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와이프가 땡김의 모든 챕터: 챕터 221 - 챕터 230
290 챕터
제221화
조롱과 비웃음이 가득 담긴 눈빛들이 있는가 하면 분노가 느껴지는 눈초리도 있었다.조연아는 무릎의 통증을 겨우 참은 채 하이힐을 신고 안으로 들어갔다. 주변에서는 수군거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민지아랑 조연아가 원한이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있어? 조연아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지훈 도련님이 그렇게 무정하게 자기 동생을 외면하지 않았을 거 아니야? 민지아가 죽은 마당에 용의자가 어떻게 여기 나타날 생각을 하지?” “이런 중요한 행사에 어떻게 안 와? 그리고 몇 달 전부터 정해진 거니까 규칙은 지켜야지. 오기로 정해지면 반드시 와야 하는 행사잖아.”“나라면 지금쯤 틀림없이 집에 틀어박혀서 반성하고 있을 거야. 내가 듣기로는 민지아가 엄청 비참하게 죽었다고 하던데? 조연아 정말 뻔뻔하고 간도 커? 민지아 영혼이 찾아올까 봐 겁도 안 나나 봐?”사방에서 들려오는 말도 안 되는 추측을 듣고 있으려니 조연아는 가소롭다는 듯이 웃었다. 민지아를 죽이지도 않았는데 두려울 게 뭐가 있겠는가? 하물며 민지아가 생전에 한 일 중에 떳떳한 일이 하나라도 있었던가? 전에 유산하여 병원에 입원한 것조차도 민지아가 벌인 짓 때문이었다.조연아는 눈을 가늘게 뜨고서 수군대는 이들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녀의 눈빛을 눈치챈 후 그녀들은 고개를 돌리더니 감히 한마디도 더 하지 못했다.그곳은 밤하늘의 풍경을 본떠 디자인했는데 웅장하다 못해 고귀함이 흘러넘쳤고, 이번 쇼의 주제와 완벽히 매칭되었다.잠시 후에도 그녀에 대해 수군대는 목소리는 끊이지 않았다.“그런데 조연아 정말 예쁘긴 하네. 원래는 진짜 좋게 봤거든? 민지아 일이 있고 나서 정말 별론거 같아.”“재벌 집 며느리가 되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하지 않겠어?”“비록 조연아가 민씨 집안에 시집갔을 때 조씨 집안도 한창 번창했을 때지만 민씨 집안은 역사가 길잖아? 우습게 보면 안 되지.”“그러게나 말이야. 이혼하고도 전남편을 홀리다니…… 그런 사람은 조연아밖에 없을걸?”조연아는 어이가 없어 입꼬리를 살짝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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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민지훈은 화가 잔뜩 난 눈빛으로 조연아의 옆까지 걸어갔다. 그는 검은 손수건으로 그녀의 이마를 부드럽게 닦아주었다. 분노로 가득 찼던 그의 주위가 그 행동으로 인해 조금은 온화해진 듯했다.“부었어.”그가 그녀를 보는 눈빛은 몹시 부드러웠지만, 말투는 아주 불쾌했다. 그 사이, 오민은 재빨리 경호원을 데리고 조연아에게 달걀을 던진 여인을 제지했다.“뭐 하는 짓이야! 이거 안 놔? 뭐라고 말도 못 해? 전남편이 그렇게 든든한가 봐? 민지훈이 억울하게 죽은 건 생각도 안 하냐고! 민지아 시체가 아직 식지도 않았어!”그 여인이 발악하자, 원래 조용했던 장내의 분위기는 분노로 가득 찼다. 주최 측도 소식을 듣고 달려왔는데 이런 광경을 보고 깜짝 놀랐다. 1s11show는 수십 년간 개최되었지만,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다. 주최 측은 재빨리 민지훈 옆으로 다가가 사과했다.민지훈은 차가운 목소리로 분부했다.“마이크.”주최 측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더니 즉시 스텝더러 마이크를 가져오게 하여 재빨리 민지훈에게 건네주었다. 뒤이어 그의 낮은 목소리가 장내에 울려 퍼졌다.“경찰 측에서 이 헛소문에 대해서 이미 확인을 끝낸 상태입니다. 지아가 사망했을 때, 연아는 혼수상태였습니다. 조연아는 아무런 혐의가 없습니다.”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긴장감이 차 있었다. 상류층의 세계는 보통 사람보다 훨씬 복잡했다. 이 순간, 민지훈은 그가 가장 아끼는 여인을 감싸고 있다.“정말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면 왜 검색어를 지우는 짓을 합니까? 