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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Chapter 551 - Chapter 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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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1화

부모님의 진심 어린 미소를 보자 진도하는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그는 부모님이 바라는 것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늘 그랬었다.하지만 동시에 이민영처럼 잘못을 저지른 여자도 매일 부모님 곁에 있는데 아들인 자신이 대부분 시간 동안 부모님 곁에 없다는 것에 죄책감이 들었다.“허허...”진도하는 스스로가 한심해서 웃었다.“나 정말 불효자였네.”진도하는 깊이 반성하기 시작했다.진용진은 마당을 보고 있다가 시선을 돌린 다음 진도하에게 말했다.“도하야, 내가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할게.”그러자 진도하도 생각을 멈추고 진용진에게 말했다.“아빠, 말씀하세요.”진용진은 물 한 컵을 마시고는 맑은 눈빛으로 진도하를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언가를 가지거나 얻는 것이 아니라 내려놓는 법을 배우고 자신과 화해하고 이 세상과 화해하는 거야.”진도하는 그 말을 듣고 마치 번개에 맞은 것 같았다.그의 단전 안의 기운이 솟구쳐 오르며 격렬히 요동쳤다. 게다가 그의 몸 안에서 저절로 작동했다.이 순간, 그는 뜻밖에도 대의의 가장자리에 닿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내려놓는 법을 배우고, 자신과 화해하고, 이 세상과 화해하라.”진도하는 중얼거렸다.체내 기운의 작동이 점점 더 빨라지고 있었다.진도하는 깜짝 놀란 얼굴로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항상 과묵하셨던 아버지가 이런 말씀을 하실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그는 마치 꿈에서 깨어난 기분이었다.이때 진용진은 진도하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도하야, 이건 아빠가 살면서 깨달은 것 중 하나일 뿐이니 옳은지 그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신경 쓸 필요는 없어.”그제야 진도하는 반응을 보였고, 다급히 진용진에게 말했다.“아빠, 아빠 말씀이 일리가 있어요.”진용진은 미소를 지어 보이더니 신문을 집어 들고 계속해서 읽었다.진도하는 만감이 교차했다. 지금까지 아버지와 같은 방에 단둘이 있으면서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눈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진도하는 앞으로 부모님과 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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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어머니가 밀대를 내려놓는 것을 본 진도하는 조심스럽게 이민영 옆으로 걸어가 무심하게 말했다.“가자. 내가 바래다줄게.”이민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도하를 따라 집 밖으로 나갔다.그들이 떠난 후에야 유서화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이 자식 때문에 내가 화가 나 못 산다니까.”그러고는 밀대를 옆으로 치우며 진도하의 장난꾸러기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부드러운 눈빛을 드러냈다.“둘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잘 알면서 왜 굳이 둘을 엮으려는 거야?”어느새 진용진은 방에서 나와 유서화의 뒤에 섰다.유서화는 뒤돌아보지 않고 되물었다.“왜요, 불만 있어요?” “아니,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지금 이대로도 좋잖아.”진용진이 말했다.그러자 유서화는 돌아서서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당신이 뭘 알아요. 난 저 둘을 엮으려는 게 아니라 그냥 단둘이 얘기를 나눌 기회를 주는 것뿐이에요.”진용진은 웃음을 터뜨렸다.“그게 엮는 거잖아...”하지만 유서화는 진지하게 말했다.“여보, 이번에 우리 아들이 좀 이상하다는 걸 느끼지 못했어요?”“이상하다고?”진용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니, 평소와 같은 거 같은데?”유서화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내가 당신이 우리 아들을 잘 모른다고 말하면 당신은 항상 인정하지 않았죠. 이번에는 아들이 분명히 무슨 걱정이 있는 것 같았어요.”“걱정이 있다고?”진용진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유서화를 바라보았다.유서화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도하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와는 다르다는 걸 알아요.”“무슨 뜻이야?”진용진은 유서화의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 더욱 혼란스러워졌다.그러자 유서화가 설명했다.“우리가 도하를 처음 만났을 때를 기억해요? 