 망설임 없이 실외기를 밟고 자기 방으로 넘어갔다.뜨거운 바람이 살짝 열린 문으로 들어와 커튼이 흔들렸다.그녀가 무사한 것을 확인한 민지훈은 흐트러진 머리를 만지며 쓴웃음을 지었다.“인과응보였네.”민지훈은 휴대폰을 들어 어딘가로 전화했다.“지아가 언제부터 사라진 거예요?”연결음이 들리고 전화를 받은 송진희에게 민지훈은 무뚝뚝하게 물었다.“요 며칠 전에 일어난 일이야. 항상 집에만 있었는데 바람쐬러 간다고 고집부려서 도우미와 함께 가라고 일렀는데 잠시 한눈판 사이에 없어졌고 지금까지 찾지 못했어. 이미 신고했어.”송진희는 몹시 다급해 보였다. “네가 지아를 나 몰라라 할 정도로 모질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어. 어서 사람을 풀어 지아를 찾아줘!”“임천에서 사라졌다고 했죠?”“맞아, 우리 쇼핑몰에서 사라졌어.”“네.”민지훈은 간단한 상황만 확인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그는 방금 그 영상을 다시 떠올렸다.눈썰미가 남달랐던 그는 한번 본 것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타고난 능력이 있었다.영상은 선명했고, 배경은 버려진 창고처럼 보였다. 창고 한켠에는 화물 상자들이 가득 쌓여 있었는데 거기에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임천 부두’그는 입술을 살짝 벌리면서 네 글자를 뱉었다.그는 오민에게 전화를 걸었다.“임천으로 돌아갈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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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조연아는 숨을 깊게 들이마신 후 휴지로 얼굴을 닦고 방을 나섰다.곧바로 녹화가 시작되었다.연습생들은 한 명씩 무대로 올라가 기량을 뽐냈고 1차 평가를 받았다.하지만 민지훈은 나타나지 않았다.하태윤이 곧바로 해석했다. “민 대표님은 회사 업무로 바쁘셔서 후반 녹화에는 아쉽게 함께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말을 이어가는 하태윤은 점점 얼굴이 밝아졌다.“바쁜 일정을 쪼개 현장에 와 우리 프로그램을 응원해 주신 민 대표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럼, 지금부터 1차 오디션을 시작하겠습니다. 다음 참가자를 열렬한 박수로 맞이할게요.”민지훈이 안 왔다고?조연아는 옆의 빈자리를 보았다.어디 갔지? 민지아의 일을 처리하러 간 걸까?조금 의문스러웠던 조연아지만 생각을 거두고 연습생들의 공연을 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민지아의 동영상이 머릿속에 맴돌아 공연에 집중할 수 없었다.한 그룹이 공연을 마친 뒤 하태윤이 무대 위로 올라갔다.“아주 발칙한 연습생들이라고 들었어요. 본인들까지 합치면 연습생이 모두 100명이란 것을 알고 있죠? 그룹 이름이 ‘천상여자’이며 완전체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고요?”“맞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완전체 데뷔입니다.”하태윤이 그녀들을 세어보았다.“모두 6명이군요. 총 10개의 자리밖에 없는데 여러분이 모두 차지하겠다는 말인가요?”“네. 데뷔를 꿈꾸지 않는 연습생은 없지 않습니까?”“패기가 넘치네요. 잘 알겠습니다.”하태윤은 눈을 깜빡이며 다시 말을 이었다.“어느 멘토님께 평가받고 싶은가요?”“우리 팀원들은 모두 강단 선생님께 평가받고 싶습니다.”멘토 강단이 헤드폰을 벗고 마이크를 잡았다.“여럿이 함께 부르기에 문제가 없어 보이는 선곡이지만 헤드폰으로 들어보니 음정이 불안하고 리더분만 안정적이었어요. 하여... 완전체 데뷔를 하려면 조금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대표님은 어떻게 보셨나요?”하태윤이 조연아를 불렀다.“이대로 데뷔, 괜찮을까요?”말이 없는 그녀에 현장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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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아직도 촬영이 남았는데 어떻게 해요? 일심에 1, 2부를 녹화해야 하거든요.”“피곤하면 잠이 올 거예요.”피곤했던 조연아는 몇 번 하품을 크게 하며 덧붙였다.“먼저 가서 쉴게요.”“제가 데려다줄게요.”“괜찮아요. 곧 저녁 식사가 시작될 것이고 라이브라 현장을 통제해야죠.”시간을 확인하던 하태윤은 조연아에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방에 돌아가서 푹 쉬세요. 라이브가 끝나면 저녁 식사를 들고 갈게요.”“그래요.”조연아는 숙소 방향으로 향했다.날은 어두워지고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다. 