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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의 모든 챕터: 챕터 571 - 챕터 580

1032 챕터

제571화

진도하는 이주안의 말을 듣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쌓여 있는 시체들을 향해 걸어가 조씨 가문 고위층의 시체가 있는지 확인하려고 했다.예를 들어 조원휘와 그의 아들, 또는 조씨 가문의 장로나 원만한 경지에 도달한 대부들 말이다.그러나 그는 시체 더미 주위를 여러 번 돌았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조씨 가문 고위층들은 도망쳤거나 시체가 다른 곳에 있는 게 분명했다.이런 생각을 하며 그는 뒷마당에서 걸어 나왔다.“도하 형님, 어떻게 하실 겁니까?”이주안이 물었다.“조씨 가문 가주와 장로들, 원만한 경지에 도달한 대부들의 시체를 찾을 거예요.”진도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좋아요, 그럼 흩어져서 따로 찾아보죠.”이주안과 현지수가 말했다.두 사람은 동시에 뒷마당을 걸어 나갔다. 감히 혼자서 뒷마당에 남을 용기가 없었다.뒷마당에서 나온 후 진도하는 여러 곳을 차례로 살펴보았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심지어 조원휘의 서재에도 가보았지만 텅 비어 있었다.‘도망쳤나? 아니면 죽은 걸까?’진도하는 짐작할 수 없었다.뒷마당을 제외하고는 조씨 집안 전체에 싸움을 벌인 흔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바로 이때 갑자기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이런 젠장!”조용한 조씨 가문 저택에서 그 목소리는 유난히 크게 들렸다.진도하는 그것이 이주안의 목소리라는 것을 즉시 알아차렸다. 그는 급히 온몸의 기운을 동원해 이주안이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그러자 이주안이 깜짝 놀라 겁에 질린 채 조씨 가문 뒤편에 있는 동굴 입구를 가리키고 있었다.“뭘 찾았어요?”이때 현지수도 달려와 이주안의 곁에 다가가 물었다.진도하와 현지수가 도착하자 이주안은 심호흡을 몇 번 하고 침을 삼킨 후 말했다.“아... 안에 시체가 있어요!”진도하는 망설임 없이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동굴 안에는 십여 구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다.이주안이 충격받고 비명을 질렀던 이유는 시체들의 얼굴이 모두 지저분하게 칼에 긁혀서 얼굴을 알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바로 이때 이주안은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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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화

진도하는 미간을 찡그렸다.그는 조원휘가 죽었다는 사실에 기뻐하기보다는 극도로 당황한 표정이었다.도대체 어떤 장면을 봤기에 저렇게 복잡하고 두려운 표정을 지었을까?그리고 살인자는 무슨 짓을 했기에 금단경 수련자를 산 채로 겁에 질려 죽게 만들었을까?진도하는 도저히 알 수 없었다.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범인이 누구인지였다. 조씨 가문 사람들이 원만한 경지에 도달한 대부를 깨우기도 전에 그들을 죽였다니.동굴 안의 핏자국으로 보아 뒷마당에서 죽은 사람들보다 조금 더 일찍 죽은 것이 분명했다.게다가 이현수가 말한 대로 조씨 가문 사람들이 가사 상태에 빠진 대부들을 깨우지 않았더라도 그들은 가문이 생사의 기로에 섰음을 감지하면 스스로 깨어났을 것이다.그러나 그들의 눈을 보면 깨어나기도 전에 죽임을 당한 것을 알 수 있었다.이것을 통해 그들을 죽인 사람이 그들보다 훨씬 더 강하다는 것을 판단할 수 있다.그 사람은 누구였을까? 그리고 그의 경지는 무엇이었을까?또한 그는 왜 조씨 가문을 몰살하려 했을까? 조씨 가문에 원한이 있었기 때문이었을까?진도하는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팠고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환상아, 넌 이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진도하는 환상이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결심했다. 환상이는 경험이 많기 때문에 자신이 모르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진도하가 묻자마자 환상이는 즉시 대답했다.“나도 발견한 게 없어.”“알았어!”진도하는 환상이도 발견하지 못했는데 자신은 더더욱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러고는 이내 고개를 저으며 동굴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하지만... 도운의 기운을 느꼈어. 조씨 가문을 몰살시킨 이 사람이 도운이 깃든 검을 들고 있는 것 같아.”환상이가 갑자기 덧붙였다.진도하는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도운이 깃든 검이라고?”“그래!”환상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시체들의 상처를 보면 범인이 검을 사용한 게 틀림없어. 그리고 부러진 무기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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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화