바다 위에서 이상한 현상이 나타났었죠. 도하의 포대기가 하늘에서 떨어져 바다 위에 둥둥 떴잖아요.”진용진은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히 기억하지. 그건 평생 잊을 수 없어.”“그래서 난 도하의 친부모가 무조건 평범하지 않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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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내가 인터넷에서도 찾아보고 많은 사람에게 물어도 봤지만 용천섬이 어디 있는지 아무도 모르더군요.”유서화는 잠시 멈칫하다가 이어서 말했다.“그래서 난 용천섬이 우리가 처음에 도하를 만났던 곳에 있는 것 같아요. 당신도 알다시피 그곳은 엄청 위험하잖아요. 우리가 어떻게 그곳에 갔고 어떻게 떠났는지에 대한 기억이 하나도 없어요.”유서화는 목소리를 낮추며 말을 이어갔다.“누군가 우리의 기억을 지운 것 같아요.”그 말을 들은 진용진은 어리둥절해하더니 실소했다.“당신 드라마 너무 많이 본 거 아니야? 기억을 지우다니, 말도 안 돼. 난 그때 우리가 긴장한 상태에 너무 무서워서 저도 모르게 기억을 잃은 것 같은데.”유서화는 진용진에게 굳이 설명하지 않고 말했다.“기억이 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그 당시 엄청 위험했던 건 당신도 알잖아요?”“그래, 맞아.”진용진은 고개를 끄덕였다.그 당시의 장면은 정말 드라마에서만 보았던 장면이었고 매우 공포스러웠다. 너무 무서워서 간이 튀어나올 뻔했는데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진용진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유서화는 걱정스럽게 말했다.“이제... 12 월 29일까지 한 달도 채 안 남았는데 난 이번에 도하가 우리를 보러 돌아온 이유가...”유서화는 다시 한번 멈칫했다.진용진은 유서화의 생각을 알아차리고 이어서 말했다.“설마 도하가 집에 온 이유가... 용천섬이 어디 있는지 알아내서 집을 떠나 그곳에 갈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맞아요!”유서화는 고개를 격렬하게 끄덕였다.진도하가 돌아온 날 저녁, 그녀는 이미 아들의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그가 아무리 잘 숨겨도 걱정이 가득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아들을 키운 엄마로서 한눈에 알아챘다.진용진은 그 말을 듣고 매우 걱정했다.“거긴 너무 위험한데, 도하가...”그는 더 이상 말을 이을 수 없었다.유서화가 말했다.“그게 바로 도하가 갑자기 돌아온 이유이기도 하겠죠. 도하도 용천섬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겠죠? 한 번 떠나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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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유서화는 진용진을 힐끗 보고 물었다.“막자고요? 어떻게 막을 건데요?”진용진은 머뭇거리며 말했다.“당신이 도하한테 말하면 무조건 들을 거야.”하지만 유서화는 고개를 저었다.“그건 맞지만 난 도하가 하고 싶은 걸 막지 않을 거예요. 난 그렇게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에요. 게다가 내 말을 듣게 하려고 도하를 지금까지 키운 것도 아니잖아요. 그리고 도하가 용천섬에 가는 건 하늘이 정해준 운명일 수도 있으니 우리가 막을 수 없어요.”“그럼 어떻게 해야 해?”진용진이 걱정스럽게 묻자 유서화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우리가 뭘 할 수 있겠어요? 부모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아들을 응원하고, 축복하고, 폐를 끼치지 않으며 걱정하지 않게 하는 것뿐이에요.”유서화는 다시 한번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이 모든 건 내 추측이기 때문에 도하가 돌아왔을 때 우리는 평소와 같은 모습을 보여야 해요.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행동하고 절대 이상한 낌새를 보여서는 안 돼요.”진용진은 신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유서화는 만족스럽지 않은 듯 진용진의 팔을 밀치며 물었다.“여보, 내 말 들었어요?”“들었어, 들었어.”진용진이 서둘러 대답했다.그제야 유서화는 진용진을 만족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그러고는 낮은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이게 내가 도하와 민영이가 단둘이 시간을 보내도록 한 이유이기도 해요! 당신도 알다시피 민영이는 예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지만 나를 구해줬기 때문에 우리와 민영이 사이의 문제는 넘어갈 수 있게 됐죠. 사실 엄밀히 말하면 내가 민영이에게 빚진 거예요. 민영이는 내 목숨을 구했잖아요. 그런데 민영이는 우리의 용서를 받고 싶어 할 뿐만 아니라 우리 아들 도하가 용서해 주길 바라잖아요. 그래서 내가 민영이를 위해 그런 기회를 만든 거예요. 우리 도하가 민영이를 용서할지 말지는 두 사람 사이의 문제고요.”진용진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유서화는 이어서 말했다.“게다가 당신도 알다시피 민영이가 변한 뒤 우리 도하랑 다시 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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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화

