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다시 돌아온 내 남편의 그녀: Chapter 261 - Chapter 270

1206 Chapters

제261화

그를 보자마자 소영은 조금 놀란 표정을 짓다가 기쁨으로 가득찬 웃음을 지으며 병실 침대에서 내려가 수현을 향해 걸어갔다.“수현 씨, 왜 갑자기 찾아왔어? 할머님 병세는 어떻게 되셨어? 수술은 잘 됐지?”하지만 수현과 가까워질수록 그의 굳은 얼굴과 서늘한 시선이 눈에 들어왔다.주연과 준태 일을 떠올리자, 소영은 심장이 후들후들 떨렸지만,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이럴 때일수록 절대 당황하면 안 된다. 더 침착해져야만 빈틈없어 보일 것이다.절대 수현이 그 어떤 것도 눈치채게 해서는 안 된다.“할머니는 괜찮으셔. 너는?”그의 목소리는 매우 차가웠다.“뭐?”잘못 들은 줄 알고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날 물어본 거야?’“네 친구는?”수현은 병실을 한 바퀴 훑어보고는 말을 이었다.“어디 갔는지 알아?”“모르겠어.”소영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아랫입술을 꼭 깨물었다.“내가 아까 나간 바람에 날 찾으러 갔나 봐.”“그래?”소영은 수현이 도대체 뭘 말하려는지 잘 몰랐다. 폭로된 줄 알았지만, 수현은 아까 그 두 글자를 말한 후 계속 침묵하고 있었다.하지만 그의 시선은 소영의 정신을 아찔하게 만들었다. 처음이었다. 전에 알던 그가 아닌 것 같은 적은.이렇게 의심이 가득한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볼 줄 몰랐다.안돼...어떻게 이럴 수가...심장이 찌르는 듯 아파 났다.수현이 이런 시선으로 자신을 보는 게 너무 괴로웠던 소영은 어쩔 수 없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수현 씨,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미안해. 내가 몰래 할머님 뵈러 가서 화났어?”말을 마친 뒤, 그녀는 손을 뻗어 수현의 옷자락을 가볍게 끌어당기면서 나긋나긋하게 말을 이었다.“수현 씨, 화내지 마. 응?”수현은 고개를 숙이고는 자신의 옷자락에 닿은 손을 보고는 천천히 그녀의 손을 밀어냈다.손이 허전해진 것이 느껴지자, 소영은 비틀거리며 하마터면 제대로 서 있지 못 할 뻔했다.“다시 물을게. 너 정말 네 친구들이 어디 갔는지 몰라?”“정말 몰라.”소영은 고개
Read more

제262화

그래서 소영은 주연의 이런 점을 보아 계속 곁에 둔 것이다.하지만 정말 유용하게 쓰일 날이 올 줄은 몰랐다.그리고 최준태는 그녀를 그렇게 좋아했으니, 그녀를 대신해 이 정도 고생쯤 하는 건 아주 달가워할 것이라 여겼다.“모르겠어?”수현은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가운 손으로 소영의 턱을 잡았다.“소영아, 넌 내 생명의 은인이야. 그래서 지금까지 난 늘 너를 믿었고 아주 소중한 사람으로 여기고 있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한테 함부로 거짓말할 수 있는 건 아니야.”그의 손에는 점점 힘이 들어갔고 소영도 선명한 아픔이 느껴졌다.이 순간, 턱에 닿은 차가운 그의 손 외에 그녀는 수현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악한 기운을 느꼈다.예전에 한 번도 없었던 거다.그가 자신에게 이런 짓을 하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날 제일 믿었잖아. 어떻게 나한테 이래? 왜 이렇게 된 건데...’가슴이 찌릿 아파 나면서 뜨거운 눈물이 소영의 눈에서 흘러넘쳤다.오 초도 되지 않는 시간에 그녀는 이미 펑펑 울음을 터뜨렸다. 마치 큰 억울함을 당한 듯, 세상이 그녀를 버린 듯 말이다.“수현 씨,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어. 흑, 내가 언제 거짓말 했다는 거야? 또 어떤 거짓말했다는 건데. 수현 씨 허락 없이 몰래 할머님 뵈러 간 거 말하는 거라면 이미 사과했잖아. 그리고 그땐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생각도 없었어. 그래서 나갈 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거야. 몰래 뵙고 돌아온 것도 안 돼? 수현 씨,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는데...제발 알려줘...흑흑.”소영은 입술을 깨물며 비오듯 눈물을 흘렸다.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자 수현은 눈썹을 살짝 추켜세웠다.설마 오해했나?이렇게 생각한 수현은 소영의 턱을 잡고 있던 손을 내려놓고는 주연과 준태가 저지른 일을 담담하게 말했다.소영은 원래 그가 자신에게 거짓말했다고 질책해 괴로워하던 중, 그가 한 말을 들은 후 제자리에 멍해 있었다.한참이 지나서야 그녀는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Read more

