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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Chapter 691 - Chapter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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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1화

이 세 사람은 다름아닌 이주안, 현지수와 정이준이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누가 묶어놓은 거예요?”진도하는 당황한 나머지 순간 눈빛에 살기를 장착했다.특히 이주인이 피투성이 된 모습을 보고 순간 흥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스승이 대답하기도 전에 진도하가 이들을 구하려고 앞으로 나섰다.하지만 공중에 몸을 맡기자마자 스승이 다시 잡아 끌어당겼다.“잠깐만, 기다려 봐.”“왜요?”진도하는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스승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대답하는 대신 유심히 아래를 내려다보았다.진도하는 비록 마음이 급했지만 스승의 뜻을 거역할 수가 없어 그저 옆에서 따라서 쳐다볼 뿐이다.바로 이때, 누군가 나타나 이주안 등의 귀에 속삭였다.진도하는 그 사람이 바로 이주안 등을 잡아들인 범인이라고 생각했다.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엿듣고 싶어 감지력을 동원했지만 거리가 멀어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바로 이때, 스승이 손을 휙 젓자 진도하는 눈앞이 어지러워지면서 미지의 공간의 힘을 느끼게 되었다.순간 공간이 바뀌면서 이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 사람이 도대체 누군지 똑똑히 듣고 볼 수 있었다.진도하는 놀라운 눈빛으로 스승을 쳐다보았다. 스승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언젠가 따라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정도로 실력이 놀라울 줄은 몰랐다.손을 휙 젓자 주위 공간이 확 바뀔 정도였으니 말이다.아무리 몇 년을 더 수련한다고 해도 스승의 실력을 따라가기란 쉽지 않았다.스승은 진도하의 놀라운 눈빛을 읽고 으쓱하면서 말했다.“자식, 그렇게 놀라워? 아무것도 아니야. 배우고 싶어?”진도하가 냉큼 대답했다.“네!”그런데 스승이 이렇게 말할 줄 몰랐다.“안 가르쳐줄 거야. 알아서 배워!”진도하는 어쩔 수 없이 한숨을 내쉬었다.해저 감옥에 있을 때도 스승이 가르쳐주기 싫다는 것을 아무리 애원해도 쓸모없었다.하지만 정말 배워주기 싫어서가 아니라, 직접 보고 느껴보지 않고서는 아무리 가르쳐줘도 쓸모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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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진도하가 의문에 잠겨있을 때, 소원이 피식 웃더니 이주안에게 물었다.“말해, 이주안이 어디 있는지!“이주안은 콧방귀만 뀔 뿐이었다.“하하… 절대 말하지 못해!”소원은 분노가 가득한 모습으로 이주안의 배를 걷어찼다.“네가 말하지 않으면 내가 못 찾을 것 같아?”이주안은 아파서 이마에서 땀을 뚝뚝 흘리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진도하는 이 모습을 보고 눈을 부라렸다.“이주안 씨, 왜 그렇게 어리석어요! 아무 이유라도 대면 되지. 왜 말 못 한다고 버티고 있어요!”진도하는 마음이 아팠다.하지만 이주안이 일부러 그런 거 알고 있었다. 분명 모른다거나, 아무 주소라도 대면 되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아마도 일부러 소원을 자극시켜 현지수와 정이준한테서 관심을 끄게 하려는 목적이었을 것이다.소원도 그의 의도를 알아차렸는지 냉랭하게 말했다.“말 안 해도 돼. 다른 두 사람을 물어보면 되지. 세 명 다 언제까지 버틸지 어디 한번 지켜보자고.”이때 이주안이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하하… 어디 계시는지 알아냈다고 해도 도하 형님의 상대가 되긴 하겠어?”소원은 이 한마디에 냉정함을 잃고 흥분하기 시작했다.