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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그렇게나 빨리? 대제주시에서 볼 일은 다 끝났어?”

“그건 네가 걱정할 일이 아니야. 네 주인인 내가 어디 가면 그냥 따라오면 돼.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그래요, 주인님.”

하지만 성남으로 돌아가기 전, 두 사람의 목숨부터 해결하기로 했다.

‘조유진이 죽으면 엄준이 슬퍼할지 모르겠네. 아쉽네, 곧 죽게 되는 마당에 자기 친딸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니.’

...

다음 날 오후 6시.

엄창민은 말끔한 정장을 입고 조수석 문을 열었다.

“연주회 저녁 8시에 시작해서 10시에 끝나니까 먼저 저녁부터 먹자. 아니면 2시간 동안 배고플 거야.”

“그래요, 간단히 아무거나 먹죠.”

조유진이 차에 올라타자 엄창민이 물었다.

“뭐 먹고 싶어?”

“훠궈 먹으러 가요.”

“훠궈?”

엄창민에겐 오늘이 연인 사이의 데이트는 아니더라도 첫 정식 데이트라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다.

‘첫 데이트에 훠궈? 좀 그렇지 않나?’

조유진은 그가 훠궈를 싫어하는 줄 알고 말했다.

“삼겹살 먹어도 괜찮아요.”

“...그래. 네가 먹고 싶은 거 먹어.”

이들은 극장 근처에 있는 쇼핑몰로 향했다.

조유진은 아무거나 대충 먹자는 말 그대로 엄창민을 평범한 삼겹살 가게로 데려갔다.

가게 앞에는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아 한참 기다려야 했다.

정장 차림인 엄창민은 다소 이 가게와 어울리지 않았다.

조유진은 그를 쳐다보더니 머쓱해하면서 말했다.

“평소에 어떤 곳에서 식사해요? 고급 레스토랑?”

“...응.”

사실대로 말했지만 조유진이 무안해할가봐 또 말을 바꿨다.

“그런데 이 가게도 맛있을 것 같아. 삼겹살 가게는 또 처음 와보네. 삼겹살 좋아해?”

“네. 평소에 많이 먹어요.”

조유진은 삼겹살이며 훠궈를 먹기 좋아했다. 배현수와 연애했을 때도 그가 시간 날 때마다 같이 영화 보고, 밀크티를 마시고, 훠궈도 먹고 삼겹살도 먹었었다... 그리고 쇼핑몰 안마의자에서 온 오후 시간을 보냈었다.

함께라면 아무리 재미없는 일을 해도 행복하기만 했다.

사실 배현수는 주말에 그녀와 침대에서 뒹구는 것을 좋아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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