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다시 돌아온 내 남편의 그녀: Chapter 901 - Chapter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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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1화

그는 목소리를 매우 낮게 깐 채 다른 쪽을 닦아줄 때 거의 들릴 듯 말 듯하게 이렇게 말했다.윤아는 원래도 마음이 불안했기에 이 말을 듣고도 그저 살며시 눈만 깜빡이고는 우진을 올려다보았다.우진은 윤아의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주고는 손을 거두었다.그러고는 둘 다 정상으로 돌아왔다. 사실 아침에 우진이 윤아에게 수현은 무사하다고 했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었다. 지금 낮은 소리로 상황을 전달해 줘도 마음을 완전히 놓을 수는 없었다.그 사진이 윤아에게 준 충격이 너무나도 컸기 때문이다.그리고 아마 금방 꿈을 꾸고 나서 그런지 아직도 심장이 벌렁거렸고 꿈이라고는 하지만 꿈속의 일이 현실로 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피곤한 듯 심호흡을 하더니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비서님, 혹시 악몽 꾼 적 있어요?”그녀가 입을 열자 주변 사람들이 일제히 그녀를 바라봤다.우진도 윤아가 말을 걸 줄은 몰랐기에 멈칫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네.”그 뒤로 윤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우진은 그런 윤아를 힐끔 쳐다보더니 그녀를 다독이기 시작했다.“윤아 님, 꿈은 반대라고 했어요. 지금 윤아 님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니 꿈 생각은 접어두고 일단 조금 더 쉬시는 게 어때요? 곧 도착할 것 같은데.”옆에 앉은 사람들은 둘의 대화를 집중해서 듣고 있었다. 윤아의 하얗게 질린 얼굴은 다들 보았기에 내심 많이 놀랐을 것이다.우진이 윤아를 위로하는 걸 들은 선우 쪽 사람들은 반대하기는커녕 맞장구를 치기 시작했다.“그래요, 윤아 님. 꿈은 반대니까 안 좋은 꿈을 꿨으면 현실에서는 좋은 일만 일어날 거예요.”“맞아요, 맞아요. 저도 어릴 때 자주 악몽을 꾸고는 했는데 그때는 학업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어서 그랬어요. 조금 쉬고 나니까 괜찮아지더라고요. 악몽은 그냥 그때만 무서울 뿐이에요.”다들 우진과 합세해 윤아를 다독였다.얼마 지나지 않아 윤아는 다시 꿈나라로 향했다.우진은 쌔근쌔근 잠든 윤아를 보고 그제야 한시름 놓았고 다른 사람들도 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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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2화

어떻게 된 거지?선우는 수현으로 그녀를 협박하고 있는 거 아니었나?왜 다른 사람에게 소식을 전할까 봐 두려워하는 거지? 그리고 소식을 전했다고 해도 그녀는 어디로 가지 못할 텐데 말이다.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약간 기분이 언짢았다.윤아가 가만히 서 있자 우진이 덧붙였다.“윤아 님, 대표님을 만나고 싶으시다면 저희를 난감하게 해서 서로 시간 낭비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한시라도 빨리 핸드폰을 바치면 윤아 님도 빨리 출발할 수 있지 않을까요? 바치지 않겠다 해도 괜찮습니다. 얼마든지 여기서 시간을 지체해도 되거든요.”비행기 안에서의 우진과 지금의 우진은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다.비행기를 타면서 끊겼던 통신이 지금쯤 복구되었을 것이다.그럼 다시 도청 상태로 들어가게 된다.어쩔 수 없이 핸드폰을 바쳐야만 한다.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별수 없이 핸드폰을 건넸고 우진은 이를 받더니 바로 전원을 끄고는 유심 카드를 빼버렸다.“...”또 이런다. 그러다 결국 유심 카드가 없는 공기기만 줄건 아니겠지?