계속 신경 쓰던 부분이었기 때문이다.짝!소원은 미친 듯이 이주안의 앞으로 다가가 그의 뺨을 후려쳤다.“왜 내가 상대가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일부러 져준 걸 가지고.”“그래?”이주안은 또 콧방귀를 꼈다.“핑계 좀 대지 마. 상대도 안 되면서.“이 말에 소원은 더는 참지 못하고 이주안을 두드려 패기 시작했다.진도하는 가슴 아프게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그러다 참지 못하고 스승에게 물었다.“언제면 구하러 갈 수 있을까요?”스승은 진도하를 힐끔 보더니 말했다.“잠깐만 더 기다려 봐.”“왜요?”진도하는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스승을 쳐다보았다.스승은 아무런 설명도 없이 고개 들어 하늘만 쳐다볼 뿐이다.“5분만 더 기다려 봐.”진도하는 스승이 왜 5분을 더 기다리라고 하는지 몰랐지만 아마도 다른 뜻이 있다고 생각해서 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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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3화

“하하…”이주안은 비웃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소원이 손을 휘젓더니 말했다.“군말 필요 없고 진도하가 어디 있는지 알려주면 살려줄게. 안 그러면 똑같이 목숨을 내놓아야 할 거야.”이주안 등 3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소원은 한 사람 한 사람 가리키더니 말했다.“그래도 말하지 않겠다고? 그러면 본때를 보여주도록 하지.”소원의 말이 끝나자마자 혼돈의 물체 몇 마리가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났다.이때 소원이 명령했다.“말할 때까지 죽도록 패!“혼돈의 물체는 소원의 명령대로 이주안, 현지수와 정이준의 앞으로 다가가더니 두드려 패기 시작했다.이들은 죄다 원아경이라 가죽이 두꺼워 맞을 때마다 철 방망이에 맞는 느낌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내상을 입은 이주안 등은 피를 토해내기 시작했다.이주안은 억지로 고통을 참으면서 말했다.“소원. 당장 이놈을 멈추게 해. 우리는 정말 도하 형님이 어디 계시는지 모른다고. 알고 있다면 왜 말하지 않았겠어.”소원이 냉랭하게 말했다.“맨날 붙어있었으면서 어떻게 어디 있는지 모를 수 있어?”소원은 말하다 잠깐 멈칫했다.“모른다고 해도 어떻게 알아낼 수 있는 방법 없어?”이주안이 고개를 흔들었다.“없어.”이주안은 일부러 소원에게 말 걸어 혼돈의 물체가 더는 때리지 못하게 시간을 끌고 있었다.이대로 계속해서 생각도 없는 혼돈의 물체에 맞는다면 죽는 건 한순간의 일이었다.소원은 이주안이 말하려 하지 않는 목적을 알고 피식 웃더니 현지수한테 시선을 돌렸다.현지수는 애써 못 본 척하려고 눈을 감았다.소원은 전혀 화내지 않고 다시 정이준에게 시선을 돌렸다.“이봐, 뚱땡이. 당당히 적소파 수장이라는 사람이 왜 이놈들이랑 섞여 있는 거야?“정이준은 침을 칵 뱉더니 말했다.”너랑 무슨 상관인데!“소원은 정이준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은 듯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흠. 옛길에서 구해줬기 다행이지. 아니면 아무 생각 없이 걸어 다니는 혼돈의 물체로 변해버렸을 거야. 고마워해도 모자랄 판에 지금 무슨 태도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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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4화

