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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Chapter 471 - Chapter 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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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화

이렇게 생각한 진도하는 애정 어린 눈빛으로 용음검을 어루만졌다.용음검은 진도하에게 답장이라도 하듯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며 불만을 표시했다.진도하는 웃으며 용음검을 반지에 다시 넣었다.같은 경지의 고수와 대결하는 게 기대되기까지 했다.진도하는 이내 다시 별장 게스트룸으로 돌아왔다.“어떻게 됐어요?”진도하는 침대에 누워있는 단용수를 가리키며 물었다.서정식은 숨을 길게 내쉬더니 말했다.“아무 일 없습니다. 그냥 몸이 허해서 쓰러진 것뿐입니다. 약을 좀 처방했는데 마시면 괜찮아질 겁니다.”진도하가 고개를 끄덕였다.서정식의 의술은 진도하도 믿고 있었다. 하여 더는 단용수의 병을 봐주겠다고 나서지 않았다.…이튿날, 오전.단용수는 천천히 잠에서 깼다.서정식의 제자는 이를 진도하의 방으로 가서 이를 알렸다. 진도하는 서둘러 몸을 일으켜 서정식이 있는 방으로 갔다.방에 들어가자 단용수는 진도하를 보고 낑낑거리며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진도하는 얼른 단용수를 막아서며 말했다.“그냥 말하면 돼. 일어나지 마.”단용수는 그제야 침대에 도로 누웠다.진도하가 물었다.“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어쩌다 이렇게 다쳤어?”단용수의 눈에서 공포가 느껴졌다. 그러더니 유유히 입을 열었다.“임무 실패하고 돌아가서 내규로 처벌을 받았어. 몸에 상처는 내규로 생긴 상처야.”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크리스트의 내규가 무서운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자기 사람에게도 이렇게 모질게 대할 줄은 몰랐다.단용수가 말을 이어갔다.“조씨 집안과 모종의 협의를 달성한 것 같았어. 너를 무조건 죽여야 한다고 그러더라고. 내가 떠나기 전에 조사한 내용은 또 사람을 보낼 거라는 정보였어.”진도하가 이를 듣더니 눈썹을 추켜세웠다.갑지가 분노가 확 치밀어 올랐다.조씨 집안을 여러 번이나 봐줬는데 조씨 집안은 여전히 그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었다.이렇게 생각한 진도하는 눈빛이 차가워졌다. 그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조씨, 내가 아주 톡톡히 손봐줘야겠군. 가만히 있었더니 정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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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단용수는 복잡한 눈빛으로 진도하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내게는 다시 태어날 기회가 없어...”진도하가 웃으며 말했다“그럴 리가 있나.”진도하는 단용수의 몸에 든 독을 걱정하는 줄 알고 단용수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네 몸안의 독은 내가 꼭 해결해 줄게. 신경 쓸 필요 없어.”단용수는 감격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눈빛은 여전히 어두웠다.진도하가 의문을 제기했다.“아직 뭐 신경 쓰이는 거 있어?”단용수는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오늘부터 난 다크리스트 고수들의 암살을 수도 없이 당할 거야... 바람 잘 날이 없다는 소리지.”이렇게 말한 단용수는 결심이라도 한 듯 견결한 눈빛으로 말했다.“상처만 다 나으면 여기를 떠날 거야. 절대 너한테 피해주지 않을게.”진도하는 그제야 단용수의 걱정이 뭔지 알아채고는 자기도 모르게 웃었다.“암살 따위가 뭐가 무섭다고 그래. 내가 조씨 가문만 해결하면 다크리스트 없애줄게.”하지만 단용수는 여전히 걱정 어린 말투로 말했다.“하지만... 다크리스트는 다른 세력과 달라. 