진도하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민영을 힐끗 쳐다보기만 했다.이민영은 계속해서 말했다.“내가 널 배신하고 네 부모님에게 상처를 줬다고 생각하는 거지?”이민영은 살짝 흥분하면서 말했다.“그 당시 나는 돈에 눈이 멀었고 내가 잘못한 것도 알아. 네가 날 용서해 주기를 바라지 않아. 하지만 난 네가 나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면서 내 앞에서 우월한 자세를 취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나랑 말하기 싫다는 듯 무시하는 것도 싫어. 다른 사람들이 날 비웃어도 넌 날 비웃을 자격 없어.”흥분한 이민영을 바라보던 진도하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나는 내가 너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한 적도 없고 널 비웃은 적도 없어.”“진짜 그런 적 없어?”이민영이 물었다.“그럼 왜 나를 보고 혐오하는 듯한 표정을 지은 거야?”진도하는 잠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허허...”이민영이 자조 섞인 웃음을 지었다.“왜 말을 하다가 말아? 내 말이 맞는 거지?”진도하는 여전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코를 만지작거렸다.이민영은 계속해서 말했다.“넌 나와 약혼한 후 갑자기 사라지고 소식이 전혀 없었잖아. 네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는데 내 기분이 어떨지 생각해 본 적 있어? 나는 우리 이씨 가문의 웃음거리가 됐었어. 모든 사람이 나를 조롱했고 심지어 우리 엄마조차도 나를 쓸모없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무시했었어. 그 당시 아무도 나를 이해해 주지 않았다고.”그렇게 말하면서 이민영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그녀는 진도하를 바라보며 물었다.“넌 이게 내가 널 배신한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겠지? 하하...”이민영은 자조 섞인 웃음을 지으며 이어서 말했다.“내가 널 찾거나 기다리지 않았을 것 같아? 난 널 1년 동안 찾아다녔어. 1 년 동안 네가 돌아오기를 기다렸지만 결국 네가 다른 여자와 같이 있는 사진을 보게 됐어.”“다른 여자와 같이 있는 사진?”진도하는 의아한 듯 이민영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이민영은 지갑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 진도하에게 던졌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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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그래?”이민영은 차갑게 웃었다.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하게 설명했다.“정말이야, 그때는 팔다리가 부러진 상태였는데 어떻게 여자와 함께 있을 수 있겠어?”하지만 이민영은 여전히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넌 성운시에서 아무런 원한 관계도 없는데 누가 널 해치려 하겠어? 그리고 널 감옥에 보냈다는 거야?”“모르겠어.”진도하는 고개를 저었다.그는 지금껏 이 일을 조사해 왔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알아내지 못했다. 남진의 장군이 된 후에도 당시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사람을 찾지 못했다.해저 감옥에 가본 적도 있었지만 그곳은 이미 한 사람도 남지 않은 채 텅 비어 폐허가 되어 있었다.지인의 말에 따르면 그곳이 버려진 것은 그가 남진으로 간 후였기 때문에 진도하는 그 감옥이 마치 자신을 위해 지은 것처럼 느껴졌었다.게다가 그는 지금까지도 누가 그 감옥을 지었고 누가 자신에게 누명을 씌웠는지 알아내지 못했다.이것 때문에 진도하는 마음의 병을 얻을 뻔했다.그는 12월 29일 용천섬에 갔다가 운 좋게 살아남아 부모님의 소식을 듣게 된다면 그때 일어난 일의 진상을 반드시 조사하겠다고 오래전부터 결심하고 있었다.이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느꼈다.그러자 이민영은 갑자기 차분해졌다.“네가 말한 게 사실이든 아니든, 그리고 사진 속의 사람이 네가 맞든 아니든, 내가 이렇게 된 건 네 탓이야.”진도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이민영, 너 자신을 속이지 마. 네가 이렇게 된 건 누구와도 상관없고 오로지 네 스스로의 선택일 뿐이야.”“내 선택이라고?”이민영은 다시 감정이 격해지며 외쳤다.“나에게 선택권이 있기나 했어?”이민영의 히스테리한 모습에 진도하는 잠시 동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이민영은 계속해서 소리쳤다.“네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지 마. 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지 않았다면 상황이 이렇게 됐겠어?”진도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래, 네가 무조건 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면 내가 인정할게. 됐지?”