소원은 잠깐 멈칫하더니 박장대소를 지었다.“들켜버렸네. 그래, 내가 한 거 맞긴 한데 날 탓하면 안 되지. 나도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인데.”소원의 표정은 후회와 광기가 뒤섞어 무척 고통스러워 보였다.그는 냉정해지려고 두 손으로 머리를 쥐어뜯었다.“악!”외침 끝에 그의 눈빛은 악독스러움만 남아 다른 감정은 보이지 않았다.이주안은 이 모습을 보고 침묵했다.소원은 이들의 앞으로 서서히 걸어가더니 말했다.“마지막으로 10초 셀 동안 진도하가 어디 있는지 말해주지 않으면 죽여버릴 거야.”소원은 말을 마치자마자 주위를 둘러보았다.“진도하. 어디 숨어서 보고 있지만 말고 얼른 나와. 아니면 한 사람 한 사람 죽여버릴 거니까.”이주안 등은 서로 쳐다만 볼 뿐이다.이때 이주안이 소리쳤다.“도하 형님, 절대 나오지 마세요. 곳곳에 함정이 숨겨져 있어요. 절대 나오면 안 돼요!”이어 현지수, 정이준도 따라서 외쳤다.진도하는 걱정 해주는 이들의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스승을 쳐다보게 되었다.스승이 아까 나서지 말라고 했던 이유가 바로 곳곳에 숨겨진 함정 때문이 아닐까 싶다.진도하는 다시 이주안 등을 쳐다보더니 속으로 중얼거렸다.“아직 시간 남았어요. 조금만 더 버텨보세요. 시간이 되는대로 구하러 갈게요.”소원은 이들이 외치는 소리를 듣고 말했다.“그렇게 소리쳐봤자 무슨 소용 있어! 주위에 있다면 곧 모습을 나타내겠지. 하하.”소원은 진도하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이때 카운트하기 시작했다.“10! 9! 8...”카운트는 어느새 막바지에 달했다.“3! 2! 1!”소원은 이렇게 냉랭하게 말했다.“아무도 말하지 않겠다? 그러면 한 놈 먼저 죽여볼까?”소원은 칼을 꺼내 이주안, 현지수와 정이준을 가리키면서 약 올렸다.“먼저 누구부터 죽여볼까? 가위바위보로 정하는 건 어때?”정이준은 침을 칵 뱉었다.“필요 없어. 나부터 죽여. 난 살 만큼 살았으니까.”정이준의 도발에도 소원의 표정은 평온하기만 했다.“그래. 굳이 죽겠다는데 그러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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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샤샤샥!정이준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칼날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실실 웃을 뿐이다.이주안이 소리쳤다.“소원! 그만해! 이제 멈춰!”소원이 냉랭하게 말했다.“이미 기회를 줬는데 너희가 소중히 여기지 않았을 뿐이야.”소원은 여전히 칼날을 정이준에게 향했다.진도하는 조급한 나머지 또 스승을 쳐다보았다.이때 스승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시간 됐어. 이제 가도 돼!”스승이 손을 휘젓자 사방이 깜깜하게 어두워졌다.진도하 역시 용음검을 쥔 채 바로 아래로 뛰어 내려갔다.“소원! 그만 멈춰!”소원은 진도하가 모습을 나타내자 멈칫하고 말았다.진도하는 이 기회를 빌어 용음검으로 그의 칼을 쳐냈다.소원은 화를 내는 대신 오히려 기쁜 모습이었다.“하하, 역시 나타날 줄 알았어. 너는 사람이 죽는 꼴을 못 보지!”소원은 이주안, 현지수와 정이준을 쳐다보면서 말했다.“어때, 내가 말했잖아. 나타날 거라고.”정이준은 어두운 안색으로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말했다.“왜 나타나셨어요? 저는 죽어도 상관없어요. 이 사람의 목적이 제가 아니라 도하 씨라는 거 알잖아요!”이주안이 말했다.“형님, 저희가 한 말을 못 들었어요? 이곳에 함정이 숨겨져 있다고요! 함정이!”현지수는 진도하를 힐끔 쳐다보고는 서서히 눈을 감았다.진도하는 자신을 걱정해 주는 소리에 마음이 따뜻해졌다.자신들을 구하러 왔다가 함정에 빠지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친구 사이에 이대로 죽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진도하가 웃으면서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함정 따위 두렵지도 않아요.”진도하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허세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 스승이 지켜보고 있는데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비록 스승이 도와주겠다고 말하지 않았지만 위험한 상황에 빠졌을 때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이것이 바로 함정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이유였다.“하하하하!”소원은 또다시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원아경 레벨 9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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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소원이 의아해하고 있을 때 갑자기 바람이 불어왔다. 