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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후 전남편과 이혼의 모든 챕터: 챕터 311 - 챕터 320

977 챕터

제311화

강이한은 이미 화가 날 대로 난 이유영을 보고도 태연하게 그릇 안의 핸드폰을 슬쩍 쳐다보았다.“이리 와.” 세 글자, 날카롭고도 위엄 있다.이유영은 자리에 앉은 채 움직이지 않았다.순종하지 않겠다는 의사가 분명했다.강이한이 호통쳤다. “다 나가!”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특별사면이라도 받은 것처럼 뿔뿔히 자리를 떴다.이유영과 강이한 둘만이 남았다. 강이한이 일어서더니 길쭉한 다리로 성큼성큼 그녀에게로 다가왔다.이유영은 의식적으로 도망치고 싶었으나, 오기로 자리에 계속 눌러앉아 있었다.남자의 강한 기세가 덮쳐와 그녀의 온몸을 감쌌다. 그녀가 정신도 차리기 전에 남자는 병아리 낚아채듯이 그녀를 좌석으로부터 끌어올렸다. “이유영, 내가 그 동안 너한테 너무 오냐오냐했지?”강이한이 어금니를 깨물고 말했다.그는 아예 그녀를 안고 소파에 몸을 내던졌다. 이유영이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강이한이 바로 옴짝달싹 못하게 꽉 눌렀다.“어디서 겁대가리 없이, 감히 외간 남자 때문에 나한테 대들어, 어?”강이한이 그녀의 목을 점점 더 세게 졸랐다.이 때, 이유영이 안간힘을 써서 눈을 뜨자 강이한의 표독스러운 눈과 마주쳤다.그의 눈에 비친 독기를 보니 그들 사이는 마치 전생으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그때, 이유영은 의지할 곳 하나 없었고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강이한이였다. 그런데 강이한이 자신을 이처럼 대했을 때, 그때 느꼈던 절망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재간 있으면 날 죽여!”“죽여?”“……”“내가 왜?”“……”“난 너를 지켜주는 놈들만 하나하나 없애버릴 거야!” 강이한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독기가 차있다.이런 독기를 이유영은 본 적이 있다.전생에서 그가 한지음을 위해 이유영의 각막을 뺏어가려고 할 때이다.“그래?” 이유영이 냉소하며 도발했다.박연준과 정국진도 다들 보통 인물은 아니지만 그들은 아직 모르고 있었다.그들이 알고 나면 강이한 쪽도 머리가 좀 아플 것이다.강자 간의 대결이라!그런 상황은 강이한도 원치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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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그러나 지금의 이유영은 달라졌다.안된다.그걸로는 부족하다.잘 정리하고 문을 나섰다. 홍문동 밖에서 한참을 기다리고 있던 조민정이 이유영을 보자 걱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다.“괜찮아요? 전화했었는데 폰이 꺼져있더라고요.”“괜찮아요.”핸드폰을 강이한의 죽 그릇에 던졌으니 전원이 당연히 꺼졌을 것이다.하지만 조민정이 이렇게 걱정해 주니 이유영은 가슴이 뭉클해났다.조민정이 그를 바라보며 쇼핑백을 건넸다.“옷이랑 가방 챙겨왔어요.”“고마워요.”“뭘요.”이유영 목에 난 멍 자국을 본 조민정은 입술을 파르르 떨다가 결국에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어차피 자신은 이유영의 부하직원일 뿐이다. 상사의 사생활에 대해 묻는 것은 좀 그렇다.하지만 그녀와 강이한의 관계를 생각하니 또 갈등이 생겼다.이유영은 말없이 옷을 갈아입고 벗어놓은 옷을 차창 밖으로 버렸다. “......”그렇다.이 모습은 분명히 강이한과 눈곱만큼도 얽히기 싫다는 뜻이다.......이유영은 회사에 도착한 후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다. 누가 다가오기만 하면 화를 내서 임직원들까지도 그녀가 기분이 언짢다는 것을 알았다.지현우가 문서를 들고 들어와서 미간을 찡그리며 물었다.“무슨 일이 있습니까?”들어오면서 울상을 하고 나가는 직원을 본 모양이다.“별일 없어요.”