제263화

그게 무슨 소리야?아직 검사받지 않았다니?그렇다는 건 멀쩡하다는 소리잖아! 아무 이상이 없으니, 검사를 받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를 유산하면 분명 피를 흘렸을 거고 상황이 위태로웠을 테니까.“검사받았어.”수현의 목소리는 그녀를 현실로 끌어당겼다.등골이 오싹해 났다. 검사를 받았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면 그건 수현이 윤아가 임신한 사실을 알았다는 것을 뜻한다.그럼 그녀가 몰래 메시지를 삭제하고 윤아와 사적으로 합의한 일도 알지 않았을까?정말 그렇다면 그는 분명 자신에게...모든 열기를 뺏긴 듯 몸이 차가워지면서 얼음덩이로 된 것 같았다.수현은 소영의 표정 속에 담긴 감정을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검사받았다는 소리에 그녀는 분명 이상하게 반응했다.그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는데, 마치 뱀이 먹잇감을 노리는 것 같았다.“왜? 검사 안 받았다니까 걱정돼?”이 말을 듣자, 소영은 정신을 차리고는 간신히 입꼬리를 올렸다.“당연하지. 어쨌든 이번 일은 주연이와 준태가 짜고 벌인 거잖아. 평소에 나랑 가깝게 지내는 친군데 나도 책임 있어.”안된다.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전에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비록 검사받긴 했지만 임신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을 수 있다.적어도 수현이 그녀에게 사형 신고를 내리기 전까지 차분해져야 했다.“그래. 너도 책임 있어. 내가 저번에 황주연보고 다시는 네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경고했잖아.”강소영: “...”“잊었어?”젠장.이건 생각지도 못했던 전개였다.주연이 수현에게 밉보인 건 알고 있었다. 그래서 수현이 올 때 최대한 나타나지 말게끔 했다.하지만 최근 며칠 동안 수현이 아예 병원에 오질 않으니, 소영은 주연을 오고 싶을 때 오게 했다. 이용할 가치가 있으니 말이다.“수현 씨, 미안해...잊은 건 아닌데 그냥 주연이를 거절할 수 없었어.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한 정도 있고 또 내가 다쳤다니까 병문안 오겠다는데 어떻게 막아.”“그리고 주연이가 성격이 조금 급하잖아. 난 그저 그날 윤아 씨와 다
Read more