마음이 불편한 이유는 죽은 사람들 중 절반은 무고한 사람들이었는데 그들은 조씨 가문에서 심부름하던 하인들이었기 때문이다.만약 진도하가 조씨 가문과 싸웠다면 이 평범한 사람들은 절대 건드리지 않았을 텐데 이제 이 평범한 사람들도 모두 죽었으니 진도하는 마음이 불편했다.또 다른 이유는 진도하가 마치 보이지 않는 그물에 들어간 것처럼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이 타인의 통제 아래 있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물론 이것은 단지 진도하의 느낌일 뿐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진도하에게 그 이유를 말하게 한다면 그는 자신의 직감 때문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누가 조씨 가문의 사람들을 죽였을까요? 조씨 가문에 원한이 있는 사람일까요?”현지수가 갑자기 물었다.“저도 모르지만 제가 아는 조씨 가문은 항상 강압적이어서 원수들이 확실히 많았어요. 그런데 그렇게 많은 조씨 가문 사람들을 몰살시킬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이주안이 말했다.“더구나 8대 가문과 6대 종문에서도 혼자서 조씨 가문 전체를 몰살시킬 수 있는 사람은 없지 않아요?” 이주안의 말을 들은 현지수는 침묵을 지켰다.사실 그녀 역시 혼자서 조씨 일가를 몰살시킬 수 있는 사람은 생각하지 못했다.“그렇다면 우리가 추측한 것이 틀렸고 범인은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 또는 세력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현지수가 의심하면서 물었다.혼자서 조씨 일가를 몰살시킬 수 있는 사람을 생각해 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아니에요. 분명 한 사람일 겁니다.”이주안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방금 도하 형님의 말을 듣고 그 사람들의 상처를 살펴본 결과 같은 사람, 같은 무기에 의해 죽은 것이 확실합니다.”현지수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추측하지 않았다.그리고 두 사람은 함께 진도하를 바라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할까요?”진도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사람들이 다 죽었는데 우리도 어쩔 수 없죠. 그냥 가요.”그는 조씨 일가와 싸워서 죽을 각오로 이곳에 왔지만 이런 장면을 볼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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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4화