말은 그렇게 했으나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지현우는 다른 사람과 다르다. 외삼촌께서 친히 보낸 사람이기에 아무리 기분이 안 좋아도 지현우에게는 화를 낼 수 없다.하지만 강이한을 생각하면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속이 터질 것만 같았다.“사생활로 직장에 영향 주는 것은 별로 안 좋습니다. 특히... 여성이라면.”이 말을 들은 순간, 펜을 들고 있던 이유영의 손이 멈칫했다.지현우를 바라보는 눈동자에도 적의가 어렸다.지현우는 그녀의 생각을 알아차리고 말했다.“여성이라고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 분위기가 그렇습니다.”“흥.”워낙 불편하던 심기가 더 불편해졌다.그도 그럴 것이 지금 이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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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불과 이틀 시간이다.소탈하고 대범하던 이유영이 강이한에게 이렇게 짓눌리게 되다니. 하지만 그녀도 보통내기는 아니다.달갑게 받아들이고 넘어갈 리가 없다.게다가 이유영과 강이한은 어디 보통 사이인가. 원래는 이혼 후 각자 제 갈 길을 가고 서로 보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강이한의 기세를 보니 이유영을 놔줄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는 것 같았다.그리고 또 하나……강이한의 수단을 보니 대단한 가문과 정략결혼을 시켜 강씨 가문을 키우려는 것도 진영숙의 일방적인 생각이다.강이한은 그런 것 따위 필요없었다.……점심시간이 되었다.강이한으로부터 걸려온 전화가 이유영을 골치 아프게 했다.“지금 바로 내려와.”이유영이 대답이 없자 강이한이 다시 말했다.“내려오라면 내려와!”이유영은 끝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지금 이유영은 이를 악물고 강이한을 참고 있다.그런데 이 갑작스러운 행동은 뭐지?그녀는 순간 당황해났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머리를 굴려보았다. 다시 합치는 건……아니야, 이건 아니야!“난 식사 생각 없어. 좀 이따 회의가 있어서 이만.” 이유영의 말은 사실이었다. 실제로 회의 약속이 잡혀 있었다.상대방이 뭐라 하기도 전에 이유영은 전화를 끊어버렸다.지현우의 말을 새기고 애써 마음을 가다듬고 회의실로 들어갔다.“시작하시죠.” 이유영이 입을 열었다.의심할 여지 없이 오늘 회의 주제는 어제 있었던 일에 관해서이다.이유영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강이한이 자료를 회사 내부로부터 전해 받았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유영의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지현우에게 말했다.“재무실장 좀 오라고 하세요.”“네.”지현우는 영문을 몰랐다.원래대로라면 오늘 회의는 재무실에서 참석할 필요가 없었다.필경 전 대표가 남겨놓은 것들이고 자료만 봤을 땐 재무와는 별로 상관이 없었다.그래도 이유영의 지시대로 재무실에 전화해서 회의 참석 요청을 전했다.얼마 지나지 않아서 재무실장이 올라왔다.“대표님.”그의 얼굴에서 불안함이 보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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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대표님도 그동안 힘드셨을 텐데.”지현우가 조곤조곤하게 말했다.이유영은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지 비서님, 어떻게 처리할 계획인지 말씀해 보세요.”이번 일은 작은 일이 아니다.자칫하면 아무리 크리스탈 가든 같은 대기업이라도 불필요한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그것은 이유영이 원하는 바가 아니다.지현우도 그것쯤은 알고 있다.두 사람 사이에 묘한 분위기가 흘렀다.