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내 남편의 그녀의 모든 챕터: 챕터 281 - 챕터 290

1206 챕터

제281화

그녀의 딸이 저지른 일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임씨 집안 사업이 큰 만큼 그녀 임진숙의 딸은 당연히 세상에서 가장 좋은 남자와 결혼해야 했다.제일 처음 진숙이 선희와 가까이 한 이유는 진씨 집안의 유일한 후계자인 수현이 마음에 들어서였다.만약 임씨 집안과 진씨 집안이 사돈으로 맺어진다면 두 집안의 사업은 경쟁자를 만나기 어려울 정도로 발전할 것이다.진씨 집안 이 큰 배에 임 씨네도 타고 싶었다.하지만 중도에 강씨 집안이 뛰어 들어올 줄 몰랐다.진숙은 겉으로나 속으로나 강 씨네 딸을 아주 미워했었다. 그런데 수현이 윤아와 결혼하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그래서 진숙은 또 그런 질투와 원한을 윤아에게 돌렸다.저번에 윤아가 그 병원에 간 것을 보았을 때 진숙은 그녀가 아마 낙태하려는 것을 눈치챘다.진 씨네 와 같은 집안은 정말 수현의 아이라면 일찍이 알려 자신의 지위를 높일 것이다.그런데 윤아는 몰래 작은 병원에 와서 낙태했다.겉으로 보기엔 도도해 보이는 윤아가 남편 몰래 바람피울 줄은 몰랐다.자기 딸이 그런 짓을 하지만 않았어도 정말 윤아의 일을 다 퍼뜨리고 싶었다. 그러나 윤아가 자기 딸을 팔아넘길까 봐 두려웠다.여기까지 생각한 진숙은 입꼬리를 간신히 올리며 말했다.“요즘 몸이 조금 안 좋아서 검사받아보려고.”이 말이 끝나자 조보아가 이쪽으로 걸어왔다.“엄마.”딸의 목소리를 들은 진숙은 안색이 급변했다.“네 딸도 함께 왔네?”선희의 말이 끝나기 전에 진숙은 먼저 입을 열었다.“내가 좀 바빠서 나중에 연락할게.”이 말을 마치고 진숙은 보아를 데리고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선희는 원래 더 물어보려고 했으나 두 사람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한참이 지나서야 선희는 윤아에게 말했다.“윤아야, 임진숙 저 여자 조금 이상해 보이지 않니? 많이 긴장한 것 같던데.”하지만 윤아의 답을 듣지 못한 선희는 어쩔 수 없이 윤아 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윤아가 고개를 숙인 채 사색에 잠겨있는 모습을 발견했다.“윤아야, 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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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윤아야, 윤아야.”선희의 목소리가 또다시 귓가에서 울린다.윤아가 정신을 차렸을 때 선희의 앞에서 딴생각한 게 이미 세 번째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머쓱했고 또 선희에게 미안했다.“죄송해요, 어머님. 오늘은 제가 컨디션이 안 좋아서요, 검사는 안 하면 안 될까요?”아주 직설적으로 말했다.선희는 잠시 멈칫하더니 잠시 고민한 후 고개를 끄덕였다.“정 하기 싫다면 다음 날에 하자꾸나.”“고마워요, 어머님.”윤아는 미소를 지었다.“제가 오늘 다른 일이 있어서요, 지금 처리하러 가봐야겠어요. 조금 있다가 할머님 병실에 갈게요.”선희는 사리에 밝은 사람이었다. 그래서 윤아가 처리해야 할 일이 있다고 했을 때 금방 허락했다.“그래. 빨리 가봐. 계속 딴생각을 하는 걸 보니 아직 하지 못한 그 일이 마음에 걸린 것 같구나.”이 말을 마치고 선희는 윤아에게 손을 저었다.“가봐. 엄마 도움 필요할 때가 있다면 언제든 말하고.”이 말을 하고 선희는 잠시 멈칫하더니 말을 이었다.“네가 할머니를 친엄마처럼 생각하잖아, 그렇다면 나도 친엄마처럼 여겨줬으면 해.”원래 자리를 떠나려고 했던 윤아는 선희가 이런 말을 할 줄 몰랐다. 그녀는 발걸음을 잠시 멈추었다. 마음속에 어떤 감정이 일렁이는 것 같았다.친엄마처럼 여기라고?얼마나 가슴이 울리는 말인가.만약 더 일찍 들었더라면 좋았다. 그렇다면 더 기뻐했겠지.하지만 지금도 늦은 건 아니었다. 적어도 앞으로의 삶에서 이 말을 영원히 기억할 테니까.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갑자기 성큼성큼 나아가 선희를 힘껏 껴안았다.