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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조연아는 더 이상 이것저것 따질 여력이 없었다.

문밖에는 카메라 천지여서 그녀에게는 한 가지 방법밖에 없었다.

그녀는 신속하게 베란다로 달려갔다. 옆 베란다를 힐끔 보던 그녀는 그리 멀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에어컨 외실을 밟고 넘어갔다.

그리고 민지훈 방의 창문을 열었다.

방에 들어선 그녀는 욕실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하얀 목욕 가운을 입고 욕실에서 걸어 나왔다.

약간 젖은 머리, 완벽한 근육 라인은 피를 들끓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수없이 봤던 그녀이지만 감당이 되지 않긴 마찬가지다. 그녀는 급히 몸을 돌렸다.

눈을 가리며 돌아서는 여자를 보던 민지훈은 가볍게 실소를 터뜨렸다.

“여보는 언제부터 담을 넘는 취미를 가진 거야?”

그는 옆에 놓인 수건으로 젖은 머리카락을 간단히 닦은 다음 걸음을 옮겨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를 품에 안았다.

옷 사이에 두고도 그의 따뜻함이 전해졌다. 방안에는 에어컨이 돌아가고 있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너무... 뜨거웠다!

“옷부터 입어!”

“못 본 것도 아닌데 뭘 그렇게 부끄러워하는 거야?”

붉어진 그녀의 얼굴을 본 그는 장난스럽게 말했다.

“민지훈, 할 말이 있어서 온 건데 뭐 하는 거야!”

“다시는 담을 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놔 줄게.”

2층이었지만 여전히 위험하기 때문이다.

“알았어. 알았어. 약속할게. 그러니깐 옷 당장 입어.”

조연아는 이런 상태로 그와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더욱이 담 넘는 취미도 없었다.

누가 이러고 싶었을까?

갑작스런 사건이 아니고 현관문을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부득불 이런 방식을 택했다.

흰 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민지훈은 아주 청량한 느낌을 주었다.

“그만 가리고 있어.”

민지훈은 미소 지으며 그녀의 작은 손을 잡고 아래로 내리면 눈을 떠도 된다는 암시를 보냈다.

옷을 입은 그를 확인한 조연아는 즉시 휴대폰을 건넸다.

“영상 한번 봐봐. 방금 받은 건데 지아와 연관 있는 것 같아. 영상이 조작된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가짜인 것 같지는 않아.”

영상이 고화질이라 진실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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