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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그게 무슨 소리야?

아직 검사받지 않았다니?

그렇다는 건 멀쩡하다는 소리잖아!

아무 이상이 없으니, 검사를 받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를 유산하면 분명 피를 흘렸을 거고 상황이 위태로웠을 테니까.

“검사받았어.”

수현의 목소리는 그녀를 현실로 끌어당겼다.

등골이 오싹해 났다. 검사를 받았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면 그건 수현이 윤아가 임신한 사실을 알았다는 것을 뜻한다.

그럼 그녀가 몰래 메시지를 삭제하고 윤아와 사적으로 합의한 일도 알지 않았을까?

정말 그렇다면 그는 분명 자신에게...

모든 열기를 뺏긴 듯 몸이 차가워지면서 얼음덩이로 된 것 같았다.

수현은 소영의 표정 속에 담긴 감정을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검사받았다는 소리에 그녀는 분명 이상하게 반응했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는데, 마치 뱀이 먹잇감을 노리는 것 같았다.

“왜? 검사 안 받았다니까 걱정돼?”

이 말을 듣자, 소영은 정신을 차리고는 간신히 입꼬리를 올렸다.

“당연하지. 어쨌든 이번 일은 주연이와 준태가 짜고 벌인 거잖아. 평소에 나랑 가깝게 지내는 친군데 나도 책임 있어.”

안된다.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전에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비록 검사받긴 했지만 임신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을 수 있다.

적어도 수현이 그녀에게 사형 신고를 내리기 전까지 차분해져야 했다.

“그래. 너도 책임 있어. 내가 저번에 황주연보고 다시는 네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경고했잖아.”

강소영: “...”

“잊었어?”

젠장.

이건 생각지도 못했던 전개였다.

주연이 수현에게 밉보인 건 알고 있었다. 그래서 수현이 올 때 최대한 나타나지 말게끔 했다.

하지만 최근 며칠 동안 수현이 아예 병원에 오질 않으니, 소영은 주연을 오고 싶을 때 오게 했다. 이용할 가치가 있으니 말이다.

“수현 씨, 미안해...잊은 건 아닌데 그냥 주연이를 거절할 수 없었어.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한 정도 있고 또 내가 다쳤다니까 병문안 오겠다는데 어떻게 막아.”

“그리고 주연이가 성격이 조금 급하잖아. 난 그저 그날 윤아 씨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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