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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입술을 촉촉하게?

이 자식은 핑곗거리도 참 많아!

“도라에몽이야?”

“응?”

그의 눈썹이 희한한 곡선을 그렸다.

“립밤으로 변했던 거야?”

그는 입꼬리를 올리더니 아주 유혹적인 목소리로 속삭였다.

“사이즈도 컨트롤할 수 있는데 볼래?”

그의 말에 조연아는 눈을 크게 떴다. 사악한 미소를 짓고 있는 그를 보며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변태야!”

“우리 와이프는 욕도 참 달콤하게 한단 말이야.”

“나쁜 자식!”

조연아는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

“너만 괜찮다면 난 다 좋아.”

“??”

조연아는 더 이상 그와 말을 섞고 싶지 않아 시선을 돌렸다.

“내가 어떻게 당신을 찾은 건지 궁금하지 않아?”

그녀가 화났다는 것을 느낀 그는 농담은 이쯤에서 멈춰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그녀가 흥미를 가질 만한 곳으로 화제를 바꿨다.

조연아는 그가 어떻게 그렇게 빠른 시간에 자신을 찾을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방금 전 그의 뻔뻔한 행동에 여전히 눈살을 찌푸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얼마지 지나지 않아 경찰이 심문하기 시작했다.

“저희에게 상황을 자세하게 말씀해 주시겠어요?’

“제가 숙소로 가고 있었는데 누군가에게 입을 틀어막혔고 깨어나 보니 그 창고였어요. 그리고 옆에는 민지아가 누워있었고요.”

조연아는 아주 간단하게 서술했다.

“끝인가요?”

조연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누가 당신을 납치했는지 봤나요?”

조연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못 봤어요. 하지만 저를 납치한 사람은 남자라는 것은 확신할 수 있어요. 힘으로 보나 몸집으로 보나 틀림없이 남자였고 적어도 180CM 정도의 키였어요.”

이것은 입이 틀어막히는 순간부터 정신을 잃기 전까지 그녀가 유일하게 판단할 수 있는 것이었다. 상대는 뒤에서 급습했기에 도저히 외모를 볼 수 없었다.

경찰은 시선을 민지훈에게 돌렸다. 그리고 물었다,

“민 대표님은 어떻게 거기에 있었던 거죠?”

“와이프가 실종되었으니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어요?”

당연히 온 산천을 뒤져서라도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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