소원은 그 바람에 무서운 힘이 담겨 있음을 느끼고 황급히 몇 발짝 뒤로 물러섰다.진도하 역시 마찬가지로 그 바람에서 무서운 기운을 느꼈다. 그는 이 바람 역시 소원 일행의 함정이라고 생각했다.진도하는 이주안과 일행들을 보호하고 싶다는 생각에 서둘러 그들 앞에 섰다.하지만 바로 그 순간, 바람이 사라졌다. 마치 한 번도 바람이 불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진도하는 착각마저 들었다. 방금 아무 일도 없었던 거야?소원도 깜짝 놀라 사라지는 바람을 바라보며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렸다.이때였다.모두 깜짝 놀랐다.합도경 혼돈의 생물체 십여 마리가 바닥에 누워 머리와 몸통이 분리된 채 쓰러져 있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것들의 녹색 피가 발밑으로 흘러내렸다.소원은 크게 놀라며 외쳤다.“누구야! 빨리 나와!”그는 고개를 기울여 주위를 둘러보았다. 누군가 자신의 코앞에서 이 수십 마리 혼돈의 생물체를 모두 죽였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게다가 그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소원의 울부짖는 소리에 새벽이 밝아왔다.진도하는 소원을 장난스럽게 바라보며 말했다.“이런 것도 함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생각보다 너무 하수인데요?” 소원은 진도하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너구나, 네가 그런 거지? 방금 무슨 수를 쓴 거야?” 진도하는 무심하게 소원을 쳐다보며 아무 말 없이 코웃음만 쳤다.물론 이건 그가 한 짓이 아니었다.진도하도 처음에는 누가 이런 혼돈의 생물체를 자신도 모르게 처리한 것인지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하지만 그는 금방 알아챘다. 스승이 한 짓이 틀림없다.또한 그는 스승이 자신에게 5분만 기다렸다가 공격하라고 한 이유도 대개 이해했다.아마도 스승은 다른 매복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에 날이 갑자기 어두워진 후에야 손을 썼을 것이다. 스승은 이 합도경 혼돈의 생물체들을 해결하고는 조용히 떠났다.이렇게 생각하자 진도하는 스승의 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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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7화

진도하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소원은 전혀 반응하지 못했다.소원이 반응했을 때는 이미 검이 목덜미에 닿아 있었고, 용음검에서 나오는 차가운 기운까지 느낄 수 있었다. 이 순간 그는 온몸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진도하는 무심하게 소원을 바라보며 말했다.“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어요. 움직이면 당신 머리를 날려버릴 거니까.”진도하의 협박을 들은 소원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눈썹을 치켜들고 살기 어린 기운이 감도는 눈빛으로 진도하를 바라보았다.하지만 소원의 눈에서 느껴지는 살기 어린 기운에 진도하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그는 무심하게 말했다.“몇 가지 질문을 할 테니 솔직하게 대답하면 풀어줄 거고, 그렇지 않으면...”여기까지 말하고 진도하는 코웃음을 쳤는데 굉장히 위협적이었다.소원은 복잡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하지 않았다.진도하는 바로 물었다.“왜 나를 죽이려고 하는 거예요?”이것이 진도하가 가장 신경 쓰는 문제였다. 소원이 왜 자신을 죽이려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소원이 자신을 죽이려는 데는 분명 목적이 있을 텐데, 그 목적이 무엇일까?진도하는 불타는 눈빛으로 소원을 바라보았다.소원은 흠칫하다가 이내 대답했다.“알려고 하지 마.”