지현우가 뭐라고 더 말하려는 순간, 펑 하는 굉음과 함께 회의실 문이 열렸다.누군가 밖에서 발로 찼다.순식간에 이유영에게 집중되어 있던 시선들이 일제히 문 쪽으로 돌려졌다.문 어구에는 강이한이 얼음장 같은 얼굴을 하고 서있었다.그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내려다보았다.워낙 화가 나있던 이유영은 지금 폭발하기 직전이다.하지만 강이한이 위협하는 눈짓을 보고 애써 화를 꾹꾹 누르고야 말았다.“강이한 씨, 이건 좀 실례인 것 같습니다만?”강이한이 길쭉한 다리로 이유영에게로 다가갔다.기세등등한 모습이 다가올수록 그녀는 압박감을 느꼈다.회의실에 있던 사람들은 조마조마해났다.그들도 당연히 강이한의 얼굴을 안다. 그리고 그와 이 대표가 이혼 한 사실도 알고 있다.그런데 지금 이건 무슨 상황이지?헉! 강이한의 행동에 다들 놀라 입이 떡 벌어졌다. 어떻게 사람들 보는 앞에서...이유영은 입술이 따가워났다.방금 전 강이한의 위협에 화는 이미 어느 정도 가라앉혔었다.하지만 지금은 참으려야 참을수가 없다. 이유영은 강이한의 뺨을 치려고 손을 올렸다.찰나, 강이한이 손목을 잡아당겨 그녀를 품안에 꽉 껴안았다. 이유영은 화나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조그마한 몸집이 강이한 품에서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강이한이 가정폭력 버릇은 없었기 망정이지 아니면 이유영의 덩치로 진작에 맞아죽었을 것이다.강이한은 아랑곳하지 않고 외투로 품에 있는 그녀를 감쌌다. 그러고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당황해서 멍해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이 대표가 피곤하답니다. 오늘 회의는 끝났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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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이유영은 다짜고짜 강이한을 때리기 시작했다.이유영이 참다못해 발광하자 강이한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그녀의 손목은 참 가늘었다. 조금만 힘을 주면 부러질 것만 같았다.이유영은 옴짝달싹 못하게 되었다.그녀는 강이한을 무섭게 쏘아보았다. 분노로 인해 그녀의 두 눈이 시뻘겋게 충혈이 되어있었다.“이제야 눈이 뒤집히는 느낌을 알겠지? 더 설쳐봐 어디? 어?”강이한이 키스를 했다.그는 시비를 걸고 있다.이유영은 알고있다. 강이한이 지금 그녀가 이혼하자고 한 일을 가지고 시비 걸고 있다는 것을.“우리가 왜 이혼했는지 몰라? 무슨 낯짝으로 날 찾아와서 시비 걸어?”“네가 이혼하자고 설친 거잖아. 너 아니면 누굴 찾아?”“감정 따위 그렇게 정리가 안돼? 내려놓지 못하겠어?”이유영은 이성을 잃었다.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었다.그냥 이혼을 했을 뿐인데 강이한이 이렇게 복수할 줄은.하긴 예전에...이유영은 큰 숨을 들이쉬고 물었다.“너 요즘 한가해 보인다?”“응, 네가 프로젝트 두 개 가로채간 덕분에 한가해.”이유영은 말문이 막혔다.“......”또 부지 얘기다.“그건 내 실력으로 얻은거야.”“그 프로젝트 원래는 내 거거든. 내 거 뺏으면 안 될 텐데?”뺏으면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이유영은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지금의 강이한은 참...재결합의 ‘재’자도 꺼내지 않았지만 그가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이 재결합을 위해서이다.점심 식사 중이다.이유영은 음식이 무슨 맛인지 음미할 겨를도 없이 빨리 먹었다.다 먹고 나서 여유만만한 강이한을 바라보았다.“나 이제 가도 되지?”냅킨을 테이블에 내치며 말했다.강이한은 그녀를 힐끗 보더니 대답했다.“가봐.”이유영이 자리에서 일어서는 순간 강이한이 옆 테이블에 대고 소리쳤다.“시욱아, 해외에 전화 좀 걸어봐.”이유영이 다시 풀썩 주저앉았다.강이한은 입꼬리를 올리고 그녀를 봤다.“됐다. 안 걸어도 돼.”이유영이 무섭게 째려보았다.