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다시 돌아온 내 남편의 그녀: Chapter 241 - Chapter 250

1206 Chapters

제241화

심윤아는 차량이 진씨 가문 구역을 벗어나서야 소름이 끼칠 정도의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불쾌한 감정이 남아있었다.차량과 함께 떠나면서도 참지 못하고 고개 돌려 아까 그 밀림 쪽을 쳐다보았다.그쪽에 정말 사람이 있어서인지, 아니면 요즘 예민해서인지 그 감정을 알 수가 없었다.최근에 진수현의 차로 출퇴근하면서 어딜 가든 늘 함께했었고, 평소에 이상한 낌새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지만 아까는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했다.“왜 그래?”진수현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심윤아는 그제야 정신을 번쩍 차리더니 고개를 흔들었다.“아무것도 아니야.”심윤아는 입술을 깨물었다. ‘할머님 수술 때문에 불안해서 이상한 생각을 하게 된 걸까?’심윤아가 집에서 나올 때와 다르게 안색이 어둡다는 것을 눈치챈 진수현은 백미러로 그녀가 바라보는 방향을 바라보았다.계속 바라보는 방향으로 몇 번이고 힐끔거렸지만 특별한 점을 알아채지 못하고 그녀가 할머니 걱정에 이러는 줄만 알았다.그러면서 전에 있었던 일이 심윤아에게 트라우마로 남아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진수현은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점차 운행속도를 줄였다.차량이 멀어지고, 밀림에서 한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나게 되었다.최준태는 손에 쥐고 있던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리고 발로 힘껏 짓밟더니 핸드폰을 꺼내 황주연에게 전화했다.“진수현을 저 사람한테서 떼어낼 수 있게 어떻게 좀 해봐.”황주연은 이 시각 강소연과 함께 있었고, 오후에 진수현 할머니가 수술실로 들어간 후 정지우에게 움직여도 좋다고 문자 보내려던 참이었다.하지만 자신이 연락하기도 전에 그가 먼저 연락해올 줄은 몰랐기 때문에 미간을 찌푸리더니 물었다.“무슨 일인데?”“옆에 있는 저 남자를 떼어내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움직여?”최준태의 눈빛에는 살기가 가득했다. 그날 부딪히는 바람에 심윤아가 자신의 계획을 알아차려서 낮에 집 밖을 나서지도 않고 될수록 혼자 있지도 않는다고 생각했다.그는 요 며칠 심윤아에게 손 좀 봐주려던 의도는 없었다. 그저 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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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하지만 황주연이 눈치라도 챌까 봐 너무 성급히 대답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살짝 설득된 표정만 했지 너무 빨리 대답하지는 않았다.강소연의 표정을 본 황주연은 또 말을 덧붙였다.“소연아, 수술이라는 것은 큰일이잖아. 그저 걱정되어서 보러 가는 건데 뭐. 수현 씨는 어차피 이혼하고 너랑 함께 살 사람이잖아. 수현 씨 할머니께서 네가 상처를 무릅쓰고 달려온 모습을 보면 엄청 감동하실 거야.”강소연은 망설이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너의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아.”“그렇지?”“그럼... 고민 좀 해볼게.”“응. 아무튼 수현 씨 할머니 수술은 오후에 진행되니까 천천히 생각해봐.”오후가 되어서야 강소연은 황주연에게 이렇게 말했다.“계속 생각해보았는데 네 말이 맞는 것 같아. 네 말대로 해보려고.”말을 이어가던 강소연은 입가에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잠시 후 가려고 하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나가지 못하게 할 거야. 혹시 너 나 도와줄 수 있어?”“그럼.”황주연은 원하던 그림을 강소연이 도와주자 으쓱해 하면서 입가에 미소를 짓더니 바로 나가서 정지우에게 전화하여 해결되었다고, 기회를 기다리라고 말했다.최준태와 을 맞춘 이후 그저 기다리기만 하면 되었다.