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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1화

문제 있을 리가 없었다.

세상에 비슷한 사람이 많다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저 엄준과 조유진이 인연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었다.

엄준은 혼이 빠져나간 듯 조유진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게, 너무 닮았어...”

아름다운 선율이 클라이맥스에 달했을 때, 끼익 소리와 함께 현이 하나 끊어지면서 노랫소리가 그만 멈추고 말았다.

도 집사는 그만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을 받았다.

‘현이 끊어졌다는 건 좋은 징조가 아닌데...’

“어르신, 이거...”

엄준이 손을 저었다.

“괜찮아. 몇 해 동안 사용하지 않아서 그래. 현도 정기적으로 점검을 해야 하는데 시간이 오래돼서 끊기는 것도 정상이야. 다시 새로 교체하면 돼. 아무것도 아니야.”

조유진이 사과했다.

“저 때문에 끊어졌으니 교체하는 것은 저한테 맡겨주세요.”

“그래. 이 바이올린 환희한테 어울리는 것 같은데 마음에 들면 내가 선물해 주고 싶어.”

엄준이 아무렇지 않게 한 말에 사람들은 놀라고 말았다.

조유진은 이 선물을 받을 수가 없었다.

“아버지. 너무 소중한 물건이라 받을 수가 없어요.”

이 바이올린은 조유진한테는 그저 평범한 바이올린뿐이었지만 신희수의 유물이라 엄준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엄준은 담담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예전에는 먼지가 쌓일가봐 계속 옷장에 넣어두고 있었어. 그런데 바이올린은 연주하라고 만들어진 거잖아. 계속 옷장에 있어봤자 빛을 발하지 못해. 몇 해 동안 사용하지 않았더니 바로 끊어지는 거 봐. 예술은 계승해야 한다고 부모님께서 말씀하셨다며. 아무도 사용하지 않으면 그냥 무용지물이 되는 거야. 받아. 소중한 물건이라고 생각되면 나한테 자주 연주해 줘.”

엄창민이 말했다.

“환희야, 받아. 아버지께서 큰맘 먹고 선물하는 건데 안 받으면 속상해하실 거야.”

엄준은 엄창민을 가리키더니 소리 내 웃었다.

“그동안 옆에 데리고 다닌 보람이 있네. 역시 창민이가 나를 가장 잘 알아.”

엄준이 이렇게까지 말하자 조유진도 더는 거절하지 않고 기꺼이 받았다.

“아버지, 저 이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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