없앤다고 해도 킬러들이 끝도 없이 몰려들 거야.”단용수는 잠깐 숨을 고르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마치 잡초처럼 봄바람 불면 다시 생겨난다고.”진도하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그럼 뿌리까지 뽑아내야지.”단용수는 뭔가 더 말하고 싶었지만 진도하가 단용수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일단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 여기서 상처부터 치료하고 다 나으면 임무 하나 줄게.”“무슨 임무?”단용수가 의아해했다.진도하는 군더더기 없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알고 있을 텐데. 나 자양파 수장인 거.”단용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지. 그거 무술 고수 파벌이잖아.”진도하가 웃으며 대꾸했다.“그래. 근데 지금부터 더 이상 무술 고수 파벌이 아니야. 난 너를 자양파로 초대하고 싶어. 자양파 사람들을 수련자로 만들어줘.”이렇게 말한 진도하는 킬러를 키우는 게 목적이라고 단용수가 오해할까 봐 얼른 덧붙였다.“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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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진도하는 어떻게 서정식에게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몰라 무언가 말하려다 도로 삼켰다.서정식은 별거 아니라는 듯 말했다.“부담가지실 거 없습니다. 단약 제련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일이기도 하고... 주신 처방에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죠.”이 말을 들은 진도하는 더 뭐라 말할지 몰랐다.그저 서정식이 단약 제련에 대한 사랑이 순수하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잠깐 고민하더니 진도하가 말했다.“이 처방은 단용수 몸에 남은 독을 해독하기 위한 것입니다.”“단용수가 중독되었나요?”서정식이 이렇게 묻더니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왜 맥박이 그리 이상하다 했습니다. 중독된 것이었군요.”이렇게 말하더니 서정식은 얼른 방으로 달려갔다.진도하는 고개를 젓더니 자기 방으로 돌아왔다.방으로 돌아와 진도하는 다시 반지 내부로 들어갔다.수련자대회가 시작되기 전에 얼른 시간을 아껴 수련할 셈이었다. 제이 중요한 건 두 번째 검법을 만들어낸다면 더 좋았다.안전한 스타트 검법의 위력을 실감하자 속이 간질거렸다. 이 기운을 이어가 두 번째 검법도 만들어볼 참이었다.반지 내부로 들어간 진도하는 양반다리를 하고 앉았다.그러고는 두 번째 검법을 골똘히 고민했다.첫번째는 안전한 스타트, 무적 루트로 시전했다.검출무적, 검만 뽑으면 대적할 상대가 없었다.‘그럼 두 번째 검법은 어떤 방식으로 풀어야 할까?’진도하는 머릿속으로 검법을 다시 되뇌였지만 아무런 생각이 잡히지 않았다.결국 진도하는 마음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첫 검법이 안전한 스타트에 검출무적 방식으로 풀었다면 두 번째 검법은 검출 한기래로 풀 생각이었다.뜻인즉 두 번째 검법은 극한의 속도를 추구할 예정이다.모든 이가 그의 검을 보지 못할 정도로, 그저 한기만 보일 정도로 빨랐으면 좋겠다.생각을 정리하고 진도하는 머리를 쥐어짜기 시작했다. 어떻게 해야만 검이 더 빨라질지 고민, 또 고민했다.이는 진도하에게 도전과도 다름없었다.첫 번째 검법도 이미 빠른 축인 데 두 번째 검법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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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내일로 앞당겨졌어요.”현지수가 수화기 너머로 말했다.진도하가 의문을 던졌다.“왜 갑자기 앞당긴 거죠?”“모르겠어요... 아마도 누군가 용천섬의 위치를 찾은 거 아닐까요? 자세한 건 나도 잘 몰라요. 수련자대회가 시작되어야만 알겠죠.”현지수가 걱정하며 말했다.“아무튼 불길한 예감이 들어요. 