-수술을 앞둔 김선월은 각종 수술 전 준비를 마치고 조용히 침대에 누워 기다리고 있었다.심윤아와 이선희가 그녀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너무 나한테만 신경 쓰지 말고 옆에 가서 좀 쉬고 있으렴. 너무 힘들잖아.”이선희가 웃으면서 말했다.“그저 옆에 있어 주는 건데 힘들 리가요~”심윤아도 공감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수술실 앞에 도착한 심윤아는 긴장해 하면서 김선월의 손을 꼭 잡았다.손 압력을 느낀 김선월은 그녀를 바라보았고, 심윤아도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을 느끼고 억지로 웃음을 지어보았지만 그래도 억지웃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할머님, 무서워하지 마세요... 저희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그저 푹 쉰다고 생각하시고 깨어나면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김선월은 그녀의 목소리에서 떨림을 느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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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수술실에 불이 켜지고, 가족들은 밖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심윤아는 진수현에 의해 옆에 있는 의자에 앉긴 했지만, 왠지 모르게 불길한 예감이 엄습해오기 시작하자 미간을 찌푸렸다.무슨 영문인지 아침부터 지금까지 쭉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모든 주의력을 김선월에게 집중하느라 다른 쪽으로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옆에 앉아있던 진수현은 그녀의 손목을 잡아서부터 놓은 적이 없었다.손의 압력과 따뜻한 온도가 전해져 많이 안심할 수가 있었다.진수현이 없었더라면 더욱 초조했을지도 모른다.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주머니에 넣고 있던 진수현의 핸드폰이 울렸다.할머니가 수술실에 들어간 이후로 무음 진동 모드로 설정했고, 회사직원이라면 최소한 수술이 진행되는 기간에 연락해올 사람이 없었다.그렇다면 이 시간에 연락해올 사람은...심윤아는 무의식적으로 진수현을 쳐다보았다.진수현은 입술을 깨물더니 그녀와 눈을 마주치면서 핸드폰을 꺼냈다.역시나 핸드폰 화면에 뜬 발신자는 강소영이었다.강소영의 이름을 본 심윤아는 왠지 모르게 아랫입술을 깨물게 되었다.‘지금이 어느 때라고, 설마 소영 씨 전화를 받진 않겠지?’생각에 잠겨있을 때, 맞은 편에 앉아있던 이선희가 한마디 호통쳤다.“지금이 어느 땐데 핸드폰을 왜 꺼두지 않았어?”자신의 심정을 대변한 듯한 한마디에 심윤아는 진수현을 바라보았다.이선희의 말 때문인지, 아니면 수술실 밖에서 강소영의 전화를 받는 것이 좀 아니라고 생각되었는지 결국 전화를 끊게 되었다.이선희는 그제야 시선을 거두고 더는 진수현을 지켜보지 않았다.심윤아도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때 손을 빼고 싶었지만 진수현이 자신의 손을 놔주지 않고 더욱 꽉 쥐게 되자 살짝 미간을 찌푸리면서 쳐다보았다.“잡고 있어.”진수현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아니면 무서워서 떨고 있을 거잖아.”심윤아는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누가 무섭다고 했어?’그래도 손을 잡고 있으니 안정감을 되찾을 수가 있었다.‘하지만 소영 씨한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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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핸드폰이 울리는데 안 받아?”듣고 있던 진수현은 입술을 깨물더니 말했다.“지금은 너한테 있잖아.”‘무슨 뜻이지? 지금 전화 받을 권리를 나한테 넘긴다는 뜻인가?’처음에는 무시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내가 뭐 마음이 약해지기라도 할까 봐?’하지만 뒤로 갈수록 핸드폰이 계속 주머니에서 진동하자 마음이 착잡해져 진수현을 바라보더니 말했다.