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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다시 만나요의 모든 챕터: 챕터 681 - 챕터 690

967 챕터

제681화

배현수는 감정 기복이 없는 담백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러나 눈을 감은 순간, 조유진은 흐릿한 빛 속에서 그의 눈꼬리가 살짝 붉어진 것을 분명히 보았다.그는 양복 바짓가랑이에 드리운 손을 가볍게 떨었다.조유진도 그것을 발견했다.우울증에 걸린 적이 있는 조유진은 이런 반응에 대해 잘 알고 있다.신체화 증상.배현수가 오랫동안 경계선 인격장애를 앓고 있었던 것을 알고 있다.배현수가 송지연에게서 4년 가까이 경계선 인격장애 치료를 받았다는 말을 서정호에게 들은 적이 있다. 출소 후 줄곧 치료를 받았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했다.조유진이 물었다.“미칠 뻔했는데 왜 보름 넘게 연락이 없었는데요?”침을 꿀꺽 삼킨 배현수는 감정을 가까스로 누르며 말했다.“처음에는 살 수 없을 줄 알았어. 몸에 독이 너무 오래 쌓여 실명했어. 원래는 완전히 회복된 후 다시 성남으로 널 만나러 오고 싶었지만 성행 그룹에서 약혼 파기 기사를 내면서 더 이상 너를 달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조유진은 어이가 없었다.“백소미 씨가 중독 사실을 말하지 않았더라면 언제 나에게 말할 생각이었는데요?”“말했잖아. 동정은 싫다고. 불쌍히 여기는 것도 싫어. 중독으로 나에게 시집와 달라고 강요하고 싶지 않아. 네가 내킬 때 나와 결혼해 주기를 바랐어. 배현수라는 사람을 평생을 믿고 맡길 수 있다고 생각이 들 때 나와 결혼해 주길 바랐어. 해독약으로 어르신을 구한 은혜를 갚기 위해서가 아니라. 유진아, 그런 연민은 필요 없어. 만약 나에게 그 어떤 감정이 있다면 그저 순수하고 진한 사랑이었으면 좋겠어.”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아주 평온했다.깊은 눈빛이었지만 끝없는 그리움이 끓어오르고 있었다.이번에 그들은 보름 넘게 만나지 못했다. 사실 그리 오랜 시간은 아니다.하지만 배현수에게는 또 한 번의 생이별이었다.살 수 있을지 몰랐기 때문이다. 719부대에 숨어 있는 동안 매일 눈을 뜨는 것은 새로운 재난의 시작과 다름없었다.조유진은 몰랐다. 다시 살아서 성남에 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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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그리고 해독제를 얻기 위해서였다 하더라도 나를 숨기고 다른 사람과 가짜 약혼한 것을 용서할 수 없어요...”그녀는 증오스러운 말투로 한바탕 욕을 퍼부었다.배현수는 그녀의 허리를 껴안고 몸을 살짝 숙여 귓불에 입을 맞췄다.“잘못했어.”조유진은 멍하니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뭘 잘못했는데요?”배현수는 검은 눈망울에 옅은 웃음을 머금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내가 다 잘못했어.”조유진은 마음이 살짝 내려앉았지만 입으로는 계속 경고를 퍼부었다.“앞으로 계속 그러면 진짜 안 봐줄 거예요. 사과해도 소용없어요.”“앞으로 안 그럴게.”조유진이 뭐라고 하면 배현수는 다 받아줬다.그녀를 보는 눈에는 사랑이 가득 담겨있었다.배현수는 그녀를 한참이나 안고 있었다. 하지만 그저 안고 있을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그러던 중 도 집사에게서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시간이 확실히 늦긴 했다.벌써 새벽이 다 되어갔다.아직 혼인신고 전이라 어른들이 보기에 이치에 맞지 않았다.미래를 생각해 배현수는 그녀를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시간이 늦었어. 너 혼자 운전하면 내 마음이 안 놓일 것 같아. 나와 서정호가 너를 데려다줄까?”시력에 문제가 있는 배현수는 운전할 수 없다. 그렇지만 않았어도 혼자 그녀를 데려다줬을 것이다.조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내일 아침에 나 진주시로 출장을 가면 몸조리 잘해요.”배현수는 피식 웃더니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너무 무정해. 이렇게까지 말하면 마음이 약해서 같이 있어 줄 줄 알았어.”조유진도 사실 미안했다.“엄 팀장이 늘 나더러 가서 사모님 노릇이나 하라고 그래요. 엄 팀장님과 진주시로 출장 가기로 약속만 하지 않았다면 여기 있었을 거예요. 안 그러면 회사 내에서 또 말이 많을 거예요. 성행에 놀러 왔다느니 며칠 후면 대제주시로 시집갈 거라느니, 만약 몇 명의 대주주가 진짜로 내가 언제든지 도망가리라 생각한다면 분명 나를 지지하지 않을 거예요. 게다가.... 만약 이번에 진주시로 출장 가지 않으면 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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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3화

