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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의 모든 챕터: 챕터 461 - 챕터 470

1032 챕터

제461화

다음 검법은 적소파 검법이었다.진도하는 첫 페이지를 펼치자마자 적소파의 검법에 깊은 관심을 두게 되었다.적소파 검법의 첫 페이지에 ‘천하의 무술에서 오직 속도만이 가장 강하다’라고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이것은 적소파가 속도를 중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적소파의 검법은 아마 스피드가 극에 달할 것이다.진도하 또한 속도에 관심이 많다. 그도 자기의 모든 수법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길 바랐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한 사이 상대방이 이미 검을 맞고 쓰러져 있는 정도의 속도를 원했다. 이 때문에 진도하는 적소파의 검법을 수마다 천천히 아주 느리게 훑어봤다. 그는 심지어 검을 휘두르는 동작, 변술하는 동작, 그리고 검을 거두는 동작까지 반복해서 연구했고 심지어 일어서서 따라 하기도 했다.진도하가 적소파의 검법을 다 읽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그러고 나서 그는 완전히 깨닫기 위해 또 한 번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훑었다.적소파의 검법은 장점이 많았다.예를 들어 번개보다 빠른 속도, 까다로운 공격 각도, 예상치 못한 변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검의 속도를 최적화하기 위해 특별히 스텝을 설계한 것이었다.물론 단점도 있었다.예를 들어 극한의 속도에 도달하면 상처를 입기 쉬웠고 까다로운 각도에서는 급소를 공격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검술에 따른 스텝이 너무 빠르고 다급해 몸의 균형이 흔들리는 느낌을 주었다...그중에서 진도하가 가장 단점으로 꼽은 부분은 검을 잡는 자세와 검을 빼는 수법이었다. 진도하는 몇 번을 시도했지만 적소파의 검을 잡는 자세와 수법으로는 검을 휘두르는 속도를 올릴 수 없었다.진도하는 적소파 검법이 아직 완성이 덜 되었다고 생각했고 보완할 부분이 꽤 있다고 여겼다. 그러면서 진도하는 속으로 자체 검법은 반드시 검을 잡는 속도와 검을 휘두르는 방법을 개선하여 검법의 속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여기까지 생각한 진도하는 적소파의 검법을 한쪽에 두고 다음 검법을 뒤지기 시작했다.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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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그리고 머릿속에 기억해 두었던 모든 단점은 자신의 검법에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했다.그는 자신의 검법에 단점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지만 자신의 검법에 허점이 있게 할 수는 없었다.한마디로 그는 이 세상에 둘도 없는 검법을 스스로 창조하려 했다.그리고 그는 자체 검법이 경지가 높아짐에 따라 같이 성장하기를 원했다.사실 진도하는 처음에 전혀 갈피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백여 가지의 검법을 터득한 후 생각이 많아졌고 설레는 마음으로 빨리 검법을 만들고 싶어졌다.이때 석 달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던 환상이 입을 열었다. “자체 검법 만드는 거에 급해 할 필요 없어. 우선 먼저 네가 원하는 검법이 몇 수로 나뉘는지 각 수의 역할이 무엇인지부터 먼저 생각해 봐.”환상의 목소리를 들은 진도하는 불만스러운 얼굴로 말했다.“너 드디어 깨어났네? 지난번에 내가 몸속의 영적 기운을 다 흡수해도 나를 기절시키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잖아. 너는 나와 약속까지 해놓고 결국에는 나를 쓰러지게 했어!”그러자 환상은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그때는 진짜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나도 네가 영적 기운을 다 흡수하면 기절할 줄 몰랐어.”