“지금 핸드폰을 꺼놓으면 나중에 나를 원망할 거야?’진수현은 뚫어져라 심윤아의 얼굴을 쳐다보았다.“어릴 때부터 내가 언제 원망한 적 있었어?”이 말에 심윤아는 멈칫하고 말았다.“그래, 너도 그렇게 말했으니 핸드폰을 꺼버릴게. 시끄러워 죽겠어.”주머니에서 꺼낸 핸드폰이 잠잠해지자 부재중 번호 네다섯 개가 모두 강소영한테서 걸려온 것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왜 하필 이때 전화 와서... 설마 수현 씨한테 할머니 수술에 관해 물어보려는 건 아니겠지?’생각에 잠겨있을 때, 핸드폰이 또 울렸다.하지만 이번에는 전화가 아니라 메시지였고, 마침 심윤아가 보게 되었다.「수현 씨, 저 황주연이에요. 계속 전화했는데 무슨 일로 바쁘신지 안 받으시네요. 급한 일이 있는데 알려드려야 될 것 같아서요. 소영이가 회복되지도 않은 상태로 뛰쳐나갔는데 어디 갔는지 모르겠어요. 핸드폰도 병실에 놔두고 가서 찾지 못하겠어요. 너무 걱정되는데 어떻게 해야 되죠? 수현 씨, 메시지를 확인하셨다면 같이 소영이를 찾아주길 바래요.」메시지는 길었지만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소영 씨가 사라졌다고? 이런 중요한 순간에? 어떻게 사라질 수가 있는 거지?’심윤아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진수현을 바라보았고 진수현은 수술실 쪽에 정신이 팔려있어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만약... 내가 메시지를 확인하지 못한 척 핸드폰을 꺼버려도 나중에 수현 씨가 다시 물어봤을 때 못 봤다고 하면 나를 어떻게 할 수 없을 거야. 확인했다고 해도 나한테 뭐라고 할 수 없을 거야. 분명 핸드폰은 내 손에 쥐어있으니 알아서 결정하라고 했어. 그리고 소영 씨가 회복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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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핸드폰을 건네받은 진수현은 메시지 내용을 확인하게 되었다.심윤아는 강소영이 뛰쳐나간 일로 긴장해서인지 동공이 흔들린 그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고개를 돌려 몸에 걸치고 있던 겉옷을 벗으려고 하자 진수현이 이렇게 말했다.“잠깐 나갔다 올게.”비록 이미 결말을 예상했지만, 그의 입으로 직접 듣자 기분이 말이 아니었다.심윤아는 알겠다면서 일어나 겉옷을 돌려주려고 했지만 진수현은 눈빛이 확 바뀌더니 그녀의 손을 잡았다.“아니야, 입고 있어.”이 말을 들은 심윤아는 멈칫하고 말았다.“밖이 추운데.”“난 남자라서 괜찮아.”어딘가 단호한 말투였다.“입고 있어. 잠깐 나갔다 바로 돌아올게.”그러더니 수술실 불을 확인했다.“수술이 아직 한 시간 남았으니 한시간 내로 돌아올게.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고.”입술을 깨물고 있던 심윤아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알았어. 어머님 아버님께 직접 말씀드리고 가.”“응.”진수현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녀의 손을 놓고 이선희와 진태범의 앞으로 다가갔다.이선희는 잠깐 나가겠다는 진수현의 말에 불쾌했는지 눈을 휘둥그레 뜨면서 소리 질렀다.“지금이 어느 때인데 하필 지금 나가겠다고? 할머니를 뭐로 본 거야!”입술을 깨물던 진수현은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입을 꼭 다문 아들의 모습을 본 이선희는 그의 가슴을 쿡쿡 찌르더니 말했다.“말해. 뭐하러 갈 건지.”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기어코 나가겠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이에 이선희는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윤아가 나가는 것을 동의했어?”진수현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이선희는 믿지 못하겠는지 다시 물었다.“뭐라고? 동의했다고?”이선희는 심윤아가 있는 곳으로 바라보았다.자신을 향한 눈빛을 느낀 심윤아는 멋쩍었지만, 그저 못 들은 척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 이선희의 비꼬는 듯한 말을 듣게 되었다.“마음도 넓네. 