눈빛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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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그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씹어 삼키고 싶었다.……이유영은 사무실에 돌아왔다.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이상한 눈길로 쳐다봤다. 그러나 그녀의 신분이 두려워 감히 뭐라 하는 사람은 없었다.지현우가 그녀 사무실에 따라 들어왔다.그리고 걱정 어린 말투로 물었다.“대표님, 강이한 씨와는...”“회장님께는 말씀 안 드렸죠?”이유영이 지현우의 말을 잘랐다.지현우가 고개를 흔들었다.“회장님은 모르십니다.”“모르셔야 해요.”“이건”“지 비서님, 로열 글로벌 그룹, 태산처럼 굳건하지 않아요.”이유영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녀도 이 최근에야 알았다.전에 강이한은 정말로 그녀를 상대할 시간이 없었던 것이다. 이혼에 동의한 것도 그에게는 그녀의 장난을 방치하는 것에 불과했다.그 둘 사이는 종이 한 장으로 끝낼 수 있는 관계가 아니었다.게다가 강이한은 보이는 것처럼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외삼촌도 그의 본모습을 본 적이 없을 가능성도 있다.“알겠습니다.”지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정국진 옆에서 민첩한 관찰력을 믿고 일해왔다. 이 순간 그는 이유영에게서 두려움의 냄새를 맡았다.이유영이 강이한으로부터 위협을 받았구나.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강이한은 이유영이 회사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서야 돌아섰다.그는 회사가 아닌 강 씨 저택으로 향했다.이곳은 이유영과 결혼 후 들른 적이 별로 없다.진영숙은 아들이 온 것을 보자 기분이 좋아서 평소보다 많이 온화해졌다.이제야 아들이 비슷한 가문의 여자를 마음에 품고 있다. 전에 걱정하던 일들은 이제 더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너랑 이유영, 어떻게 됐니?”진영숙이 우아하게 차 한 모금 마시고 물었다.그녀의 홀가분한 표정과는 반대로 강이한의 표정은 굳어있었다.“어머니, 전에 그 애를 위협하셨어요?”“뭐? 걔가 너한테 뭐라고 하던?”진영숙은 이 말을 들은 순간 기분이 망쳐져 표정이 바뀌었다.위협이라면, 전에 이유영을 위헙하고 윽박질렀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강이한이 모르고 있는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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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화

진영숙은 강이한의 표정이 어두워지자 불안해졌다.“네가 날 원망하는 거 알아, 하지만 이한아, 그건...”진영숙은 할 말이 없었다.강이한이 다시 물었다.“일 년 전이라고 하셨어요?”“응, 가장 최근이라고 일 년 전이야. 그 뒤로는 너도 알잖아. 그 일 때문에 나도 정신이 하나도 없었던걸.”이건 강이한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진영숙과 이유영 사이에 갈등이 심하다는 것을 아는 강이한이 진영숙이 이유영의 트집을 잡지 못하게 하려고 일부러 일을 만들어 진영숙을 잡아둔 것이다.일 년 전...그럼 진영숙 쪽이 아니다.강이한이 일어서서 나가려 하자 진영숙은 어리둥절해졌다.“왜, 걔가 너한테 뭐라고 하더니?”진영숙은 이유영이 지금의 위치에 서있으니 꼭 강이한에게 자신의 안 좋은 얘기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답은 강이한이 문을 닫고 나가는 소리뿐이었다.강이한의 태도를 보아 이유영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진짜 뭐라고 했으면 오늘 본가에 들러서 이렇게 몇 마디 대화로만 끝내지 않았을 것이다. 한바탕 난리가 나고도 남았을 것이다.