배현수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눈빛에는 가슴 아픈 기색이 역력했다.“두리안 위에 무릎 꿇은 것쯤이야 무슨 대수겠어.”오늘 밤 그녀를 여러 번 안았다.그녀의 사타구니에 튀어나온 뼈를 여러 번 만졌다.원래부터 마른 조유진이었지만 보름 넘게 만나지 못한 사이 더 말랐다는 느낌이 들었다.대학에 다닐 때, 그녀의 체중이 45킬로에서 48킬로 사이였던 것이 머릿속에 떠올랐다.그때 48킬로만 되어도 다이어트를 한다며 소란을 피웠다.168의 키에 50킬로도 안되는 사람이 어떻게 뚱뚱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조유진이 방송과였기에 배현수도 자주 그 과에 갔다. 아마 예술과 관련된 과였고 앞으로 진행자가 되려면 TV에 예쁘게 나와야 해서 그 과의 여자애들은 뚱뚱하지 않아도 늘 살을 빼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다른 사람이 살을 빼든 말든 그는 상관할 바도 없었고 관심도 없었다.하지만 조유진의 다이어트는 절대 허락할 수 없었다.조유진이 다이어트를 한다고 할 때마다 일부러 맛있는 음식을 잔뜩 챙겨오며 유혹했다.그런데 지금, 그의 품에 있는 그는 너무 가벼웠다. 45킬로도 되지 않는 것 같았다.그녀를 안는 것조차 힘을 줄 수 없었다. 혹시라도 아플까 봐...스위스에서 혼자 유산을 겪으면서 얼마나 아팠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그녀에게 그 무엇이든 보상하고 싶었다.배현수는 팔로 그녀를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특별히 갖고 싶은 것이 있어?”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던 조유진은 그의 넥타이를 손가락에 감으며 말했다.“하늘의 별이라도 괜찮아요?”사실 조유진은 순간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지 못해 헛소리했을 뿐이다.하지만 배현수는 바로 대답했다.“응, 조유진이 열여덟 살 때 배현수가 약속했지. 원하는 것을 다 주겠다고.”그게 설령 하늘의 별이라도.이 말은 약속이자 사랑이었다.하지만 조유진은 왠지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여러 해 동안 두 사람은 이별하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그렇게 몇 번이나 많은 일들을 겪었다. 그 말을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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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4화

