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내 남편의 그녀의 모든 챕터: 챕터 251 - 챕터 260

1206 챕터

제251화

심윤아가 듣자 눈썹을 찌푸렸다.강소영이 가지고 있는 걸 심윤아가 빼앗는다고? 분명 두 사람 사이가 어떤 관계인지 확인을 하지 않았다면 심윤아가 어떻게 계속 진수현을 좋아하고 감히 그와 가짜 결혼을 할 수 있지?진수현과 강소영은 계속 아무 관계도 발생하지 않은 건가?여기까지 생각한 심윤아는 냉소적으로 말했다. “진수현이 강소영 꺼라고요? 진수현이 직접 말하던가요”“그만 고집부려요, 윤아 씨. 진수현이 강소영껀지 아닌지는 곧 알려줄게요.”그렇게 말하고 황주연은 최준태의 손을 뿌리치고 심윤아 앞으로 다가갔다. “휴대폰 갖고 있어요?”그녀가 다가오자 심윤아는 경계하며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렇게 쳐다보지 마요. 테스트만 하는 거예요.”말을 마치자 황주연은 그녀를 돌려 그녀의 주머니를 찾기 시작했다.심윤아는 자신의 배가 걱정되고 그녀가 무엇을 할지 몰라 두려움에 몸을 마구 움직였다. “가만있어요.”황주연은 곧바로 목소리를 낮추어 그녀에게 경고했다. “만약 당신이 다시 함부로 움직인다면 당신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몰라요.”그러자 심윤아는 안색이 달라져 물었다.“뭘 하려는 거죠?”“휴대전화를 가지고 재미있는 테스트를 해보려고 하는 것뿐인데 당신 뱃속의 그 짐승이 걱정되나요?”그녀의 목소리는 아주 낮아 최준태에게까지 들리지 않았고 심지어 의기양양하게 말했다.“나는 소영이한테서 당신이 이 짐승을 지키고 싶어 한다고 들었어요. 왜요, 당신은 아기를 이용해서 영원히 진수현의 아내 자리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짐승이라는 호칭에 눈빛이 사납게 변한 심윤아는 자신을 억제하지 못하고 자신의 머리로 힘껏 황주연의 머리와 세게 부딪쳤다.“아!”황주연은 순간 부딪혀 땅에 넘어졌고 따라서 비명을 질렀다.“그런 말 하지 마요!”심윤아가 이를 악물고 황주연을 매섭게 쳐다보았다. 그전까지만 해도 온화한 표정은매섭게 변해버렸고 눈빛은 다른 사람과 필사적으로 싸우려는 듯 날카로워졌다.황주연은 보기만 해도 무서웠다.이마에 부딪혔을 때부터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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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심윤아는 황주연을 냉랭하게 바라보며 상대할 생각도 하기 싫은 듯한 눈빛을 보냈다.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황주연은 분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당신은 아직도 자기가 고결한 선녀라고 생각해요? 분명진수현의 아내가 되고 싶으면서도 여전히 그런 척하잖아요. 조금 있다가 봐요.”“내가 진수현의 아내가 되고 싶든 말든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죠?”심윤아는 쌀쌀맞게 말했다.“아니면, 사실 당신도 진수현의 아내가 되고 싶은 건가요?”듣자 하니 황주연은 얼굴이 빨개져서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당, 당신 무슨 헛소리예요?”“아무렇게 말한 건데 이렇게 감정이 격하게 반응하네요. 제 말이 맞았나요?”황주연의 얼굴은 화가 나서 일그러졌다.“윤아 씨, 후회하지 마요!”그러자 황주연은 진수현의 전화번호를 눌러 전화를 걸면서 의기양양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진수현이 지금 누구와 함께 있는지, 윤아 씨는 말을 안 해도 알죠? 아내가 지금 그더러 구하러 오라고 해도 그가 올지 안 올지 모르겠네요.”여기까지 말하자 황주연은 잠시 멈추었다가 일부러 놀라는 척하며 자신의 입을 막았다. “아, 내가 말하는 것을 잊었네요. 진수현은 전화를 받지 않을 수도 있으니 윤아 씨가 도움을 청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겠네요. 그렇죠?”뚜뚜--핸드폰은 이미 수신음이 연결되었다.옆에 있던 최준태는 황주연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깨닫고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다른 사람을 불러올 생각이냐? 