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26화

강이진이 심미경 얼굴의 산소마스크를 건드리려는 순간, 중환자실의 문이 열렸다.

강이찬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뭐 하는 거야?”

“오빠, 왔어? 새언니 얼굴의 산소마스크가 삐뚤어져 있는 것 같아서. 제대로 해주느라고.”

강이진은 억울한 척하며 말했다.

심미경의 병상 옆으로 간 강이찬은 별 이상이 없는 것을 보고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나가 있어. 그리고 앞으로 여기 오지 마.”

“어차피 나중에 오빠와 결혼할 건데 내가 와서 새언니 보는 게 어때서? 심미경도 우리 가족이야. 오빠, 심미경이 교통사고 난 이후로 나에게 너무 쌀쌀맞은 거 아니야?”

강이진은 뾰로통한 얼굴로 한마디 불평을 토로했다.

요즘 모든 일에 예민한 강이찬도 그녀의 말이 기분 좋게 들릴 리가 없었다.

“너 예전에 미경 씨를 그렇게 괴롭혀 놓고 미경 씨가 너를 싫어하는 거 뻔히 알면서 굳이 여기까지 들어온 이유가 뭐야? 일부러 미경 씨 자극하려는 거야?”

“내가 뭘 괴롭혔다고 그래? 그냥 말로만 몇 마디 한 거지.”

“됐어, 나가. 그만 떠들어. 미경 씨 쉬어야 하니까.”

강이진은 입술을 깨물며 가까스로 화를 억눌렀다.

심미경의 사고 이후, 그녀도 오빠의 태도가 돌변한 것을 느꼈다.

예전에는 심미경에게 별로 신경을 쓰지도 않았으면서 여기에 누워서 깨어나지도 못하니까 그제야 관심하고 있으니 말이다.

강이진은 중환자실을 나오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알았어, 나갈게. 그래 다들 나만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지. 하나밖에 없는 친오빠까지도 나에게 이러고 있으니.”

그 말에 강이찬은 눈살을 찌푸렸다. 여동생에 대해 어느 정도 실망은 했지만 어쨌든 그의 친동생이기 때문에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

“매일 술집이나 다니지 말고 시간이 나면 책이라도 좀 봐. 일도 좀 알아보고.”

“알겠다고. 일은 알아보는 중이라고.”

강이진이 중환자실을 나간 후, 심미경의 옆에 있던 강이찬은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심미경이 사고가 난 후, 강이찬은 예전보다 부쩍 예민해졌다.

매일 병원과 회사 두 곳을 하루도 빠짐없이 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