찔리는 게 있어서 그런 거 아닙니까? 조연아가 한 짓이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을 시켜서 죽인 걸 수도 있잖습니까?”민지훈의 눈동자는 차갑기 그지없었고, 목을 살짝 움직이더니 해명했다.“제가 검색어를 지웠습니다.”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전처한테 이렇게까지 잘해주다니…… 진정한 사랑이 아닐 수 없었다.조연아는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그 여인 앞으로 걸어가더니 힘껏 뺨을 때렸다.누가 그 많은 사람 앞에서 대놓고 손찌검할 줄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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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민지훈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조연아의 작은 손을 잡았다.“아파?”조연아의 하얀 손바닥은 약간 붉어졌는데, 그는 사람들이 보든 말든 개의치 않고 그녀의 손을 소중히 쓰다듬었다.조연아가 입술을 깨물더니 손을 빼려 했지만, 그의 한마디에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아무도 감히 내 여자를 건드리지 마세요. 경고했습니다.”그의 눈동자는 사람의 마음까지 앗아갈 만큼 아름다웠지만 한없이 차가웠다. 그의 말에 장내에 있던 사람들은 겁에 질려 숨소리도 내지 못했다. 그 한마디는 방금 조연아가 내려친 뺨의 위력보다 훨씬 컸다.뒤이어 민지훈이 조연아를 번쩍 들어 휴게실 쪽으로 걸어갔고, 모든 사람의 시선은 그 둘한테 집중되었다.조연아는 그 사태에 정신이 혼미해졌고, 정신을 차려보니 민지훈의 품에 안겨 있었다. 그녀는 눈앞에 있는 민지훈을 보면서 마음이 복잡해졌다.‘감동받아야 하나? 고마워해야 하나? 증오해야 하나?’그녀는 모든 감정이 뒤엉키면서 잠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전혀 몰라 쓴웃음을 지었다. 민지훈이 조연아를 안고 휴게실로 들어가자, 장내의 분위기는 원래의 열기를 찾았고, 또 수군거리기 시작했다.“정말 지독하네. 그 사랑 정말 대단해. 말로만 들었지 이렇게까지 감싸고 돌 줄 누가 알았겠어? 백문이 불여일견이야!”“방금 인터넷에 기사가 떴어. 경찰 측에서 확실히 유언비어를 해명한 게 맞아. 조연아 짓이 아닌 게 맞는 거 같아.”“아마 이 일이 터지고 나서 누군가 악의적으로 여론을 조성한 것 같아. 조연아가 용의자라는 식으로 끌고 간 거지.”“누군가 조연아를 겨냥한 모양이네? 아마 민지아가 죽은 게 억울해서 헛소문을 터트린 게 아닐까?”“아마 그럴 거야. 방금 달걀을 던진 그 여자도 민지아와 가까웠던 사람인 것 같아.”“맞아. 내가 듣기론 민지아 먼 친척이라던데?”“쯧쯧, 일이 점점 재미있어지네?”오민은 사람들의 대화를 듣고는 아직도 경호원에게 붙들려 있는 여인에게 다가가 물었다.“당신은 지아 아가씨 먼 친척이 맞습니까?”“경호원 주제에 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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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그런 눈빛으로 날 쳐다보지 마세요. 오늘 한 행동을 평생 후회하게 될 만큼 고통받게 될 겁니다. 당신이 연아 아가씨한테 감히 달걀을 던진 행동을 반드시 되갚아 주는 게 예의인 것 같아서 썩은 달걀 천 알을 준비했어요.”오민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녀의 표정이 일그러졌고, 그를 향해 고함을 질렀다.“나한테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개 같은 놈아! 네가 뭔데! 내가 누군지 알아?”“당연히 알죠. 민씨 집안 먼 친척이잖아요.”그녀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는 소리쳤다.“그걸 알고도 감히 나한테 이래? 네가 무사할 것 같아?”오민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그녀에게 반문했다.“그럼, 방금 당신이 건드린 분은 누군지 알아요?”“조연아가 뭐?