모든 연습생들은 백 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식당에 모였다.조연아는 홀로 오솔길을 따라 숙소로 향하고 있었다.그때 갑자기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조연아는 제작진인 줄 알고 몸을 돌렸다. 거기에는 새끼 고양이가 있었고 조연아를 향해 ‘야옹’ 하며 애교부렸다.고양이 목에는 목걸이가 걸려있었고 한발 한발 다가오더니 무서워하지도 않고 조연아에게 몸을 비볐다.“음... 좋은 향이 나네!”조연아는 손을 뻗어 고양이를 어루만졌다.그때 ‘탁-’하는 소리와 함께 주변을 밝게 비추던 등불이 꺼졌다.일심 전체가 어둠에 잠겼다.어찌 된 일인가?정전인가?조연아는 휴대폰을 꺼내 불을 켜려고 했다. 갑자기 달콤한 향이 풍기더니 뒤에 거대한 물체가 나타나 조연아를 제압했고 저항 몇 번 못 해본 채로 입이 막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절하고 말았다...같은 시각 식당 내부도 시끄러웠다.“여러분 침착하세요. 아마 전력 소비가 과도해서 트립이 발생한 것 같아요. 곧 수리될 겁니다.”제작진은 확성기로 사람들을 안정시켰다.약 25분 후, 식당은 다시 밝아졌고 카메라도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분위기는 무르익어가고 있었고 방금 전 정전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실시간 시청자 수는 500만 명을 돌파했고 대부분이 훈조부부를 응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화면에는 민지훈과 조연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그래서 네티즌들은 두 사람이 몰래 데이트를 하고 있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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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헐떡이며 주변을 둘러보던 제작진은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다급하게 말했다.“대표님이 사라졌어요.”제작진의 말에 하태윤은 손에 들려 있던 도시락을 놓쳤다.“뭐요?”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제작진을 보았다.“일심을 샅샅이 뒤졌지만, 대표님을 찾지 못했어요.”제작진도 매우 불안해했다.충격받은 하태윤은 잠시 후 조금씩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그럼 신고하지 않고 뭘 하는 거예요! 그리고 직원들 입단속 잘 시키세요. 이 소문은 퍼지면 안 돼요.”“그 점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총감독님도 말했듯이 일심의 전체가 모두 우리 사람들이라서 절대 말하지 않을 거예요.”이 일이 알려지면 어떤 영향이 있을 거란 것을 모두 알고 있었다.스타엔테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에도 아주 불리했고 심지어 공황 사태를 불러올 것이다.하태윤은 조연아의 숙소로 달려갔다. 그는 반드시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같은 시각, 일심 공항에는 비행기 한 대가 이륙 전 준비를 마쳤다.그때 오민이 전화 한 통을 받았다.소식을 접한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대표님! 큰일 났어요! 연아 씨가 사라졌대요.”평온하던 민지훈의 얼굴이 삽시에 일그러졌다. 그는 아무 말 없이 비행기에서 내렸다.오민이 그의 뒤를 따랐고 일심으로 향했다.민지훈이 도착했을 때 경찰들도 도착해있었다. 현장을 수색해 봤지만, 아무 흔적도 없었다.민지훈을 본 하태윤이 말했다.“왜 자리를 비운 거예요? 당신이 있었더라면 무서워서라도 대표님을 건들지 않았을 텐데 이제 어떻게 할 거예요?”민지훈의 사나운 눈이 하태윤을 쏘아보자, 하태윤은 즉시 입을 다물었다.“어떻게 된 일이죠?”냉정함 뒤에 엄청난 살기가 느껴졌다.“대표님은 아직 아무런 소식 없어요. 일심은 이미 봉쇄되어 아무도 빠져나갈 수 없지만, 여전히 찾을 수 없네요.”“감시 카메라는 확인했나요?”그가 물었다.“이미 확인했어요. 대표님이 오소길에 들어섰을 때 갑자기 정전되어 아무것도 찍히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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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민지훈은 침묵했다. 잠시 후 그가 끝내 입을 열었다.“그 고양이를 찾아.”“고양이요?”오민이 멈칫했다. 그러다 갑자기 뭔가를 깨달은 것 같았다.고양이는 지금 유일한 증거이다.사람이 아니고 말을 할 수 없지만 찾아야 한다. 그것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네!”오민이 대답하자 민지훈도 움직이기 시작했다.