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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5화

이선우는 코웃음을 쳤다.

“너 지금 나를 가르치는 거야?”

“의견을 드렸을 뿐입니다.”

“진 비서...”

이선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냉정하게 그를 훑어보았다. 목소리는 가벼우면서 차가웠다. 전에 있던 부드러운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오랫동안 좋은 사람인 척 행동하다가 정말로 자기가 좋은 사람인 줄 아는 건 아니지?”

그러자 진우진이 반박했다.

“제가 좋은 사람인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님께서 강제로 심윤아 씨를 자신의 곁에 두려고 하는 건 당당한 일이 아닌 것 같네요.”

이선우는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진 비서 말은 그렇게 자신 있게 하지만 그래도 부모님을 위해서 윤아를 내 곁으로 데려다줬잖아?”

이에 진우진은 더 이상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잠시 뒤 진우진은 겨우 입을 열었다.

“네, 저 당당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 대표님은 저보다 더 비겁한 걸요.”

그러고는 말을 마치고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

이선우는 제 자리에 선 채로 그의 뒷모습을 보다가 무언가가 생각난 듯 눈빛이 점점 더 차가워졌다.

옆에 있던 고민환도 무언가가 생각난 듯 물었다.

“대표님, 이제 심윤아 씨도 돌아왔으니 저 사람은...”

이선우는 그가 누구를 말하는지 알고 있었지만 지금 그것을 신경 쓸 기분이 아니라 그에게 경고하듯이 눈빛을 쏘아붙이고는 이내 다시 병실로 들어갔다.

아직 그에게 진수현이라는 큰 골칫거리가 남아 있다. 원래는 심윤아를 자신의 곁으로 데려오고 나면 손을 쓰려고 했다.

그런데 심윤아가 기억을 잃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만약 그녀가 정말로 아무것도 기억을 못하고 진수현까지 잊었으면 여기서 멈춰도 되지 않은가?

이선우는 심윤아의 침대 옆으로 가서 앉아 그녀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만약 네가 깨어나서 순순히 내 말을 따라 내 곁에 남는다면 난... 그 사람을 놓아줄 수 있어.”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 심윤아는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들을 수가 없다.

오후가 되어서야 심윤아는 비몽사몽 깨어났다.

이제 깨어난 후의 기억은 있기 때문에 다시 일어났을 때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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