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오민은 그녀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당신이 그렇게 멍청하니까 말해줘야겠네요. 방금 건드린 분을 도련님이 얼마나 아끼는지 알아요? 당신 같은 사람을 도련님이 거들떠나 보겠냐고요.”그 말이 끝나는 순간, 그녀는 잔뜩 겁먹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아니…… 아니……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썩은 달걀이 그녀를 때려죽일 수는 없겠지만 그 치욕은 씻을 수 없을 것이다.“내가 하고 싶어서 한 일이 아니야!”그녀는 궁지에 몰리니 송진희가 시켰다고 큰소리로 변명했다. 갑작스러운 고백에 장내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녀를 향했고, 수군대는 소리가 전보다 더 높아졌다.같은 시각, 휴게실은 문을 사이에 두고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민지훈이 조연아의 이마에 약을 발라주더니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안 아파?”조연아는 입술을 꽉 깨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달걀이 그녀의 이마에 명중하는 바람에 화장은 엉망이 되었고, 드레스도 더러워졌다. 그녀는 자신의 초라하고 한심한 모습에 쓴 웃음을 지었다.누군가 휴게실 문을 두드렸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스타일리스트가 실내로 들어오더니 정중하게 말했다.“메이크업을 다시 고쳐드리겠습니다. 새 드레스도 가지고 왔습니다.”쇼는 적어도 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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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원래도 붉고 아름다웠던 입술이 립스틱 하나로 더 화려해졌다. 여기에 몸매가 다 드러나는 고급스러운 드레스까지 더 해지니 그야말로 이보다 더 조화로울 수 없을 정도였다. 전에는 화려한 여신이었다면, 지금은 고귀한 여왕을 방불케 했다.“너무 아름다워요!”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스타일리스트는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에 연신 감탄했다.메이크업을 담당하는 스태프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이렇게 중요한 행사에서 달걀을 뿌리는 경우는 정말 처음 봤어요. 정말 너무 한 거 아니에요? 이마를 다치셔서 그 부분은 수정을 못 했어요.”스타일리스트도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그래서 최대한 웨이브를 굵게 내서 이마를 가려 드렸어요.”조연아는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그녀들에게 감사를 표했다.“감사합니다.”“천만에요. 워낙 아름다우시니까 어떻게 해드리든 다 최고로 만들어 드릴 수 있었어요.”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메이크업 박스를 정리하며 말하자 스타일리스트도 한마디 했다.“맞습니다. 그리고 이 다이아몬드 드레스도 워낙 고가 제품이고 한정판이라 아무나 살 엄두를 못 내는 건데…… 도련님이 직접 골랐어요. 정말 안목이 뛰어나세요. 제가 볼 땐 아가씨보다 이 치마를 더 잘 소화할 분은 없을 것 같아요.”조연아는 고개를 숙여 입고 있던 드레스를 쳐다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방금 일어난 소동 탓에 오늘 판매하는 한정판 의상이나 제품들을 미처 구경할 겨를이 없었고, 민지훈이 자신을 위해 제일 비싼 드레스를 살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이게 뭐라고……’조연아는 아무 말도 없이 미간을 찌푸렸고, 방에는 정적이 흘렀다. 그녀는 민지훈이 여전히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같은 시각, 휴게실 밖.“방금 소동을 부린 사람은 이미 끌고 가게 했습니다. 