하지만 그녀의 예상은 빗나갔다. 우진은 핸드폰을 돌려주지 않고 모두 주머니에 넣었다.“가시죠.”우진이 앞장섰고 그들은 주차장으로 향했다.지하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선우가 보낸 사람이 안경 하나를 윤아에게 건네주었다.“윤아 님, 이거 쓰세요.”“안경이에요?”윤아는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이건 왜 써야 하죠?”“출발하고 싶으면 반드시 쓰셔야 합니다.”“...”윤아는 말문이 막혔다.안경을 훑어본 윤아는 그제야 그들이 준 안경이 일반 안경이 아니라 쓰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안경이라는 걸 알아챘다.그 뜻인즉 쓰고 나면 장님과도 다름없다는 소리다.이건 그녀의 핸드폰을 몰수할 뿐만 아니라 가는 길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보지 못하게 할 셈이었다.윤아는 시각장애자 전용 안경을 바라보며 웃음을 터트렸다.“이따 차에 오르면 소리도 못 지르게 입까지 틀어막는 건 아니죠?”“...”일동 침묵했다.윤아는 이내 그들을 향해 두 손을 내밀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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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3화

차에 오를 때 조수석에 사람이 없자 윤아는 바로 조수석에 올라탔다.원래 그 자리는 우진을 위한 자리였는데 윤아가 거기에 앉자 기사가 우진을 힐끔 쳐다봤다.“윤아 님, 조수석은 안전하지 않아요. 아니면...”“자리를 선택할 권리도 없는 건가요?”“앉게 하세요. 윤아만 기쁘면 다 괜찮아요.”우진이 입을 열기도 전에 선우의 목소리가 이어폰에서 들려왔다.하여 우진도 더는 입씨름을 하지 않고 차례로 차에 올랐다.윤아가 안경을 낄 거라고 생각해 차에는 아무런 조치를 해두지 않았기에 차에 앉은 윤아는 거리의 풍경을 훤히 내다볼 수 있었다.차량번호도 보였기에 얼마 지나지 않아 윤아는 여기가 어딘지 확정할 수 있었다.그렇게 윤아는 대놓고 창밖의 풍경과 건축물을 바라봤다.차로 약 한 시간을 달려서 목적지에 도착했다.윤아는 우진의 뒤를 따라 차에서 내렸다.내려서 물은 첫마디가 바로 수현의 행방이었다.우진은 말이 없었다. 그의 뒤로 대문 쪽에서 걸어 나오는 남자가 있었다.그는 우진에게 다가와 몇 마디 했고 그렇게 우진이 자리를 비웠다. 가기 전 그는 윤아를 한번 힐끔 쳐다봤다.우진이 자리를 비우자 윤아는 마음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설마 우진의 임무는 그저 그녀를 여기까지 데려오는 것일 뿐 그 뒤로는 볼 수 없는 건가?아니나 다를까 우진은 빠르게 차를 타고 떠났고 우진이 간 자리를 대신한 사람은 독사와도 같은 눈빛으로 윤아를 뚫어져라 쳐다봤다.“윤아 님, 안녕하세요.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그 사람의 눈빛에 윤아는 왠지 모르게 독사에게 찍힌 듯한 느낌이 들었다.윤아는 자기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왔으니 고분고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그 사람의 뒤에서 묵묵히 걸어갔다.그 사람은 윤아를 한 방으로 안내했다. 윤아는 문 앞에서 서서 방을 힐끔 쳐다보더니 물었다.“수현 씨는요? 선우는요?”“그건 저희도 모릅니다. 대표님께서 윤아 님은 앞으로 여기서 지내라고 하셨습니다.”“...”윤아는 그 사람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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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4화

