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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화

왕숙은 제자리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이마에는 이미 식은땀이 나있었다.

......

진영숙이 혼자 생각에 잠겼다.

강서희를 며느리로 삼다니, 그녀는 줄곧 서희를 딸로 생각해왔다.

주변 사람들은 다 강서희가 입양 딸인 것을 알고 있긴 하지만 입양 딸이 며느리가 되는 건... 게다가 전에 이유영 일도 있었고...

왕숙의 말대로 했다가는 강 씨 집안 체면이 더 보기가 좋지 않을 것이다.

백 번 양보해서 정말로 왕숙 말대로 된다 해도 진영숙 자신이 제일 먼저 나서서 말릴 것이다. 강서희는 그저 입양 딸일 뿐이고, 차라리 이유영 쪽이 낫다.

......

강이한이 본가에서 나와 차에 탔다. 그러고는 애꿎은 담배만 한대 또 한대 태웠다.

차 문이 열리더니 강서희가 순진하게 웃으며 올라탔다.

“오빠, 무슨 일로 급하게 불렀어?”

강이한은 눈앞에 있는 강서희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진지한 표정과 차가운 시선에 강서희는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왜, 내 얼굴에 뭐 묻었어?”

강서희는 말하면서 얼굴을 만졌다.

그녀는 아주 영리하다.

강이한이 이토록 급하게 집으로 들어오라고 하는 것은 틀림없이 중요한 일일 것이라는 것을 이미 오면서 짐작은 했었다.

이렇게 급하게 부른 것은 처음이니 말이다.

강이한은 담배꽁초를 차창 밖으로 던지고 물었다.

“네가 보기엔 이유영 어떤 것 같아?”

강이한이 말을 꺼내자 강서희는 마음이 더 무거워졌다.

몸까지도 잠깐 멈칫 했으나 금방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깍듯하게 말했다.

“좋아. 좋은 사람이지.”

“좋다고?”

“응, 좋아!”

“어디가 좋은데?”

강이한은 진지하고도 엄숙하게 물었다.

강이한의 진지한 모습에 강서희는 심장이 조여드는 느낌이었다.

그녀는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되물었다.

“왜 그래?”

“내가 묻잖아, 어디가 좋냐고?”

묻는 말에 대답하지 않자 강이한의 말투가 차가워졌다.

이때, 강서희의 얼굴은 창백해져가고 있었다.

마음속은 모든 것들이 한데 뒤엉켜 혼란스럽기 짝이 없었다.

특히 이 순간 강이한은 뭔가 알아챈 것 같은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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