조유진은 어리둥절해 하더니 이내 바로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우리는 아직 평범한 친구예요. 서로 다시 만나고 신뢰를 쌓아가야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 다시 얘기해요.”“그래. 마음대로 해.”오늘 밤, 그는 유난히 그녀에게 순종했다.태도도 아주 좋았다.조유진은 그런 모습에 조금 놀랐다.“나 내일 아침 진주시로 출장을 가면 다시 대제주시로 돌아갈 거예요?”배현수는 인상을 찌푸렸다.“너도 없는데 내가 성남에 남아서 뭐해?”“선유와 좀 같이 안 있고요? 선유와 만난 지도 오래됐잖아요. 현수 씨를 못 본 지 오래돼서 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배현수는 코웃음을 쳤다.“내 생각보다는 성남의 만두가 더 먹고 싶을 거야. 마침 SY그룹도 처리해야 할 까다로운 일들이 산더미라 네가 진주시로 출장 간 동안, 나도 대제주시로 돌아가서 회사 일 좀 처리하려고. 선유는 성남에서 할아버지와 같이 있으면 될 것 같아.”조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그런데 아직 눈이 안 나았으니 몸조리 잘해요.”이에 배현수는 한숨을 내쉬었다.“너는. 유산한 지 보름 남짓 됐다고 벌써 일을 이렇게 하면 몸이 버틸 수 있겠어?”“몸조리한 지 꽤 됐어요. 괜찮아요...”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배현수가 다가오더니 그녀의 안전벨트를 풀었다.잘록한 허리를 잡고 가볍게 안아 그의 다리에 앉혔다.조유진은 낮은 소리로 외치며 목을 감쌌다.배현수의 다리에 앉았고 그는 조수석에 기대었다.머리 하나는 더 커 보이는 조유진은 고개를 숙여 물었다.“왜 갑자기 안아요?”집 앞까지 왔는데 다시 안으면 언제 끝날지 모른다.남자는 큰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잡더니 고개를 살짝 젖혔다.“만나자마자 또 헤어져야 하잖아. 유진아, 요즘 내 생각은 하나도 안 했어?”당연히 생각했다.하지만 최근 일을 배우느라 허튼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그리고 한동안 떨어져 있다 보니 그를 그리워하고 싶지 않았다.배현수를 생각하면 뜻하지 않게 유산한 아이가 생각나 그와 관련된 일은 무의식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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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5화

차 안에서 배현수는 그녀를 얼마나 안고 있었는지 모른다.눈 내리는 밤, 조유진이 엄씨 사택으로 들어가는 것을 본 후에야 뒤돌아섰다.조유진은 살금살금 침실로 들어가 2층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봤다.그 검은 차는 엄씨 사택에서 멀지 않은 곳에 주차되어 있었다.배현수는 몸을 숙여 뒷좌석에 탔다. 차가 천천히 떠났다.차 안에서, 운전하는 서정호가 백미러를 힐끗 쳐다보았다.배현수가 안경을 쓰고 있었다.서정호는 한마디 불평했다.“배 대표님, 이번에 해독제가 없었으면 죽을 뻔했어요. 눈도 일시적으로 실명했는데 조유진 씨가 진짜로 대표님을 내버려 두고 진주시로 출장 가는 거예요?”적어도 2, 3일은 같이 있어 줘야 하는 거 아닌가.너무 양심이 없다.배현수는 약지의 플래티넘 반지를 들여다보며 말했다.“SY그룹도 뒤치다꺼리해야 할 일이 많으니 급할 거 없어. 오늘만 있는 것도 아니고.”서정호는 다 알면서도 말을 아꼈다. 그저 웃으며 한마디 했다.“배 대표님, 사실 애교 좀 배워요. 애교를 부리면 조유진 씨의 마음이 분명 약해질 거예요.”애교?이 단어는 배현수와 극도로 어울리지 않는다. 심지어 위화감까지 있다.남자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이내 본론으로 돌아왔다.“강이찬이 나를 찾은 적 있어?”“아니요. 강 사장이 손에 있던 지분 10%를 매각한 후, 더 이상 움직임이 없어요. 설마 동생의 복수를 하려는 건 아니겠죠? 배 대표님, 조유진 씨에게 경호원 몇 명을 붙일까요? 강 사장이 혹시라도 조유진 씨를 납치해 복수한다면...”배현수는 그 말을 바로 부정했다.“강이찬은 그렇게 못해.”첫째, 이것은 강이찬의 성격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이다.그리고 둘째는 강이찬도 조유진에게 마음이 흔들린 적이 있다.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인간쓰레기가 아닌 이상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에게 손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강이찬이 그 정도로 치사하지 않다.“강이찬의 주식을 산 사람을 알아냈어?”서정호가 대답했다. “열오라는 벤처회사입니다. 규모가 작아서 눈에 띄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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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6화