진도하는 콧방귀를 뀌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환상이 검법에 관해 계속 말을 이었다.“먼저 네 머릿속의 생각을 잘 정리하고 자체 검법을 만들어. 그래야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어.”진도하도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생각은 어느 정도 정리했어. 우선 첫 번째 수부터 고민해 볼게.”“그래, 계속 고민해. 난 다시 잘 거니까. 별일 없으면 절대 소리 지르지 마.”진도하는 환상의 목소리에서 피곤함이 묻어 있는 것을 어렴풋이 들었다. 환상에게 안부를 묻고 싶었지만 두 번 불러도 환상이 대답하지 않자 아마 이미 잠들었다고 생각해 더 이상 부르지 않았다.진도하는 계속 다리를 꼬고 앉아 그의 첫수를 고심하기 시작했다.그는 완전히 환상이 말하는 대로 하지는 않았지만 일부는 환상의 말에 따른 것도 있었다.예를 들어 진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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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이로써 진도하는 첫 번째 수법의 검술과 동작이 확정되었다.진도하는 여러 번 시도하는 과정에 그의 이런 수법과 동작이 검의 속도를 극대화한다는 것을 발견했다.하지만 진도하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생각했다.어떻게 하면 더 빠른 속도와 함께 검의 위력을 높일 수 있을까?그는 손에 나뭇가지를 쥐고 몇 번 찔러봤지만 위력이 여의치 않았다.설령 그가 영적 기운을 다 동원한다고 해도 찌른 검들은 여전히 위력이 없었다. 그저 빠르고 날카로울 뿐 용지강 선배의 검법과 비교하면 한참 멀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진도하는 계속 찌르는 연습을 했다.그는 검법 100가지의 첫수들을 보면서 수백, 수천 번 연습했었다.그때 진도하는 무언가 깨달았다.그가 찌른 검이 위력이 없는 이유는 바로 검의 기세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이것을 발견한 그는 검에 검의 기세를 가하기 시작했다.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한 끝에 마침내 성공한 진도하는 첫 번째 수에 검의 기세를 더했다.그가 천천히 나뭇가지를 들고 앞으로 찔렀다. 기세를 더한 검은 빠르고 날카로울 뿐만 아니라 위력 또한 가득했다.진도하는 이 모든 것이 검의 기세를 늘렸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다만... 아직 위력이 부족해 여전히 진도하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진도하는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시간은 이렇게 1분 1초가 지나 또 한 달이 지나갔다.진도하는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여전히 자체 검법의 첫수를 계속 검증하고 있었다.그리고 한 달 사이 그는 검의 기세를 9단계까지 늘렸다.그가 칼을 휘두를 때 검의 기세는 겹겹이 아홉 겹을 쌓아 왠지 모르게 답답함과 압박감을 주었고 사람들에게 거침없는 위력을 느끼게 했다.그리고 그는 또 다른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첫 공격을 상대방이 피하면 그 후의 변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있었다.하지만 미처 답을 생각하기도 전에 진도하는 황급히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 아니, 내 검은 변수가 필요 없어. 나의 이 검은 누구도 막을 수 없고 아무도 피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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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이것은 진도하가 일찍이 생각해 놓은 검술의 이름이다.게다가 그의 검법 중 첫 번째 검술은 어떠한 변수도 없다.검을 휘두르기만 하면 무적의 상태!이 한 수는 기세가 웅장하고 맹렬하여 진도하는‘안전한 스타트’라고 했다. 