이번 수련자대회에 꼭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아요.”진도하는 여자의 식스센스를 항상 믿는 편이었다. 현지수의 말을 들은 그는 일이 그렇게 쉽지는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별로 마음에 두지는 않았다.그는 웃으며 말했다.“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요. 내일 수련자대회 시작하면 알겠죠.”“네, 그래야죠.”현지수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내일 수련자대회 참석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내일 바로 호텔로 와요. 같이 입장해요. 진 선생은 초대장이 없어서 들어가지도 못할 거예요.”“그래요. 내일 아침 일찍 호텔로 찾아갈게요.”진도하가 웃으며 말했다.이내 현지수는 전화를 끊었다.이때 진도하는 현지수에게 하려던 말이 떠올랐다. 스승님께 드릴 단약을 이미 제련해 냈다는 말이었다.그냥 내일 현지수를 보면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그러면서 진도하는 수련자대회의 일을 고민하기 시작했다.현지수의 말을 들어보면 누군가 용천섬의 소식을 캐냈다고 했다.계산해 보면 그날까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설마 용천섬이 몇 날 앞당겨서 모습을 드러내는 건가?’진도하는 궁금한 게 너무 많았다. 하여 빨리 용천섬으로 가서 알아보고 싶었다.이렇게 생각하니 점점 기대가 부풀어 올랐다.그는 바로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아버지, 어머니, 용천섬에 도대체 어떤 비밀이 숨겨진 거예요?”“왜 그날 꼭 용천섬으로 가라고 하셨나요?”진도하는 품에서 옥패 하나를 꺼내 이리저리 관찰했지만 아무것도 보아내지 못했다.그렇게 생각에 잠겼다가 이내 잠이 들었다.…이튿날.진도하는 아침 일찍 일어나 서정식에게 인사를 하고는 현지수가 묵은 호텔로 갈 준비를 했다.하지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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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진도하가 현지수를 아래위로 훑으며 말했다.현지수는 녹색 긴 원피스에 얼굴에는 연한 메이크업을 했지만 머리는 아직 젖어 있었다. 너무 급하게 내려와서 채 말리지 못한 게 틀림없었다.현지수는 미안한 듯 웃었다.“가요.”진도하가 말했다.“잠깐만요.”하지만 현지수가 말렸다.“왜요? 뭐 더 할 일이 남았어요?”진도하가 의문스러운 눈빛으로 현지수를 보며 말했다.현지수는 민망한 듯 말했다.“제 여자 후배들 좀 기다려 주세요.”진도하가 이를 듣더니 그제야 생각났다. 현지수가 기주도로 올 때 한빛궁의 여자 후배들도 데려왔다는 걸 말이다.진도하는 난감한 표정으로 호텔 로비의 소파에 도로 앉았다.현지수는 진도하의 옆에 앉으며 말했다.“진 선생도 알죠. 여자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할 일이 많다는걸요...”진도하는 난처하게 웃었다.이내 그는 품에서 약병을 꺼내 현지수에게 건네주었다.현지수가 이게 뭐냐는 표정으로 물었다.“이건...?”진도하가 대답했다.“이건 지수 씨 스승님께 드리는 단약입니다. 3개월에 한 알씩 드시면 수명을 연장할 수 있을 거예요.”현지수가 이를 듣더니 흥분하며 말했다.“이렇게 빨리 제련했다고요?”진도하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현지수는 너무 기뻐하며 말했다.“고마워요, 정말 너무 고마워요.”이렇게 말하더니 현지수의 눈시울이 붉어졌다.스승님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니 울다가도 웃음이 났다.이때 현지수의 여자 후배들도 내려왔다.현지수는 이를 보더니 몰래 눈물을 훔치고는 소파에서 일어나며 말했다.“이제 가요.”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현지수, 그리고 그 일행과 함께 호텔에서 나갔다.호텔에서 나와 현지수는 그들을 이끌고 기주도 교외로 향했다.가는 길에 현지수가 말했다.“이번 수련자대회는 현광서원이 주최합니다. 대회를 현광서원이 교외에 있는 현광산장이라는 곳에서 한다고 하더라고요.”“거기가 사람도 적고 조용하고 좋대요. 저번 수련자대회도 여기서 했어요.”진도하가 이를 듣더니 고개를 끄덕였다.현광서원에 대해 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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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6화

