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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6화

“목이 불편한 것 말고 다른 곳은 불편한 데 없어?”

심윤아는 그의 말을 듣고 자세히 느껴보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없어.”

그러자 코를 만지던 이선우는 왠지 마음이 켕겼다. 그때 당시만 해도 그는 그녀가 이런 일들을 생각하지 않게 하는 데만 신경을 썼지 자신이 손으로 내려친 후에 후유증이 남을 거라는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목이 아프다는 그녀의 말에 이선우는 마음이 아팠다.

“아니면 내가 주물러 줄까?”

그는 말을 할 때 이미 허리를 굽혀 그녀 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의 손이 그녀의 목에 닿으려고 했다.

지난번에는 그가 심윤아를 부축하여 힘이 없었지만, 이번에 그녀는 앉아 있었기에 저항할 힘이 있었다. 그래서 그의 손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자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비켜 이선우의 손길을 피해버렸다. 그러자 이선우는 잠시 멈칫하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선우가 노골적인 눈빛으로 쳐다보자 심윤아는 저도 모르게 그의 시선을 피하며 건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주물러 주지 않아도 괜찮아. 내가 하면 돼.”

말을 마친 그녀는 손을 뻗어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를 부드럽게 주물렀다. 이선우는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다시 자리에 앉자 두 사람 사이에는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잠시 후에야 이선우는 입을 열었다.

“배고프지? 뭐 좀 먹을래?”

정상적이라면 그녀는 어제 비행기에 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았으니 이미 무척 배고플 것이다. 다친 곳은 머리이니 뭐든 먹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하지만 심윤아는 고개를 저었다.

“걱정해 줘서 고마운데 배고프지 않아.”

“배고프지 않다고?”

이선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너 아무것도 안 먹은 지 얼마나 지났는지 알아?”

“뭐?”

그의 질문에 심윤아는 조금 당황한 듯 손을 뻗어 배를 가리며 말했다.

“근데 진짜 전혀 배고프지 않아.”

왠지 모르게 심윤아는 먹고 싶은 욕구가 조금도 없었다. 이선우가 보기에도 그녀는 정말 먹고 싶지 않은 것 같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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