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 오빠, 저...”“당장 꺼져!”이선우는 줄곧 온화하고 부드러운 사람이었고 어떤 상황이 들이닥쳐도 현수아의 마음속, 이선우는 항상 군자의 대표로 여겨져 왔기 때문에 오늘의 변화는 너무 낯설게 느껴졌다. 게다가 이렇게 험악한 말투로 자신에게 말을 하니 현수아는 그만 덜컥 겁을 먹고 말았다.그녀는 동공 지진이 일어나 한참 동안 이선우를 놀란 눈으로 바라보다가 다시금 정신을 차리고는 몸을 돌려 뛰어나갔다.그리고 마침 의사를 데리고 돌아온 고민환과 마주치게 되었고 고민환은 현수아가 엉망이 되어버린 표정으로 집을 나서는 모습을 보고 그 역시 처지가 좋진 못하리라는 것을 직감하고 덩달아 긴장하기 시작했다.방안에 들어선 후 그는 찍소리도 하지 못하고 조금의 군더더기도 없이 요점만 골라 전달했다.“대표님, 의사 선생님께서 오셨습니다.”“어디 봅시다. 어딜 다친 거예요?”의사가 다가와 심윤아에게 진찰을 한 후, 그녀의 이마에 난 상처를 보고 재빨리 소독 처리를 하고는 입을 열었다.“상처가 꽤 오래갈 것 같네요.”한편, 그 말을 들은 이선우는 위태로운 기운을 뿜어내며 실눈을 떴고 몸 안의 숨결도 전부 차갑게 식고 있는 기분이었다.위협적인 분위기에 고민환은 결국 참지 못하고 잔뜩 움츠러들었다.그는 이선우가 자신을 꾸짖으리라 생각했지만 이선우는 오히려 의사에게 다가가 심윤아에게 세심한 검사를 해보라고 주의를 시킨 후에야 다시 그에게 눈을 돌렸다.“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그러자 고민환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털어놓기 시작했다.“우진 비서님은 확실히 대표님의 지시대로 윤아 씨를 데려다준 게 맞아요. 그리고 제가 윤아 씨를 방으로 안내해드리려고 했지만 윤아 씨는 계속하여 대표님을 만나고 싶다 하셨어요... 그래서 우리는 입구에서 잠시 머물렀는데 그때, 수아 님께서 오셔서 윤아 씨를 보시고 화가 나 대표님 대신 화풀이를 하겠다고 주장하며 윤아 씨와 충돌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고민환이 말을 하는 동안 이선우는 옆에서 조용히 듣다가 그의 말이 끝나자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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