그의 눈에서 한기가 품어져 나왔다.“털끝이라도 건드리면 내 손에 죽는다!”...주위는 어둠으로 짙게 깔려있다.공기 속 그 달콤한 향기에는 피 비릿한 냄새가 섞여 있어 헛구역질이 났다.조연아는 온몸이 너무 무거웠고 어지러워서 힘겹게 몸을 가누며 몸을 일으켰다.모든 기억이 순식간에 떠올랐다...숙소로 가던 중 누군가가 그녀의 입을 틀어막고 그녀는 정신을 잃었다.여기는 어딘가?앞이 보이지 않는다. 그저 불쾌한 냄새가 그녀의 코를 자극하고 있었다.가까스로 몸을 일으킨 그녀.낮인지 밤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폈다.갑자기, 그녀의 시선에 어렴풋한 물체가 들어왔다. 조연아는 걸음 멈췄다. 그러다 조금씩 걸음을 앞으로 옮겼다. 그녀는 고의로 발을 더 세게 구르며 소리를 냈다.가까이 다가섰을 때, 그녀는 깜짝 놀랐다.그것은 사람이었다.자리에 얼어버린 그녀는 너무 놀라 비명도 잊은 듯했다.그녀는 재빨리 문으로 달려갔다. 다리는 점점 힘이 풀려 그만 바닥에 쓰러졌고 무릎과 바닥이 부딪혀 거센 마찰음이 났다. 그녀는 극심한 고통에 식은땀을 흘렸다.그녀는 당장 여기를 벗어나야 한다!이를 악문 그녀는 젖 먹던 힘을 다해 다시 일어났다. 절뚝거리며 문으로 다가갔다.그리고 있는 힘껏 문을 밀었다.그러자 ‘끼익-”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밖은 아주 밝았다.조연아는 깊게 한숨 들이기코 창고를 바라봤다...민지아!시퍼런 상처 자국으로 가득한 얼굴에 그녀는 혼비백산했고 뒷걸음 질 치다 바닥에 넘어졌다.어떻게 이런 일이...민지아 어떻게 여기에 있단 말인가!조연아는 미친 듯이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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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먼저 이곳을 벗어나야 해.”말을 마친 민지훈은 찢어진 청바지 사이로 상처 입은 그녀의 다리를 보았다. 그는 두말없이 그녀를 번쩍 안아 들었다.하지만 몸을 돌린 순간, 그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말했다.“늦었네.”조연아는 아직도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다. 민지훈이 신처럼 나타났고 고양이로 그녀를 찾았다고 하면서 지금은... 또 늦었다고 말하고 있다.“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어리둥절했던 조연아가 그저 그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거기에는 일심의 제작진과 경찰이 그들에게 달려오고 있을 뿐이었다.“왜 민지아와 함께 창고에 있게 되었는지 생각해 본 적 있어?”그녀는 순식간에 모두 이해할 수 있었다.“그 말은... 범인이 지아를 죽인 후 나를 납치해서 나에게 뒤집어씌우려 한다는 거야?”민지훈은 이 여자의 머리가 꽤 빨리 돌아간다고 내심 감탄했다.뒤이어 도착한 경찰은 민지아의 생체 신호가 없음을 확인한 후, 법의학자에게 현장을 살피게 했다.그리고 조연아를 바라보더니 수갑을 채우며 말했다.“대표님, 실례하겠습니다. 저희와 함께 서로 가서 조사를 받아야겠습니다. 대표님이 갑자기 실종되고 살인사건이 나타나서요.”조연아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민지아의 죽음은 그녀와 아무 상관 없고 범인은 고의로 그녀에게 뒤집어씌운 것이다.“날 내려줘.”조연아는 민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는 그녀를 놓아줄 기미가 없었다.“다쳐서 걸을 수 없어요. 저도 함께 조사받죠.”민지훈의 말에 조연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현장의 사람들도 모두 충격받은 모습이었다.하지만 민지훈은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당신들이 여기에 도착했을 때 나도 그녀와 함께 있었으니 나도 조사받아야죠.”다른 이가 반응하기도 전에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만약 그녀가 범인이라면 난 유일한 공범이에요.”그는 그녀 평생의 공범이고 싶었다.진지한 그의 말에 그녀는 시선을 돌렸다.너무 무서운 한마디었다...모두의 시선 속에서 민지훈은 조연아를 품에 안고 경찰과 함께 그곳을 떠났다...가는 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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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입술을 촉촉하게?이 자식은 핑곗거리도 참 많아!“도라에몽이야?”“응?”그의 눈썹이 희한한 곡선을 그렸다.“립밤으로 변했던 거야?”그는 입꼬리를 올리더니 아주 유혹적인 목소리로 속삭였다.“사이즈도 컨트롤할 수 있는데 볼래?”그의 말에 조연아는 눈을 크게 떴다. 