사실 꽤 의미 있는 이름이었다.환상도 이 검술의 이름이 괜찮다고 생각했다.이렇게 진도하의 자체 검법의 첫수, 이름과 초식이 모두 확정되었다.진도하는 여러 번 실험했다. 나뭇가지로 검을 대체하지만 그 위력은 여전히 대단했다. 만약 진짜 검을 사용한다면 그 위력은 더 커질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진도하는 순간 머릿속에 좋은 검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떠올랐다.환상은 진도하의 생각을 바로 알아차리고 물었다.“좋은 검을 원하는 거야?”“응...”진도하가 고개를 끄덕이자 환상이 웃었다.“헤헤... 나에게 꽤 괜찮은 검이 있는데.”환상의 웃음소리를 들은 진도하는 환상이 또 분명 다른 요구를 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 감히 추측해 본다면 환상은 아마 자신의 영적 기운을 흡수하려 할 것이다.하지만... 환상에게 진짜로 좋은 검이 있다면 그에게 영적 기운을 한 번 흡수하게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은가?어쨌든... 이곳에는 영적 기운이 넘치기에 영적 기운을 회복하는 것도 빠를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진도하는 바로 물었다.“검이 어디 있어? 네가 원하는 게 뭔데?”환상은 진도하의 말에 순간 멈칫하다가 이내 웃으며 말했다.“나의 요구야... 뭐 간단하지? 다시 한번 너의 영적 기운을 흡수하는 거. 그리고 검은... 너만 약속하면 바로 줄게.”진도하는 주저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약속할게. 이제 검을 줘.”환상은 진도하가 서슴없이 대답하자 그가 번복할 거라는 걱정 없이 바로 말했다.“검은 미궁에 있어. 가져가.”진도하는 망설임 없이 바로 미궁 안으로 들어갔다.미궁에 도착한 후, 그는 환상의 안내에 따라 계속 앞으로 걸었다. 얼마나 오래 걸었을까, 그는 한 동굴 안까지 걸어갔고 그곳에는 한 자루의 검이 땅에 덩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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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말을 마친 진도하는 온갖 방법을 다 써가며 검을 뽑기 시작했다.한 번, 두 번, 세 번...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진도하는 검을 뽑지 못했고 검은 땅에 꽂힌 채 꿈쩍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환상이 말했다.“서두르지 마. 검이 어디에 있는지 이미 알았으니 나중에 다시 와서 뽑아도 되잖아.”“아니, 나 진도하, 한 말은 꼭 지키는 사람이야! 검을 뽑지 않는 한, 절대 이곳을 안 떠날 거야.”말을 마친 진도하는 계속해서 검을 뽑았다.하루, 이틀, 사흘...진도하는 여전히 이 검을 뽑지 못했다.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아마 진작 포기했을 것이다. 하지만 진도하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오로지 검을 뽑는 데만 집중하고 있었다.이 동작을 수천, 수만 번 반복한 그는 두 팔이 이미 천근만근이 된 듯 무거웠지만 검을 뽑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가끔 그는 영적 기운을 검에 불어넣어 뽑으려 했지만 검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이렇게 또 한 달이 지났다.이날도 진도하는 평소처럼 검을 뽑기 시작했다. 그러나 잠깐 정신이 팔린 사이 진도하의 손이 칼자루의 녹에 찔렸고 순간 피 한 방울이 칼자루에 떨어졌다.진도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계속 검을 뽑는 것에 집중했다. 그렇게 한번 한 번의 시도와 실패를 거듭하던 그때 갑자기 그는 검신이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환상아, 봤어? 검신이 움직였어!”진도하는 감격에 겨워 말했다.한 달 만에 검신이 드디어 움직였는데 어떻게 흥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움직였어?”환상의 의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움직였어.” 진도하는 확신에 찬 얼굴로 말했다.