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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삼겹살 가게 안에는 사람이 오고 갔고 기름 냄새가 가득했다.

엄창민은 처음으로 이런 가게에 와봐서 그런지 주문하는 것도 서툴렀다.

조유진은 테이블 위에 있는 큐알 코드를 스캔하더니 몇 가지 장바구니에 담고는 핸드폰을 엄창민에게 건넸다.

“창민 오빠, 먹고 싶은 거 장바구니에 담으면 돼요.”

엄창민은 메뉴판을 보더니 순진하게 손가락으로 가리키더니 말했다.

“M9은 소고기랑 육질이 아예 달라. 이미지처럼 생기지도 않았고, 가격이 이렇게 쌀 리가 없어. 먹을 수 있는 거야?”

조유진: “...풉!”

조유진이 참지 못하고 웃음을 내뿜는 모습에 엄창민은 흠칫하더니 설명했다.

“그게 아니라, 이 가게에서 신선하지 않은 소고기를 판매할가봐. 정말 이 가게에서 먹을 거야? 배탈 나면 어떡해?”

조유진이 웃었다.

“저는 이런 가짜 와규를 자주 먹었어요. 맛있기만 했지 아무런 문제도 없었어요.”

“...”

‘이런 가게에 데리고 오는 것이 아니었어. 창민 오빠 낯설어하네. 길거리 음식이나 먹을 걸 그랬나? 그러면 더 습관이 안 되겠지.’

“창민 오빠한테는 더 좋은 것이 어울려요.”

음식 가게든 사람이든 말이다.

엄창민은 별로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환희가 좋아하는 음식 나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난 원래 새로운 걸 도전하기 싫어해서 어느 음식점이 괜찮으면 계속 그 음식점에만 가서 먹었어. 그런데 네가 좋아한다면 나도 새로운 거 도전할 마음이 있어.”

“창민 오빠, 너무 나한테 맞춰줄 필요 없어요. 저희는 그냥 다른 사람이라 취미도 다르고, 입맛도 다르고, 습관도 다른 거예요.”

“시도해 보려고. 네가 좋아하는 거 나도 좋아할지 어떻게 알아?”

엄창민은 어딘가 조급해 보였다.

조유진은 몇 초간 멈칫하더니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

“그러면 이따 이 집의 삼겹살을 드셔보세요.”

불이 오르고, 엄창민은 정장 외투를 벗어 셔츠 소매를 걷더니 조유진을 위해 삼겹살을 구웠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서투르기만 했다.

조유진은 그를 전혀 비웃지 않고 집게를 가져오더니 농담 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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