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어제, 너 이선우와 외출했잖아.”그 말을 들은 심윤아는 마침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진수현, 날 미행했어?”그러면서 마음속에서 비상벨이 울렸다.그녀는 최근 병원에 갔었다. 비록 주현아와 함께 갔지만, 만약 진수현이 정말 조사한다고 해도 아무것도 조사해내지 못한다.“필요해?”진수현이 되물었다.‘필요 없다고? 그럼 진수현이 사람을 붙여 미행시키지 않았네.’“네가 어떻게 알아?”강소영이 다친 날 그가 안 거라면 모르겠다. 어쩌면 이선우가 그녀를 별장까지 데려다줄 때 진수현이 우연히 보았을 수도 있을 테니까.하지만 어제 외식을 할 때, 그녀는 그곳에서 이선우를 만날 줄도 몰랐는데 진수현이어떻게 알았을까?심지어 돌아올 때 그녀는 택시를 탔다.“긴장 돼?”진수현은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윤아야.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말 몰라?”“...”뭔가 생각난 듯 진수현은 눈을 아래로 돌려 심윤아의 잠옷을 훑어보았다.“그리고 요즘 네 옷 스타일은 그들의 취향에 맞추는 거야?”“뭐? 도대체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겨울인데 내가 내 옷 스타일을 바꿔 입는 것도 안 돼?”어이가 없는 동시에, 심윤아는 진수현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자신의 옷 스타일이 바뀐 것에 대해 그는 뜻밖에도 아이의 일을 의심하지 않고 그녀가 강찬영이나 이선우의 취향을 맞춰준다고 생각하다니.이렇게 오랫동안 알고 지냈는데 심윤아는 자신이 진수현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느꼈다.그녀가 걱정하는 많은 일들에 대해 그는 뜻밖에도 모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아이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크게 걱정하지 않은 듯 묻지도 않았다.사실 이건 어떻게 보면 상식에 맞지 않는 것 같다.‘설마...’생각하던 중, 진수현의 청량한 향기가 갑자기 다가와 심윤아의 사고를 잘라버렸다.그녀가 정신을 차리자 진수현의 준수한 얼굴이 코앞까지 다가왔고 진수현은 이를 악물고 있었다.“스타일을 바꾸는 건 괜찮은데, 시간이 너무 잘 들어맞은 거 아니야?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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