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이주안이 옆에서 다가와 소원을 발로 차며 말했다.“곧 죽게 생겼는데 입은 살아있네?”소원은 이주안에게 발길질을 당했지만 개의치 않고 입가에 미소까지 지었다.이에 이주안은 화가 났다.이주안은 묶여 있어서 아픈 손을 문지르면서 소원을 때리려고 했다.그러자 진도하는 이주안의 팔을 살짝 잡아당기며 고개를 저었다.이주안은 진도하가 왜 소원을 공격하지 못하게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애써 화를 참았다.소원은 그 모습을 보고 웃었다.“진도하, 그럴 필요 없어. 난 절대 말 안 할 거니까.”진도하는 화를 내지 않고 대신 말했다.“좋아요. 말하기 싫다면 두 번째 질문을 할게요.” 진도하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다시 물었다.“당신은... 어떻게 용천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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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8화

사실 평소에 이주안은 이렇게까지 화를 잘 내지 않는다.조금 전 소원이 자신을 심하게 때려서 얼굴에 멍이 들었기 때문에 이주안은 화가 잔뜩 나 있었다.소원은 이주안의 말을 듣고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대답하고 싶지 않은 질문에는 절대 대답하지 않을 거야!”“너!”이주안은 앞으로 나아가 소원을 때리려고 했다.소원은 다시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주안, 넌 고작 금단경일 뿐이니 난 네가 두렵지 않아!” 이주안은 잠시 멍해 있더니 이내 소원의 몸을 걷어차며 말했다.“내가 두렵지 않다면 이 검은 어때?”소원은 발차기를 맞아 화가 났지만, 여전히 용음검을 들고 자신을 겨누고 있는 진도하를 바라보자 마음속의 분노를 억지로 참을 수밖에 없었다.이주안은 이어서 말했다.“현광서원의 원장으로서 다른 사람을 죽인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현광서원의 사람들까지 살려두지 않다니, 네가 그러고도 인간이야?”이주안이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 점이 바로 이것이었다.어쨌거나 소원은 현광서원의 원장이었고 모든 사람들이 그를 따랐는데, 그가 자기 사람조차 살려두지 않았다는 것은 정말 극도로 악의적이라고 할 수 있다.이 말을 들은 소원은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눈에서 매우 뜨거운 기운이 흘러나왔다.“주인을 위해 죽는 것은 그들의 영광이야! 게다가 그들은 실제로 죽은 것이 아니라 불멸의 존재가 된 거야.”소원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진도하는 눈썹을 치켜들고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소원을 바라보았다.“주인? 당신이 지금 다른 사람을 위해 이런 일을 한다는 뜻인가요?”진도하는 지금까지 이 모든 것이 소원이 주도하고 저지른 짓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뒤에 다른 사람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소원을 바라보며 물었다.“당신의 주인이 누구인데요?”소원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난 절대 말하지 않을 거야. 물론 네가 알고 싶다면 다른 방법이 있긴 해.”“그게 뭔데요?”진도하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는 소원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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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9화