제264화

“그래.”수현은 차분하게 대답했다.“할머니께서 수술실 들어가신 시간이지. 그리고 넌 충분히 이 시간을 이용해 네가 하려던 일을 숨길 수 있었어.”여기까지 듣자, 소영의 안색은 순간 창백해졌다. 연약한 몸은 제자리에서 비틀거렸는데 마치 바람에 흩날리는 버들가지 같았다.“수현 씨는 역시 마음속으로 내가 했다고 생각했구나. 날 하나도 믿지 않았어. 진수현, 어떻게 날 믿지 못할 수 있어? 지난번에 체면을 지키려고 일부러 다친 것 때문에 그래? 내가 그렇게 나쁜 여자로 보여?”수현은 눈을 가늘게 떴다.“그러니까, 드디어 인정했구나. 일부러 다쳤다는 거.”소영은 몸을 흠칫 떨었다.“처음부터 인정했어. 아니야? 내가 한 일은 인정해. 하지만 하지도 않은 일을 내가 왜 인정해야 해? 우리 지금까지 몇 년 동안 알고 지내왔어? 난 다른 사람을 모함하는 대신 직접 다치는 거로 체면을 지켰어. 심지어 널 구하려고 목숨까지 버릴 수 있었다고. 너랑 가짜 결혼까지 하면서 할머님 마음 편히 수술받으실 수 있게 한 네 소중한 친구 심윤아에게 난 고마운 마음뿐이었어. 그런 내가 어떻게 윤아를 해칠 생각을 하겠어?”소영의 이 말은 확실히 수현의 마음을 움직였다.목숨을 바쳐 그를 구한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운이 안 좋았다면 자칫 강에 빠져 죽을 수도 있었다.만약 정말 그렇게 악랄하고 이기적인 사람이었다면 강에 뛰어들어 그를 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생사의 갈림길에서 자신의 목숨은 뒤로한 채, 그를 선택한 일은 늘 수현을 미안하게 만들었다. 그러니 더 밀고 몰아붙일 수 없었다.이렇게 생각한 수현은 어쩔 수 없이 손수건을 그녀에게 건넸다.“미안해. 아까 너무 흥분했어.”소영은 원래 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평소라면 이렇게 울었을 때 수현이 조금이라도 미안한 마음이 든다면 앞으로 다가와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어야 했다.하지만 지금은...이 정도 인내심도 없는 거야? 눈물을 닦아주는 사소한 행동도 하기 싫어서 손수건만 내어주다니...결국 그녀
Read more

제265화

같은 시각 경찰서.“날 내보내 줘요. 난 저 인간과 공범이 아니라고요! 모든 건 다 저 사람 혼자 기획하고 저지른 거예요. 그러니까 제발 좋은 사람 모함하지 말란 말이에요!”주연은 끊임없이 몸부림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잡혀 온 몇 시간 동안 그녀는 조사가 끝나면 자신을 풀어줄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현실은 그녀의 예상과 빗나갔다. 갇힌 후로부터 지금까지 그녀를 풀어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는 준태는 이미 현실을 받아들였는지 조금도 반항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자기가 저지른 일이라고 인정하기까지 했다."다시 묻겠습니다. 지금 곁에 있는 황주연 씨와 함께 이번 납치 사건을 계획했습니까?"준태는 고개를 끄덕였다."네.""그럼 황주연 씨 외에는요? 다른 사람도 함께 참여했습니까?"이 물음을 듣자마자, 주연의 머릿속엔 소영의 이름이 스쳐 지나갔다.하지만 그녀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곁에 있던 준태가 먼저 부정했다."아니요. 저희 둘밖에 없습니다."이 말을 듣자, 주연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준태를 보았는데, 그 시선 속엔 극도의 놀라움이 담겨 있었다."황주연 씨, 최준태 씨가 한 말이 사실입니까?두 분이 이번 납치 사건 계획한 것, 맞습니까?""아니요, 저 인간 지금 거짓말하고 있어요. 최준태 혼자 저지른 일이에요. 저랑은 아무 연관 없어요."지금의 주연은 정서 기복이 매우 심했다. 게다가 두 사람에게 제대로 된 답을 듣지 못한 까닭에 경찰 측에선 어쩔 수 없이 그들을 따로 수감하고 나중에 따로 심문하기로 했다.두 사람은 곧 끌려갔다.가기 전, 주연은 계속 소리쳤다."소영이를 봐야겠어요. 강소영은 제 친구예요. 그 애가 증언할 수 있어요. 이 일이 최준태 혼자 벌인 거라고 말이에요. 저 인간이 심윤아에게 복수하겠다고 말했을 때 우린 똑똑히 들었다고요!"새로운 정보를 얻은 경찰은 곧 수사에 들어갔다.-한편 윤아는 병실 침대에 누워 잠들었다.약을 쓰긴 했지만 하루 종일 너무 긴장한 탓에 마음이 안정된
Read more