민환도 선우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 여자가 별로 달갑지 않았지만 손을 댈 엄두는 못 내고 있었는데 수아가 갑자기 윤아를 안으로 밀치고 문까지 닫아버릴 줄은 몰랐다.“수아 님...”이를 들은 수아가 턱을 살짝 쳐들며 민환을 바라봤다.“왜요? 들어가기 싫어한다면서요. 그럼 제일 원초적인 방법으로 들어가게 하는 수밖에요. 오빠가 어디 가지 못하게 하라고 그랬죠? 그럼 얼른 문을 잠가야죠.”민환은 이를 듣고 멈칫하더니 이내 웃음을 터트렸다.“수아 님 말씀이 맞네요. 얼른 문 잠가두겠습니다.”죽이 척척 잘 맞는 둘은 얼른 문을 잠그고 자리를 떴다.떠나는 두 사람의 발걸음은 매우 가벼웠고 자연스럽게 방으로 밀쳐진 사람이 바닥에 넘어진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윤아는 생긴 것도 못되게 생긴 수아가 갑자기 그녀에게 손을 대며 안으로 밀칠 줄은 몰랐다.머리를 바닥에 심하게 부딪힌 윤아는 아파서 정신이 흐릿해졌고 손으로 바닥을 짚으며 일어나려 했지만 너무 어지러워 그러지 못했다.손으로 뒤통수를 만져보니 흥건했다.하지만 손바닥에 묻은 액체가 뭔지 보기도 전에 다시 정신을 잃고 말았다....“수아 님, 그러다 대표님 심기가 불편해질 수도 있습니다.”“심기가 불편할 게 뭐가 있어요? 가둬두고 싶은 거잖아요. 근데 말을 듣지 않으니 내가 오빠를 도운 것뿐이에요. 오빠는 내게 감사해야 해요.”“하지만... 그렇게 밀었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어떡해요?”“쳇, 그냥 한번 민 거 가지고 무슨. 그리고 다 큰 성인이 종이 쪼가리고 아니고 밀친다고 다치기라도 하겠어요? 게다가 나한테서 선우 오빠를 뺏어가려 하는데 혼 좀 내주는 게 뭐 어때서요? 봐준 거지.”윤아를 밀친 것에 대해서 수아는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살짝 밀친 거니까 아무것도 아니긴 해요. 근데 수아 님, 그러다 저 여자가 대표님께 이르기라도 하면 어떡하려고요? 저 여자 말이라면 대표님도 신경 쓸 텐데.”“감히 그랬다가 봐봐요.”수아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이르는 날엔 내가 죽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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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5화

현수아는 마음을 굳힌 뒤 속으로 몰래 기뻐하며 고개를 돌렸다. “오빠는 언제 돌아와요?”“대표님께서는 지금 급한 일이 있어서 아마 저녁에 다시 돌아올 것 같은데 수아님, 남아서 저녁이나 드실래요?”그러자 현수아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럼 남을게요.”말을 마친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한 것인지 고개를 돌려 닫혀 있던 방을 한 번 둘러보고는 가볍게 콧노래를 흥얼거렸다.“이곳이라면... 선우 오빠도 오랜만에 오시는 거 아니에요? 인제 와서 그 여자 때문에 여기로 돌아오다니.”생각하면 할수록 현수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방금 그녀를 밀 때 힘을 많이 쓰지 못한 것이 원망스러웠다. 원래 더 많은 교훈을 주었어야 하는 건데.이제 상관없다. 앞으로 이곳에서 자주 살게 되면 그 여자를 혼내줄 기회는 자연히 많아질 것이다.현수아는 집에 머물며 고민환더러 집안의 도우미들을 시켜 방을 치우고 짐을 가져다 달라고 한 뒤 이곳에서 묵기로 하였다. 게다가 그녀의 방은 심지어 이선우의 방 근처였다.뒷정리가 끝난 지 세 시간이 지나고 현수아는 자신의 큰 침대에 잠시 누워있다가 밖으로 나가 고민환에게 물었다.“참, 그 선우 오빠가 데려온 여자가 혹시 소란을 피우지는 않았나요?”고민환은 현수아의 일을 도와주느라 심윤아 쪽에는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하다가 그제야 뭔가를 깨닫고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요.”그러자 현수아는 조금 이상하다는 듯 되물었다.“선우 오빠와 있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하지 않았나? 방에 갇혔는데도 시끄럽게 굴지 않는다니. 좀 이상하지 않아요?”이쯤 되자 고민환도 뭔가 이상한 낌새를 깨달은 듯했다.하지만 현수아의 생각은 뜻밖에도 그와 달리 다른 길로 새고 있었다.“당신들이 들은 소식이 정말 정확한 거 맞아요? 어째서 저 여자는 전혀 싫어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 시끄럽지도 않고 분명 진작에 빨리 오고 싶어 했을 거야.”“...”역시나 그들은 전혀 다른 채널에 있었다.고민환은 조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그는 사건의 경위를 좀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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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6화