미쳤어?”“닥쳐! 불러오지 않아.”황주연은 짜증스럽다는 듯 말했다. “진수현은 지금 심윤아의 전화를 전혀 받지 않을 거야. 왜냐하면 그는 소영이와 함께 있으니까.”말을 들은 최준태의 눈빛이 조금 어두워졌다.즉 그는 지금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이쪽에서 목숨을 걸고 있는데 좋아하는 사람은 다른 남자와 함께 있다.심윤아가 한 말을 다시 생각해 보면 사실 도리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강소영은 그를 좋아할 리가 없었다. 그래서 그가 이런 일을 하는 것은 그녀를 위해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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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창고 안의 세 사람은 모두 동시에 대문 쪽을 바라보았다.그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곧이어 황주연은 두 손이 붙잡혀 바닥에 눌러졌다.최준태도 똑같았다.사람이 많이 몰리자 가뜩이나 먼지가 많은 창고가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심윤아는 무의식적으로 눈을 감았다.“잡아서 데리고 나가!”“아, 뭐 하는 거야? 이거 놔!”눈을 감은 채로 심윤아는 황주연의 몸부림 소리와 비명소리가 점점 멀어지는 것을 느꼈다.‘내가 구조됐나?’심윤아는 방금 그 무리들이 경찰처럼 보이지 않았다고 생각했다.‘누가 나를 구해준 거지?’생각에 잠긴 사이 심윤아는 어지럽기도 하고 속이 메슥거리기도 했다.아까의 충격 때문인지 아니면 그 전의 혼미약 때문인지 몰랐다.당시 최준태의 손에 막 감싼 지 얼마 되지 않아 의식을 잃었고 이것이 그녀의 몸에 해롭지는 않은지 알 수 없었다.생각하는 사이에 심윤아는 발자국 소리가 그녀 앞에 멈춰섰다는 것을 알아챘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누가 왔는지 보려고 애를 쓰다가 순간 의식을 잃었다.심윤아는 종이상자에 기대어 있었기 때문에 의식을 잃어도 넘어지지 않았고 머리만 축 늘어져 있을뿐이었다.몇 초 후, 커다란 손이 그녀의 머리를 받치고 부드럽게 그녀를 안아 들었다.심윤아는 남자의 품에 안겨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그의 가슴을 스치자 남자의 눈빛이 순식간에 부드러워졌고 다만 자신의 부하를 바라볼 때는 눈빛과 목소리가 다시 싸늘하게 변했다.“가자.”말이 끝나고 그는 사람을 안고 나갔다.창고에서 막 나오자 차에 실려 있던 황주연과 최준태를 마주쳤다.최준태는 얼굴이 잿빛이 되어 무언가 후회하는 듯했고 황주연은 달갑지 않은 듯 욕설을 퍼부었다.“이놈들아, 도대체 뭘 하려는 것이야? 빨리 날 놔줘, 날 이렇게 강제로 붙잡는 건 불법이야.”“불법?”맨 앞에 있던 사람은 냉소적으로 말했다. “사람을 강제로 붙잡는 것이 불법이라는 것을 너도 잘 알고 있구나?”이 말에 황주연은 목이 메어 잠시 후 그녀는 함께 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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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도련님, 우리 이제 어디로 갈까요?”이선우는 상대방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 눈빛은 마치 “어디 가는지도 물어봐야 하는거야?”라고 하는 것 같았다.그의 시선을 느낀 운전기사는 당황해 침을 삼켰고 잠시 후 이선우가 말을 꺼냈다.“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가.”“네, 알겠습니다.”자신이 가려는 목적을 들은 운전기사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서둘러 차를 몰았다.하지만 심윤아가 있어 운전기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최대한 천천히 운전했다.몇 분 후, 이선우는 손을 올려 안경을 고쳐 쓰더니 아무 감정 없이 입을 열었다. “당신이 계속 이렇게 운전하다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윤아 몸의 상처가 지체된다면 책임질 수 있어?”