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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9화

“윤아야, 밥 먹어.”

조금 전 이미 그에게 대답했던 터라 심윤아는 그의 부축을 받아 침대에서 일어나 테이블 앞으로 왔다. 이선우는 그녀를 대신해 밥을 떠서 그녀의 앞에 가져다주었다.

“여기.”

“고마워.”

심윤아가 밥그릇을 받자 이선우는 젓가락도 건넸다. 눈앞에 넘쳐나는 음식을 바라보던 심윤아는 결국 젓가락으로 밥을 한입 떠서 입에 넣었다. 밥은 별다른 맛이 없었다. 그리고 그녀 본인의 원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씹는 순간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

옆에 있던 이선우는 그녀가 반찬 없이 밥만 먹는 것을 보고는 젓가락을 들고 그릇에 몇 가지 반찬을 짚어주었다. 심윤아가 거절하기엔 이미 늦었다.

“영양이 있는 걸 먹어. 맨 밥만 먹지 말고.”

“고마워...”

왠지 모르게 그녀는 그가 짚어준 그릇에 담긴 음식을 보자 속이 무척 더부룩했지만, 억지로 입에 넣었다.

“우웩...”

결국 음식이 입에 들어가자마자 심윤아의 입에서 주체할 수 없는 구역질 소리가 튀어나왔다. 손에 들린 그릇과 젓가락도 함께 테이블에 올려놓은 뒤 재빨리 입을 가리고 일어나 화장실 방향으로 뛰어갔다.

“윤아야.”

이선우는 깜짝 놀라며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쫓아갔다. 심윤아는 화장실 세면대에 대고 헛구역질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마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그녀는 몹시 불편한 듯 세면대에 엎드려 담즙까지 토해냈다. 위는 텅텅 비어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아 계속 헛구역질만 했다.

이선우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자신이 그녀를 대신해 이 모든 걸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너무 괴로웠다.

하지만 그도 어찌할 방법이 없었던지라 그저 손으로 심윤아의 등을 두드려줄 수밖에 없었다. 한참 후에야 심윤아는 진정됐지만, 온몸에 힘이 빠져 벽을 따라 거의 바닥에 주저앉을 뻔했다.

이선우는 재빨리 그녀를 안아 들고 화장실을 나왔다.

“괜찮아?”

그러나 그의 걱정스러운 물음에 심윤아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눈을 감은 채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이선우는 더는 그녀를 방해할 수 없어 그녀를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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