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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화

“응.”

그도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

“이 일은 내가 처리할게.”

“약혼녀이자 동생인데 당연히 처리해야지.”

말을 마친 조연아는 휴대폰을 들고 발코니 방향으로 돌아섰다.

“일을 처리하는 건 당신 때문이야. 그 사람의 생사는 나와 아무 상관 없어.”

그녀의 뒤에서 강경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지만 그의 확신에 찬 말에 조연아는 실소를 터뜨렸다.

그녀가 발코니에 다다랐을때 그의 목소리가 또다시 들려왔다.

“담 넘지 않기로 약속했잖아.”

“예전에 너도 오로라 보러 가자고 약속했었는데 결과는 어떻게 됐어?”

조연아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다.

“그래서 약속했던 일은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았어.”

조연아는 조금도 망설임 없이 실외기를 밟고 자기 방으로 넘어갔다.

뜨거운 바람이 살짝 열린 문으로 들어와 커튼이 흔들렸다.

그녀가 무사한 것을 확인한 민지훈은 흐트러진 머리를 만지며 쓴웃음을 지었다.

“인과응보였네.”

민지훈은 휴대폰을 들어 어딘가로 전화했다.

“지아가 언제부터 사라진 거예요?”

연결음이 들리고 전화를 받은 송진희에게 민지훈은 무뚝뚝하게 물었다.

“요 며칠 전에 일어난 일이야. 항상 집에만 있었는데 바람쐬러 간다고 고집부려서 도우미와 함께 가라고 일렀는데 잠시 한눈판 사이에 없어졌고 지금까지 찾지 못했어. 이미 신고했어.”

송진희는 몹시 다급해 보였다.

“네가 지아를 나 몰라라 할 정도로 모질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어. 어서 사람을 풀어 지아를 찾아줘!”

“임천에서 사라졌다고 했죠?”

“맞아, 우리 쇼핑몰에서 사라졌어.”

“네.”

민지훈은 간단한 상황만 확인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는 방금 그 영상을 다시 떠올렸다.

눈썰미가 남달랐던 그는 한번 본 것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타고난 능력이 있었다.

영상은 선명했고, 배경은 버려진 창고처럼 보였다. 창고 한켠에는 화물 상자들이 가득 쌓여 있었는데 거기에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임천 부두’

그는 입술을 살짝 벌리면서 네 글자를 뱉었다.

그는 오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임천으로 돌아갈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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