말을 듣고 운전기사의 안색이 변하고 등에 식은땀이 났다.“네네, 속도를 낼게요.”10분 후, 차는 가장 가까운 병원 입구에 세워졌고 이선우는 안고 차에서 내렸다.그가 간 후에야 운전기사는 손을 뻗어 자신의 이마를 만졌다.만지지 않으면 다행인데 만지니 손에 식은땀이 가득했다. 오늘 이선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온몸의 차가운 기운이 그를 매우 두렵게 만들었다.다행히 그의 임무는 끝났으니 이제 병원 의사에게 맡기기만 하면 되었다.-얼마나 오랫동안 잤는지 심윤아가 깨어났을 때 창밖은 이미 어두컴컴했다.머리가 여전히 무거웠고 뭔가에 맞은 듯이 괴로웠다.그녀는 처음에는 표정이 멍했지만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나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러나 침대에서 내려오려다가 실수로 손에 링거를 맞은 주삿바늘을 잡아당겨 아파서 숨을 들이마셨다.소란스러운 인기척에 소파에서 편안히 앉아 지키던 이선우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심윤아를 일으켜 세운 뒤 간호사를 불렀다.이후 간호사는 손에 쥔 주삿바늘을 다시 처리해 줬다.심윤아는 처리 과정에서 간호사에게 물었다.“이거 먼저 빼도 돼요? 저 급한 일이 있어서 가봐야 해요.”“그건...” 간호사는 옆에 서 있던 이선우를 힐끗 쳐다보았다.이선우는 싱긋 웃으며 심윤아에게 말했다.“뽑으면 안 돼.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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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금테 안경 너머로 심윤아는 그 두 눈 속에 짙은 안개가 감춰져 있는 것 같아 종잡을 수 없었다.하지만 이선우의 겉모습은 여전히 미소 짓고 있었다.그녀와 잠시 눈을 마주치더니 이선우가 가볍게 눈썹을 치켜세웠다.“왜 그래?”심윤아는 눈을 내리깔고 이선우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그러나 그녀는 더 이상 할머님의 병문안을 가야 한다는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간호사에게 다시 침을 놓으라고 했다. 미세한 통증이 손에 전해져 심윤아가 정신이 들게 했다.간호사가 떠나고 나면 병실에는 두 사람만 남게 되는데 이때 어떤 말을 해도 되었다.심윤아가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할지 고민하던 중, 이선우가 갑자기 그녀 앞에 주저앉아 손에 하얀 손수건을 들고 그녀의 상처에서 새어 나온 이전의 핏자국을 살며시 닦아주고 있었다.간호사는 사실 이미 그녀를 대신해 처리했고, 남은 피는 이미 그녀의 소매에 스며들어 이미 깨끗하게 닦이지 않았다.그러나 이선우는 일종의 강박증이나 결벽증이 있는 것처럼 계속해서 천천히 그 핏빛들을 닦아내고 있었다.그렇게 십여 초 가까이 이어지던 중 심윤아가 갑자기 참을 수 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됐어, 그만해. 안 지워져.”말을 듣고 이선우는 놀라더니 동작을 멈추고 잠시 후 말을 꺼냈다.“조금 있다가 누군가가 옷을 가져올 거야. 그럼 그때 이 옷을 갈아입어.”심윤아는 대답이 없었다. 그녀는 이선우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 수 없었다.그는 틀림없이 그녀의 임신 사실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간호사가 떠난 이후로 지금까지 그는 조금도 이 일을 언급할 생각이 없었다.‘그와 진수현은 절친인데, 진수현에게 알려줬을지 안 알려줬을지...’심윤아가 제멋대로 생각하는 사이에 마침내 이선우가 입을 열었다.“말하려다 멈추는 모습을 보니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거야?”심윤아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난처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이선우는 손을 들어 그녀의 이마를 가볍게 튕겼다.“몇년동안의 우정인데 나한테 말을 하려면 앞뒤를 생각해야 해? 