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윤아의 분노는 직원을 깜짝 놀라게 하였다. 직원은 그대로 제자리에서 굳어져 어쩔 줄을 몰라 했다.사실 가장 많이 놀란 것은 선우였다. 윤아와 알고 지낸 수많은 세월 동안 이렇게 크게 화내는 모습은 선우도 처음 보는 것이었다.“이 음식들, 먹을 수 있어. 그렇지만 넌 보고 싶지 않아.”윤아는 선우의 눈을 쳐다보며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했다. 말을 마친 뒤 윤아는 손을 써 선우를 밀며 앞으로 나갔다.윤아가 자기를 보고 싶지 않다고 했을 때, 선우의 마음은 칼로 에는 듯 아파 났다. 미처 반응할 새도 없이 선우는 문밖으로 내밀렸고 이내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혔다. 우진이 나는 듯이 달려와 선우를 부축했다.“대표님, 괜찮으십니까?”선우는 평형을 잡으며 말했다.“괜찮아요.”그리고 선우는 우진의 손을 밀어냈다. 두 사람이 이 지경까지 된 걸 보면서 우진은 저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대표님, 지금 후회하십니까? 윤아 님이 아무것도 먹지 않고 대표님을 보고 싶어 하지도 않는데 이대로 가다가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말을 들은 선우는 오히려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시간이 지나면 윤아도 받아들일 거야. 계속 이렇게 지낼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됐다, 말을 말자.문을 닫은 뒤 윤아의 가슴은 빠른 속도로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내 몸을 돌려 직원을 향해 웃어 보였다.“물건 가지고 올라와 줘서 고마워요.”직원은 윤아가 선우한테 노발대발하는 모습을 보면서 혹시 불똥이 자기한테 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던 참이었다. 그런데 자길 향해 웃다니, 직원은 살짝 멍하기도, 어색하기도 해서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별말씀을, 이게 제 일인걸요.”말을 마치고 직원은 뭔가가 생각난 듯 손에 있던 물건을 건넸다.“이게 카운터에 말씀하신 물건이죠?”“네.”윤아는 안색이 밝아지며 물건을 건네받았다.“고마워요.”“괜찮습니다. 그럼... 시키실 일 없으시면 전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맛있는 식사 되세요.”윤아는 직원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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