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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이제야 이유영은 이해했다.

그는 박연준이 돌아오기 전에 그녀와의 관계를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려는 것이었다.

이런 방식으로 그녀에게 탈출구를 주지 않고 도망칠 곳도 없게 하였다!

이유영은 이렇게 생각하자 분노가 끌어 올랐다.

“강이한, 너는 정말 세상에서 가장 파렴치한 사람이야!”

“그건 모르는 일이지.”

이유영은 기세등등하게 다가와 그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지만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에게서 튕겨났다.

이제 마음속의 분노는 쌓일 대로 쌓였다.

“내가 말해주는데, 정국진이 지금 처한 상황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심각해, 그가 파리를 뜨는 순간 많은 것들이 확실해질 거야!”

“그때 로열 글로벌에서...”

“그만 닥쳐!”

이유영은 더 이상 들을 수가 없었다.

협박하고 있는 그의 얼굴을 보니 막 할퀴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역력했다.

강이한의 말을 믿고 싶지는 않았지만 정국진이 한동안 전례 없이 바빴다는 것을 그녀도 알고 있었다.

정말 곤란한 상황에 처하지 않았다면 그럴 리가 없었다.

생각할수록 분노에 못 이겨 결국 발만 동동 구르며 뒤돌아 나갔다.

씩씩거리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강이한은 미소를 지었다... 애정이 담긴 미소였다!

밖에 있던 이시욱은 나오는 이유영을 보며 말을 건네고 싶었다.

하지만 이유영은 바람처럼 쏜살같이 엘리베이터로 향해 지나가버렸고 말을 걸 수조차 없었다.

이유영은 정국진에게 전화를 걸면서 엘리베이터까지 탔는데 정국진은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녀의 이마에는 식은땀까지 났다.

“이유영 씨”

뒤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유영은 전화를 끊고 뒤돌아보았다.

낯설고 이쁜 여성이었다.

“누구세요?”

“저녁에 잘 때 악몽 안 꾸세요?”

여자는 음산한 웃음을 지으며 대놓고 물었다.

이유영은 안 좋았던 안색이 더욱 굳어졌고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날카롭게 그녀를 계속 쳐다만 보았다.

여자는 이유영에게 손을 내밀었다.

“정윤아에요, 한지음과 어릴 적부터 친구였어요, 정확하게는 서로 의지하면서 끈끈하게 같이 자란 사이에요.”

‘어쩐지 눈빛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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