제266화

이렇게 설레는 말에 간호사는 순간 윤아가 부러워졌다.‘여자 친구도 아닌데 이렇게 잘해주는구나. 까야, 진짜 너무 부드러워. 말할 때 목소리도 너무 상냥하고 축하해준 거 고맙대. 세상에 어떻게 이 정도로 다정한 남자가 있지?’선우에게 정신이 팔려 멍하니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병실 문이 열렸다.훤칠한 수현이 걸어들어왔다. 그의 주변엔 밖의 차가운 공기가 맴돌고 있었고 잘생긴 얼굴엔 거의 얼어붙을 정도로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병실에 들어서자마자 그의 시선은 병상의 여자에게로 쏠렸다.한 바퀴 둘러본 후, 그는 선우를 보며 차갑게 말했다.“집으로 데려갈게.”집?이 단어를 들었을 때 간호사는 놀랐다.집이라고 하는 걸 보면 이 두 사람이 부부란 소리야?수현의 직설적인 말에 선우는 화내는 대신 여전히 부드럽게 말했다.“데려가는 건 괜찮은데 윤아가 깰 때까지 기다려야 하잖아?”안색이 어두워진 수현.병실에 들어오기 전, 그는 선우가 간호사와 하는 소리를 들었다.지금 당장 윤아를 안고 집에 데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이렇게 한다면 윤아의 휴식을 방해할 거라는 이성이 그를 말렸다.하지만 선우 곁에 계속 두기엔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만약 이렇게 조용히 잠만 잔다면 깨어난 후 데리러 와도 되지만 중도에 깨어나서 선우가 한 헛소리를 들으면 어쩌나 걱정 되었다.이렇게 생각한 수현은 더는 주저하지 않고 의자를 끌어당겨 병상의 반대편으로 가서 선우와 마주 앉았다.돌아가는 건 불가능했다. 눈앞의 이 남자가 윤아를 노리고 있는 게 분명했으므로.결국, 외모가 훤칠한 남자 둘은 이렇게 작은 병상에 둘러 앉아 있었다. 간호사는 링거 바늘을 빼주러 왔다가 이런 장면까지 보게 되어 은근히 짜릿했다.일 때문만 아니라면 이 병실에 계속 남아 어떤 전개가 이어질지 보고 싶었다.안타깝게도 근무 중이라서 얼른 일해야 했다. 그래서 간단하게 인사한 후 간호사는 병실을 떠났다.지금 병실엔 세 사람만 남아있었다.조용한 병실 안, 두 남자의 시선은 허공에서 얽혔
Read more

제267화

선우는 가볍게 웃었다.“수현아, 널 탓하는 게 아니야. 네가 소영일 위해 나서는 거 이해해. 좋아하니까 그런 거겠지. 지금 내가 윤아에게 마음 있는 것 처럼 말이야. 그러니까 나서는 건 당연한 일이야.”수현은 눈썹을 찌푸리고는 입을 꾹 다물었다.알 것 같았다. 매 한마디마다 강소영을 떠나지 않으면서 외대한 자신과 소영을 함께 묵어두고 그와 윤아를 한편으로 몰고가는 선우의 말을.조용하게 윤아와 자신을 갈라놓는 것이다.이렇게 생각한 수현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눈동자에선 화가 부글부글 끓어올랐고 목소리도 더 차가워졌다.하지만 가장 힘 빠지는 일은 이때 한마디도 반박할 수 없다는 거다.한참이 지나서야 선우는 뭔가 떠올랐다는 듯 입을 열었다.“어, 미안. 아까 너무 직설적이었나?”진수현: “...”오랜 세월동안 친구로 지내면서 처음으로 선우가 치가 떨리게 미웠고 괘씸했다.-윤아는 꿈을 꿨다. 꿈속에서 수현과 선우가 병상 양쪽에 앉아 다투고 있었다.입이 열렸다 닫히는 건 똑똑히 보였는데 뭐라 말하는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그래서 입술 모양으로 대화 내용을 알아보려했으나 쓸모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포기했다.하지만 잠에서 깨어난 후, 그녀는 꿈과 현실에 겹쳐진 것을 발견했다. 두 남자는 자신의 양 옆에 앉아있었다. 한명은 왼쪽에 다른 한명은 오른 쪽에 앉아 시선을 그녀의 얼굴에 두고 있었다.윤아는 잠시 멈칫하더니 다시 눈을 감았다.너무 오래 꿈을 꾸다보니 꿈과 현실을 구분하기 어려웠다.분명 깼는데 자신에게 시선조차 닿지 않고 다시 눈을 감은 윤아를 보자 수현은 안색이 안좋아졌다.‘이 정도로 내가 보기 싫은 거야?’하지만 선우는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땅꼬맹이, 깼으면 일어나. 자는 척 하지 말고.”수현은 이 친근한 말투와 애칭을 듣자 더 불쾌했다.하지만 예상밖으로 윤아는 그의 말을 듣자마자 눈을 떴다.진수현: “...”눈앞에 펼쳐진 이 장면이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을 발견한 후, 그녀는 머리를 감싸고 일어났다.“왜
Read more