너무 서먹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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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그는 지금 또...윤아는 잔깐동안 자신이 뭘 말하려 했든지 잊어버렸다. 그저 머릿속이 너무 혼란스러웠다.“걱정하지 마. 내가 도와줄게.”이 말을 듣자, 머리가 더 어지러웠다.윤아는 작은 얼굴을 들고 그를 바라보았다.“날 돕는다고?”선우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응. 널 돕는 김에 서로에게 마음이 있는 진수현과 강소영 두 사람 이어주려고.”서로에게 마음이 있다는 소리에 윤아는 가슴 속이 찌릿 아파 났다. 너무 아픈 나머지 더 이상 감각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결국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비록 머릿속은 아직도 엉망진창이었으나 선우가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겠다는 소리를 듣자 마음이 놓였다.“너희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공동의 목적을 달성한 후, 선우는 드디어 윤아에게 상황에 관해 물어볼 기회가 생겼다.“수현이 매일 너랑 함께 지내면서 어떻게 네가 임신했다는 사실조차 몰라?”윤아는 저도 모르게 손을 꼭 쥐었다.“알고 있어.”이 말을 듣자, 안경 뒤에 숨겨진 선우의 눈동자엔 서늘한 기운이 스쳐 지나갔다. 심지어 말투도 차갑게 변했다.“알고 있다고?”“응.”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수현에게 보낸 후 아무 답장도 없던 메시지를 떠올리니 저도 모르게 손을 들어 귓가에 있던 잔머리를 쓸어내리면서 옅은 미소를 지었다.“이 아이를 원하지 않거든.”여기까지 듣자, 선우는 알만 했다.수현은 윤아가 임신한 사실을 알았고 또 이 아이를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윤아는 그와 달랐다. 그녀는 이 아이를 낳고 싶었다. 그래서 수현이 몰래 지금까지 아이를 숨겨온 것이다.어쩐지 윤아가 식당에 갈 때 조심스러운 기색이더라니.“그래서 진수현은 지금 네가 유산했다고 여긴 거야?”“아마도.”윤아의 창백한 안색과 간신히 자리 잡은 웃음을 보자 선우는 얇은 입술을 꾹 다물고는 한참이 지나서야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왜 이렇게 바보 같아...너 정말 혼자 애 키울 생각한 거야?”“안 돼?”윤아는 고개를 들어 선우와 눈을 맞췄다.“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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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머리카락은 예전의 단정함은 어디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헝클어졌고 얼굴엔 긴장하고 초조했다는 흔적이 가득 남아있었으며 몸 주위엔 한기가 맴돌았다. 지금 수현의 모습이었다.겉으로 보기엔 자신을 위해 달려온 것 같았지만 윤아는 알고 있었다. 자신에게 오기 전 아마 오랫동안 밖에서 소영을 찾아다녔다는 것을.심지어 자신의 전화를 받지 못할 정도로 바빴다는 것을. 그렇지 않다면 받을 상황이 되지 않았겠지.그 이유에 대해서는 하나도 궁금하지 않았다.그러기 때문에 달려온 수현을 봤을 때 윤아는 별로 감동하지 않았다.하지만 두 사람은 아직도 겉으로 드러나는 균형이 필요했기에 윤아는 속을 드러내지 않은 채 담담하게 고개를 흔들었다.“난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그녀의 말투는 매우 침착했는데 마치 이번 일로 하여 조금도 놀라지 않았고 또 수현이 전화를 받지 않은 것에 대해 추호의 실망도 하지 않은 듯했다.하지만 지금의 수현도 이런 일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는 재빨리 허리를 굽혀 윤아를 안았다.순간 느껴지는 무중력감에 윤아는 무의식적으로 수현의 목을 끌어안으려 했으나 손을 움직인 순간 링거 바늘이 당겨지면서 찌릿한 아픔이 느껴졌다.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는 움직이려는 동작을 멈췄다.