“한빛궁 대표 도착이요!”무거운 목소리가 회의장 안에 울려 퍼졌다.현지수가 멈칫하더니 회의장 안으로 들어갔다.진도하와 한빛궁의 다른 제자도 그 뒤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들어간 뒤 현지수는 한빛궁으로 지정된 자리에 앉았다.진도하는 현지수 옆에 앉았다.회의장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계속 한빛궁에 쏠렸다.진도하는 생각하지 않아도 알았다. 그들은 왜 남자가 한빛궁의 대오와 같이 들어오는지 의아해하고 있을 것이다.진도하는 이미 사람들의 눈빛에 익숙한지라 우물쭈물하지 않고 덤덤하게 의자에 앉아 그들과 당당하게 마주했다.하지만 한빛궁의 다른 제자들은 좌우로 두리번거리며 불편해했다.이때 문 쪽에서 무거운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조씨 가문 대표 도착이요!”이 소리를 들은 진도하는 회의장 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원래는 직접 조씨 가문으로 찾아가 복수할 생각이었는데 알아서 찾아왔다.“허허...”진도하의 입꼬리에 미소가 걸렸다. 실눈을 뜬 채 얼굴에는 살기로 가득했다.조씨 가문 수장 조원휘가 조씨 가문 적자를 이끌고 회의장으로 들어왔다.들어와서는 바로 조씨 가문으로 지정된 자리에 앉았다. 한빛궁과 멀지 않은 구역이었다.진도하의 눈빛은 계속 조원휘를 주시하고 있었다.조원휘도 시선을 느꼈는지 진도하를 쳐다봤다. 하지만 조금 의아한 표정이었다. 진도하를 알아보지 못한 게 뻔했다.이 광경에 진도하는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허허... 어떻게든 나를 죽이려 하는 사람이 내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조원휘가 진도하를 알아보지 못한 건 사실이었다. 조원휘는 그저 의아했다. 남자가 왜 한빛궁 대오에 섞여 있는지 의문이었다. 한빛궁은 종래로 남자 제자를 받은 적이 없는데 말이다.진도하를 몇 번 훑어본 조원휘는 고개를 돌렸다.진도하도 시선을 거두었다.이때 무거운 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이씨 가문 대표 도착이요!”곧이어 이씨 가문의 사람들이 줄지어 들어왔다.진도하는 회의장 입구를 바라봤다. 이주안이 한 늙은이의 뒤를 따라 들어왔다.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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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7화

회의장에 있는 사람들도 그제야 알았다. 진도하가 왜 한빛궁 대오를 따라왔는지 말이다. 알고 보니 진도하는 이미 한빛궁의 3단계 테스트를 넘었던 것이다. 이에 사람들은 진도하를 몇 번 더 힐끔 쳐다봤다. 마음속으로 진도하의 신분을 추측했다.한빛궁의 3단계 테스트는 완성한 사람이 없었다. 1단계 테스트도 넘은 사람이 없었는데 진도하가 3단계를 다 넘어버린 것이다.이는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하지만 조씨 집안의 수장 조원휘는 진도하라는 이름 석 자를 듣자마자 눈빛이 어두워졌다.“네가 진도하였구나. 허허... 내가 찾으려던 참인데 알아서 기어 왔네.”조원휘가 서늘하게 웃더니 시종의 귀에 대고 낮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지시했다. 시종이 몰래 회의장에서 나갔다.진도하는 회의장에 있는 모든 사람을 주시하고 있었다. 하여 조원휘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다 보고 있었다. 하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표정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진도하는 여전히 미소를 띤 채 후배가 선배를 뵐 때 짓는 순수한 미소를 지었다.“후생이 두렵다는 말이 맞네.”이주안의 할아버지가 감탄하며 말했다.“젊은 나이에 한빛궁의 3단계 테스트를 넘었다니, 정말 전례 없는 일이야. 