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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가슴을 움켜쥐고 바다에 추락하는 걸 바라보는 조연아의 두 다리가 부들부들 떨려왔다.

그리고 그런 조연아의 일거수 일투족을 바라보고 있던 민지훈이 한 마디 내뱉었다.

“겁 먹지 마.”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조연아의 얼굴에서는 조금의 핏기도 느껴지지 않았다.

민지훈의 요트가 빠르게 그녀를 향해 다가오고...

이제 정말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쯤, 바다에 빠졌던 추신수가 불쑥 수면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요트 난간을 부여잡은 추신수가 악에 받친 얼굴로 조연아의 다리를 잡아끌었다.

“으악!!”

비명소리와 함께 물보라가 사방에 튕기고 그와 동시에 민지훈은 망설임 없이 바다에 뛰어들었다.

“대표님!”

이에 오민 역시 짧은 고함과 함께 바다에 몸을 던졌다.

...

두려울 정도로 조용한 바다...

방금 전까지 시끌벅적하던 소음이 전부 사라지고 턱턱 막히는 숨이 이곳이 물속임을 말해 주고 있었다.

‘아... 이렇게 죽는 건가...’

의식이 아득하게 사라지고 천근만근 무거운 몸에선 더 이상 바닷물의 차가움마저 느껴지지 않았다.

바로 그때, 탄탄한 팔이 그녀를 꽉 껴안고 빠르게 수면위로 올라갔다.

하지만 민지훈과 조연아가 모습을 드러낸 순간 탕탕탕 소리가 들려왔다.

갑판 위에 남은 남자들이 해수면을 향해 총을 난사하기 시작한 것이다.

조연아를 꽉 끌어안은 민지훈이 입술을 꽉 깨물었다.

‘총 따위 무섭지 않아. 난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연아만 무사하다면...’

한편, 거센 기침과 함께 눈을 뜬 조연아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건 바닷물에 엉망으로 젖었음에도 여전히 멋진 민지훈의 얼굴이었다.

쿵.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기분과 함께 위급한 이 상황이 잊혀질만큼 마음속 한 구석에 묘하게 따뜻해졌다.

“탕!”

비처럼 쏟아지는 총알이 민지훈의 팔을 관통하고 피가 뿜겨져나왔다.

“민지...”

바다 내음인지 피냄새인지 헷갈리는 비릿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지만 뒤통수에서 느껴지는 극심한 고통에 조연아의 의식은 다시 저 어둠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경호원들이 갑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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