이 순간에 남편이 다른 사람을 만나러 간다는 데 동의를 하다니.”심윤아는 할 말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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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남편의 말을 들은 이선희가 애교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당신도 참.” 진태범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웃기만 하였다. 이때 무슨 생각이 났는지 이선희는 진태범에게 말했다. “당신은 여기 앉아있어요. 저는 윤아에게 갔다 올게요.” “그래요.” 이선희는 아들의 겉옷을 걸치고 앉아있는 심윤아의 쪽으로 걸어왔다. 그녀는 며느리의 옆에 앉더니 입을 열었다. “수현이가 다른 여자한테 갔는데 아무렇지도 않아?” 이선희의 말에 심윤아가 대답했다. “사람 찾으러 것뿐인데 괜찮아요.” 이런 며느리가 답답한 이선희가 다시 입을 열었다. “진짜 아무렇지 않아? 너희들을 부부야. 너무 쿨한 척 하지 않아도 돼, 가끔은 화내도 돼. 계속 이러면 수현이는 네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낄 거야.” 심윤아는 이선희의 뜻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와 진수현은 애초부터 가짜 결혼을 한 상태기에 심윤아는 질투할 자격조차 없었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며느리를 본 이선희는 너무나 속상했다. “그래 알겠어. 너희 둘 감정에만 문제가 없다면 된 거야. 나도 이젠 잔소리를 하지 않으마.” 말을 마친 이선희는 다시 진태범 곁에 가서 앉았다. 그러자 진태범은 사랑이 가득한 눈빛으로 아내를 바라보며 옷매무새를 정리해 주었다. “ 좋아하는 사람을 향한 눈빛과 감정은 숨길 수가 없었다. 심윤아는 시아버지와 시어머니의 다정한 모습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는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고 오래오래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심윤아는 어렸을 적 아버지가 결혼 생활에서 실패한 것을 직접 목격했기에 그녀는 사랑을 믿지 않았다. 그러다 몰래 진수현을 짝사랑해 오면서 이선희와 진택범의 이런 다정한 모습을 본 후부터 심윤아도 이런 결혼 생활을 환상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그녀의 환상일 뿐, 현실은 아주 달랐고 심지어 아버지의 딸이라서 이런 것도 똑 닮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을 하고 나니 심윤아는 갑자기 속이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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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깨어나 보니 허름한 창고였다. 정신을 차린 심연우는 머리가 무겁고 온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녀의 손발마저 꽁꽁 묶여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상자들이 어지럽게 쌓여 있었고 곰팡내가 코를 찌르는 것을 보니 여긴 오래전 폐기된 창고 같았다. 이쯤 되니 심연우도 자기를 감금한 사람이 누군지 대충 짐작이 갔다. 몸에 상처가 나 있을까 걱정이 된 그녀는 숨을 크게 들이마셔 보니 배에 통증은 느껴지지 않자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도중, 바깥이 소란스러웠다. 문이 열리더니 어두웠던 창고 안이 밝아지기 시작했고 조은서는 어렴풋이 최준태가 손에 무언가를 들고 들어왔다. “탕!” 문은 다시 닫혔고 창고 안은 다시 어둠에 휩싸였다. 최준태는 그녀 앞으로 다가가더니 손에 들고 있던 주머니를 휙 던지고는 자리에 앉았다.심연우와 눈이 마주친 그가 입을 열었다. “입에 붙인 테이프를 뜯어줄 순 있지만, 소리내기만 하면 그냥 확 죽여버릴 수도 있어!” 최준태의 말을 들은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입에 붙은 테이프가 없으니 숨쉬기가 한결 편했다. 이런 심연우의 모습을 본 최준태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당신, 안 무서워?” 