“아니요, 우리와는 상관없어요.”현지수는 설명했다. “우리가 이곳에 왔을 때 이미 이런 상황이었어요.”그러나 그 남자는 현지수의 말을 믿지 않고 칼을 뽑아 들며 살벌한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바보인 줄 알아? 당신들이 한 짓이 아니면 누구야?”그는 진도하에게 칼을 겨누며 말했다.“진도하, 너는 내 일을 여러 번이나 망쳐놓고 이제 우리 조씨 가문 모든 사람을 잔인하게 죽였으니, 나 조영생이 오늘 널 죽이지 않는다면 조씨 가문의 조상들에게 미안할 것이야!”그러자 진도하는 자기 앞에 서 있는 사람이 조씨 가문의 유일한 생존자 조영생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는 눈썹을 치켜뜨며 말했다.“조영생, 내가 너희 조씨 가문에 원한이 있긴 하지만 이건 내가 한 짓은 아니니 진정해.”예전 같았으면 진도하는 조영생을 보자마자 주저 없이 그를 제거하려고 공격했을 것이다.하지만 조씨 가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 진도하의 살의는 조금 사그라들었다.조영생은 코웃음을 쳤다.“네가 한 짓이 아니야? 그럼 넌 이게 누구 짓이라고 생각해?”말을 하는 순간 조영생의 눈은 충혈되었고 살기가 온몸에 가득 찼다.진도하는 침착하게 말했다.“누가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한 짓이 아니라고. 내가 그랬다면 인정했을 거야.”“허허...”조영생은 차갑게 웃었다.“결백한 척하지 마. 넌 우리 조씨 가문의 유일한 원수야. 게다가 우리 가문에 찾아오겠다고 말한 사람은 너밖에 없었어. 네가 아니면 누가 이런 짓을 저질렀겠어?”진도하는 짜증 난 듯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조영생, 마지막으로 말하는데 내가 한 게 아니야.”진도하는 잠시 망설이다가 덧붙였다.“믿거나 말거나! 내가 왜 너한테 설명해야 해.”이렇게 말한 후 진도하는 돌아서서 떠나려고 했다.비록 그는 조영생을 죽이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 당장은 손 쓰고 싶지 않았다.이주안과 현지수는 진도하가 돌아서자 그 뒤를 따랐다.“이대로 그냥 가려고? 그건 안 돼!”그들이 몸을 돌리자마자 조영생은 칼로 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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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5화

“그래, 조씨 가문에 실력자들이 있잖아? 우리 셋이 조씨 가문의 실력자들을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 사람들은 원만한 경지에 도달한 대부들인데, 우리가 그들을 몰살시킬 수 있을까?”이때 조영생은 세 사람의 말이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는 이를 갈며 말했다.“너희들이 어떤 기괴한 전술을 사용했는지 누가 알아! 아무튼 너희 셋은 오늘 여기서 떠날 생각하지 마. 여기 남아서 우리 조씨 가문 사람들과 함께 땅에 묻힐 줄 알아!”이렇게 말한 뒤 조영생은 온몸의 기운을 동원해 오른손을 뻗었다.땅에 떨어진 검이 바로 조영생의 오른손으로 날아갔다.진도하는 조영생이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기에 미간을 찌푸렸다.“그렇다면 싸우자!”진도하는 무심하게 조영생을 바라보며 말했다.“네가 기어코 죽기를 바란다면 만족시킬 수밖에 없지!”그리고는 용음검을 뽑아 들었다.쓱.용음검이 용의 포효를 내뿜으며 땅이 흔들렸다.그 순간 진도하의 마음속에 살의가 가득했고 조영생을 죽이려고 결심했다.조영생은 코웃음치며 진도하와 이주안, 현지수 세 사람을 바라보았다.“너희 셋, 같이 덤빌 거야, 아니면 한 명씩 덤빌 거야?”진도하는 무심하게 말했다.“나 혼자서도 충분해!”조영생은 그 말을 듣고 콧방귀를 뀌었다.“큰소리도 잘 치네! 정말 너 혼자서 날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해?”“아니면?”진도하는 차분하게 말했다.조영생은 진도하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경멸하듯 말했다.“넌 고작 원아경이잖아. 특별한 검 한 자루로 뭘 할 수 있을 것 같아?”“그래서 뭐?”“넌 지금 나한테 상대가 안 돼! 앞으로도 넌 나 조영생의 상대가 될 수 없어!”진도하는 그 말을 듣고 실소했다.“넌 고작 금단경이면서 어디서 그런 배짱이 나오는 거야?”그는 조영생이 머리를 다쳐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그러자 조영생은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넌 네가 원아경이라서 내 앞에서 무조건 이길 거라고 생각해? 허허... 오늘 내가 금단경이 원아경을 죽일 수 있다는 걸 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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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화

