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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엄마, 고마워.”

이 상황을 본 종업원도 웃으며 바로 물었다.

“혹시 따님 신발 사이즈가 어떻게 되세요?”

“250”

그녀의 대답을 들은 관객들은 웃음이 터져버렸다.

1s11쇼에서 디자이너 11이 디자인한 한 쌍뿐인 한정판 신발이 자기 자신을 위해 설계한 것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다. 심지어 발 사이즈가 235인 11이 디자인한 신발을 사이즈가 250인 사람이 신는다고? 불가능한 일이다.

이 모녀는 어디서부터 온 졸부인지 고가를 들여 1S11쇼 티켓을 구해 비집고 들어와 그나마 상류층에 비집고 들어가려는 예정인듯하다.

종업원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설명했다.

“죄송합니다, 고객님. 저희 신발은 235사이즈 밖에 없습니다. 저희 쇼의 주최자이자 이 신발의 디자이너분이 자신의 사이즈에 맞춰서 디자인한 제품이라서 한정판제품은 모두 235 사이즈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뭐? 250이 없다고? 쇼가 왜 이 모양이야? 왜 우리 딸 사이즈가 없어?”

“죄송합니다.”

종업원은 비록 예의 바른 미소를 짓고 있지만 속으로는 이미 욕을 퍼붓고 있는 것이 뻔하다.

연아는 한편에 서서 이 모든 걸 지켜보고 있다. 그들이 몇억 원을 주고 자기한테 맞지도 않는 신발을 사 갈지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곧이어 그녀는 그 여인 앞으로 다가가 말을 걸었다.

“저는 결혼이 신발을 고르는 거랑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자신한테 맞는지 맞지 않는지는 당사자만이 알겠죠. 맞지 않는 결혼은 헤어지면 그만이지만 맞지 않는 신발은… 사 봤자 쓸모가 없잖아요?”

조연아의 말에 화가 난 여자는 딸의 팔을 끌고 다른 한쪽으로 걸어갔다.

“다른 거 보러가자 주은아! 이 매장에 우리가 살 수 없는 물건이 어디있다고?”

“엄마… 난 이거 예쁜데…”

주은의 눈길은 계속 신발에 머문 채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신지도 못하는 걸 왜 사? 보고만 있게?”

여인은 딸을 억지로 끌고 자리를 떴다. 두 사람이 떠난 뒤 주변에는 다시 폭소가 터져버렸다. 올해 1s11쇼가 이렇게 재미있을 거라는 걸 생각도 못 했었다.

곧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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