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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백소미는 엄준을 방까지 모셔다드리고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핸드폰이 울려 발신자 번호를 봤더니 모르는 번호였다.

“여보세요, 보스님.”

상대방은 변조된 목소리로 통화했다.

“일은 잘 진행되고 있나?”

“네.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미 한 달도 지났는데 엄씨 가문에서는 언제 너의 신분을 밝히는 거야?”

백소미는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은 아직 엄준의 신임을 받지 못한 상황입니다. 보스님, 저에게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십시오.”

전화기 너머 남자의 말투는 아주 단호했다.

“그러니까, 일이 잘 진행되고 있다더니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네?”

“엄준이 수양딸로 받아들인 조유진을 많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엄씨 가문에 들어왔어도 엄환희의 신분은 계속 조유진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만약 조유진이 우리의 계획을 방해하고 있다면 없애버려도 좋아.”

“네, 알겠습니다. 보스님.”

“빨리 성행 그룹에 입사해서 결정적 업무를 받아야 해. 나는 네가 엄씨 가문의 신임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릴 만한 인내심이 없다는 거 잘 알잖아.”

“그러면 엄창민은...”

전화기 너머의 남자가 악독하게 말했다.

“방해되는 자는 모조리 죽여버려!”

“...네.”

“그리고 등 뒤에 있는 몽고반점 언제나 명심해. 엄씨 가문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경계심을 품고 있을 거야.”

“알겠습니다.”

백소미는 통화를 마치고 통화기록을 지워버렸다.

옷을 벗어 거울을 통해 등 뒤를 확인했더니 멍든 자국이 아직 남아있었다.

며칠 후 멍 자국이 없어지면 다시 부딪혀 보기로 했다.

...

대제주시 반얀트리 호텔.

하나의 검은 그림자가 창문을 통해 침입했다.

“보스님, 조유진이 엄준의 친딸일 수도 있습니다. 계속 살려둘까요?”

“아니, 죽여버려.”

똑 똑 똑.

말이 끝나자마자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방 안에 있던 사람은 표정이 확 바뀌더니 말했다.

“일단 가봐.”

“네.”

침입자는 다시 귀신처럼 창문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갔다.

단 몇 초 사이, 스위트 룸은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문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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