말을 마치고 그녀는 순간적으로 고민환의 손을 놓고 대문 쪽으로 달려갔다.“선우 오빠! 오셨어요?”집안에 들어선 후,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 도우미에게 건네자마자 자신에게 달려드는 현수아를 보게 된 이선우는 순식간에 좁고 긴 두 눈을 찌푸리며 물었다.“현수아? 네가 왜 여기 있어?”그의 차가운 모습에 현수아는 그에게 달려오다 말고는 걸음을 멈추고 그의 앞에 멈춰 섰다.현수아를 대하는 목소리조차 차갑기 그지없었고 그녀는 순식간에 마음이 반쯤 차게 식는 기분이었다. 이선우의 냉랭한 모습에 그녀는 순간 겁을 먹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오빠가 너무 보고 싶어서 보러 왔죠.”아쉽게도 현수아를 바라보는 이선우의 눈빛은 마치 낯선 사람을 보는 듯했고 현수아의 설명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싸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수아 다시 돌려보내세요.”그를 따라오던 고민환도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알겠습니다, 대표님.”“싫어요.”현수아는 대뜸 저항하기 시작했다.“우리 못 만난 지 엄청 오래됐는지라 모처럼 휴가 때 만나려고 찾아왔는데. 오빠는 내가 그렇게 싫어요?”그 시각, 이선우의 마음은 누가 봐도 이미 현수아에게 있지 않았기에 그녀의 말을 듣고도 그는 여전히 아무런 동요도 없이 그녀를 냉담하게 대했다.“난 지금 너를 대접해줄 시간이 없으니 먼저 가.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다시 와.”말을 마치자마자 이선우는 곧장 위층으로 향했다.이것보다 그는 지금 해야 할 더 중요한 일이 있다.그녀가 이곳에 온 이후로 지금까지 벌써 하루가 다 되어갔다. 만약 수중의 일이 아니었다면 그는 이미 서둘러 돌아왔을 것이다.그런데 그때, 현수아가 다시 한번 그의 발목을 잡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오빠가 왜 날 접대해줄 시간이 없어요? 위층에 있는 그 여자 때문이에요?”위층으로 향하던 이선우의 걸음이 순간 멈칫하더니 그는 고개를 돌려 순식간에 차갑게 변해버린 눈빛으로 현수아를 바라보았다.“뭐라고?”이윽고 그의 시선은 한쪽에 있던 고민환을 향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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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7화

이선우의 뒤를 따라 뒤늦게 방에 도착한 현수아와 고민환도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이선우를 따라 아연실색하였다.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하더니 다급히 물었다.“어떻게 이럴 수 있죠?”한편, 이선우는 이미 심윤아를 땅바닥에서 허리로 끌어안고 들어 올려 싸늘한 얼굴로 지시를 내렸다.“당장 의사한테 연락해.”무슨 일이 있었는진 모르지만 그녀가 쓰러지는 것을 보는 순간 다른 모든 감정은 순식간에 걱정으로 바뀌었다.이선우에겐 다른 감정 하나 없이 단지 혹여나 그녀가 사고를 당할까 걱정될 뿐이다.하여 그의 첫 반응도 그녀를 안아 들어 고민환더러 의사를 부르게 한 뒤, 심윤아를 안은 채 그녀를 푹신한 침대에 조심스럽게 내려놓는 것이었다.고민환은 의사를 부르러 갔고 현장에는 현수아만이 덩그러니 남겨졌다.그러던 중 그녀는 이선우가 심윤아를 직접 안고 조심스럽게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목격했다.그녀는 마음속으로 심윤아를 매우 부러워하고 질투했다. 현수아는 이선우를 알고 지낸 지 이렇게 오래되었는데 선우 오빠가 어떤 여자에게 이렇게 잘해 주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그런데 이 여인은 왜 선우 오빠의 특별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거지?’‘선우 오빠는 정말 이 여자를 좋아하는 걸까?’