하지만 진주시에서 돌아오면 성남 기온으로 보아 이 세 명의 눈사람은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흰 베일에 머메이드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 눈사람은 아주 잘 만들었다.조유진은 휴대전화를 꺼내 여러 장의 사진을 찍어 기념으로 남겼다.도 집사는 그녀가 매우 좋아하는 것을 보고 웃으며 농담을 건넸다.“아가씨, 이 눈사람들이 정말 좋으면 냉동고에 옮겨서 얼려 드릴까요? 그럼 계속 보관할 수 있어요.”조유진이 황급히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 더욱 이상할 것이다.엄씨 사택 밖에 경적이 울렸다. 엄명월의 차가 도착했다.도 집사는 그녀의 작은 캐리어를 트렁크에 넣었다.조유진은 차에 오른 후 도 집사에게 말했다.“집사님, 돌아가세요. 제가 없는 동안 저희 아빠와 선유를 잘 부탁드립니다.”“아가씨와 명월 씨, 잘 다녀오세요. 어르신께서 진주시에서 해결하지 못할 일이 있으면 전화하라고 하셨습니다.”인사를 마친 후 차는 공항으로 달렸다. 운전기사가 운전했다.조유진과 엄명월은 뒷좌석에 앉아있다.조유진은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첩을 열고 눈사람 사진을 다시 보았다.엄명월이 고개를 내밀며 물었다.“뭘 그렇게 흥미진진하게 봐요?”조유진은 얼른 휴대전화를 거두며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에요.”“다 봤는데도 변명할 거예요? 그런데 배 대표가 이렇게 순정적일 줄 몰랐네요? 이렇게 눈사람을 만들 정도로?”엄명월은 꽤 의외라고 생각했다.조유진은 평범한 행동이라고 느꼈다.“고작 눈사람 만드는 게 순정적이라고요? 연애해본 적 없어요?”하...엄명월은 시선을 돌렸다. 표정이 좀 불편해 보였다.조유진은 바로 알아차렸다.“엄 팀장님, 설마 진짜로 연애해본 적 없어요?”조유진은 마치 무슨 신대륙을 발견한 것처럼 약간 과장된 표정을 지었다.엄명월은 다소 어색한 표정으로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왜요? 이상해요? 하루 종일 회사 일 떄문에 그렇게 바쁜데 남자 만날 시간이 어디 있어요?”조유진은 얼른 다독였다.“진주시 출장에서 돌아오면 엄 팀장님도 휴가 좀 내세요. 시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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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7화

강아지 스타일?엄명월은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흥이 빠진 얼굴로 말했다.“싫어요.”청순한 남자도 강아지 같은 스타일도 싫었다.“그럼 잘 노는 스타일? 아니면 나쁜 남자 스타일?”잘 노는 스타일...조유진의 물음에 왠지 모르게 전 비서의 모습이 떠올랐다.김씨?엄명월은 바로 거절했다.“다 싫어요!”이어 조유진은 한 동영상 플랫폼을 열어 잘생긴 남자의 동영상을 여러 개 뒤졌다.엄명월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한마디 했다.“파운데이션을 이렇게 두껍게 바르고 필터를 이렇게 많이 씌운 사람이면 실물은 분명 눈에 담기도 어려울 거예요.”차라리 김씨가 마음에 훨씬 마음에 들었다.중요한 건 김씨 이 녀석은 무책임하긴 하지만 업무 능력 하나만은 최고였다.조유진은 피식 웃었다.“엄 팀장님, 일 욕심은 많으신데 사람 보는 눈은 하나도 없는 거 아닙니까?”엄명월은 눈살을 찌푸렸다.“아까 내가 잘못 본 거 아니죠? 배현수 대표가 머메이드 웨딩드레스 입은 눈사람을 만들고 머리에 흰 베일까지 씌웠잖아요?”조유진은 윙크하며 말했다.“뭐가 문제 있나요?”엄명월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문제가 있고 말고요. 사랑에 미친 사람이 어떻게 일은 이렇게 크게 할 수 있어요?”“지금 현수 씨가 사랑에 미쳤다고 욕하는 거예요?”엄명월은 대뜸 정색하며 말했다.“아니요. 그런데 머메이드 웨딩드레스가 정말 좋아 보여요. 인터넷에 올리면 눈사람 만들기 열풍이 불지도 모르겠네요. 저번에 둘이 운전하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도망가는 영상이 아직도 핫하잖아요.”그 두 대의 차는 번호판이 너무 눈에 띄었다.그러다 보니 신분이 바로 발각되었다.인터넷이 또 한 번 떠들썩했다.[지난번엔 약혼 기사가 잘못된 거라고 해 놓고 지금은 또 술래잡기하고 있어요.][그러게요. 제가 볼 때는 커플이 지금 화해한 것 같아요. 그렇죠?][우리 네티즌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어요. 그저 구경이나 할 뿐이죠.][아아! 배 대표님과 엄환희 씨! 너무 잘 어울려요.][조햇살은 멀리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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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8화