제268화

하지만 수현은 금세 선우의 의도를 알아차렸다.물건을 건네온 후 윤아가 그에게 고맙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선우는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표정으로 웃었다.“응, 집에 가서 편히 쉬어.”“그럴게.”수현이 선우를 보는 시선 속엔 어이없다는 정서로 가득했다.왜 예전엔 선우가 이렇게 잘하는지 몰랐지?하지만 수현은 더는 선우를 상대하기 귀찮았다. 그래서 윤아의 외투를 들고 그녀 곁에 다가갔다.윤아는 원래 손을 뻗어 받으려 했었지만, 수현은 그녀의 손을 피했다.심윤아: “?”뜻밖에도 일 초 후, 수현은 이렇게 말했다.“내가 입혀줄게.”“...”‘아니, 왜 갑자기 옷을 입혀주겠다는 건데? 혼자 입으면 안 돼?’그녀가 반응하기 전에 수현인 이미 차갑게 말했다.“손 뻗어봐.”윤아는 거절하고 싶었다. 병실엔 그들 외에 선우만 있었고 그도 그들이 곧 이혼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선월의 수술도 성공적었고...이건 수현과의 사이가 이미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뜻이기도 했다.그러니 이때까지 연기를 할 필요 없었다.하지만 수현의 차가운 시선을 마주하니 윤아는 결국 거절하려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두 남자의 시선 속에서 손을 들어 수현의 말을 따랐다. 그는 허리를 굽혀 윤아에게 외투를 입혀주었다.외투는 인간의 온기에서 떨어진 지 한참 되었기 때문에 지금 매우 차가웠다. 그래서 몸에 닿으니 순간 한기가 솟아올랐다.윤아는 저도 모르게 흠칫 몸을 떨었다.이걸 본 수현은 멈칫하더니 다시 그녀에게 외투를 벗어주었다.심윤아: “?”‘왜 또 이래?’그 후, 수현은 그녀의 외투를 옆에 던져버리고는 자신의 코트를 벗기 시작했다.심윤아: “...”수현의 의도를 파악하기 전에 그는 벗어놓은 코트를 그녀에게 덮어주었다.옷에선 수현의 온기가 느껴져 매우 따뜻했다.수현이 뭘 했는지 눈치챈 윤아는 동작을 멈추고 멍해 있었다.‘아까 차가워서 떤 걸 보고 자신의 코트를 벗어 나에게 덮어줬단 말이야?’이런 생각을 하며 윤아는 침대에서 내려갔다.
Read more