썩은 달걀로 단단히 반성하게 할 겁니다.”민지훈은 눈을 매섭게 뜨고는 입을 열었다.“방금 있었던 일들에 대해 소문 좀 퍼뜨려야겠습니다.”민지훈은 어제 인터넷에서 조연아를 공격했던 방법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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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오민은 그의 눈빛을 보고 너무 두려운 나머지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감히 내 여자가 아름답지 않다고 말한 건가? 이젠 살기가 싫은가 보죠?”민지훈의 얼굴빛은 더욱 무섭게 변했다.오민은 너무 놀라 대답조차 하지 못했다.‘예쁘다고 해도 안 되고, 예쁘지 않다고 해도 안 되고…… 어쩌라는 거지?’마침내 1s11show의 서막이 올랐고, 모델들의 워킹이 시작됐다. 수많은 한정판 의류와 구두, 가방의 등장에 상류층들은 앞다퉈 마음에 드는 물건에 눈독을 들였다. 조연아가 다이아몬드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자, 사람들의 시선은 온통 그녀에게로 쏠렸다.“저거 이번 쇼에서 제일 비싼 드레스 아니야? 정말 너무 잘 어울린다!”“맞아! 저거 아까 진열대에 있던 드레스야. 어디 갔나 했더니 벌써 사 갔네? 70억 정도 한다던데? 난 70억짜리 드레스는 살 자신 없어.”“보나 마나 또 전남편이 사줬겠지. 애인을 사랑하고 아내를 사랑하는 사람은 많이 봤지만, 전처한테 이렇게 잘해주는 남자는 정말 처음 봐!”……“조 대표님, 이 다이아몬드 하이힐을 보세요. 이번에 열한 명의 1s11 창시자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하이힐입니다. 한땀 한땀 직접 다이아몬드를 세팅했어요. 지금 입고 계시는 드레스와 정말 잘 어울립니다.”그 하이힐은 수많은 한정판 상품 중에서도 단연 돋보일 만큼 눈부시게 빛났다. 아름다운 하이힐에 눈독을 들이지 않을 여자가 하늘 아래 어디 있겠는가? 하이힐은 당연히 조연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그 순간, 한 모녀가 다가와 교만하게 직원을 쳐다보았다.“이 신발 괜찮네요. 우리 딸이 사고 싶다고 하거든요? 우리 딸한테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아요.”모녀는 하이힐이 있는 곳 을가까이 가기 위해 직접 조연아를 밀어내고는 웃으면서 말했다.“조 대표, 미안하지만 우리 딸이 마음에 든다고 하네요? 정말 잘 어울리겠죠?”모든 사람의 시선이 모녀한테 쏠렸고, 사람들은 일제히 살이 피둥피둥 찐 두 모녀를 보면서 고개를 숙여 비웃기 시작했다.하지만 조연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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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엄마, 고마워.”이 상황을 본 종업원도 웃으며 바로 물었다.“혹시 따님 신발 사이즈가 어떻게 되세요?”“250”그녀의 대답을 들은 관객들은 웃음이 터져버렸다.1s11쇼에서 디자이너 11이 디자인한 한 쌍뿐인 한정판 신발이 자기 자신을 위해 설계한 것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다. 심지어 발 사이즈가 235인 11이 디자인한 신발을 사이즈가 250인 사람이 신는다고? 불가능한 일이다.이 모녀는 어디서부터 온 졸부인지 고가를 들여 1S11쇼 티켓을 구해 비집고 들어와 그나마 상류층에 비집고 들어가려는 예정인듯하다.종업원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설명했다.“죄송합니다, 고객님. 저희 신발은 235사이즈 밖에 없습니다. 저희 쇼의 주최자이자 이 신발의 디자이너분이 자신의 사이즈에 맞춰서 디자인한 제품이라서 한정판제품은 모두 235 사이즈로 제작하고 있습니다.”“뭐? 250이 없다고? 쇼가 왜 이 모양이야? 왜 우리 딸 사이즈가 없어?”“죄송합니다.”종업원은 비록 예의 바른 미소를 짓고 있지만 속으로는 이미 욕을 퍼붓고 있는 것이 뻔하다.연아는 한편에 서서 이 모든 걸 지켜보고 있다. 그들이 몇억 원을 주고 자기한테 맞지도 않는 신발을 사 갈지가 궁금하기 때문이다.곧이어 그녀는 그 여인 앞으로 다가가 말을 걸었다.