윤아가 이미 간 줄 알았던 선희는 그녀가 갑자기 달려와 자신을 껴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그리고 이 포옹에 깊은 감정이 폭발하듯 나오는 것을 느꼈다.왜인지 모르겠지만 선희는 이런 느낌이 조금 이상했다.윤아가 분명 숨기는 게 있는 것 같았다. 윤아는 선희를 한참 동안 껴안고 있다가 그녀를 놓아주었다. 그녀의 얼굴은 너무 수줍은 나머지 빨갛게 달아올랐다.“고마워요, 어머님. 저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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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선희의 훈계에 수현은 눈썹을 찌푸렸다.하마터면 사실대로 두 사람이 이혼할 거라고 말하려던 수현은 어릴 때 선희가 자신에게 무언가를 물어볼 때 이런 말로 숨기고 있던 사실을 털어놓게 했다.그땐 선희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아마 이번에도 그럴지 몰랐다.이렇게 생각한 수현은 검은 눈동자를 빙글빙글 굴렸다. 어머니는 여전히 원래 어머니였어도 그는 이미 어린아이가 아니었다.“속이려던 게 아니었어요. 저희 작은 갈등이 있던 거 아시잖아요.”수현은 뒤로 물러서는 것으로 원하려던 말을 들으려 했다.만약 선희가 정말 이혼 사실을 알았다면 이 말을 한 후 분명 노발대발할 것이다.역시 선희는 이 말을 듣자, 의혹이 담긴 말투로 물었다.“작은 갈등뿐이라고? 지금 두 사람 사이가 이렇게 됐는데 작은 갈등이니? 아니면 너 윤아를 아예 마음에 두지 않고 있어서 이게 작은 갈등으로 여겨지는 거 아니야?”진수현: “...”“엄마가 널 나무란다고 너무 탓하지 마. 넌 너희들 사이의 갈등을 너무 소홀히 대하는 것 같아. 그러다간 이 작은 갈등이 돌이킬 수 없는 큰 갈등으로 될 수도 있어.”선희의 말을 들은 수현은 반박하는 대신 계속 침묵했다.“어휴, 됐다. 됐어. 정말 요즘 젊은 애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니까. 나중에 후회나 하지 마.”이 말을 마치고 선희는 전화를 끊었다.윤아가 검사하지 않자, 선희도 할 일이 없어 선월이 있는 병실에 갔다.-윤아는 떠난 후 임진숙와 조보아의 뒤를 밟았다.남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몰라도 그녀는 지금 딱 한 가지만 하고 싶었다. 조보아에게 진실을 알려주는 것 말이다.그녀가 진실을 알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윤아는 간섭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그들이 왜 이 큰 병원에 왔는지 잘 몰랐다.전에는 들키기 싫어하지 않았던가?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진숙이 보아의 귓가에서 뭐라고 한 뒤 진료실에 들어가는 것을 발견했다.그리고 보아는 밖에서 기다렸다.한참이 지나도 진숙이 나오지 않는 것을 발견한 후, 윤아는 앞으로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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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그녀가 이렇게 말하자 수줍어하던 보아는 순간 표정을 바꿨다. 입술의 혈색도 사라졌고 꽤 창백했다.“뭔, 뭔 얘기요?”보아는 더듬거리며 말했다.윤아는 옅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당연히 인생 얘기지.”조보아: “...”“왜, 싫어?”너무 긴장한 나머지 치마를 잡은 손을 보며 윤아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내가 너무 무섭게 굴었나?”“아, 아니에요. 전 그냥...”“가자.”윤아는 이미 몸을 일으켰다.보아는 아랫입술을 꼭 깨물면서 원래 자리에 앉아 머뭇거리고 있었고 윤아는 이런 보아의 모습을 보자 그녀가 아마 자신이 하려는 말을 눈치챘다는 것을 알았다.그녀는 서두르지 않고 다른 방법을 생각해냈다.“병원 밖의 거리에 국밥집 하나 있는 거 알아?”