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현수아는 결국 참지 못하고 고개를 들어 아랫입술을 꾹 깨물고는 이선우를 바라보며 물었다.“선우 오빠, 그 여자 좋아해요?”그러나 이선우는 마치 그녀의 말을 듣지 못한 듯 행동했고 그녀를 아예 없는 사람 취급했다.이는 현수아를 매우 화나게 하는 포인트가 되었다. 왜 자신은 봐주지 않는 거지?울화가 치밀어 오른 현수아는 막말해대기 시작했다.“선우 오빠, 이 여자 믿지 말아요. 낮에는 멀쩡했는데 왜 갑자기 쓰러지는 건데. 속지 말라고요.”현수아가 너무 떠들어댄 것인지 이선우는 마침내 눈을 들어 참을 수 없다는 듯이 그녀를 쳐다보았다.“나가.”그의 목소리는 차갑고 매정했다.그 말을 들은 현수아의 안색은 순식간에 변해버렸다.“선우 오빠,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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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8화

“선우 오빠, 저...”“당장 꺼져!”이선우는 줄곧 온화하고 부드러운 사람이었고 어떤 상황이 들이닥쳐도 현수아의 마음속, 이선우는 항상 군자의 대표로 여겨져 왔기 때문에 오늘의 변화는 너무 낯설게 느껴졌다. 게다가 이렇게 험악한 말투로 자신에게 말을 하니 현수아는 그만 덜컥 겁을 먹고 말았다.그녀는 동공 지진이 일어나 한참 동안 이선우를 놀란 눈으로 바라보다가 다시금 정신을 차리고는 몸을 돌려 뛰어나갔다.그리고 마침 의사를 데리고 돌아온 고민환과 마주치게 되었고 고민환은 현수아가 엉망이 되어버린 표정으로 집을 나서는 모습을 보고 그 역시 처지가 좋진 못하리라는 것을 직감하고 덩달아 긴장하기 시작했다.방안에 들어선 후 그는 찍소리도 하지 못하고 조금의 군더더기도 없이 요점만 골라 전달했다.“대표님, 의사 선생님께서 오셨습니다.”“어디 봅시다. 어딜 다친 거예요?”의사가 다가와 심윤아에게 진찰을 한 후, 그녀의 이마에 난 상처를 보고 재빨리 소독 처리를 하고는 입을 열었다.“상처가 꽤 오래갈 것 같네요.”한편, 그 말을 들은 이선우는 위태로운 기운을 뿜어내며 실눈을 떴고 몸 안의 숨결도 전부 차갑게 식고 있는 기분이었다.위협적인 분위기에 고민환은 결국 참지 못하고 잔뜩 움츠러들었다.그는 이선우가 자신을 꾸짖으리라 생각했지만 이선우는 오히려 의사에게 다가가 심윤아에게 세심한 검사를 해보라고 주의를 시킨 후에야 다시 그에게 눈을 돌렸다.“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그러자 고민환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털어놓기 시작했다.“우진 비서님은 확실히 대표님의 지시대로 윤아 씨를 데려다준 게 맞아요. 그리고 제가 윤아 씨를 방으로 안내해드리려고 했지만 윤아 씨는 계속하여 대표님을 만나고 싶다 하셨어요... 그래서 우리는 입구에서 잠시 머물렀는데 그때, 수아 님께서 오셔서 윤아 씨를 보시고 화가 나 대표님 대신 화풀이를 하겠다고 주장하며 윤아 씨와 충돌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고민환이 말을 하는 동안 이선우는 옆에서 조용히 듣다가 그의 말이 끝나자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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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9화

그러나 고민환의 사과는 듣지도 못했다는 듯 이선우는 오직 침대 위에 누워있는 심윤아에게만 눈을 돌렸다.같은 시각, 의사의 진찰은 여전히 진행 중이었다.마침내 모든 진찰을 끝낸 의사가 안경을 벗으며 이선우에게 진찰 결과를 전달했다.“피부 외상만 있을 뿐 다른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옆에 있던 고민환도 피부 외상이 있을 뿐 다른 문제는 없다는 의사의 말에 순간적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찰과상만 있어서 다행이지 만약 다른 곳을 다쳤거나 장기손상이라도 있었다면 그의 목숨 또한 부지할 수 없었을 것이다.전에는 살짝 밀치는 것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했고 어쨌든 현수아가 벌인 짓이니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심윤아가 단지 밀쳐지기만 했을 뿐인데 기절할 정도로 나약한 여자일 줄 그 역시 생각지 못했다.