그동안, 강이한이 이유영 때문에 진영숙과 얼마나 싸웠는지 모른다.왕숙이 어디선가 불쑥 나와 진영숙의 뒤에 서서 공손하게 말했다.“작은 사모님이 재주가 꽤 있는 모양이네요.”“어디 꽤 있는 뿐이겠나. 내가 말이야, 전에 걔를 너무 쉽게 봤어.”진영숙은 지금 이 일에 대해서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몰랐다.“그런데 지금... 꼭 작은 사모님이어야 해요?”왕숙이 물었다. 뭔가 다 생각이 있다는 듯한 눈빛이었다. 진영숙이 눈을 지그시 감았다.“지금 다른 방도가 없지 않나.”다른 사람을 찾는다?서로 잘 아는 집안이 아니면 또 어떤 꼴 당할지 누가 알겠는가.이번에 유경원에게서 한 수 배운 셈이다.“사모님, 지금은 작은 사모님이 재결합 동의한다고 해도 강씨 가문에 좋지만은 않을거예요.”“그게 무슨 말이지?”“생각해 보세요. 작은 사모님이 지금은 대단한 외삼촌이 생겼지만 예전에 사모님께서 작은 사모님을 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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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화

왕숙은 제자리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이마에는 이미 식은땀이 나있었다.......진영숙이 혼자 생각에 잠겼다.강서희를 며느리로 삼다니, 그녀는 줄곧 서희를 딸로 생각해왔다.주변 사람들은 다 강서희가 입양 딸인 것을 알고 있긴 하지만 입양 딸이 며느리가 되는 건... 게다가 전에 이유영 일도 있었고...왕숙의 말대로 했다가는 강 씨 집안 체면이 더 보기가 좋지 않을 것이다.백 번 양보해서 정말로 왕숙 말대로 된다 해도 진영숙 자신이 제일 먼저 나서서 말릴 것이다. 강서희는 그저 입양 딸일 뿐이고, 차라리 이유영 쪽이 낫다.......강이한이 본가에서 나와 차에 탔다. 그러고는 애꿎은 담배만 한대 또 한대 태웠다.차 문이 열리더니 강서희가 순진하게 웃으며 올라탔다. “오빠, 무슨 일로 급하게 불렀어?”강이한은 눈앞에 있는 강서희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진지한 표정과 차가운 시선에 강서희는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왜, 내 얼굴에 뭐 묻었어?”강서희는 말하면서 얼굴을 만졌다.그녀는 아주 영리하다.강이한이 이토록 급하게 집으로 들어오라고 하는 것은 틀림없이 중요한 일일 것이라는 것을 이미 오면서 짐작은 했었다.이렇게 급하게 부른 것은 처음이니 말이다.강이한은 담배꽁초를 차창 밖으로 던지고 물었다.“네가 보기엔 이유영 어떤 것 같아?”강이한이 말을 꺼내자 강서희는 마음이 더 무거워졌다.몸까지도 잠깐 멈칫 했으나 금방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깍듯하게 말했다.“좋아. 좋은 사람이지.”“좋다고?”“응, 좋아!”“어디가 좋은데?”강이한은 진지하고도 엄숙하게 물었다.강이한의 진지한 모습에 강서희는 심장이 조여드는 느낌이었다.그녀는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되물었다.“왜 그래?”“내가 묻잖아, 어디가 좋냐고?”묻는 말에 대답하지 않자 강이한의 말투가 차가워졌다.이때, 강서희의 얼굴은 창백해져가고 있었다.마음속은 모든 것들이 한데 뒤엉켜 혼란스럽기 짝이 없었다.특히 이 순간 강이한은 뭔가 알아챈 것 같은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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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강서희는 얼마나 강한 심장이어야 강이한의 예리한 질문에 버틸 수 있었는지 모른다.반나절이 지났다.강이한이 또 뭘 물을까 조마조마해 하고 있는 찰나, 강이한이 마침내 그녀를 놔줬다.“나가 봐.”이 말 한마디에 강서희에게는 사면이라도 받은 것 같았다.이토록 도망치고 싶었던 적은 처음이다.이전에는 강이한을 대할 때 항상 그의 옆에 붙어있지 못해 안달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그의 싸늘한 기운이 그녀를 두렵게 했다.강서희는 차에서 내려서 갔다.