문득 악플 하나가 눈에 띄었다.[조햇살은 멀리 떨어져! 배 대표님과 엄환희 씨야말로 환상의 커플이지!]배현수의 눈빛은 다소 차가워졌다. 그리고 비밀 계정으로 바로 대댓글을 달았다.비밀 계정의 닉네임은 Y이다.[눈 좀 똑바로 뜨고 다녀. 배 대표 옆에는 여자가 한 명밖에 없어! 조햇살뿐이라고!]배현수의 디스가 끝나자마자 ‘내가 너의 아빠다’라는 계정이 다시 답장했다.[너야말로 눈 좀 크게 뜨고 다녀. 배 대표님 옆에 있는 사람은 엄환희 씨야. 조햇살은 누구야!] [걔는 기껏해야 떳떳하지 못한 애인일 뿐이야. 배 대표가 진작 걷어찼어. 이런 팬들은 무슨 자신감으로 이렇게 날뛰는지 모르겠다니까!][얘기해봐. 조햇살에게 발을 한 번 씻겨주는 데 얼마 받아? 많으면 나도 같이 벌어!]이런 더러운 말들에 배현수의 관자놀이가 움직였다.바로 배현수의 디스가 이어졌다.[조햇살과 엄환희는 같은 사람이야. 배현수에게는 그 여자밖에 없어.]그러자 ‘내가 너의 아빠다’라는 계정에서 또 답장이 왔다.[무슨 이런 황당한 농담을 하는 거야? 조햇살이 엄환희와 같은 사람이면 내가 물구나무를 서서 똥을 먹을게!][똑똑히 기억해! 그때 가서 잡아떼지 말고.]‘내가 너의 아빠다’라는 계정에서 또 답장이 왔다.[미쳤구나! 조햇살과 엄환희가 같은 사람이라고 하다니! 절대 그럴 리가 없어. 네가 말한 배 대표에게는 여자가 조햇살뿐이었다는 그 말도 틀렸어! 송인아는 사람 아니야? 배 대표의 약혼녀로도 이름이 거론된 적 있어!]배현수도 계속 답장했다.[도대체 어느 포인트에서 송인아가 배 대표의 약혼녀라고 생각한 것인데? 쓸데없는 사람 갖다 붙인 너야말로 틀렸어!] [송인아가 트위터에 배 대표가 선물한 비둘기 알만한 다이아몬드 반지를 올렸어! 혹시 네가 사는 그곳에는 인터넷이 안 돼?][송인아가 올린 비둘기 알만한 다이아몬드 반지는 배 대표가 준 게 아니야.][네가 아니라고 하면 아닌 게 되는 거야? 네가 뭔데? 송인아와 배 대표가 아무런 사이도 아니면 내가 물구나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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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9화