“저는 결혼이 신발을 고르는 거랑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자신한테 맞는지 맞지 않는지는 당사자만이 알겠죠. 맞지 않는 결혼은 헤어지면 그만이지만 맞지 않는 신발은… 사 봤자 쓸모가 없잖아요?”조연아의 말에 화가 난 여자는 딸의 팔을 끌고 다른 한쪽으로 걸어갔다.“다른 거 보러가자 주은아! 이 매장에 우리가 살 수 없는 물건이 어디있다고?”“엄마… 난 이거 예쁜데…”주은의 눈길은 계속 신발에 머문 채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신지도 못하는 걸 왜 사? 보고만 있게?”여인은 딸을 억지로 끌고 자리를 떴다. 두 사람이 떠난 뒤 주변에는 다시 폭소가 터져버렸다. 올해 1s11쇼가 이렇게 재미있을 거라는 걸 생각도 못 했었다.곧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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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다른 남자가 신발 바꿔주는 걸 지켜만 보라고?”조연아는 어쩔 줄 몰라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그들을 지켜보는 주위의 시선이 느껴져 그녀는 저도 모르게 발가락을 움츠렸다.민지훈은 그녀의 반응을 보고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긴장돼?”“…”보는 눈이 많지만 않았더라면 한 발 찼을 것이다.신발을 다 신은 후 민지훈은 눈웃음을 지으며 조연아를 바라보았다. 민지훈의 눈빛은 조연아를 볼 때만 달랐다. 온통 사랑으로 가득 찬 눈빛이었다.연아가 신을 신고 일어난 순간, 주위에는 박수갈채가 터졌다.하늘색 드레스에 이 한정판 하이힐은 오늘 1s11주제와 찰떡이었다. 은하수를 넘어 너한테 닿기를.지금 둘이 포옹만 하면 모든 것이 완벽하다.하지만 연아는 일부러 한 발짝 물러서 민지훈과 거리를 유지했다.옆에서 지켜보던 관객들은 그녀의 이런 행동에 모두 놀랐다.민지훈이 거절한 것이 아니라 조연아가 거절한 것이었다고…민 도련님이 거절도 당하다니?하지만 그는 화를 내지도 않고 도리어 사랑스럽다는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고는 말했다.“연아는 언제나 저의 왕비입니다.”순간, 현장의 모든 불빛이 그들 몸에 집중이 되어 주위의 다른 물체는 모두 무색해졌다.민지훈의 뜨거운 눈빛에 조연아는 긴장된 나머지 치맛자락만 꽉 잡고 있었다.예전엔 그녀는 민지훈이 자기를 지켜주리라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녀가 겪고 있는 이 모든 것이 민지훈 때문에 일어난 일들이었다.아무것도 모르는 그녀만 바보처럼 제자리에서 그가 손을 뻗어 지켜주기만을 기다린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그 입장이 완전히 뒤바뀌었다.조연아가 고개만 끄덕이면 무엇이라도 다 퍼부어 줄수가 있는데 그녀는 이미 민지훈을 필요로 하고 있지 않았다.사랑은 타이밍이다.예전엔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물건이 지금 보면 얼마나 소중한 건지.연아는 덤덤한 미소를 짓고는 고개를 돌려 민지훈을 뒤로 둔 채 문밖으로 걸어갔다.이 행동에 모든 사람이 경악했다.이건, 민지훈을 거절한 건가?연아는 발걸음을 재촉하여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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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지금 이러면 내가 감동이라도 할 줄 알아?”연아는 복잡한 미소를 지었다.“언론을 공제하고 실검에서 내려주는 것이 진짜 내가 원하고 있는것이라고 생각한 거야? 스타 엔터의 주식은 대거 사들이면 내가 고마워해야 해? 오늘 나타난 그 여자, 내가 진짜 누구인지 모를 것 같아? 왜 여기 나타났고, 왜 나한테만 이런건 지 몰라서 그러는 거야? 다 너 때문이잖아, 민지훈!”“네가 나타난 탓에 내 생활이 엉망진창이 된 거야! 그래서 네가 한 이 모든 것, 감동은커녕 네가 역겹기만 하거든.”연아의 말은 비수처럼 그의 맘에 꽂혔다.“네가 나서서 공식 대응해 줄 필요도 없어. 난 여론이 무섭지도 않고 신경이 쓰이지도 않아. 남의 구설에 오른게 한두 번인 줄 알아? 