도운이 부여된 두 검이 서로 부딪친 순간에 눈부신 빛을 발산했다.주위의 공기는 순식간에 불이 붙은 것처럼 빨아들여져 사람들을 숨 막히게 했다.옆에 있던 이주안과 현지수도 무서운 기운을 느끼고 다급히 뒤로 물러나고는 체내의 기운을 동원해 주위의 공기 파동에 저항했다.머리가 헝클어진 조영생이 미친 듯이 울부짖었다.“죽어! 죽어 버려!”그가 손에 들고 있던 검은 갑자기 검술을 바꾸더니 진도하의 몸 앞으로 날아가 찌르려고 했다.하지만 진도하는 여전히 태연하게 서 있었다.쓱!그가 들고 있는 용음검이 소리를 내자 땅이 움직이고 산이 흔들렸다. 진도하의 검술은 여전히 대단한 힘을 지니고 있었고 무시무시한 힘이 용음검에서 뿜어져 나왔다.마치 흰색 용이 검에서 튀어나오는 듯했다.“천하무적 검술을 받아라!”진도하는 가볍게 말 한마디를 내뱉었다.조영생은 대경실색하면서 검을 자신의 몸 앞으로 거두어 진도하의 공격을 막아내려고 했다.하지만 이미 늦었다. 진도하의 검은 속도가 너무 빨라서 조영생이 자신의 검으로 공격을 막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조영생의 코앞까지 찔러왔다.도저히 막을 수가 없었다.조영생은 황급히 뒤로 물러났지만 그의 속도는 진도하의 검보다 많이 늦었다.“찔러!”진도하는 소리를 질렀고 조영생은 위험을 감지하고는 놀라서 동공이 축소되면서 서둘러 몸을 돌렸다.하지만 여전히 너무 느렸다. 용음검은 조영생의 몸을 찔렀다.“푸!”새빨간 피가 조영생의 입에서 뿜어져 나왔다. 게다가 머리까지 헝클어져 있으니 그의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오싹하게 느껴지게 했다.이때 모든 이상 현상이 사라졌고 진도하는 검을 거두고 담담한 표정으로 조영생을 바라보았다.조영생은 창백한 얼굴로 한 손으로 자신의 상처를 가리고 검을 들고 있는 다른 손 손등으로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았다.그리고 빨개진 눈으로 진도하를 노려보면서 말했다.“네 검에도 도운이 깃들어 있어?”“당연하지.”진도하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이었다.“끅끅...”조영생의 입에서 이상한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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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화

“끅끅...”곧이어 조영생은 다시 한번 검을 들어 진도하를 향해 찔렀다.이번엔 그의 검술이 달라졌는데 매우 괴이하게 변했다. 검은 사악하기 그지없는 검은색 빛을 내뿜었다.옆에 있는 이주안이 의아해하며 말했다.“이건... 조씨 가문의 검법이 아니잖아요?”“그러게요. 아닌 것 같아요.”현지수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들은 모두 조씨 가문의 검법을 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 사악한 검법을 사용하는 사람은 없었다.조영생은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는 다시 한번 입으로 이상한 웃음소리를 냈다.“끅끅... 누가 이게 우리 조씨 가문의 검법이 아니래? 너희가 본 적이 없을 뿐, 이건 우리 조씨 가문에서 유실되었던 검법인데 내가 방금 되찾아왔어.”조영생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정신 나간 사람 같은 눈빛에는 경멸이 가득했다.그는 곧바로 검을 진도하에게로 휘둘렀다.진도하는 언짢은 듯 미간을 찌푸렸다. 자신은 한 번, 두 번 계속 조영생을 봐줬건만, 그럴수록 조영생은 점점 더 미친 듯이 도발했다.내 인내심이 아주 강한 줄 아네?이 순간 진도하의 마음속에서 살의가 번뜩였다.그는 공중으로 뛰어올라 가볍게 조영생의 검을 피했다.조영생은 놀란 기색 없이 진도하가 뛰어오르는 것을 보고는 검술을 바꾸어 다시 한번 공격했다.진도하는 그 모습을 보고 체내의 기운을 동원해 검을 소환하려는 자세를 취했다.곧이어 자신이 만든 두 번째 검술을 사용했다.“귀환의 시간!”진도하가 외치자 연이어 뿜어져 나오는 검기와 무시무시한 검의는 다시 한번 조영생에게 향했다.조영생은 그 검술을 보고는 코웃음을 쳤다.“진도하! 이번엔 내 공격을 받고도 살아남을 생각하지 마!”그는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다시 한번 기운을 끌어모아 자신의 기운이 부여된 검을 진도하에게 휘두르며 그와 맞붙었다.팅!팅!팅!두 사람은 수십 번의 공격을 주고받았다.이번에 조영생이 사용한 검술은 괴이할 뿐만 아니라 허점도 적었다.진도하가 두 번째 검술에 미리 도운을 부여했었기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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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화