조유진과 엄명월이 진주시에 도착하자마자 휴대폰이 울렸다.남초윤에게서 걸려온 전화다. 받자마자 무턱대고 물었다. “SY그룹이 드디어 배현수와 송인아의 관계에 대해 입을 열었어. 유진아, 너 지금 배현수와 무슨 상황이야? 배현수의 약혼 소식은 또 어떻게 된 거야? 전에는 감히 물어보지도 못했어!”조유진은 순간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몰랐다.“말하자면 길어. 나중에 얘기할까? 나 지금 막 진주시에 도착했어.”남초윤은 어리둥절한 듯 물었다.“진주시? 왜 갑자기 진주시에 간 거야?”“출장 왔어. 성행 그룹에 취직했어. 차가 와서 이만 끊을게. 저녁에 호텔에 도착하면 연락할게.”전화를 끊은 조유진은 차에 탄 후 궁금한 마음에 SNS에 들어갔다.SY그룹이 공식성명을 발표했다.또한 이 성명에는 SY그룹에 막강한 변호인단이 있고 루머 유포자가 있으면 엄중히 경고한다는 내용까지 있었다.내용 아래에 있는 네티즌들의 열띤 댓글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망했어. 배 대표가 진짜로 순정파인가 봐. 또 조햇살과 같이 있는 거 아니야?][동공 지진... 배 대표는 조햇살에게만 마음이 있다는 뜻인가?][그럼 엄씨 집안 그 딸은 어떻게 된 거야?][설마 엄환희 씨와 조햇살이 똑같이 생긴 거야? 대역 게임이라도 한 거야?][연극도 이보다 더 재미있지 않을 거야! 점점 더 흥미진진해지네!][설마. 엄씨 아가씨와 조햇살이 같은 사람이라고 하지 마. 막장도 이런 막장이 있다고?][아니, 돈도 많고 권력도 있는 사람이 잘생긴 남자가 여자를 한 명밖에 안 만났다고? 이런 판타지 이야기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눈 뜨고 거짓말을 해도 이렇게 말하지 못하지!][아아! 절대 인정할 수 없어! 조햇살은 전생에 나라를 구한 거야? 왜 이렇게 운이 좋아!][배 대표가 또 조햇살과 함께하면 행복하기를 바랄게! 대신 SY 주식이 바닥을 치기도 바라!]...이런 댓글을 본 조유진은 마음을 이루 말로 형용하기 어려웠다.배현수가 드디어 나서서 그녀를 두둔해 주니 당연히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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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0화

가게 안의 손님들이 계산한 후 연이어 퇴장했다.곧 떠들썩하던 불야항 바 안이 점점 조용해졌다.배현수는 카시트 쪽에 앉았고 육지율은 한쪽 무대 끝에 앉았다.그리고 강이찬은 계단에 앉았다.멀리 떨어져 앉은 세 사람은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며 말을 하지 않았다.배현수가 코웃음을 쳤다.“손님들 다 나갔으니 계속해.”육지율은 손가락을 들어 강이찬을 가리키며 말했다.“강이찬, 너는 평소에 제일 성실한 척해놓고 알고 보니 제일 쪼잔했어! 너 지금 행동이 등에서 칼을 꽂는 것과 뭐가 달라? 우리가 알고 지낸 세월이 얼마인데 이렇게 배신할 수 있어?”주먹을 꽉 쥔 강이찬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어두컴컴한 빛 속에서 그의 얼굴의 감정이 잘 보이지 않았다.육지율의 개 같은 성질은 또다시 참지 못하고 성큼성큼 걸어가 또 싸우려고 했다.그러다가 배현수에게 가로막혔다.강이찬은 바닥에 떨어진 코트를 들고 툭툭 치더니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다 때렸어? 충분히 때렸으면 먼저 갈게.”“지금 사람 말이 말 같지 않아?”육지율은 또다시 앞으로 돌진했다.배현수는 육지율을 막으며 고개를 돌려 강이찬에게 말했다.“강이찬, 밖에서 기다려. 할 말 있어.”강이찬은 고개만 끄덕이더니 아무 말 없이 나갔다.육지율은 이를 갈았다.“강이찬, 너 오늘 이 문밖으로 나갈 생각하지도 마! 나가는 순간 우리 인연은 끝이니까!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놈에게는 좋은 결말이 없어!”이 말에 불야항 바를 나가던 강이찬의 걸음이 갑자기 뚝 멈췄다.그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더니 시뻘건 두 눈으로 육지율을 노려보며 말했다.“그래, 나 강이찬! 감정적이야! 육지율, 만약 너의 친동생이 비참하게 죽는다면 너는 어떨 것 같아? 너의 일이 아니라고 함부로 말하지 마!”육지율은 목덜미에 핏대를 세우며 말했다.“아무리 바보 멍청이라도 형제를 배신하지는 않아! 너의 동생? 강이진이 내 여동생이었다면 나는 진작 죽였을 거야! 이런 결과가 다 누구 탓인데 그래!”이 말을 들은 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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