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소영은 주연의 이런 점을 보아 계속 곁에 둔 것이다.하지만 정말 유용하게 쓰일 날이 올 줄은 몰랐다.그리고 최준태는 그녀를 그렇게 좋아했으니, 그녀를 대신해 이 정도 고생쯤 하는 건 아주 달가워할 것이라 여겼다.“모르겠어?”수현은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손으로 소영의 턱을 잡았다.“소영아, 넌 내 생명의 은인이야. 그래서 지금까지 난 늘 너를 믿었고 아주 소중한 사람으로 여기고 있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한테 함부로 거짓말할 수 있는 건 아니야.”그의 손에는 점점 힘이 들어갔고 소영도 선명한 아픔이 느껴졌다.이 순간, 턱에 닿은 차가운 그의 손 외에 그녀는 수현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악한 기운을 느꼈다.예전에 한 번도 없었던 거다.그가 자신에게 이런 짓을 하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날 제일 믿었잖아. 어떻게 나한테 이래? 왜 이렇게 된 건데...’가슴이 찌릿 아파 나면서 뜨거운 눈물이 소영의 눈에서 흘러넘쳤다.오 초도 되지 않는 시간에 그녀는 이미 펑펑 울음을 터뜨렸다. 마치 큰 억울함을 당한 듯, 세상이 그녀를 버린 듯 말이다.“수현 씨,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어. 흑, 내가 언제 거짓말 했다는 거야? 또 어떤 거짓말했다는 건데. 수현 씨 허락 없이 몰래 할머님 뵈러 간 거 말하는 거라면 이미 사과했잖아. 그리고 그땐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생각도 없었어. 그래서 나갈 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거야. 몰래 뵙고 돌아온 것도 안 돼? 수현 씨,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는데...제발 알려줘...흑흑.”소영은 입술을 깨물며 비오듯 눈물을 흘렸다.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자 수현은 눈썹을 살짝 추켜세웠다.설마 오해했나?이렇게 생각한 수현은 소영의 턱을 잡고 있던 손을 내려놓고는 주연과 준태가 저지른 일을 담담하게 말했다.소영은 원래 그가 자신에게 거짓말했다고 질책해 괴로워하던 중, 그가 한 말을 들은 후 제자리에 멍해 있었다.한참이 지나서야 그녀는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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