터벅.진도하는 발걸음을 멈추었다.이주안과 현지수는 진도하가 갑자기 멈추자 의아해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왜 그래요?”진도하는 대답하지 않고 마음속으로 환상이에게 물었다.“조영생이 안 죽었다고?”“그래.”환상이가 말을 마치자 진도하는 감지력으로 조영생의 생명이 다시 천천히 회복되고 있음을 느꼈다.그는 다급히 돌아서서 조영생을 바라보았다.아무것도 모르는 이주안과 현지수는 진도하가 돌아서자 따라서 뒤로 돌았다.그러자마자 원래 땅에 쓰러져 생명을 잃었던 조영생이 천천히 일어나는 것을 목격했다.“왜... 왜 다시 살아난 거죠?”이주안이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말했다.“모르겠어요... 이거 너무 이상해요.”현지수도 의아해했다.진도하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저으며 조영생을 바라보았다.땅에서 기어 일어난 조영생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다는 듯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표정과 눈빛 모두 어리벙벙한 모습이었다.“저거 설마 좀비는 아니겠죠?”이주안이 참지 못하고 한마디 내뱉었다.그러자 현지수가 대답했다.“그런 것 같진 않아요. 제가 보기엔 기억을 잃은 것 같은데요?”조영생은 인기척을 느끼고 시선을 세 사람에게로 돌렸다.바로 이때 멍한 표정을 짓고 있던 조영생의 눈에 갑자기 빛이 번쩍였다.“진도하! 오늘의 복수는 여기서 멈추지만 너 딱 기다려. 언젠가는 내가 직접 네 목을 베어 너에게 살해당한 우리 조씨 가문 사람들에게 바칠 거야.”말을 마친 조영생은 공중으로 뛰어올라 뒤에 있는 숲으로 날아갔다.진도하와 이주안, 현지수 세 사람은 제자리에 얼어붙었다.곧바로 정신을 차린 이주안이 물었다.“도하 형님, 조영생을 쫓아가서 죽일까요?”“됐어요.”진도하는 고개를 저었다.이미 도망친 조영생을 쫓아갈 생각은 없었다. 게다가 지금 상황은 너무 이해하기 어려웠다. 분명 죽어버린 사람이 다시 살아 돌아오다니.그는 마음속으로 환상이에게 물었다.“환상아,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조영생은 왜 부상을 당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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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화

