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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또 다른 VIP 병실.

밤새 대제주시에서 성남으로 내려온 서정호는 하루 만에 온몸에 상처투성이인 배 대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러나 배현수가 잠에서 깨자마자 가장 제일 먼저 걱정하는 것은 역시 조유진이었다.

“유진이는 어떻게 됐어?”

서정호는 안타까운 눈빛으로 배현수를 보며 말했다.

“배 대표님, 대표님 척추가 부러질 뻔했어요. 자기 몸부터 먼저 챙기는 게 어떠세요?”

만약 정말 운이 나빴다면 분명 척추가 부러졌을 것이고 그러면 남은 생을 휠체어에서 보냈을 것이다.

다행히 극장의 샹들리에 조명이 싼 제품이었고 진짜 크리스털이 아니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가짜였기에 비교적 가벼워 배현수는 그저 타박상에 그쳤고 당분간 약을 바르고 안정을 취하면 바로 나을 수 있었다.

만약 진짜로 무거운 크리스털이 배현수의 등에 떨어졌더라면 목숨은 건졌을지 몰라도 평생 장애가 남을 수 있었다.

“유진 씨는 엄씨 가족에서 돌보고 있어서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한 번 가봐.”

서정호는 내키지 않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배 대표님, 아직 수액도 다 못 맞았어요...”

유진 씨는 그냥 기절한 것뿐인데 무슨 큰일이 있겠냐 말이다.

배현수는 굳은 얼굴로 차갑게 한마디 내뱉었다.

“이제는 대표 말도 안 듣는 거야? 점점 막 나가겠다는 거야?”

서정호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그럼 제가 당당하게 보러 갈까요? 아니면 몰래 갈까요? 유진 씨가 저를 보면 대표님이 성남에 온 걸 바로 알 텐데... 대표님이 저더러 직접 얘기하라고 하면 바로 얘기할게요. 아마 유진 씨는 자기를 구해준 사람이 대표님인 줄도 모르고 있을 거예요.”

배현수는 잠시 침대에 기대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좋은 일을 하고도 이름을 남기지 않는 영웅도 아니고...

하지만 배현수는 조유진의 과민반응만 생각하면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분명 자기를 만나면 무서워서 피하려 할 거고 배현수 또한 그녀 앞에 나타나 그녀의 안 좋은 기억을 끄집어내고 싶지 않았다.

이런 정신 질환은 일단 발작하면 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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