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이렇게 말하자 수줍어하던 보아는 순간 표정을 바꿨다. 입술의 혈색도 사라졌고 꽤 창백했다.“뭔, 뭔 얘기요?”보아는 더듬거리며 말했다.윤아는 옅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당연히 인생 얘기지.”조보아: “...”“왜, 싫어?”너무 긴장한 나머지 치마를 잡은 손을 보며 윤아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내가 너무 무섭게 굴었나?”“아, 아니에요. 전 그냥...”“가자.”윤아는 이미 몸을 일으켰다.보아는 아랫입술을 꼭 깨물면서 원래 자리에 앉아 머뭇거리고 있었고 윤아는 이런 보아의 모습을 보자 그녀가 아마 자신이 하려는 말을 눈치챘다는 것을 알았다.그녀는 서두르지 않고 다른 방법을 생각해냈다.“병원 밖의 거리에 국밥집 하나 있는 거 알아?”이 말에 보아는 잠시 놀라 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아요.”윤아는 손을 들어 손목시계를 보더니 말했다.“거기에서 반 시간 기다릴게. 만약 반 시간이 지나도록 오지 않는다면 갈 거야. 그사이에 잘 생각해봐.”조보아: “...”윤아는 이 말을 마치고 보아의 생각을 방해하지 않고 병원을 떠났다.보아는 윤아의 뒷모습을 보며 손을 꽉 쥐었는데 손톱이 피부에 박혀 들어갔다.갈까, 안 갈까?윤아는 자신을 존중하는 것 같았다. 만약 찾아가지 않으면 돌아가겠다고 했으니까.“보아야.”이때 진숙이 진료실에서 나와 그녀를 불렀다.보아는 정신을 차리고는 진숙에게 다가가서 물었다.“엄마, 의사 선생님께서 뭐래요?”진숙의 기분은 전보다 훨씬 좋아 보였다.“별일 없대. 그저 평소에 근심거리가 너무 많지 않냐고 물었어, 그리고 약을 처방해 주면서 별문제 없다고 하더라.”이 말을 듣자, 보아는 고개를 숙였다.“설마 제 일 때문이에요?”“알면 됐다. 엄마가 요즘 네 일 때문에 입맛도 없어서 살이 많이 빠졌어. 만약 이 엄마가 걱정된다면 엄마 말 듣고 남겨두지 말렴...”여기까지 말한 후 진숙은 갑자기 말을 끊었다.“됐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더니, 다른 사람들 귀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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