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월이 수술을 받고 있기에 진태범과 이선희는 며느리가 사라진 것을 알 수 없었다. 설령 안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자리에서 떠날 수 없었다. 진수현도 실종되었다는 강소영을 찾으러 나섰으니 현재 심연우는 자기 스스로 자신을 구할 수밖에 없었다. 저번에 만났을 때 최준태가 심연우에게 했던 조롱이 섞인 말과 오늘 그가 했던 말을 비교해 보면 사람들의 시선을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심연우는 그의 이런 부분을 이용해 도망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여기로 오기 전 최준태는 오로지 강소영을 위한 복수만 생각했지, 심연우가 말한 이런 문제는 생각한 적이 없었다. 인정하기 싫었지만, 그녀의 말은 사실이었다. 일이 발생하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했고그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바로 최준태였다.최준태가 깊은 생각에 빠진 것을 본 심연우는 자신이 살아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만 같았다.보아하니 최준태는 생각보다 자신의 명성을 중히 여겼다.“그럴 준비 되지 않은 거야?”심윤아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마치 마력이 있는 것만 같았다.“넌 아직 젊은데, 강소영 때문에 너의 인생을 바칠 필요까진 없어.”그녀의 말을 듣고, 고민하던 최준태는 심윤아를 무섭게 노려보았다.“웃기고 있네, 그냥 나보고 널 풀어달라는 거 아니야?”최준태의 눈빛에 한껏 겁먹었지만, 심윤아는 곧바로 정신을 바로잡았다.“그래, 날 풀어줬으면 좋겠어. 다만 내가 제기한 요구는 나를 위한 것이지만, 그럼, 너의 요구는 뭔데?”“나의 요구? 네가 소영이를 다치게 했는데 나보고 풀어달라고?”심윤아는 되물었다.“조사는 해봤어?” 그녀의 말에 최준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러니까 너는 아무런 증거도 없이, 다른 사람의 말만 듣고 내가 한 짓이라고 확정하는 거야? 이런 상황에서 나의 설명이 더 필요할까?”심윤아의 말을 들은 최준태는 믿음직스럽지 않은 눈빛으로 심윤아에게 물었다.“너... 진짜 소영이를 해치지 않았어?”실은 최준태는 자신의 이름을 여태 기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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