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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한 사람의 목숨이다. 왜...왜 이렇게 잔인해야 했는가?

전에 송진희가 그녀를 층계에서 밀쳤을 때에도 그녀는 알 수 없었다.

인간은 왜... 이렇게까지 무자비할 수 있는지?

민지아가 살해당할 때 어떤 심정이었는지 차마 헤아릴 수는 없다.

예전에 그녀도 민지아를 애지중지하며 친 딸로 여긴 적 있었다.

조연아는 깊게 심호흡했다. 무엇 때문인지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 아마 요즘 너무 많은 일들을 겪어서 마음이... 답답한 것 같다.

여름 바람은 뜨거웠다. 하지만 조연아는 온몸이 너무 차가웠다.

민지훈이 그녀에게 다가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품에 안았다.

그녀는 멈칫했다. 익숙한 그의 향기, 예전이라면 안정감을 느낄 그녀였지만 지금은...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손을 뻗어 그를 밀어냈다.

“민박 사장에게 전화를 한 사람은 찾았어?”

그녀는 짧고 간단한 물음을 던졌다.

“없는 번호야.”

눈살을 찌푸린 그녀는 또 없는 번호일 줄은 몰랐다.

“아마 나에게 영상을 보낸 사람일 거야.”

조연아는 그 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연결이 안 되는 것을 보아 없는 번호였다.

“응.”

조연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번엔 정말 고마웠어.”

그가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

“고맙기만 하다고?”

조연아는 재빨리 뒤로 물러났다. 그가 또 허튼수작을 부릴 것 같아서였다.

“그렇게 무서워?”

그는 웃을 수 없었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긴 했지만, 그것은 쓴웃음이었다.

조연아는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무섭지. 이미 한번 죽을 뻔했는데 소중히 여겨야지 않겠어? 세상은 너무 아름다운 것 같아서 잘 살고 싶어.”

“내가 당신보다 생명을 더 소중히 여겨.”

그도 희미하게 웃었다. 그 모습은 너무 씁쓸해 보였다.

조연아도 고개를 끄덕였다.

“잘 됐네.”

“내가 소중히 여기는 건 너야.”

“...”

조연아는 그의 시선을 피하며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마치 둔탁한 것에 세게 맞은 것 같았다.

그때, 하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대표님!”

화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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