“어쨌거나 내 주인님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은 내 인생 최고의 영광이야!”소원은 자랑스럽게 말했다.진도하는 역겨운 표정을 지었다. 소원이 ‘주인님, 주인님’ 하면서 자신을 그렇게 낮출 줄은 몰랐다.소원은 계속해서 말했다.“너희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알아. 얼마 지나지 않아 너희들이 지금 얼마나 어리석은지 깨닫게 될 거야.” 소원은 코웃음을 치며 이어서 말했다.“됐어, 너희들은 영원히 모를 거야. 허허... 우리 주인님이 너희를 죽일 거니까!”이렇게 말하면서 그는 진도하를 바라보았다.“당장 용천섬을 떠나지 않으면 너희는 영문도 모른 채 죽게 될 거야.”진도하는 소원의 말을 듣고 머리를 만지며 말했다.“걱정하는 척 그만 해요.”하지만 소원은 담담하게 말했다.“허허, 네가 충고를 듣지 않는다 해도 나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우리 주인님에게 덤볐다가는 죽음뿐이야.”진도하가 막 말을 하려던 참에 이주안은 다시 소원의 몸을 걷어찼다.“글쎄, 우리가 죽을지 안 죽을지는 모르겠지만 넌 지금 당장 죽을 거야!”그리고 이주안은 진도하를 바라보며 말했다.“도하 형님, 더 이상 이 자식이랑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그냥 바로 죽여 버립시다. 그러면 그 주인이라는 사람이 나타나는지 보자고요.”이렇게 말한 후 이주안은 진도하에게 눈짓을 보냈다.진도하는 이주안이 소원에게 겁줘서 배후를 밝히게 하려는 것임을 알았다.하지만 진도하는 지금 소원의 열정적인 태도 때문에 아무리 겁을 줘도 쓸데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그래도 이주안에게 협조하며 말했다.“좋아요. 주안 씨 말대로 해요.”말을 마친 후 진도하는 용음검을 앞으로 뻗었다.소원은 황급히 몇 발짝 뒤로 물러나더니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날 죽이지 마. 날 죽이면 너도 용천섬을 떠날 수 없을 거야.”“정말요?”진도하는 눈썹을 치켜들고 소원을 바라보았다.소원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너희 여기서 괜히 나를 겁주는 척하지 마. 나 소원은 지금까지 겁먹은 적이 없어.”진도하는 그 말을 듣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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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0화

이주안, 정이준, 현지수 세 사람 모두 진도하의 말을 듣고 즉시 장검을 뽑아 소원을 겨눴다.그러나 소원은 웃으며 말했다.“이렇게까지 할 필요 있어? 나한테 달려드는 사람 너무 많은 거 아니야? 내가 도망칠까 봐 두려운 거야? 아니면 도대체 뭐가 걱정돼서 그래?”소원은 웃는 얼굴로 진도하와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았다.진도하는 소원이 갑자기 대담해진 것을 보고 마음이 조금 당황스러웠다. 혹시 소원에게 도망칠 방법이 있는 걸까? 아니면 주변의 공범들이 움직이려고 하는 걸까? 지금 이러는 게 공범에게 신호를 주는 건 아닐까?진도하의 눈에 살의가 더해졌다.이주안과 다른 사람들은 소원의 작은 움직임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반면 소원은 진도하의 눈에서 살의가 느껴지는 것을 보고 오히려 웃음을 터뜨렸다.“왜? 지금 날 죽이게? 헤헤... 너무 늦었어!”진도하는 소원이 왜 이렇게 자신 있어 하는지 몰라 눈썹을 치켜들며 말했다.“너무 늦었다고요? 그래요?”말을 마치자마자 진도하는 공격하려고 했다.그런데 바로 이때 제단에서 갑자기 눈 부신 빛이 발사되었다.진도하는 눈이 부셔서 앞을 똑바로 볼 수 없었다. 이주안과 다른 사람들도 어쩔 수 없이 눈을 감았다.늦다면 늦고 빠르다면 빠른, 빛은 아주 잠깐 나타났다.빛이 사라진 후 진도하는 황급히 소원을 돌아보았고, 그가 여전히 제자리에 서서 그들을 향해 미소 짓고 있는 것을 보았다.그제야 진도하는 마음을 내려놓았다.그러나 그러자마자 진도하는 갑자기 소원의 하체가 어둠 속에 숨겨져 있는 것처럼 사라졌다는 것을 깨달았다.‘어?’진도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소원을 바라보았다.그리고 손에 쥐어진 장검을 내밀자 무시무시한 힘이 진도하가 들고 있는 용음검에서 뿜어져 나왔다.지금 손을 쓰지 않으면 진짜로 너무 늦을 거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쓱!용음검이 소원의 몸을 관통했다.하지만 소원의 입가에는 여전히 미소가 번졌다.“헤헤... 내가 너무 늦었다고 했잖아!”진도하는 의아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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