심연우가 대답했다.“무섭다고 하면 보내줄 거야?”“아니.”최준태의 말을 들은 심연우는 벽에 기대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의 머리는 헝클어져 있었고 그의 하얀 얼굴은 유난히 초췌해 보였고 최준태는 조용히 그녀의 얼굴만 바라보았다. 눈앞의 여자는 참으로 아름다웠지만 그녀의 마음씨는 예쁜 얼굴과는 달리 그렇지 못하였다. “널 어쩌면 좋을까? 네가 소영이를 다치게 한 복수는 해야겠는데 말이야. 근데 당신은 수많은 재벌 2세 중에서 처음으로 날 알아보고 나의 이름까지 기억해 준 사람이었어.” 최준태는 그 학교에 진학하면서 신분 차이로 많은 멸시와 천대를 받아왔었는데 오직 심연우 만이 자신을 알아보고 이름까지 기억해 주었기에 그녀를 납치한 후에도 감히 어쩔 수가 없었다. 그의 말을 들은 심연우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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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나 강소영 좋아해. 그러니까 걔 일 때문에 널 이렇게 납치했지.” “그러니까 강소영 때문에 너 자신을 희생해 가면서 나한테 복수하겠다는 거야?” “뭐라고?” 심연우는 발끈해 하는 최준태를 보는 체도 하지 않고 창밖을 내다보며 물었다. “네가 전에 나한테 그랬잖아. 너 같은 사람은 우리와 같은 재벌 앞에서 아무런 사회적 가치가 없다고.” 당황한 최준태를 뒤로하고 그녀는 계속해 말을 이어갔다. “네가 전에 나한테 한 질문들 기억나? 어떻게 하면 사회에 도움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냐고 물었었지? 이게 너의 대답인 거야?” 심연우의 말들은 비수처럼 날아와 그의 마음에 콕콕 꽂혔고 당황해하는 그를 보며 심연우는 조롱 섞인 말투로 또 말했다. “아니면 너 스스로 자신에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거야? 강소영 동료의 말만 듣고 그 사건의 진실을 조사해 보기나 했어?” “조사?” 최준태는 이런 생각을 해본 적도 없고 심연우가 이렇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줄 줄을 몰랐다. 그의 이런 모습에 심연우는 더욱 비웃었다. “그러니까 넌 조사해 볼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날 납치 납치했다는 거네? 그럼 날 납치하고 나서는 어쩔 생각이었는데? 경찰이 이 일을 알게 되면 널 가만히 놔둘 것 같아?” 최준태가 대답했다. “CCTV 그러는 거야? 내가 아무런 준비도 안 했을까 봐?” 심운서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니, 그거 말고.” 심윤아가 귀국한 뒤, 강소영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녀와 이런저런 대화를 하던 도중 심윤아는 그녀의 속셈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오늘 수술실 앞에서 걸려 온 전화 이 역시도 강소영이 계획한 것이었다. 심윤아가 임신한 뒤로부터 강소영은 단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고 또, 자기 손에 피 묻히는 일은 하기 싫으니 이렇게 자신에게 진심인 사람들의 감정을 이용하며 나쁜 짓을 저질렀다. 저번 환송회에서는 황주연이었고 이번에는 최준태였다. 심지어 진수현 마저도 강소영의 계획에 포함되어 있었다. 이런 강소영이 병원에 휴대폰만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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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김선월이 수술을 받고 있기에 진태범과 이선희는 며느리가 사라진 것을 알 수 없었다. 설령 안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자리에서 떠날 수 없었다. 진수현도 실종되었다는 강소영을 찾으러 나섰으니 현재 심연우는 자기 스스로 자신을 구할 수밖에 없었다. 저번에 만났을 때 최준태가 심연우에게 했던 조롱이 섞인 말과 오늘 그가 했던 말을 비교해 보면 사람들의 시선을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심연우는 그의 이런 부분을 이용해 도망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여기로 오기 전 최준태는 오로지 강소영을 위한 복수만 생각했지, 심연우가 말한 이런 문제는 생각한 적이 없었다. 