윤아가 입을 열기도 전에 선우가 먼저 말을 걸었다.“진수현, 너 지금 뭐 하는 거야?”수현은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검사받으러.”“이미 다 받았어.”침착하게 입을 여는 선우.“전신 검사 받을 거야.”선우은 여전히 웃으며 말했다.“윤아 손에 꽂은 링거 바늘 못 봤어?”이 말을 듣자, 수현은 멈칫했다. 급한 마음에 윤아가 아직 링거를 맞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정신을 차린 후, 아까 그녀를 들어 올릴 때 아팠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 수현은 윤아를 재빨리 침대에 눕혔다.“다쳤어?”그는 부드럽게 물었다.다시 병실 침대로 돌아간 윤아는 귓가에서 울리는 수현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어이 없을 정도 웃겼다. 필요할 땐 전화 한 통도 받지 않으면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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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사건의 경과가 알고 싶었던 수현은 조용히 듣고 있었다.선우가 말을 끝내자, 그는 눈썹을 찌푸렸다.“이번 일 저지른 놈은?”“잡았어.”“누구야?”수현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원수도 없는 윤아에게 누가 이런 짓을 저지른단 말인가.누구냐고 묻는 수현의 말에 선우는 오히려 침묵했다.이를 본 수현은 눈썹을 살짝 추켜세웠다.“이선우?”그러자 선우는 다시 수현과 눈을 맞추며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정말 알고 싶어?”이 물음에 수현은 어리둥절했다.겉으로 보기엔 윤아에게 아무 문제도 없어 보였지만 납치와 같은 엄중한 사건이 발생했고 더욱이 그녀에게 앙심을 품은 사람도 있는데 그가 어떻게 손 놓고 지켜보고만 있을까.선우는 다시 안경을 끼고는 정색하며 말했다.“아마 네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일 거야. 그러니까 우선 먼저 마음의 준비부터 해. 누굴 포기하고 선택할지는 네가 잘 생각해 둬.”마지막 말을 듣자, 수현의 마음속엔 순간 불길한 예감이 솟아올랐다.아니나 다를까, 그가 다시 묻기 전에 선우는 먼저 입을 열었다.“강소영 쪽 사람이야.”이 말에 수현의 표정은 순간 차가워졌다.“이름은 이미 알아냈어. 직접 봐.”선우는 핸드폰은 수현에게 건넸다.핸드폰을 받은 수현은 그 속의 사진을 훑어보았는데 한눈에 알아보았다. 저번 환영식에서 윤아와 다투다가 다시는 강소영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그에게 한 소리 들은 사람이었다.그리고 그 옆에 양아치 모습을 하고 있던 남자는 제법 생소했다.“소영이랑 아는 사이야?”그는 준태의 사진을 짚으며 물었다.“자료에 따르면 예전에 강소영과 같은 학교 친구였대. 그리고 강소영 구애자기도 했지. 왜, 서로에게 마음 있으면서 네 사랑 구애자도 몰라?”서로에게 마음 있다는 소리를 듣자, 수현은 내키지 않다는 듯 눈썹을 찡그렸다.그는 선우를 보았다. 마치 어떤 상황에도 화를 내지 않는 듯한 부드러운 모습이었다. 그와 함께 이렇게 오랫동안 밖에 서 있었으면서 선우의 입가엔 계속 미소가 자리 잡고 있었다.분명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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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순간, 머릿속이 어지러워졌다.어릴 때부터 선우가 이상하다고는 생각했다. 윤아랑 가깝게 지냈고 또 그녀의 머리를 만지기 좋아하면서 땅꼬맹이라고 불렀다.하지만 선우는 늘 윤아가 아직 어린애 같다고 했다.그래서 그는 선우가 윤아를 동생으로만 여긴다고 생각했다.비록 이렇게 생각하고는 있으나 마음속 깊은 곳은 조금 수상하다 느꼈다.이런 수상함은 선우가 출국하면서 연락을 끊었을 때 사라졌다.하지만 오늘...선우가 인정할 줄은 몰랐다. 그것도 이렇게 빠르게 말이다.“어, 그렇게 놀라운 일이야?”선우는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내가 윤아 좋아하는 거 어릴 때부터 티 나지 않았어? 