주안이가 자네 같은 친구를 두다니 나도 시름이 놓이는구먼.”사람들 앞에서 칭찬받자 진도하는 난감한 듯 웃었다.이주안의 할아버지는 잠깐 숨을 고르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대회가 끝나면 우리 이씨 가문에 초대하지. 마침 물어볼 게 있네.”“네, 어르신 꼭 가겠습니다.”진도하가 말했다.이주안의 할아버지가 왜 집으로 초대하는지 모르지만 이주안의 할아버지가 사람들에게 진도하가 이씨 집안의 손님이라는 걸 과시하는 듯한 느낌이 살짝 들었다.아무튼 이주안 할아버지가 무슨 뜻으로 얘기했든 간에 좋은 뜻으로 요청한 것이기에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오히려 기타 가문과 종문의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저 청년은 누구지? 한빛궁 3단계 테스트를 넘었다니.”“들어본 적 없는데. 그리고 아직 누가 한빛궁의 테스트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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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현광서원 늙은이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언짢아하던 우락부락한 남자가 소리를 질렀다.“임장덕 어르신, 현광서원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왜 수련자대회를 갑자기 앞당긴 거죠? 용천섬의 소식이 있다고 하셨는데 무슨 소식인가요?”우락부락한 남자의 말에 장내가 소란스러워졌다.누군가 맞장구를 쳤다.“그래요. 용천섬의 소식을 알아냈다고 했는데 도대체 무슨 소식이에요?”맞장구를 치는 사람이 하나둘 늘어났다.“현광서원에서 자꾸 신비로운 척하는데 무슨 소식 있으면 빨리 얘기하세요.”회의장이 점점 소란스러워졌다.현광서원의 임장덕은 이런 상황에 느긋하게 웃으며 아래를 내려다봤다.장내가 조용해지자 임장덕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진정하세요. 여러분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일에도 우선순위가 있으니 먼저 이 늙은이가 떠드는 거 좀 들어주세요.”임장덕은 웃고 있었지만 진도하는 임장덕의 눈빛에서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누가 봐도 임장덕은 속내가 깊고 꾀가 많은 늙은이였다.“어르신, 그럼 얘기해 보세요. 숨 꼴딱 넘어가겠네.”우락부락한 남자가 짜증 난다는 듯 말했다.남자의 재촉에도 임장덕은 전혀 급해하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그 남자를 쳐다봤다.“온유 씨, 너무 닦달하지 말고 일단 이 늙은이가 말하는 거 들어줄래요? 계속 이 늙은이를 재촉하는 게 오히려 다른 사람의 시간을 잡아먹는 거예요.”온유는 그제야 조용해졌다.그는 근육으로 다져진 두 팔로 팔짱을 낀 채 여전히 언짢은 표정이었다.온유가 조용해지자 임장덕은 그제야 숨을 길게 내쉬더니 말했다.“여러분들 조급한 거 다 압니다. 용천섬의 소식을 듣고 싶어 하는 것도 알고요. 하지만 이 늙은이도 소식은 모릅니다. 이 소식은 저희 원장님만 알고 있습니다.”이 말에 조용하던 회의장이 다시 들끓기 시작했다.온유가 제일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말했다.“어르신, 지금 장난하는 건가요? 아까 저한테 일단 기다려보라고 하더니 지금은 용천섬의 소식을 모른다고요?”다른 사람도 온유를 따라 아우성치기 시작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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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진도하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무슨 꿍꿍이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저자들에게서 용천섬의 소식을 듣고 싶으면 하라는 대로 해야 한다는 거예요. 아니면 절대 용천섬의 비밀을 말해주지 않을 거예요.”진도하의 말을 들은 현지수는 고민에 빠졌다.이때 무대 위의 임장덕이 말을 이어갔다.“사실 우리 현광서원도 다른 뜻은 없습니다. 그냥 여러분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해 주세요.”