사악한 미소를 짓고 있는 그를 보며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변태야!”“우리 와이프는 욕도 참 달콤하게 한단 말이야.”“나쁜 자식!”조연아는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너만 괜찮다면 난 다 좋아.”“??”조연아는 더 이상 그와 말을 섞고 싶지 않아 시선을 돌렸다.“내가 어떻게 당신을 찾은 건지 궁금하지 않아?”그녀가 화났다는 것을 느낀 그는 농담은 이쯤에서 멈춰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그녀가 흥미를 가질 만한 곳으로 화제를 바꿨다.조연아는 그가 어떻게 그렇게 빠른 시간에 자신을 찾을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하지만 방금 전 그의 뻔뻔한 행동에 여전히 눈살을 찌푸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얼마지 지나지 않아 경찰이 심문하기 시작했다.“저희에게 상황을 자세하게 말씀해 주시겠어요?’“제가 숙소로 가고 있었는데 누군가에게 입을 틀어막혔고 깨어나 보니 그 창고였어요. 그리고 옆에는 민지아가 누워있었고요.”조연아는 아주 간단하게 서술했다.“끝인가요?”조연아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누가 당신을 납치했는지 봤나요?”조연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못 봤어요. 하지만 저를 납치한 사람은 남자라는 것은 확신할 수 있어요. 힘으로 보나 몸집으로 보나 틀림없이 남자였고 적어도 180CM 정도의 키였어요.”이것은 입이 틀어막히는 순간부터 정신을 잃기 전까지 그녀가 유일하게 판단할 수 있는 것이었다. 상대는 뒤에서 급습했기에 도저히 외모를 볼 수 없었다.경찰은 시선을 민지훈에게 돌렸다. 그리고 물었다,“민 대표님은 어떻게 거기에 있었던 거죠?”“와이프가 실종되었으니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어요?”당연히 온 산천을 뒤져서라도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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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응.”그녀가 다시 물었다.“고양이는 말이 없는데 어떻게 고양이로 나를 찾았단 거야?”“그 고양이가 범인일 수 있어.”조연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발언에 동의했다.“그럴 가능성도 있어. 고양이 목에 목걸이가 있었고 품종은 페르시안이었으니 주인이 있을 거야. 하지만... 고양이가 범인이라고 어떻게 확신하는 거야?”“범인이 아니라 해도 범인과 접촉했을 거야.”그는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조연아는 더욱 의아했다.“왜 그렇게 확신해?”“지금은 꽃들이 만개하는 시기야.”조연아는 여전히 의아한 표전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그는 입꼬리를 올리며 덧붙였다.“창고에 가려면 꽃밭을 지나야 해.”그의 말에 그녀는 마침내 모든 것을 깨달았다.그들이 방금 하산할 때 드넓은 꽃밭을 지났었다.“창고 있을 때 문이 닫힌 상태였어도 꽃향기를 맡을 수 있었어. 범인은 일찍 민지아를 창고에 버렸고 나를 납치했어. 그렇게 여러 번 오가면서 꽃밭을 지나다 보니 그의 몸에는 짙은 꽃향기가 배었던 거야. 그 고양이가 그의 것이거나 그가 만졌기 때문에 고양이에도 꽃향기가 뱃던 거지.”하지만 이럴 가능성은 낮았다.“고양이는 그의 것이야.”민지훈은 여전히 진지했다. 만약 그저 만진 것뿐이라면 그렇게 짧은 시간 내에 꽃향기가 스며들지 못할 것이다.“그럼... 고양이 주인은 누구?”민지훈은 옆에 놓인 카메라를 보며 말했다.“이건 경찰이 알아낼 거야.”조연아는 그저 확신으로 가득한 그를 볼 수밖에 없었다.아주 다양하게 수작 부리네?얼마나 지났을까. 드디어 부검 결과가 나왔다.조연아는 범행 가능성이 없었다. 흡입 마취제 때문에 적어도 2~3시간 동안은 잠들어있어야 했기 때문이다.그녀가 납치되어 의식을 잃은 시간이 민지아가 살해된 시간이었다. 범인은 죄를 뒤집어씌우려 했던 것이다.고양이를 근거로 경찰은 빠르게 범인을 잡을 수 있었다. 그것은 일심의 민박 사장이었다.범인은 다음과 자백했다.“전... 전... 200억의 도박 빚을 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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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한 사람의 목숨이다. 왜...왜 이렇게 잔인해야 했는가?전에 송진희가 그녀를 층계에서 밀쳤을 때에도 그녀는 알 수 없었다.인간은 왜... 이렇게까지 무자비할 수 있는지?민지아가 살해당할 때 어떤 심정이었는지 차마 헤아릴 수는 없다.예전에 그녀도 민지아를 애지중지하며 친 딸로 여긴 적 있었다.조연아는 깊게 심호흡했다. 