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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불과 이틀 시간이다.

소탈하고 대범하던 이유영이 강이한에게 이렇게 짓눌리게 되다니. 하지만 그녀도 보통내기는 아니다.

달갑게 받아들이고 넘어갈 리가 없다.

게다가 이유영과 강이한은 어디 보통 사이인가. 원래는 이혼 후 각자 제 갈 길을 가고 서로 보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강이한의 기세를 보니 이유영을 놔줄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는 것 같았다.

그리고 또 하나……

강이한의 수단을 보니 대단한 가문과 정략결혼을 시켜 강씨 가문을 키우려는 것도 진영숙의 일방적인 생각이다.

강이한은 그런 것 따위 필요없었다.

……

점심시간이 되었다.

강이한으로부터 걸려온 전화가 이유영을 골치 아프게 했다.

“지금 바로 내려와.”

이유영이 대답이 없자 강이한이 다시 말했다.

“내려오라면 내려와!”

이유영은 끝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 이유영은 이를 악물고 강이한을 참고 있다.

그런데 이 갑작스러운 행동은 뭐지?

그녀는 순간 당황해났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머리를 굴려보았다. 다시 합치는 건……아니야, 이건 아니야!

“난 식사 생각 없어. 좀 이따 회의가 있어서 이만.”

이유영의 말은 사실이었다. 실제로 회의 약속이 잡혀 있었다.

상대방이 뭐라 하기도 전에 이유영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지현우의 말을 새기고 애써 마음을 가다듬고 회의실로 들어갔다.

“시작하시죠.”

이유영이 입을 열었다.

의심할 여지 없이 오늘 회의 주제는 어제 있었던 일에 관해서이다.

이유영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강이한이 자료를 회사 내부로부터 전해 받았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유영의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지현우에게 말했다.

“재무실장 좀 오라고 하세요.”

“네.”

지현우는 영문을 몰랐다.

원래대로라면 오늘 회의는 재무실에서 참석할 필요가 없었다.

필경 전 대표가 남겨놓은 것들이고 자료만 봤을 땐 재무와는 별로 상관이 없었다.

그래도 이유영의 지시대로 재무실에 전화해서 회의 참석 요청을 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재무실장이 올라왔다.

“대표님.”

그의 얼굴에서 불안함이 보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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