임장덕은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마치 큰 공덕이라도 베푸는 것처럼 눈빛에서 우리가 꼭 들어줄 거라는 자신감이 보였다.“현광서원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나 빨리 말해줘요. 여편네처럼 우물쭈물하지 말고.”온유가 이번에도 맨 처음 일어나 반박했다.사람들도 온유를 따라서 말했다.“현광서원 당신들 우리를 위해서 그런다는 핑계대지말고 어떻게 해야 용천섬의 비밀을 알려줄지나 말해요.”또 다른 자가 말했다.“무슨 꿍꿍이인지 그냥 말해요. 좋은 이미지 만들려고 하지 말고.”현광서원이 구린내가 난다는 건 대부분 사람은 이미 눈치챈 것 같았다. 아무 대가 없이 용천섬의 정보를 알려줄 사람들이 아니었다.8대 가문과 6대 종문의 거물들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각기 다른 표정으로 실눈을 뜬 채 무대에 선 임장덕을 바라봤다. 무슨 생각인지 알 수 없었고 아무 의견도 발표하지 않았다.하지만 그렇다 해도 뛰어난 감지력을 지닌 진도하는 현장에서 불만을 토해내는 사람들이 다 이 거물들의 동의하에 이루어진 일이라는 걸 감지해 냈다.매번 먼저 불만을 쏟아내는 온유도 온씨 가문의 족장이 눈짓해야만 일어났다.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다 가문과 종문의 동의가 있어야 일어나 발언했다.아무 의견도 발표하지 않은 데가 한빛궁밖에 없었다.임장덕은 진작부터 사람들의 태도와 이런 말을 하면 어떻게 나올지 예상한 듯 느긋하게 설명했다.“여러분들께서 저희 현광서원을 오해하고 계신 듯합니다. 믿으시든 말든 간에 저희 현광서원을 여러분을 위해 이러는 겁니다.”“그래요?”온유가 콧방귀를 끼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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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화

여기까지 말한 임장덕은 멈칫하더니 현장을 쓱 훑어봤다.“무슨 결정인데요. 말해보세요.”온유가 이때 다시 일어나 재촉했다.임장덕은 온유가 물어보길 기다린 사람처럼 무게를 잡으며 말했다.“하여 저희 현광서원에서는 연맹을 결성하려 합니다.”이 말에 현장이 술렁였다.“연맹이라니?”“무슨 말이야?”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미친 듯이 토론했다.그러더니 다들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무대에 선 임장덕을 올려다봤다.임장덕은 조급해하지 않고 덤덤한 표정으로 회의장에서 토론하는 사람들을 내려다보다가 다시 조용해지자 입을 열었다.“연맹이란 저희 8대 가문과 6대 종문이 연맹을 맺고 파벌마다 연맹의 의지를 우위에 놓는 것입니다.”이 말에 회의장이 다시 한번 들끓기 시작했다.사람들이 수군거리며 연맹에 관한 일을 토론했다.임장덕은 인내심 있게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에헴.”약 5분 뒤, 임장덕이 기침을 하더니 말을 이어갔다.“생각해 보세요. 만약 8대 가문과 6대 종문이 연맹을 맺고 한마음 한뜻으로 용천섬을 찾는다면 식은 죽 먹기 아닐까요?”회의장은 무서울 정도로 조용했다.“흥, 그때도 8대 가문과 6대 종문이 연맹을 맺었는데 결국 실패했잖아요.”이번에도 온유가 나서서 말했다.임장덕의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웃음기가 사라졌다.그는 온유를 힐끔 쳐다보더니 말했다.“자꾸만 나서서 이 늙은이를 도발하는데 도대체 무슨 뜻입니까?”온유가 눈썹을 추켜세우며 말했다.“저희 온씨 집안은 그저 용천섬의 소식을 알고 싶을 뿐입니다. 다른 일에는 아무 관심이 없습니다.”임장덕이 웃으며 말했다.“온씨 가문에서는 연맹을 맺고 싶지 않으면 그만 가주세요. 용천섬에 관한 소식은 동맹자에게만 공유합니다.”이 말은 온씨 가문을 외면한 거나 다름없었다.온유는 판단이 서지 않자 바로 온씨 가문의 수장을 바라봤다.온씨 가문의 수장 오세호가 온유를 노려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어르신, 노여움을 푸세요. 저희 온씨 가문은 동맹에 가입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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