난 네가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수현은 입술을 꾹 다물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금방 알았나 보네. 괜찮아, 늦지 않았으니까.”뭘 떠올린 듯 선우는 말을 이었다.“강소영 쪽은 어떻게 처리할 셈이야?”“뭐?”수현의 머릿속엔 온통 선우가 윤아를 좋아한다는 것뿐이었다. 다른 일은 지금 생각할 기분이 아니었다.선우는 완곡하게 말했다.“내가 들은데 의하면 누가 너에게 소영이가 사라졌다고 메시지를 보냈다며? 그래서 네가 중도에 병원을 떠났던 거고.”둘은 머리가 좋았다. 선우가 이렇게 말하자 수현은 순간 그 뜻을 알아챘다.의심스러울 정도로 지나치게 우연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목숨을 걸고 강에 뛰어들어 자신을 구한 소영을 떠올리면 이번 일이 그녀가 사주한 거라고 믿기지 않았다.침묵한 수현을 보자 선우는 답을 알 것 같았다.“우리 생각은 좀 다른가 봐. 그렇다면 친구로서 미리 말해둘게. 난 땅꼬맹이를 괴롭힌 거 절대 용납 못해. 만약 이번 일이 소영과 연관이 있다면 난 절대 물러나지 않을 거야.”수현은 눈썹을 추켜세웠다.“무슨 소리야? 소영이가 사주한 거라고 벌써 확신했냐?”“결과를 기다릴 뿐이야. 넌 알고 싶지 않아? 네가 소영이에게 이만저만한 검정이 아니니 먼저 생각해 두는 게 좋을 거야. 만약 정말 걔와 연관이 있다면 어떻게 할지.”-윤아가 입원한 병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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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내버려두라는 게 아니에요.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을 화낸다고 바뀌는 건 없어요. 그러니까 우리 천천히 해요.”“천천히 해라고요? 이 지경이 됐는데 어떻게 천천히 해요? 당신 아들은 당신이 직접 말리면 되겠네요. 난 앞으로 관여하지 않을게요.”태범은 못 말린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여보, 알잖아요. 난 당신 말만 따른다는 거. 그리고 수현이 문제는... 만약 당신이 수현이라면 어쩌겠어요. 생명의 은인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고 수술실에서 가만히 기다릴 수 있어요?”선희는 침묵했다.“이렇게 어려운 일을 수현이더러 어떻게 선택하라겠어요.”“찾으러 가지 말라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이렇게 오랫동안 가야겠어요? 윤아도... 선우가 발견해서 다행이에요. 아니면 윤아 정말 어떻게 됐을지도 몰라요. 아무리 선택하기 어렵다 해도 뭐 어쩌겠어요.”“그러게요. 선우가 있어서 다행이네요. 당신도 수현이를 그만 나무라요. 저 녀석도 속으론 힘들 거예요.”“힘들어야죠. 진짜 무슨 일이라도 벌어지기 전에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걸 알아차려야 해요.”말은 이렇게 했지만 아까 뺨을 맞은 후 아무 말도 하지 않소 가버린 아들을 생각하니 그래도 마음이 조금 아팠다.저 녀석도 괴로울 것이다.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누굴 택하든 그에겐 고통일 것이다.어휴... 부모인 그들도 소영을 함부러 뭐라 하지 못했다. 자칫하면 은혜도 모르는 파렴치한 인간으로 될 테니까.인간으로 된 자로서 은혜는 꼭 명기해야 했다.많은 일은 동시에 두 가지 조건을 만족시킬 수 없으니, 윤아만 불쌍했다.이렇게 생각한 선희는 윤아가 너무 안쓰러워졌다. 오늘 일이 자신에게 벌어졌다고 생각하면 정말 용납하기 어려웠다.그녀는 윤아가 어떻게 참았을지 생각하기 끔찍했다.수현은 병원 관찰실 밖에서 한 시간 정도 있다가 몸을 일으켰다.“저 나갔다 올게요.”아까 선희에게 뺨을 맞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가기 전에 그들에게 알렸다.선희는 이 말을 듣자마자 눈썹을 찌푸렸다.“이 시간에 나가는 거니?”“네. 처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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