차 안에 홀로 남은 강이한은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진영숙과 강서희 둘 다 거짓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유영이 도대체 무엇을 숨기고 있는 걸까?......크리스탈 가든.방금 회의를 끝내고 사무실에 돌아온 이유영이 정국진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정국진이 진지한 말투로 물었다.“너랑 강이한 다시 합치기로 했냐?”“외삼촌!”“그 자식이 널 위협하던?”“......”이유영은 깨질듯한 머리를 짚었다.“그런 적 없어요!”이 안의 이해관계를 알고 있기에 이유영은 더욱 말을 조심히 했다.일부 상황은 그녀도 원치 않았다.“유영아!”전화기 상대편에서 어금니를 물고 말했다.이유영은 눈을 감았다 떴다.“정말이에요...”“지현우랑 조민정이 말한 거랑 네 말이 전혀 다르구나. 내가 순정동에도 전화해 봤다. 네가 돌아가지 않았다더구나!”“……”“조민정이 너 홍문동에 있다고, 너 데리러 간다고 했어!”아, 조민정!그렇게 신신당부했는데도...“조민정과 지현우를 탓할 것 없다. 네 곁을 지키라고 내가 보낸 사람들이니 내가 물으면 숨김없이 말할 수밖에 없지.”“……”그래, 좋아.외삼촌의 사람들이다.정국진도 똑똑한 사람이다. 조민정과 지현우의 대화에서 이미 강이한이 지금 이유영의 삶에 뛰어들어 어떻게 헤집고 다니는지 눈치챘다.“그 자식 참 대단해, 감히 우리 크리스탈 가든에 가서 난리를 피우다니. ”“외삼촌.”“내가 바로 가마.”“아니, 여긴 제가 처리할 수 있어요.”“네가 어떻게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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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하지만 그래서는 안된다는 것을 그녀도 알고 있다.그건 루이스의 팔다리가 잘리게 할 뿐이다.……강이한이 사무실에 돌아오자 이시욱이 따라들어왔다.“도련님.”“네.”“통신사에 가서 걔 통화내역 좀 뽑아와.”걔는 이유영을 가리킨다.“언제 것이 필요합니까?”“지음이 납치되기 전후로.”“이게... 시간이 너무 오래되어서 조회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이시욱이 대충 가늠해 보니 몇 달은 지났다.“한번 해봐!”“네. 알겠습니다.”이시욱이 머리를 끄덕였다.강이한이 앞에 놓인 컵을 들고 물 한 모금 마셨다. 까만 눈동자는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었다.그는 불현듯 뭔가 생각난 듯 물었다.“형욱이 들어왔어?”“밤에 도착한답니다.”“내일 좀 보자고 해.”“네. 알겠습니다.”이시욱이 나갔다.사무실에는 혼자 남은 강이한이 미간을 찡그렸다.이유영이 그 사건 전후로 변화가 생겼다. 의심해 볼 만도 하다.분명히 그 사이에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 것이다.도대체 뭘까...그는 눈을 감아 섬뜩한 눈빛을 가렸다.어쩐지 이유영이 자신을 그렇게 미워하더라니... 예전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그가 제일 먼저 달려가 그녀의 유일한 의지가 되어주었다.하지만 그 이후에는...홍문동에서의 난리 법석을 생각해 보면 그때 그는 한지음의 일에 매달려 주위를 돌아 볼 겨를이 없었다.이유영이 혼자 감당한 일들... 그가 아는 것만 해도 이렇게 많은데 그가 모르는 건 또 얼마나 있었을까.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알 것 같았다. 그가 없는 동안 그녀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절망스러운 상황들을 감당했었을 것이다.핸드폰을 뒤지다 사진 두 장이 그의 신경을 건드렸다. 사진속의 이유영은 맹수처럼 그를 물어뜯으려 하고있다.특히 눈동자에 비친 한이 눈에 띄었다.그 한은 뼛속 깊은 곳으로부터 나오는 한이다.그는 손가락을 움직여 사진을 보냈다.……오늘 오후는 평범하지 않다.이유영은 워낙 회의 중이었으나 전화 한 통에 중단되었다. 지현우가 핸드폰을 들고 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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