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아마도.”“그럼 나중에 단호박죽 가져오라고 할까?”단호박죽?단호박죽 맛을 생각하니 심윤아는 크게 거부감이 들지 않아 승낙했다. 이선우는 곧장 나가서 고민환에게 지시했다. 그리고 자신이 의심하는 바를 말했다. 그 말을 들은 고민환은 따라서 미간을 구겼다.“혹시 심윤아 씨 몸이 불편해서 생선이나 고기 같은 기름진 음식을 못 드시는 건 아닐까요? 앞으로 며칠 동안은 가벼운 식단으로 준비하면 어떨까요?”“그래, 우선 담백한 음식으로 준비해. 먼저 건강부터 챙기는 게 좋겠어.”하지만 단호박죽을 가져온 후에도 심윤아의 식욕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먹다가 토하지는 않았지만, 몇 입 먹지도 않았는데 더는 먹기 싫었다.이선우는 심윤아가 너무 적게 먹는 것을 지켜볼 수 없어서 심윤아가 그릇을 내려놓자, 그는 그릇을 집어 들고 죽을 한 숟가락 떠서 후후, 불어서 식히고는 그녀의 입에 가져갔다.“윤아야, 조금만 더 먹을래?”심윤아는 미간을 찌푸리고 입가에 가져다준 죽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눈가에는 혐오스러운 표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먹기 싫어.”“방금 너무 적게 먹었잖아. 밤에 배고플 텐데 한 입만 더 먹으면 안 돼?”심윤아는 눈을 감고 이선우의 말을 무시해 버렸다.“윤아야?”심윤아는 아예 몸을 돌렸다. 이선우는 하는 수 없이 그녀를 달래보았지만, 무슨 말을 해도 심윤아는 더 먹지 않았다. 결국 이선우는 그릇을 내려놓고 진우진에게 전화를 걸어 심윤아가 지난 이틀 동안 뭘 먹었는지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돌아온 대답은 심윤아가 근심 걱정이 가득해 이틀 동안 거의 먹지 않고, 비행기에서 억지로 조금 먹었다는 것과 출발하는 날 밤에 맥주 반 컵을 마셨다는 것뿐이었다. 많이 먹지도 않고 맥주 반 컵을 마셨다는 말을 들은 이선우는 머리가 아팠다. 한밤중에 차가운 맥주를 마셔서 위가 상한 건 아닌지, 그래서 지금 음식을 먹기 싫은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섰다. 혹시 위장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정밀 검사를 받아봐야 할 것 같았다. 이후 이선우는 심윤아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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