제269화

윤아는 정신을 차린 후.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아직도 수현의 목을 끌어안고 있는 것을 발견하자 그녀는 뭔가 떠오른 듯 손을 내려놓았다.하지만 움직이자마자 수현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고 있어.”심윤아: “...”사실 듣고 싶지 않았다.수현은 그녀의 의도를 눈치챘는지 윤아가 손을 놓으려 할 때 그도 그녀를 안고 있던 손의 힘을 살짝 풀었다.반사적으로 윤아는 다시 수현의 목을 끌어안았다.유연하고 하얀 손목이 그의 목을 두르자 선명한 비교가 섰다.자신이 뭘 했는지 의식한 윤아는 안색이 급변했다.그러나 윤아의 부드러운 피부가 느껴진 수현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떨어지지 않게 꽉 잡아.”윤아는 이번엔 손을 놀지 않았다. 하지만 깊은 사색에 잠기면서 가끔 고개를 들어 수현을 보았다.그녀를 안고 있는 수현은 걸을 때 별로 힘들어 보이지 않았고 호흡이나 걸음걸이도 아주 안정적이었다.이 각도로 보았을 땐 수현의 매끄럽고 정교한 턱선도 보였다. 그리고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얇은 입술도 눈에 들어왔다.알다가도 모르겠다.오늘 그가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았을 때, 아니 더 일찍 이미 그에게 감정이 뚝 떨어졌다고 하면 지금의 수현아 왜 이러는지 잘 모르겠다.곧 이혼할 사이에 이렇게 사람 마음을 간지럽히는 일을 왜 하는지, 도무지 이해 가지 않았다.성민은 물건을 가지고 뒤에서 따라가면서 수현이 윤아를 안고 가는 장면을 보며 얼굴에 웃음을 금치 못했다.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대표님이 드디어 정신을 차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를 불러 물건을 들게 하고는 윤아를 안고 나오는 수현을 보니 성민은 앞으로 수현이 소영과 깔끔히 끝내기를 바랐다.미래 진 씨 그룹의 안주인이 바뀌기를 원하지 않았다.성민은 물건을 차에 놓고 수현이 윤아를 안고 차에 올라타는 것을 보고는 손을 흔들어 작별했다.돌아가는 길.차에 에어컨을 켰기 때문에 온도는 실외보다 많이 높았다. 윤아는 수현의 코트를 걸치고 조용히 앉아있었다.차에 앉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온몸
Read more

제270화

여기까지 듣자, 윤아는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았다.어쩐지 그가 오늘 선우 앞에서 이상하게 행동했더라니, 그녀가 선우를 좋아한다고 오해했었다.그렇구나...그녀에게 작업 건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김칫국 마신 거였다.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눈을 질끈 감고 사정없이 쏘아붙였다.“날 구해준 건 맞지만 고마운 마음 외엔 다른 감정 없어. 수현 씨도 걱정할 필요 없어. 수현 씨 같은 경우는 적은 편이니까.”이 말이 끝나자, 차 안은 순간 조용해졌다.윤아는 설마 너무 심하게 말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그도 자신과 선우 사이를 헛다리 짚었는데 이 정도로 말해도 별문제 될 건 없었다.그가 화내든 말든 그녀와는 상관이 없었다.어차피 선월이 수술도 다 받았겠다, 그러니 더 이상 꺼릴 게 없었다.아니나 다를까, 수현은 돌아가는 길 내내 화를 내고 있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수현은 윤아를 집까지 데려다주었다. 주차한 후 윤아는 서둘러 차에서 내리지 않고 물었다.“할머님 지금 어떠셔?”한참 동안 조용히 있다가 입을 연 수현.“괜찮아.”“그런 다행이다. 어느 정도 지켜봐야 해?”“48시간.”이 숫자가 나온 후, 둘은 한동안 침묵했다.이때 모두 그 일을 떠올린 것이다.“그럼...”윤아는 수현을 보며 조용히 말했다.“48시간이면 너무 빠듯하니까 사흘 후면 어때?”이 말이 끝나자 수현은 그녀를 보았다.그다지 밝지 않은 차에서 윤아는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창백한 입술은 윤아에게 병약미를 가져다주었다.수현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의 품에서 다정하게 그의 목을 끌어안고 있었다. 지금도 그의 코트를 걸친 채 이혼 신고할 날짜를 상의하고 있다.응당 동의해야 했다.이미 오래전 약속한 일이었으니까. 선월의 수술이 끝나기만 하면 이 쇼윈도 결혼을 끝내자고 말이다.하지만 지금은 이유 모를 감정이 마음속에서 점점 커지고 있었다. 마치 이혼하지 말라는 소리가 귓가에서 들리는 것만 같았다.이혼하기만 하면 그는 윤아를 완전
Read more
PREV
1
...
2526272829
...
121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