인정하기 싫었지만, 그녀의 말은 사실이었다. 일이 발생하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했고그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바로 최준태였다.최준태가 깊은 생각에 빠진 것을 본 심연우는 자신이 살아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만 같았다.보아하니 최준태는 생각보다 자신의 명성을 중히 여겼다.“그럴 준비 되지 않은 거야?”심윤아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마치 마력이 있는 것만 같았다.“넌 아직 젊은데, 강소영 때문에 너의 인생을 바칠 필요까진 없어.”그녀의 말을 듣고, 고민하던 최준태는 심윤아를 무섭게 노려보았다.“웃기고 있네, 그냥 나보고 널 풀어달라는 거 아니야?”최준태의 눈빛에 한껏 겁먹었지만, 심윤아는 곧바로 정신을 바로잡았다.“그래, 날 풀어줬으면 좋겠어. 다만 내가 제기한 요구는 나를 위한 것이지만, 그럼, 너의 요구는 뭔데?”“나의 요구? 네가 소영이를 다치게 했는데 나보고 풀어달라고?”심윤아는 되물었다.“조사는 해봤어?” 그녀의 말에 최준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러니까 너는 아무런 증거도 없이, 다른 사람의 말만 듣고 내가 한 짓이라고 확정하는 거야? 이런 상황에서 나의 설명이 더 필요할까?”심윤아의 말을 들은 최준태는 믿음직스럽지 않은 눈빛으로 심윤아에게 물었다.“너... 진짜 소영이를 해치지 않았어?”실은 최준태는 자신의 이름을 여태 기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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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황주연은 최태준을 째려보았다. “내가 여기에 오지 않았더라면 네가 소영이를 다치게 만든 범인을 풀어주었겠지?” 속내를 들킨 최준태는 발끈했다. “너랑 상관없잖아?” “왜 상관이 없어? 난 소영이의 친구인데. 너도 소영이의 복수를 하러 왔는데 난 오면 안 돼?” “복수하려면 내 손을 빌리지 말고 네가 직접 해. 꺼져.” “꺼지라고? 그건 안되지.” “퍽!” 말을 마친 황주연은 심윤아를 향해 발길질했고 다행히 그녀는 심윤아의 다리를 발로 찼다. “너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너 미쳤어?” 그의 말을 들은 황주연은 다시 발길질하려 했지만, 제지당했다. “미친 건 내가 아니라 너야! 사람까지 납치해 와서는 왜 착한 척하는데? 왜? 예쁘게 생겨서 그새 흔들렸냐?” 그녀의 말을 듣고 최준태가 소리쳤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내 마음속엔 소영이밖에 없다고!’”“너의 마음속에 소영이밖에 없다면 어디 증명해 봐. 전에 네가 그랬었지, 소영이를 아프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되돌려 줄 것이라고. 그런 사람이 지금 너의 눈앞에 있는데 어떻게 할 셈이야?” 황주연의 말에 최준태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고 종이박스 더미에 웅크려 있는 심윤아 쪽으로 시선을 향했다. 보아하니 황주연의 발길질에 심하게 다친 것 같았다. 그가 머뭇거리자, 황주연은 비꼬며 말했다. “왜? 어떻게 할지 결정을 못 내린 거야 아니면 그새 마음이 변한 거야?” 어쩔 바를 모르는 최태준의 모습을 본 심윤아가 고통을 참으며 입을 열었다. “최준태, 황주연은 그저 너의 손을 빌려 나한테 복수하고 싶은 거야. 네가 여기에서 떠나면 황주연은 나한테 아무 짓도 못 할 거야.” 그녀의 뜻을 최준태는 단번에 알아들었다. 만약 최준태가 간 뒤 심윤아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황주연이 모든 책임을 물어야 하니 함부로 하지 못할 것이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넌 최준태에게 납치당한 걸 다행으로 생각해. 아니면 이렇게 말할 기회조차도 없어.” 심윤아는 고통을 참으며 대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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