이 말에 보아는 잠시 놀라 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아요.”윤아는 손을 들어 손목시계를 보더니 말했다.“거기에서 반 시간 기다릴게. 만약 반 시간이 지나도록 오지 않는다면 갈 거야. 그사이에 잘 생각해봐.”조보아: “...”윤아는 이 말을 마치고 보아의 생각을 방해하지 않고 병원을 떠났다.보아는 윤아의 뒷모습을 보며 손을 꽉 쥐었는데 손톱이 피부에 박혀 들어갔다.갈까, 안 갈까?윤아는 자신을 존중하는 것 같았다. 만약 찾아가지 않으면 돌아가겠다고 했으니까.“보아야.”이때 진숙이 진료실에서 나와 그녀를 불렀다.보아는 정신을 차리고는 진숙에게 다가가서 물었다.“엄마, 의사 선생님께서 뭐래요?”진숙의 기분은 전보다 훨씬 좋아 보였다.“별일 없대. 그저 평소에 근심거리가 너무 많지 않냐고 물었어, 그리고 약을 처방해 주면서 별문제 없다고 하더라.”이 말을 듣자, 보아는 고개를 숙였다.“설마 제 일 때문이에요?”“알면 됐다. 엄마가 요즘 네 일 때문에 입맛도 없어서 살이 많이 빠졌어. 만약 이 엄마가 걱정된다면 엄마 말 듣고 남겨두지 말렴...”여기까지 말한 후 진숙은 갑자기 말을 끊었다.“됐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더니, 다른 사람들 귀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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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하지만 진숙은 전혀 믿지 않았다.“너 저번에도 그놈 만나러 가지 않는다고 했으면서 결국 찾으러 갔잖아. 돌아와서 얼마나 슬퍼했니. 아니야?”이 말을 듣자 보아는 전혀 반박할 수가 없었다.한참이 지나서야 그녀는 인내심을 갖고 설명했다.“엄마, 저번에 일은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엄마를 속였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진짜예요. 만약 안 믿으신다면 반 시간 내에 꼭 돌아올게요.”“반 시간?”이 시간을 듣자, 진숙은 의심스러운 눈길로 보아를 보았다. 만약 그 남자를 만나러 간다면 반 시간 안에 돌아오는 일은 불가능했다.설마 진짜 오해했나?“엄마, 이번엔 정말 나가봐야 할 일이 있어요.”보아는 시간을 한눈 보더니 조급한 기색을 띠었다. 늦게 갔다간 윤아가 기다리지 않을까 봐 걱정되었다.아직도 허락하지 않을 기세를 하고 있는 진숙을 보자 보아는 급한 마음에 입을 열었다.“엄마가 계속 이러면 저 집 나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예요.”딸이 화내는 것을 보자 진숙은 계속 이런다면 모녀 사이의 감정에 영향을 끼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허락했다.“엄마를 속이는 게 아니라면 당연히 널 믿지. 보아야, 그럼 가봐. 하지만 네 말대로 반 시간 안에 꼭 돌아와야 한단다.”이 말을 하고 진숙은 잠시 멈칫하더니 말을 이었다.“반 시간밖에 되지 않는데 엄마는 여기서 널 기다리마.”보아는 눈을 내리깔고는 침묵했다,어떻게 말해도 엄마는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알겠어요. 그러면 엄마는 여기에서 절 기다려주세요. 조금 있다 돌아올게요.”이 말을 마치고 보아는 조금의 주저도 없이 자리를 떴다.국밥집.윤아는 이곳에서 거의 반 시간을 기다리는 도중 국밥 한 그릇을 시켰다. 원래 입맛이 없었지만 여기에서 아무것도 시키지 않고 반 시간 앉아있자니 마음이 편하지 않아서였다.처음엔 사람이 꽤 많았지만 시간이 흐르자 점점 적어지면서 나중에 윤아만 남아있었다.손을 들어 손목시계를 보며 시간을 확인했다.보아와 약속한 시간이 삼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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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그래.”보아는 자리에 앉은 후 국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었다.“널 만나려고 한 게 이상하지 않아? 그런데도 여기까지 오고 말이야.”