“내가 절대 잘 못 본 게 아니야. 이 검은 방금 확실히 움직였어.” “설마? 착각 아니야?”환상은 계속 의심스러운 말투였다.하지만 그 말이 끝나자마자 검신이 진짜로 흔들리기 시작했다.진도하는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진 채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검은 나무껍질을 벗기는 것처럼 처음에는 부풀어 오르다가 이내 찢어지더니 검에 묻은 녹이 모두 떨어져 나갔다. 곧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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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화

진도하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검이 다시 진동하더니 듣기 좋은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습...”역시 이 검은 의식이 있었다. 용음검이라는 이름에 크게 만족하고 있는 것 같았다.환상이 말했다.“이 이름 역시 괜찮아.”진도하는 애정 어린 눈빛으로 검을 힐끔 쳐다보더니 검을 제대로 잡기 시작했다.순간 진도하는 기세가 차오르는 걸 느낄 수 있었다.용음검이 더해지자 검을 잡는 자세도 더 패기 넘치는 것 같았다.환상이 말했다.“역시 이 검은 듣던 대로야.”진도하가 웃더니 검을 빼 들어 안전한 스타트를 선보였다.순간 용의 울음소리가 들리더니 땅이 흔들리고 산이 요동쳤다. 검은 눈 부신 빛을 뿜어내고 있었고 주변의 에너지도 심하게 흔들렸다.검을 빼 들자 스쳐 지나간 곳은 전부 부스러기가 되었다.진도하가 미친 듯이 웃어댔다.“하하하! 이 검에 안전한 스타트만 있으면 같은 경지에 상대가 없다지? 나보다 경지가 높으면 또 어때?”진도하는 알고 있었다. 지금 용지강 선배와 맞서면 승부는 맞추기 어렵다는 걸 말이다.진도하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검을 거두었다.마침 반지에서 나가려는데 환상이의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네가 원하는 검을 줬으니 이젠... 내가 영적 기운을 흡수할 때가 된 건가?”환상이의 말에 진도하는 환상과 약속했던 일이 떠올랐다.다행히 아직 반지 안이라 환상이 영적 기운을 흡수한다 해도 시간이 별로 지나가지 않을 것이다.이렇게 생각한 진도하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그래, 흡수해.”진도하는 이렇게 말하고는 양반다리를 하고 앉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도하는 영적 기운이 탈탈 털리는 느낌을 받았다.진도하는 이내 눈을 뒤집더니 다시 쓰러졌다.…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알 수 없었다.진도하는 환상을 다시 부르지는 않았다.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영적 기운을 흡수하기 시작했다.반지 안의 공간과 현실 속의 공간은 이어져 있지만 시간만 달랐다. 하여 진도하가 영적 기운을 흡수하는 속도가 더 빨랐다.반지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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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그러게요.”조풍무와 허 장로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더니 되물었다.“수장님, 세 아이 만나보실 거예요?”“아닙니다.”진도하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알아서 계속 선택하시면 됩니다.”인재를 고르는 일은 그에게도 매우 골치 아팠다. 만약 진도하에게 고르라고 한다면 이 사람 저 사람 다 괜찮아 보여서 아무도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진도하 본인도 자기가 이런 단점이 있다는 걸 알고 있기에 이 일을 조풍무와 허 장로에게 맡겼다. 조풍무와 허 장로는 자양파에서 그들과 늘 함께 지내고 있으니 사람마다 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진도하는 조풍무와 허 장로를 굳게 믿고 있었다.진도하가 이 일에 관여하려 하지 않자 조풍무와 허 장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진도하가 덧붙였다.