진도하는 고개를 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환상아, 지금 나 놀리는 거야? 수련하기 어려운 게 무슨 결점이야? 세상에 어느 무술이 수련하기 어렵지 않다고 그래?”그러자 환상이가 설명했다.“네가 생각하는 수련하기 어려운 거랑 내가 말하는 건 달라.”“다르다고?”“그래. 내가 수련하기 어렵다고 말한 건 이 신공을 9단계까지 수련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야. 심지어 이 무술을 만들어낸 사람도 5단계까지밖에 수련하지 못했어. 그러고는 더 이상 이 무술의 부작용을 견디기 힘들어하다가 자결해 죽었어.”환상이가 엄숙하게 말했다.진도하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 무술이 부작용도 있어?”“그래.”환상이가 말했다.“나한테 이 무술의 부작용이 뭐냐고 묻지는 마. 자세한 건 나도 몰라. 난 그저 이 무술에 관한 자료 중에 불멸신공을 수련하는 사람은 가끔씩 무술의 역효과를 겪게 된다는 내용이 있다는 것만 기억나.”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고 환상이는 계속해서 설명했다.“그래서 이 무술이 공개된 후 수련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져 서서히 사라졌었어. 그런데 오늘 여기서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네.”환상이는 잠깐 멈칫하다가 한탄했다.“조영생이 3단계까지 수련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어... 만약 네가 며칠 전에 대의 공명을 감지하지 못하고 네 검술에 도운을 부여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오늘 도망쳐야 할 사람은 너였을 거야.”진도하는 그 말을 듣고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조금 전 조영생과 맞붙었을 때 그도 조영생의 강력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영생은 고작 금단경인데, 만약 원아경이었다면 진도하는 그의 상대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그렇게 생각한 진도하는 무조건 수련 속도를 높여야겠다고 마음속으로 결심했다. 그의 실력은 아직 역부족이었다.곧이어 진도하가 또 물었다.“그럼 불멸신공은 어떻게 상대해야 해? 조영생의 몸을 찔러도 다시 회복될 거고, 죽여도 다시 살아날 거잖아. 그럼 다음에 조영생과 맞설 땐 어떻게 해야 해? 불멸신공을 이기는 방법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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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0화

“나 아직 있어...”“너 거기 있는데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거야?”진도하는 답답해하며 물었다.환상이는 한참 침묵하다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방금 네가 물은 거에 조금 놀랐어.”“왜 놀랐어?”진도하가 의아해하며 물었다.“난 네가 원만한 경지에 도달한 다음에야 그걸 깨달을 줄 알았는데, 조금 전 내 말을 듣고 네가 바로 그런 생각을 할 줄은 몰랐어.”환상이는 칭찬이 담긴 말을 내뱉었다.그러자 진도하는 웃으며 말했다.“네 말대로 라면 내가 천재인 거네?”하지만 환상이는 진도하의 말을 부정했다.“네가 천재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형님은 태서경이었을 때 이미 깨달았어.”환상이의 말을 들은 진도하는 눈살을 찌푸렸다.“형님?!”그러나 환상이는 마치 진도하의 말을 못 들은 것처럼 바로 화제를 돌렸다.“됐어. 널 놀라게 할 생각은 없었어. 네가 원아경 단계에서 이 점을 깨달은 건 충분히 천재라고 할 수 있어.”그제야 진도하는 만족하는 듯 웃으며 말했다.“진작에 그럴 것이지.”그러나 그는 곧바로 정색하며 말했다.“그럼 혼백이 확실히 사람을 공격할 수 있다는 거 맞지?”“맞아, 공격할 수 있어.”환상이는 곧바로 덧붙였다.“하지만 다른 사람의 혼백밖에 공격 못해.”그 말을 들은 진도하는 이해가 안 되는 듯 말했다.“그럼 내가 나의 혼백으로 다른 사람의 혼백을 공격하면 다른 사람도 혼백으로 나의 혼백을 공격할 수 있다는 거네. 그럼 그냥 다 같이 죽는 거 아니야?”진도하는 어떻게 다른 사람의 혼백 공격에 대처할 수 있는지 알아내려고 일부러 이렇게 물었다.그런데 환상이가 어떻게 진도하의 의도를 모르겠는가. 그래도 알아듣지 못한 척하며 말했다.“그게 어떻게 다 같이 죽는 거야? 상대가 혼백을 보호하는 무술을 수련했을지도 모르잖아?”환상이는 진도하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이렇게 말했다. 진도하는 자신에게서 혼백을 보호하는 무술을 알아내려는 게 틀림없었다.역시나 환상이가 말을 마치자마자 진도하는 놀란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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