이 말을 듣자 보아는 가만히 고개를 들어 윤아를 한눈 보더니 숟가락을 내려놓았다.“조금 이상하긴 했어요. 하지만...윤아 언니가 절 해칠 거라는 생각은 안 들어요.”윤아는 그녀를 향해 웃어 보이며 말했다.“그렇게 말하니 단도직입적으로 용건 말할게. 너무 늦게 돌아가면 네 어머니도 허락하지 않으실 거 같은데.”어머니란 말에 보아는 쓴웃음을 흘렸다.“네, 지금도 병원에서 절 기다리세요. 제가 반 시간 안에 돌아오겠다고 했거든요.”윤아는 이런 결과가 하나도 놀랍지 않았다.“그럼 짧게 말할게.”“네.”“아마 당황스러울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절대 널 놀리려는 생각은 없어. 그날 레스토랑 화장실에서 너랑 네 남자 친구를 봤어.”원래 자신의 배 속 아이에 대해 얘기할 줄 알았던 보아는 윤아가 그날 레스토랑 일을 꺼내니 조금 놀라웠다.“지나가던 길에 실수로 너희 대화를 들어버렸어. 미안해.”보아는 입꼬리를 올리면서 말했다.“아니에요. 말소리가 커서 지나가던 사람들이 들을 수도 있었어요.”보아가 간신히 웃음을 짓고 있는 것을 보자 윤아는 말을 이었다.“네가 떠난 후 레스토랑 입구에서 또 네 남자 친구와 마주쳤어. 옆에 다른 여자도 있더라. 대화 내용을 들어보니 사귀는 사이 같던데.”여기까지 말하자 보아는 갑자기 흥분하며 몸을 일으켰다. 행동이 너무 큰 나머지 뒤에 있던 의자도 뒤로 넘어갔다.윤아는 이런 보아를 보며 깜짝 놀랐고 심지어 국밥집 사장도 이곳으로 시선을 돌렸다.자기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 걸 인식한 보아는 하얀 얼굴을 붉히며 재빨리 사과했다.“죄송해요. 죄송해요.”그녀는 한편으로 사과하며 다른 한편으로 넘어진 의자를 도로 일으키고는 자리에 앉았다.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탁자만 뚫어지게 바라보았는데 얼굴에 남겨진 홍조도 깔끔히 사라졌다.“그, 그럴 리가요!”윤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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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일시에 윤아는 그녀의 물음에 말문이 막혀 멍하니 앉아있었다.보아는 훌쩍거렸다. 자신의 남자 친구가 바람피운 사실을 다른 사람이 알았다는 게 참 창피했는지 지금 눈시울이 붉어졌다.“윤아 언니, 전에는 언니를 잘 몰랐고 또 가십거리에 신경 쓰지 않았어요. 그런데요, 요즘 이상한 소리를 자주 들어요. 언니 남편 곁에도 다른 사람이 있다고요. 언니는 자기 일 제대로 해결할 수 있어요?”이 말을 듣자, 윤아는 보아의 말이 무슨 뜻이 알 것 같았다.“나한테 발생한 것 때문에 너한테 이 일을 알려줄 자격이 없다는 뜻이야? 그래?”보아는 확실히 이렇게 생각했다.윤아가 자신의 감정생활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수현의 곁에 다른 사람이 있는데도 그녀는 다른 선택을 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보아도 알고 있다. 재벌 집 혼인은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님을.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윤아가 자신에게 뭐라 할 자격이 없다고 여겼다.하지만 윤아가 이렇게 자신의 속마음을 말하니 또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었다.어쨌든 자신이 모를까 봐 좋은 마음에 알려준 걸 생각하니 보아는 고개를 흔들었다.“아니, 저는 그런 뜻이 아니라...윤아 언니, 미안해요. 저는 그냥...”그냥 어쨌는지 보아 자신도 설명하지 못했다.보아가 횡설수설하는 것을 보니 윤아는 그녀의 뜻을 알 것 같았다.“됐어. 그만 말해. 널 탓하려는 게 아니니까.”보아는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언니, 미안해요. 아까 그 말 언닌데 상처 줬죠?”눈앞의 여자아이를 보며 윤아는 곧 이혼할 거라는 사실을 알려줄지 말지 고민했다. 마침 이때 핸드폰이 울렸다.한눈 보니 발신자는 선우였다.이때...“중요한 전화에요? 그러면 먼저 받으세요.”