“두 분도 얼른 시간 내서 수련하세요. 빠른 시일 내에 수련자가 되셔야죠.”조풍무와 허 장로가 멈칫하더니 진도하에게 물었다.“저희에게도 아직 기회가 있을까요?”“당연하죠. 지금 도를 닦는 방법도 알고 있으니 당연히 수련할 수 있습니다.”진도하가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저희가 전에 수련한 건 고수들의 무술입니다. 수련자의 무술과는 달라요.”조풍무가 말했다.진도하가 이를 듣더니 웃으며 말했다.“만약 기타 고수가 우리 자양파의 무술을 수련한다면 수련자가 될 수 없겠지만 여러분은 고수입니다. 고수 무술과 수련 무술에도 같은 점은 있습니다. 수련의 자세를 명상하는 것과 토납, 즉 입으로 더러운 기를 토하고 코로 신선한 기를 마시는 방법은 같습니다. 하여... 이 방법을 직접 수련하면 절반의 노력으로 효과는 배로 볼 수 있습니다.”진도하의 말을 들은 조풍무와 허 장로는 크게 흥분했다.“우리도 수련자가 될 수 있다니... 정말 너무 다행입니다!”진도하는 흥분한 두 사람을 보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저 웃었다.“어서 후보를 선택해 주세요. 선택이 끝나면 제게 말씀해 주시고요. 제가 이 밀실의 문을 여러분께 열어드리겠습니다. 그러면 아이들을 데리고 골짜기에서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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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똑! 똑! 똑!누군가 꽤 다급하게 노크했다.진도하가 멈칫하더니 말했다.“누구지?”여기로 이사온 후 찾아오는 사람이 적었다. 가끔 강유진이 오긴 했지만 그녀마저 봉황이 데려가자 더는 오는 사람이 없었다.서정식도 노크 소리를 듣고는 제자에게 눈빛을 보냈다.제자는 눈치 빠르게 달려가 문을 열었다.문을 열자 까만 옷을 입은 남자가 문 앞에 서 있었다.단용수였다.바보 같은 얼굴이 오늘따라 조급해 보였다.“네가 어쩐 일로 왔어?”진도하가 의문스럽게 물었다.묻고 나서야 단용수에게 해독제를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던 게 떠올라 난감한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내가 한 주 뒤에 오라고 했잖아.”말이 끝나기 바쁘게 진도하는 단용수의 얼굴이 창백하고 옷에서 피가 새어 나오는 게 보였다.몸을 비틀거리며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진도하가 이를 보더니 얼른 단용수 옆으로 다가갔다.“어떻게 된 거야?”진도하가 단용수를 부축했다.단용수는 진도하를 향해 바보처럼 웃더니 말했다.“그 사람들... 그 사람들... 또 사람 보내서 너를 암살하려 하고 있어... 지금 아마 마당에 있을 거야...”이 말을 뒤로 단용수는 눈을 뒤집더니 쓰러졌다.진도하는 얼른 단용수의 몸을 검사했다. 몸에 자상만 해도 스무 군데가 넘었다. 상처를 치료하긴 했지만 그래도 밖으로 피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다행히 단용수는 생명에 위험은 없었다.진도하는 단용수를 서정식과 그 제자에게 넘겨주고는 말했다.“게스트룸으로 데려가요.”“네.”서정식과 그 제자가 단용수를 일으키더니 별장 깊숙한 곳으로 걸어갔다.진도하는 서정식에게 말했다.“서 선생, 대신 치료 좀 부탁해요.”“걱정하지 마세요. 저한테 맡기세요.”서정식이 이렇게 말하더니 제자와 함께 서둘러 별장 게스트룸으로 향했다.모든 사람이 방으로 들어가자 진도하는 문을 닫고 정원으로 향했다.단용수는 그들이 또 사람을 보내 나를 암살하려 한다며 지금 정원에 있을 거라고 했다.‘누구지?’진도하는 잠깐 고민하더니 바로 알아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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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진도하는 순간 그 소리가 어디서 전해져 오는지 들어내지 못했다.하지만 여전히 덤덤하게 말했다.“수작 부리지 말고 얼른 나와.”“허허...”숨은 자의 웃음소리가 들렸다.순간 진도하의 앞쪽 공기에서 에너지가 흔들리는 걸 느낄 수 있었다.진도하가 눈썹을 추켜세우더니 숨은 자가 일부러 그를 농락하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아니나 다를까, 이때 등 뒤에서 기척도 없이 검 하나가 튀어나오며 진도하의 뒤로 가슴을 공격해 왔다.