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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두 사람은 생수를 들고 카운터로 향했다.

이때 한 훤칠한 키의 남자 역시 생수 한 병을 쥐더니 따라서 카운터로 향했다.

그가 손에 쥐고 있는 이 생수병은 조유진이 만졌다가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은 것이었다.

그렇게 그는 조유진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계속 뒤를 따랐다.

조유진과 엄창민 사이가 어느 정도로 깊어졌는지는 몰랐지만 함께 슈퍼를 돌 정도로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배현수는 아주 가까운 사이에서만 가능한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함께 슈퍼를 돌면서 물건을 사는 것은 한 사람의 취미와 일상생활이 보이기 때문에 조유진 이외의 사람과 슈퍼를 돌 일이 없었다.

조유진과 헤어진 이후로 슈퍼에도 가지 않았고, 생활용품은 모두 서정호에게 맡겼었다.

송진연한테서 MECT 치료를 받으려고 했지만 병실 침대에 눕자마자 도망치고 말았다.

여러 차례 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모두 수신 거부하고 밤중에 성남으로 달려왔던 것이다.

배현수는 이대로 포기할 수가 없어 조유진과 엄창민이 도대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직접 성남에 와서 확인하고 싶었다.

그저 엄창민이 자신보다 조유진을 더 많이 좋아하는지 확인하고 싶었던 것뿐이었다.

엄창민이 강이찬과 같이 그저 조유진의 외모에 혹해 만날까 봐 두려웠다.

조유진은 자타공인의 미인이었기 때문이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조유진에게는 남자들이 좋아하는 첫사랑 이미지가 있었다.

강이찬이 그녀를 좋아하게 된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가 조유진을 좋아한다는 것을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조유진을 사랑하는 정도에 그 누구보다도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배현수는 그렇게 이 둘의 뒤를 따라다니게 되었고, 시선은 오로지 조유진만 바라보고 있었다.

텔레파시가 통해서인지, 미행하는 내내 조유진은 계속 뒤돌아보았고, 배현수는 계속 피했다.

배현수는 오늘 이상하리만큼 스타일이 평소와 달랐다.

조유진은 그런 그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볼캡과 마스크를 쓰고 있어 피하지 않는다고해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

차에 올라타기 전, 엄창민은 자꾸만 뒤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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