무엇 때문인지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 아마 요즘 너무 많은 일들을 겪어서 마음이... 답답한 것 같다.여름 바람은 뜨거웠다. 하지만 조연아는 온몸이 너무 차가웠다.민지훈이 그녀에게 다가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품에 안았다.그녀는 멈칫했다. 익숙한 그의 향기, 예전이라면 안정감을 느낄 그녀였지만 지금은...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손을 뻗어 그를 밀어냈다.“민박 사장에게 전화를 한 사람은 찾았어?”그녀는 짧고 간단한 물음을 던졌다.“없는 번호야.”눈살을 찌푸린 그녀는 또 없는 번호일 줄은 몰랐다.“아마 나에게 영상을 보낸 사람일 거야.”조연아는 그 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연결이 안 되는 것을 보아 없는 번호였다.“응.”조연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번엔 정말 고마웠어.”그가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고맙기만 하다고?”조연아는 재빨리 뒤로 물러났다. 그가 또 허튼수작을 부릴 것 같아서였다.“그렇게 무서워?”그는 웃을 수 없었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긴 했지만, 그것은 쓴웃음이었다.조연아는 웃으며 말했다.“당연히 무섭지. 이미 한번 죽을 뻔했는데 소중히 여겨야지 않겠어? 세상은 너무 아름다운 것 같아서 잘 살고 싶어.”“내가 당신보다 생명을 더 소중히 여겨.”그도 희미하게 웃었다. 그 모습은 너무 씁쓸해 보였다.조연아도 고개를 끄덕였다.“잘 됐네.”“내가 소중히 여기는 건 너야.”“...”조연아는 그의 시선을 피하며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여전히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마치 둔탁한 것에 세게 맞은 것 같았다.그때, 하나의 목소리가 들렸다.“대표님!”화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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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OK, 그럼 이따 저녁에 물건을 가져갈게요. 그리고 이번에는 집에 강아지에게 주지 말라고 꼭 귀띔해 줘요...”하태윤은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조연아는 그만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네. 꼭 전해드릴게요.”하태윤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숙소로 돌아갈까요? 옷이 너무 더러워졌네요. 마치 옆집 애랑 싸운 것 같잖아요.”조연아는 고개를 떨궈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확실히 더러웠다.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하태윤을 따라 일심으로 돌아가려 했다.민지훈의 강력한 기운을 느끼지 못했다면 그녀는 정말 그를 공기처럼 대했을 것이다.하태윤은 싱긋 웃으며 민지훈에게 손을 흔들었다.“민 대표, 또 봐요.”그 모습은 마치... 봤지? 조연아는 나랑 갈 거야. 너는 아니야. 아니라고!민지훈의 눈썹이 희한한 곡선을 그렸다.“꺼져!”그는 조연아를 번쩍 들어 안았다.“어허! 뭐 하는 거예요?”조연아가 반응하기도 전에 하태윤이 펄쩍 뛰었다.“와이프를 안은 거야.”그는 간단명료하게 대답했다.그러자 하태윤이 급히 소리쳤다.“헛소리하지 말아요. 전처라면 모를까? 와이프라고요? 대표님이 동의했나요?”하태윤, 이 자식 비열하네?“당신과 무슨 상관이야?”민지훈의 날카로운 눈빛으로 차갑게 노려보았다.무모했던 하태윤은 기죽지 않으며 대꾸했다.“그녀는 나의 대표님이에요! 내 상사란 말이에요!”“그녀는 내 여자야.”하태윤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었다.“누가 그랬어요?”민지훈은 턱을 살짝 치켜세우며 말했다.“엊그제 같이 잤으니 내 여자가 아니면 뭐야?”그 자리에 벙진 하태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조연아는 화가 나 민지훈을 세게 때렸다.“이거 놔!”그는 아픔을 참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애기, 착하지?”뭐래?“민지훈, 내려줘! 안 그러면 후회하게 될 거야.”민지훈 그저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품에 안고 숙소로 향했다.가는 길에 숙소 직원들, 제작진들, 연습생까지 각양각색의 시선이 둘에게 집중되었다.허연 대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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