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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또 안기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

조연아는 입술을 깨물고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이준국한테 연락하려고 했다.

하지만 핸드폰 전원을 켠 순간, 기사, SNS, 메시지 알람이 끊임없이 뜨기 시작했다.

--민지아 살해 사건, 조연아가 용의자?

--민지아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건 조연아랑 연관이?

기사에는 죄다 민지아 살해 사건과 조연아의 살해 혐의에 대한 내용 뿐이다.

카톡 소식은 답장하기 어려울 만큼 쌓여있었고 부재중전화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들어왔다.

큰일났다.

조연아는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는 영상 하나를 클릭했다.

영상은 아주 잘 편집되어 있었다. 송진희가 그녀한테 던진 질문은 모조리 없애고 그녀가 처참하게 울면서 호소하는 장면만이 나왔다.

송진희의 모습엔 온통 한 엄마가 딸을 잃은 뼈저린 심정만 담겨있었다. 하지만 송진희 맞은 쪽에 서있는 조연아는 냉담한 표정으로 그런 그녀를 보고만 있었고 옆에 서있는 민지훈은 아예 편집이 되었다.

날 잡자고 올린 거네!

송진희가 이미 모든 걸 계획하고 쇼를 펼쳐 이 모든걸 찍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편집해서 인터넷에 올리기까지 하다니.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으라고 작정한 것이다.

그래서 민지훈은 착륙하자마자 그녀를 VIP 게이트로 안배한 것이다. 지금쯤이면 공항엔 기자들로 쫙 깔려있을 것이 뻔한데…

순간 민지훈은 그녀를 잡고 있던 손을 풀고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

“무서워하지 마.”

낮고 힘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뭘 무서워한다는 건데?”

진실은 언젠간 밝혀질 것이니 겁낼 필요가 없다.

“우리 민지훈 도련님이 더 무서워하는 거 아니에요? 민지아가 그 쪽 동생이기도 하고 약혼녀이기도 한데. 지금 민지아가 살해당했는데 그 용의자인 나랑 이렇게 붙어 다니니.”

조언해 주는 것처럼 들리지만 경고의 의미도 확실하다: 내 곁에서 좀 떨어지라고!

하지만 민지훈은 그녀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냉소를 지었다.

“공범으로서 당연히 너랑 같이 있어야 하는 거지.”

연아는 대답 없이 미간만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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