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지 않아도 되었었다. 마음이 아파서 조유진에게 출산의 고통을 맛보게 하고싶지 않았다.그때 당시 조유진은 너무 어렸기 때문에 차마 잠자리를 가지지 못해 동거했을 때 얼마나 냉수마찰을 하면서 진정시켰는지 몰랐다.그는 늘 조유진의 이마에 키스하면서 이렇게 말했다.“아프면 안 해도 돼.”그때까지만 해도 조유진과 오래 만날 거라는 생각에 얼마든지 기다려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감옥에 간 이후로...조유진은 18살에 임신하고, 아이를 낳고,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6년 동안 싱글맘으로 살았었다...약속했던 모든 것들이 바사삭 깨지고 말았고 모든 일이 모두 정상을 벗어나고 말았다...조유진을 그렇게 아꼈지만 결국엔 고생이란 고생은 다 맛보게 한 것이었다.이제는 성숙해지고, 강해져서 더는 애교도 부리지 않았고, 또 마음이 변할 건지와 같은 유치한 질문도 하지 않았다. 배현수는 옛날로 돌아가고 싶었다.조유진이 예전처럼 목에 매달려 마음이 변할 건지, 자신을 영원히 사랑할 건지, 자신을 버릴 건지 계속 물어봐 줬으면 했다.그러면 한 번이고 두 번이고 단호하게 알려줬을 것이다.마음이 변하지 않을 것이고, 영원히 사랑할 것이며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하지만 조유진은 더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았다.뒷좌석에 앉은 배현수는 살짝 고개를 쳐들어 어두운 불빛 속에서 조유진만 쳐다보았다.루커스의 연주를 함께 보았지만, 사이에 두 줄이라는 간격이 있을 뿐이었다.조유진은 무대를 보고 있었고, 배현수를 그녀를 보고 있었다.루커스의 연주는 그야말로 완벽했지만 조유진은 집중할 수가 없었다.그렇게 기대했던 연주회를 몇 년이 지나 드디어 보게 되었지만 옆에 앉은 사람이 배현수가 아니라는 느낌에 아쉽기만 했다.조유진은 자신의 감정을 들키기 싫어서 몰래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엄창민이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눈물범벅이 되고 말았고, 그는 이미 예상했다는 듯이 묵묵히 휴지를 건넸다.“이걸로 닦아. 메이크업이 번지면 안 되잖아.”“고마워요.”연주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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