불쌍한 모습의 보아를 보니 윤아는 받고 싶지 않아도 받아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전화 받고 올게.”윤아는 말을 마친 후 핸드폰을 가지고 밖에 나가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보아는 혼자 앉아 사색에 잠겼다.“여보세요?”윤아는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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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괜찮아. 시간은 네가 정해. 내일이든 모레든 다 상관없어.”심윤아는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그럼 나중에 봐.”그녀는 확실히 진퇴양난의 길에 들어선 것이었다.“그래.”이선우는 흔쾌히 대답했다.통화를 마친 심윤아는 다시 가게로 들어갔다.조오아는 이미 생각을 마쳤는지 심윤아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피하는 대신 그녀와 시선을 똑바로 마주치더니 말했다.“언니, 언니가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 잘 생각해 보고 싶어요.”이 말을 들은 심윤아는 발걸음을 멈추더니 한참 후에 물었다.“놓아주기 힘들어?”조보아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그러면 언니는 진 대표님을 쉽게 놓아줄 수 있어요? 제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은 언니라고 생각해요. 저희 둘 처지가 비슷하잖아요.”둘 다 임신한 상태에 남자가 밖에서 바람피우고 있었기 때문이다.이 말을 들은 심윤아는 피식 웃더니 말했다.“우리 둘 처지가 비슷해 보여?”“아니에요?”“그래,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겠지. 근데 우리 둘 나이가 다르다는 거 생각해 본 적 있어?”조보아는 멈칫하더니 생각이 많아졌는지 입술을 깨물었다.“언니.”그런 그녀를 본 심윤아는 한숨을 내쉬었다.“너는 앞날이 창창하기 때문에 너무 절망할 필요 없어. 오늘은 시간도 늦었는데 여기까지 하고, 얼른 집에 들어가. 엄마 기다리시겠다.”조보아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어 일어나 이곳을 떠나려고 했지만 가게 입구까지 걸어갔을 때 무언가 생각났는지 갑자기 뒤돌아 심윤아를 보더니 침묵 끝에 황급히 걸어오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언니, 저 몇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요.”심윤아가 말했다.“물어봐.”“아이를 낳을 거예요?”조보아의 진지한 표정을 본 심윤아는 입술을 깨물더니 잠시 후에야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응.”심윤아가 대답하지 않을 줄 알았던 조보아는 의외라는 생각에 한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가장 묻고 싶었던 문제를 물었다.“그러면... 언니는 진 대표님이랑 이혼할 거에요? 아니면...”비록 아직 발생하지 않은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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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화

조보아와 헤어진 심윤아는 곧장 병원으로 가 김선월의 곁을 지켰다.이선희가 모든 일을 해결했는지 묻자 다 해결되었다고 말하려다 아직 안 한 검사가 생각나 덜 마무리되었다고 말했다.그녀의 말을 들은 이선희는 이해심 넓게 빨리 검사해보라고 재촉하지는 않았다.심윤아는 김선월과 함께 있으면서 점점 회복하여 혈색이 돌아오는 모습을 보고 기뻤지만, 그날 저녁 집으로 돌아갔을 때 진수현이 회사에서 야간근무를 해야 해서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고 말았다.박범수가 전한 이 소식에 이선희는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회사 일이 그렇게 바쁘대요? 