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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조연아는 숨을 깊게 들이마신 후 휴지로 얼굴을 닦고 방을 나섰다.

곧바로 녹화가 시작되었다.

연습생들은 한 명씩 무대로 올라가 기량을 뽐냈고 1차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민지훈은 나타나지 않았다.

하태윤이 곧바로 해석했다.

“민 대표님은 회사 업무로 바쁘셔서 후반 녹화에는 아쉽게 함께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말을 이어가는 하태윤은 점점 얼굴이 밝아졌다.

“바쁜 일정을 쪼개 현장에 와 우리 프로그램을 응원해 주신 민 대표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럼, 지금부터 1차 오디션을 시작하겠습니다. 다음 참가자를 열렬한 박수로 맞이할게요.”

민지훈이 안 왔다고?

조연아는 옆의 빈자리를 보았다.

어디 갔지? 민지아의 일을 처리하러 간 걸까?

조금 의문스러웠던 조연아지만 생각을 거두고 연습생들의 공연을 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민지아의 동영상이 머릿속에 맴돌아 공연에 집중할 수 없었다.

한 그룹이 공연을 마친 뒤 하태윤이 무대 위로 올라갔다.

“아주 발칙한 연습생들이라고 들었어요. 본인들까지 합치면 연습생이 모두 100명이란 것을 알고 있죠? 그룹 이름이 ‘천상여자’이며 완전체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고요?”

“맞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완전체 데뷔입니다.”

하태윤이 그녀들을 세어보았다.

“모두 6명이군요. 총 10개의 자리밖에 없는데 여러분이 모두 차지하겠다는 말인가요?”

“네. 데뷔를 꿈꾸지 않는 연습생은 없지 않습니까?”

“패기가 넘치네요. 잘 알겠습니다.”

하태윤은 눈을 깜빡이며 다시 말을 이었다.

“어느 멘토님께 평가받고 싶은가요?”

“우리 팀원들은 모두 강단 선생님께 평가받고 싶습니다.”

멘토 강단이 헤드폰을 벗고 마이크를 잡았다.

“여럿이 함께 부르기에 문제가 없어 보이는 선곡이지만 헤드폰으로 들어보니 음정이 불안하고 리더분만 안정적이었어요. 하여... 완전체 데뷔를 하려면 조금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대표님은 어떻게 보셨나요?”

하태윤이 조연아를 불렀다.

“이대로 데뷔, 괜찮을까요?”

말이 없는 그녀에 현장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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