“그런데...”의사가 갑자기 말을 돌리자 아직 마음을 완전히 놓지 못한 이선우가 눈살을 찌푸렸다.“그런데 뭡니까?”“제가 검사할 수 있는 것은 외상뿐이지만 이 아가씨가 다친 것은 결국 머리이기 때문에 깨어나면 병원에 가서 추가 검진을 받아 위험성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이선우도 곧바로 그녀의 말뜻을 알아차리고 다시 물었다.“지금 가도 되겠습니까?”그러자 의사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곧이어 그의 물음에 답해주었다.“안되는 건 아니지만... 얼마 동 기절했는지 모르니까 지금 병원에 가려면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말이 끝나기 바쁘게 이선우는 이미 심윤아를 안아 들고 싸늘한 얼굴로 고민환에게 분부했다.“차 준비하러 가.”고민환은 다급히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이제 자신의 임무는 완수되었다고 생각한 의사가 막 이선우와 작별을 고하려는데 이때 갑자기 이선우가 다시 입을 열 줄 누가 알았겠는가.“의사 선생님은 따라오세요. 길에서 무슨 돌발 상황이 생길지 모르잖아요.”의사도 이선우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여겨 고개를 끄덕이고는 조수에게 자신의 약상자를 가져오라고 했다.조수는 그녀의 지시에 따라 재빨리 약상자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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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0화

이선우는 심윤아에게 다가가 그녀를 일으켜 세워주었다.“다시 정신을 차렸으니 됐어. 어디 아픈 데는 없어?”심윤아는 낯설기만 한 눈앞의 사람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자신을 끌어안고 있는 그의 걱정스러운 말투와 눈빛을 살폈다.하지만... 심윤아는 그 사람에 대해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그쪽은...”그녀의 첫 번째 질문에 이선우는 그만 그 자리에서 넋을 잃고 말았다.“응?”이선우는 당연히 잘못 들은 줄 알았다. 그게 아니라면 심윤아가 왜 그에게 누구냐고 묻겠는가?하지만 곧이어 심윤아가 건넨 말은 결코 이선우의 착각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증명해주었다.“누구세요?”심윤아가 다시 한번 물었다. 이번에 그녀의 말투는 더욱 또렷했고 새하얗게 질린 그녀의 눈빛 또한 더욱 의심스러웠다.그뿐만 아니라 심윤아는 그녀의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며 물었다.“다들 누구세요?”“...”그들이 누구인지 모르는 것은 상관없었다. 어쨌든 그들은 이전에 심윤아와 만난 적이 없으니까. 하지만 이 여자는가 이선우 대표님이 좋아하는 여자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그런데 이 여자는 어찌하여 그들의 이선우 대표마저 모르고 있냔 말인가?그때, 그녀의 이마에 난 상처를 보고 누군가가 무심코 입을 열었다.“설마 머리를 부딪쳐서 기억을 잃어 대표님을 못 알아보는 건 아닌가요?”“에이 설마. 겨우 한 번 부딪힌 건데 바로 기억을 잃는다고요?”머리를 다치는 사람은 정말 많지만 머리를 다쳐 기억을 잃는 경우는 정말 드물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이선우가 그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기억을 잃었다고?“윤아야, 나야.”잠깐의 침묵이 흘렀지만 이선우는 끝내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나 기억 안 나?”이선우의 말에 그에게 시선을 돌린 심윤아는 순진한 눈빛으로 그의 얼굴을 좌우로 훑어보더니 마지막에는 멍한 눈빛으로 고개를 가로저으며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이선우의 미간은 더욱 보기 좋게 찌푸려졌다.한 번 부딪혔다고 못 알아본다고.?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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