이 모든 것도 다 네 덕이지. 민지훈 도련님.”예전에는 그녀한테 상처만 주더니, 지금은 그 전의 행동들에 속죄라도 하는 듯 그녀를 지켜주고 있다.“그러니까, 네가 원하는 대로 나한테 잘해주지 마. 난 그게 부담스러우니까. 난, 네가 알고 있던 그 조연아가 아니야. 네가 지켜줄 필요도 없고, 네 사랑은 더욱더 필요 없어!”지금은 나 자신으로도 날 잘 지킬 수 있으니까.연아는 말을 다 끝내고 계단을 향해 걸어갔다. 한 발짝 걸을 때마다 무릎은 뼈저리게 아파졌다.민지훈은 아무 말 없이 그런 조연아의 뒷모습만을 바라보고 있었다.연아는 진짜 이젠 내가 필요 없어진 것이다.진짜, 늦은 건가?민지훈의 눈시울은 붉어졌다.…조연아도 자신이 어떻게 그 긴 계단으로 내려왔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숨도 쉬기 어려울 만큼 온몸이 아파지기 시작했다.그녀는 심호흡하고는 주차장에 들어가 이준국의 차를 찾아 문을 열고 들어갔다.차에 들어가자마자 참지 못하고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르기 시작했다.그녀의 모습을 본 이준국은 우왕좌왕하며 물었다.“왜, 왜, 무슨 일인데.”연아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그저 대답만 했다.“운전해.”이준국은 더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운전하기 시작했다.오는 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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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연아는 그저 그런 그녀를 아무 말 없이 쳐다만 보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갔다.“화장실 좀.”울음기가 섞인 조연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울음을 억지로 참고 있지만 떨리는 목소리는 이미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그래그래.”하율은 바로 수긍하였다.조연아가 화장실을 향해 가는 뒷모습을 보고 이준국과 하율은 대체 그녀한테 무슨 일이 생겼는지 생각하기 시작했다.“어떻게 된 거야?”하율은 팔꿈치로 이준국을 툭툭 치고는 물었다.“나도 모르지. 나도 쟤 우는 거 처음 봐. 그 전에 자기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 나는 사람들을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아 하던 애가 오늘 차에 오르자마자 펑펑 우는 거야. 어디서 억울함을 당한 거 아니야? 그럴 리가 없는데… 쟤 성격에 당했다면 분명 배로 갚아줬을 텐데.”이준국은 자기가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하율한테 알려줬지만, 조연아가 울고 있는 원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분명히 쇼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 거야.”하율은 핸드폰을 꺼내 1s11쇼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어떤 검색어가 신속히 1위로 올라왔다.훈연 부부 하율은 이 검색어를 보고 순간 눈치를 챘다.“분명 민지훈과 관련이 있을 거야.”곧이어 하율은 실시간검색어를 검색해 들어갔다.역시나 온통 1s11쇼 현장에서 생긴 일이다. 조연아가 한 여인한테 계란을 맞고 민지훈이 나서서 조연아의 결백함을 증명하고 조연아가 홧김에 여인한테 따귀를 날렸다고…민지훈이 조연아 앞에 나서서 지키는 영상은 이미 온통 퍼져버렸다.그리고 민지훈이 관객들 앞에서 조연아한테 신발을 신겨주는 화면도 모두의 주목을 받고 있었다.“조연아 너무 불쌍한 거 아님? 어제까지 모두 조연아가 했다며 악플만 달다 아무런 대응도 안 하더니 민지훈이 한 일이었어? 오늘 또 이런 또라이 같은 사람을 만나 계란이나 맞고. 다들 예쁜 애한테 뭐 하는 짓이야?”“민지훈 마침 잘 왔네. 항상 민지훈이 조연아를 지켜주잖아. 역시 훈연부부 찐 사랑!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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