이민영은 진도하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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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뭘 가지거나 얻는 것이 아니라 내려놓는 법을 배우고, 자신과 화해하고, 이 세상과 화해하는 법을 배우는 거야.”진도하의 말을 들은 이민영은 침묵을 지켰다.진도하는 덧붙였다.“아버지의 뜻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이제 나도 내려놓을 때가 됐고 너도 내려놓을 때가 됐다고 생각해.”이민영은 고개를 들어 진도하를 바라보았다.진도하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말했다.“이민영, 지나간 일은 그냥 지나간 대로 둬. 이제 과거에 대한 집착은 버려.”이민영은 잠시 멍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잇지 못했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상 모든 사람을 원망하며 진도하와 다시 만나기 위해 온갖 방법을 생각했었다.하지만 나중에 진도하의 어머니 유서화와 함께 보낸 시간 동안, 그녀는 자신과 같은 사람이 진도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행복할 자격이 있을까?유서화와 함께 시간을 보낸 시간 동안 이민영은 그녀의 친절에 많은 것을 느꼈고, 과거에 자신이 한 일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그리고 매일 진도하의 집에 가서 그의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는 건 무언가를 얻거나 다른 의도가 있어서가 아니라 자기 잘못에 대해 속죄하기 위해서였다.이민영이 무슨 말을 하려던 참에 진도하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됐어. 다른 말은 하지 않겠으니 네가 알아서 해.”이때 진도하의 눈에는 더 이상 혐오감이 아니라 안도감이 가득했다. 이민영을 완전히 용서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냥 내려놓기로 했다.이민영은 더는 자신에 대한 진도하의 마음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뒤돌아서서 두어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가 다시 멈추고는 진도하를 돌아보며 말했다.“내가 세 가지만 물어봐도 될까?”“그래.”진도하는 잠깐 망설였지만 그래도 동의했다.이민영은 입술을 깨물며 물었다.“혹시 네가 신성장군이야?”진도하는 이민영이 그런 질문을 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그는 잠시 당황했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예전에는 그랬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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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진도하는 이 세 번째 질문을 듣고 나서 머릿속이 온통 강유진과 함께 보낸 시간으로 가득 찼다.강유진이 자신에게 보여준 애교, 그녀의 미소...그러고 보니 아주 오랫동안 강유진을 만나지 못했다. ‘유진 씨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이제 수련자가 되었을까? 봉황의 전승은 받았을까? 잘 지내고 있을까? 내 생각은 했을까...’통제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생각이 떠올라서 진도하는 이민영의 질문에 대답하는 것도 잊고 있었다.이민영은 진도하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다시 물었다.“강유진 씨를 사랑해?”그제야 진도하는 자신이 아직 이민영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동시에 그는 이민영이 이런 질문을 했다는 사실에 놀랐다.만약 이민영이 자신을 사랑한 적이 있냐고 물었다면 그는 많은 사람들이 헤어진 후에도 자신을 사랑한 적이 있냐고 묻는 이런 평범한 질문을 이해할 수 있었다.하지만 그녀가 물은 것은 강유진을 사랑했느냐는 것이었다.그가 대답하려고 하자 이민영이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됐어, 대답할 필요 없어. 난 이미 답을 알고 있어.”“대답할 필요 없다고? 답을 알고 있어?”진도하는 당황한 표정으로 이민영을 바라보았다.“하하...”이민영은 자조 섞인 웃음을 지었다. 그러고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말했다.“방금 내가 강유진 씨를 언급했을 때 네가 지은 미소, 5년 전에도 본 적이 있어.”“...”진도하는 이민영이 말한 게 무슨 뜻인지 바로 이해했다. 그리고 이민영이 이 질문을 한 목적도 알고 있었다.“알겠어. 세 가지 질문에 답해 줘서 고마워. 나 갈게.”이민영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돌아서서 떠나려고 했다.“잠깐만!”진도하가 다급히 이민영을 불렀다.“더 할 말 있어?”이민영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진도하를 의아하게 바라보았다.이때 이민영은 더 이상 혐오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사악한 여자가 아니라 5년 전 그의 마음을 흔들었고 그의 청춘이었던 여자였다.