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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6화

그 말에 선우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어떻게 된 거죠?”

“아무래도 윤아 님이 오시기 전에 공항에서 대학생 한 명을 만나 얘기를 나눴던 모양입니다. 그 과정에서 대학생이 윤아 님 상태가 이상한 걸 눈치채고...”

선우는 어찌 된 영문인지 바로 알아차렸다.

“경찰 쪽에서도 오해일 가능성이 있으니 윤아 님을 한번 만나봐야겠다고 하는데 아시다시피 윤아 님 상태가...”

더 말을 잇지 않았지만 선우는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았다. 윤아가 기억을 잃은 상태에서 경찰을 만나 얘기를 나눈다면...“그런데 만남을 거절하면 경찰 쪽에서 또...”

“만나죠.”

“네?”

선우가 허락할 줄 몰랐던 그는 깜짝 놀라 벙쪘다.

“하지만...”

“하지만은 없어요. 애초에 윤아가 원해서 이곳에 온 거예요. 내가 억지로 데려온 게 아니라.”

선우의 입꼬리가 씩 올라갔다.

“...”

‘힘으로 끌고 오지만 않았지 사랑하는 사람 갖고 협박했으면서.’

하지만 이런 생각을 입 밖으로 내뱉을 수는 없지. 그의 부하는 그저 알겠다고 한 뒤 그의 지시에 따라 일을 진행시켰다.

_

윤아는 어느새 정원을 한바퀴 돌았다. 별달리 볼 것도 없거니와 이제 체력이 남지 않았는지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져서 그만 방으로 돌아갔다.

방에 가니 선우가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몸을 일으켜 윤아를 반겼다.

“배고프지 않아? 뭐 좀 먹을래?”

먹은 지 얼마나 됐다고 또 묻는 걸 보니 그녀의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는 모양이다.

사실 윤아도 조금 배가 고픈 상태였다. 몸 곳곳의 기관이 그녀에게 음식을 섭취하라고 경고를 날리고 있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왜인지 마음이 도무지 진정되지 않아 잘 먹을 수 없었다.

“주스라도 가져오라고 할까?”

생각 끝에 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 안 가 달고 신 여러 종류의 주스가 눈앞에 진열되었다.

딱 봐도 주방에서 직접 만드느라 꽤 애를 먹은 티가 났다.

윤아는 그중 가장 무난해 보이는 거로 골라 마셨다.

선우는 그런 윤아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의 시선은 마치 누가 본드로 붙여놓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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