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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민지훈은 화가 잔뜩 난 눈빛으로 조연아의 옆까지 걸어갔다. 그는 검은 손수건으로 그녀의 이마를 부드럽게 닦아주었다. 분노로 가득 찼던 그의 주위가 그 행동으로 인해 조금은 온화해진 듯했다.

“부었어.”

그가 그녀를 보는 눈빛은 몹시 부드러웠지만, 말투는 아주 불쾌했다. 그 사이, 오민은 재빨리 경호원을 데리고 조연아에게 달걀을 던진 여인을 제지했다.

“뭐 하는 짓이야! 이거 안 놔? 뭐라고 말도 못 해? 전남편이 그렇게 든든한가 봐? 민지훈이 억울하게 죽은 건 생각도 안 하냐고! 민지아 시체가 아직 식지도 않았어!”

그 여인이 발악하자, 원래 조용했던 장내의 분위기는 분노로 가득 찼다. 주최 측도 소식을 듣고 달려왔는데 이런 광경을 보고 깜짝 놀랐다. 1s11show는 수십 년간 개최되었지만,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다. 주최 측은 재빨리 민지훈 옆으로 다가가 사과했다.

민지훈은 차가운 목소리로 분부했다.

“마이크.”

주최 측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더니 즉시 스텝더러 마이크를 가져오게 하여 재빨리 민지훈에게 건네주었다. 뒤이어 그의 낮은 목소리가 장내에 울려 퍼졌다.

“경찰 측에서 이 헛소문에 대해서 이미 확인을 끝낸 상태입니다. 지아가 사망했을 때, 연아는 혼수상태였습니다. 조연아는 아무런 혐의가 없습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긴장감이 차 있었다. 상류층의 세계는 보통 사람보다 훨씬 복잡했다. 이 순간, 민지훈은 그가 가장 아끼는 여인을 감싸고 있다.

“정말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면 왜 검색어를 지우는 짓을 합니까? 찔리는 게 있어서 그런 거 아닙니까? 조연아가 한 짓이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을 시켜서 죽인 걸 수도 있잖습니까?”

민지훈의 눈동자는 차갑기 그지없었고, 목을 살짝 움직이더니 해명했다.

“제가 검색어를 지웠습니다.”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전처한테 이렇게까지 잘해주다니…… 진정한 사랑이 아닐 수 없었다.

조연아는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그 여인 앞으로 걸어가더니 힘껏 뺨을 때렸다.

누가 그 많은 사람 앞에서 대놓고 손찌검할 줄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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