그때의 이민영은 교복을 입고 앳된 미소를 지으며 순수함이 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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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진도하의 머릿속에서 그 장면이 멈추어서 마치 신의 시각으로 자신과 이민영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이민영의 얼굴에는 안도하는 미소와 함께 미래에 대한 기대도 보였다. 그리고 장면 속 진도하의 눈에도 혐오감이 아니라 이민영을 향한 안도감과 축복이 가득했다.갑자기 진도하는 뭔가 깨달은 것 같았다.그 순간 두 사람은 미움을 버리는 법을 배웠고 과거를 내려놓았으며 자신과 화해하는 법을 배웠다.‘이제 알겠어! 대의라는 건 특정한 시점에 옳은 일을 하는 거구나!’곧바로 진도하는 다시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모든 일엔 옳고 그름이 없고 전부 개인의 선택일 뿐이야.’진도하는 다시 곤혹스러워졌다.‘그럼 대의라는 건 과거를 내려놓는 것일까? 과거의 일을 받아들이고 내려놓아서 대의와 공명이 생긴 걸까?’이런 생각이 떠올랐지만 진도하는 그 생각을 부인했다.‘아니, 대의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그럼 정확히 무엇 때문일까?’진도하는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이때 환상이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들렸다.“심경!”환상이가 고작 두 글자만 말했지만 진도하는 바로 알아들었다.방금 내려놓은 마음의 경지, 그리고 자신과 화해한 그 심경이 바로 대의의 법칙에 부합되어서 공명을 일으킨 것이 아닐까?진도하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환상이가 재촉했다.“이유를 먼저 생각하지 말고 어서 네 검술에 도운을 주입해 봐!”진도하는 그제야 검술에 도운을 부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심지어 자신의 도운을 말이다.그는 신이 나서 자리에서 일어나 용음검을 뽑아 들고 외쳤다.“안전한 스타트!”이것은 그의 첫 검술이었다.그는 매우 매끄럽게 검술을 사용했지만, 이현수의 말에 따르면 이 검술에는 여전히 많은 허점이 있었다.지금 대의와의 공명이 일어났을 때 검술을 사용했기 때문에 검술에 도운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이다.이러면 더 완벽해지겠지?아니나 다를까, 이 검술에 도운을 부여하자 ‘안전한 스타트’ 검술이 이전보다 훨씬 더 강력해졌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더 이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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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0화

우르르 쾅쾅.하늘이 어두워지고 번개가 번쩍이며 무서운 빛을 내뿜었다.그리고 폭우가 쏟아졌다.진도하는 비를 맞으며 결연한 눈빛으로 서 있었다.“환상아, 이 검으로 원만한 경지에 도달한 대부를 무너뜨릴 수 있을까?”“가능해!”진도하의 검이 마침내 눈앞에 있는 산봉우리에 부딪혔다.쿵!굉음이 울리자 진도하는 검을 거두었다.그 순간 하늘의 모든 이상 현상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태양은 마치 영원히 그 자리에 있은 듯 하늘 높이 걸려 있었다. 진도하가 검을 휘둘렀던 산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눈앞에서 사라졌다.하지만 진도하는 이 모든 것이 방금 사용한 검술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또한 ‘귀환의 시간’ 검술은 도운이 부여된 후에 더욱 무시무시해져서 경지를 넘나들며 싸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아경 9단인 진도하가 합도경을 뛰어넘어 바로 원만한 경지에 도달한 대부를 공격할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모든 것이 평온해진 후에야 환상이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너... 이 녀석 너무 무서울 정도야! 이 세계에서 실제로 대의와 공명을 일으켰다니!”“무섭다고?”진도하는 여전히 방금 경험한 감각에 몰입한 채 아무 생각 없이 말했다.“당연하지!”환상이는 진도하보다 더 흥분한 표정이었다.“방금 네가 대의의 가장자리를 넘었을 뿐만 아니라 대의와 공명했다는 거 알아?”환상이는 잠시 멈칫하다가 덧붙였다.“너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진도하도 환상이의 말에 감정이 격해져 물었다.“그게 뭘 의미하는데?”“앞으로 네 경지가 비약적으로 발전할 거라는 뜻이야.”환상이가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정말이야?”진도하의 눈이 커졌다.지금 그가 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일은 용천섬에 가기 전에 빨리 자신의 경지를 높이고 힘을 키워서 대원경까지 돌파하는 것이었다. 그래야만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을 테니까.환상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당연하지! 수련에 성공하여 선경에 날아간 후에도 대의와의 공명을 느끼지 못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넌 원아경인데도 이미 공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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