온종일 회사에 있느라고 얼굴도 보여주지 않더니 저녁에 야간근무까지 해야 한대요?”이선희의 질문에 박범수는 난처한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화내지 마세요, 사모님. 요즘 회사 일이 정말 바쁜 것 같았어요. 아니면 집에 안 돌아올 리가 없잖아요.”그래도 이선희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이 소식을 들은 심윤아는 오히려 아무렇지도 않았다.아침에 연락했을 때 회의가 있다면서 연락마저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저녁에도 자신을 피할 거라는 예상을 했었지만, 자신을 피한다고 집까지 안 들어올 줄 몰랐던 것이다.심윤아는 속으로 피식 웃고 말았다.‘집에는 안 들어와도, 병원에도 안 가? 할머님 아직 병원에서 회복 중이신데 하루 이틀 가보지 않아도 계속 안 가볼 수는 없을 텐데?’심윤아는 더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어차피 마음이 급해질 사람은 따로 있었기 때문이다.-쨍그랑!값비싼 화분 하나가 깨끗하게 청소한 바닥에 떨어져 그 조각이 사방에 날렸다.화분을 내던진 주인은 이렇게 해도 화가 풀리지 않는지 화분 이외의 값비싼 장식품들도 모조리 바닥에 내던졌다.도우미들은 문밖에서 부들부들 떨면서도 그녀를 말릴 수가 없었다.강소영은 유지혜가 돌아와서야 동작을 멈췄지만, 여전히 기분이 안 좋은지 침대에 얼굴을 파묻었다.“엄마, 저 지금 말할 기분이 아니니까 나가주세요.”유지혜는 상태가 말이 아닌 방을 둘러보더니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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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아니요.”강소영은 답답한 와중에 회사에 찾아 가볼 겨를이 없었다.“그러면 아무 증거도 없이 오해하고 있는 거야? 할머님도 수술을 마치시고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겠지. 수현 씨도 그동안 할머님을 돌보느라 회사업무 처리할 시간이 없었겠고. 지금은 여유가 생겨 회사업무를 처리하는 데 그게 뭐 이상해?”“그런데... 예전에 회사업무를 처리할 땐 이러지 않았단 말이에요.”“그건 예전이고. 지금은... 심윤아 씨랑 몇 년 동안 만났잖아.”유지혜도 자기도 모르게 위기감을 느꼈다.“전에 너 출국하는 거 내가 반대했잖아. 이렇게 괜찮은 남자를 잘 잡아두지 않았다가 다른 사람이 낚아채 가면 어떡해?”“그럴 리가요.”강소영은 이해가 가지 않는 듯 말했다.“저는 수현 씨 목숨을 살려줬잖아요.”“멍청하긴. 목숨을 살려줬으면 뭐해? 남자는 원래 여자가 손에 쥐고 있어야 해. 수현 씨 같은 사람을 놓치면 다신 더 나은 사람을 찾지 못할 거야.”“생명의 은인이라고 해도 안 된다는 거예요? 그런데 분명...”“목숨을 살려줘서 고맙긴 하겠지. 그런데 그 고마운 마음이 얼마나 가겠어? 만약 너를 잊지 못하게 하고 싶다면 잡아둘 생각을 해야지.”“잡아요?”“그래.”유지혜는 자신의 딸을 위해 방법을 모색해보려고 했다.“지금 수현 씨랑 어디까지 갔어?”강소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유지혜는 그녀가 부끄러워 말하지 않는 줄 알고 말했다.“엄마랑 부끄러워할 거 뭐 있어. 어디까지 간 거야?”강소영은 표정이 어두워졌다.이 생각만 하면 패배감에 휩싸였기 때문이다.“엄마, 그만 해요. 아직은 포옹밖에 해보지 못했어요.”이 말을 들은 유지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포, 포옹? 아직 뽀뽀도 못 해봤어?”강소영은 더는 말하고 싶지 않은지 절망적인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었다.“아니, 소영아... 그렇게 오래 알고 지내면서, 너도 수현 씨 자주 보러 갔잖아. 왜 뽀뽀도 못 해봤어? 수현 씨 정상적인 남자긴 해?”강소영은 이 말에 더욱 화가 났다.심윤아를 임신시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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