진도하는 미리 준비를 끝낸 상태였다.검 끝이 거의 닿으려고 하는데 진도하가 감쪽같이 사라졌다.그러더니 아까 선 자리에서 5미터 떨어진 곳에 다시 나타났다.한방에 공격하지 못하자 그자는 다시 공간 내에 숨어버렸다.진도하는 알아챘다. 방법은 단용수와 별반 차이가 없었지만 실력은 단용수보다 훨씬 강했다.하지만 오히려 잘된 일이었다.진도하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검을 쓰는 고수라면 오늘 나도 검으로 상대하지.”진도하는 이렇게 말하더니 반지에서 용음검을 꺼냈다.용음검은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자 흥분한 듯 용이 우는 듯한 소리를 냈다.슥.용음검이 진동했다. 지금 극도로 흥분한 상태였다.진도하는 난감한 듯 웃더니 용음검을 잘 부여잡았다.숨은 자가 이를 보더니 차갑게 웃었다.“나와 검으로 승부를 보고 싶다니, 만족시켜 주지.”말이 끝나기 바쁘게 까만 그림자가 허공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진도하와 일고여덟 미터 떨어진 곳에 섰다.아래위로 다 까만색이었고 얼굴에는 가면까지 쓰고 있어 얼굴을 알아볼 수 없었다.진도하는 그가 더 이상 숨지 않고 나오자 망설임 없이 말했다.“시작하지.”까만 옷을 입은 자가 살짝 멈칫했다. 모습을 드러내면 진도하가 질문을 많이 던질 거라 생각했는데 진도하는 오히려 아무것도 묻고 싶지 않아 보였다.심지어 그가 누군지, 왜 그를 죽이러 왔는지도 묻지 않고 바로 대결을 시작하자고 했다.하지만 진도하가 묻지 않은 원인은 이미 그자가 다크리스트의 킬러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1위가 아니더라도 2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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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진도하는 막연한 표정으로 까만 옷을 입은 자에게 물었다.“너도 이류 수련자 아니야?”까만 옷을 입은 자는 이 말을 듣고 딱히 짜증을 쓰지 않았다. 오히려 덤덤하게 말했다.“아니, 나는 단용수랑 달라. 적어도 내 직업에 부끄럽지는 않거든.”그러더니 갑자기 화두를 돌렸다.“그냥 죽어. 내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죽여줄게.”이 말을 뒤로 까만 옷을 입은 자는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진도하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덤덤하고 침착하게 말했다.“먼저 검을 들이댈 기회를 줄게.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껴 써.”까만 옷을 입은 자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정말 죽어도 괜찮구나? 말하는데 내가 먼저 공격하잖아. 그럼 넌 이렇게 서서 나와 대화할 수 없을 거야.”진도하는 여전히 덤덤한 표정으로 까만 옷을 입은 자에게 말했다.“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덤벼.”이 말을 하는 진도하는 갑자기 심마 통로에 있는 그가 역겹게 생각하는 또 다른 자아가 떠올랐다.이 생각에 진도하는 자기도 모르게 웃으며 난처한 표정으로 코를 비비적거렸다.까만 옷을 입은 자는 진도하가 뭘 웃는지 몰라 자기를 비웃는 거라고 생각했다.그래서 더 화가 났다. 더는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죽어!”말이 끝나기 바쁘게 까만 옷을 입은 자가 먼저 공격해 왔다.이내 까만 옷을 입은 자가 사라졌다.다시 나타났을 땐 이미 진도하 앞으로 바짝 다가와 있었다. 그러더니 검을 뻗어 진도하를 찌르려 했다.진도하는 서두르지 않고 고개만 돌려 공격을 피해냈다.까만 옷을 입은 자는 살짝 놀랐지만 침착하게 다시 검을 뻗었다.동시에 다시 공중에서 사라졌고 진도하의 등 뒤에 다시 나타났다.진도하는 정면으로 날아오는 검을 피하더니 하늘로 솟아올라 까만 옷을 입은 자의 어깨를 밟고는 등을 들이받았다.까만 옷을 입은 자는 비틀거리며 앞으로 몇 걸음 달려 나가더니 하마터면 바닥에 넘어질 뻔했다.진도하가 고개를 저으며 덤덤하게 말했다.“느려.”까만 옷을 입은 자는 얼굴이 핼쑥해졌다. 검을 뻗었지만 진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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