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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하지만 그래서는 안된다는 것을 그녀도 알고 있다.

그건 루이스의 팔다리가 잘리게 할 뿐이다.

……

강이한이 사무실에 돌아오자 이시욱이 따라들어왔다.

“도련님.”

“네.”

“통신사에 가서 걔 통화내역 좀 뽑아와.”

걔는 이유영을 가리킨다.

“언제 것이 필요합니까?”

“지음이 납치되기 전후로.”

“이게... 시간이 너무 오래되어서 조회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이시욱이 대충 가늠해 보니 몇 달은 지났다.

“한번 해봐!”

“네. 알겠습니다.”

이시욱이 머리를 끄덕였다.

강이한이 앞에 놓인 컵을 들고 물 한 모금 마셨다. 까만 눈동자는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었다.

그는 불현듯 뭔가 생각난 듯 물었다.

“형욱이 들어왔어?”

“밤에 도착한답니다.”

“내일 좀 보자고 해.”

“네. 알겠습니다.”

이시욱이 나갔다.

사무실에는 혼자 남은 강이한이 미간을 찡그렸다.

이유영이 그 사건 전후로 변화가 생겼다. 의심해 볼 만도 하다.

분명히 그 사이에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 것이다.

도대체 뭘까...

그는 눈을 감아 섬뜩한 눈빛을 가렸다.

어쩐지 이유영이 자신을 그렇게 미워하더라니... 예전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그가 제일 먼저 달려가 그녀의 유일한 의지가 되어주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홍문동에서의 난리 법석을 생각해 보면 그때 그는 한지음의 일에 매달려 주위를 돌아 볼 겨를이 없었다.

이유영이 혼자 감당한 일들... 그가 아는 것만 해도 이렇게 많은데 그가 모르는 건 또 얼마나 있었을까.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알 것 같았다. 그가 없는 동안 그녀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절망스러운 상황들을 감당했었을 것이다.

핸드폰을 뒤지다 사진 두 장이 그의 신경을 건드렸다. 사진속의 이유영은 맹수처럼 그를 물어뜯으려 하고있다.

특히 눈동자에 비친 한이 눈에 띄었다.

그 한은 뼛속 깊은 곳으로부터 나오는 한이다.

그는 손가락을 움직여 사진을 보냈다.

……

오늘 오후는 평범하지 않다.

이유영은 워낙 회의 중이었으나 전화 한 통에 중단되었다.

지현우가 핸드폰을 들고 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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