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안의 목소리는 누가 봐도 지국 쪽 사람의 억양이었다!이도현이 눈썹을 찌푸리며 차갑게 물었다.“당신 지국 쪽 사람이지? ! 노구치 가문인가 아니면 야노 가문인가! ”“하하하! 이도현 각하, 겁이 없으시네요. 감히 노구치 가문의 일을 방해하다니! 오늘 저희가 손 좀 봐 드리겠습니다요! ”“하하하!”“엉엉!”전화기 너머로 한 여인의 몸부림치는 소리가 들려왔다.이윽고 지국 쪽 사람이 이어서 말했다.“이도현 각하, 들리시죠? 당신의 여인, 너무도 예쁜데요!”그 시각 이도현은 온몸이 살기로 뒤덮였고, 눈빛 또한 살기로 가득 찼다. 그의 몸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비행기 안의 온도를 단숨에 차갑게 얼려버릴 정도였다.“이봐 노구치 가문, 내가 마지막으로 기회 한번 줄 테니까 그 여자 건드리지 마! 아니면 당신들 가문 전부가 내 손에 비참하게 죽을 테니까!”이도현의 이를 가는 말투에 기화영과 한지음은 걱정을 금치 못했다. 그들은 걱정스럽게 이도현을 바라보았지만, 차마 그의 말을 끊을 수는 없었다.이도현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전화기 너머로는 또 한바탕 큰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하하하…”“이거 미안해서 어쩌죠. 이도현 각하. 저 이미 지국에 도착했거든요.”“당신! 죽는 게 겁나지 않으면 산구치 가문으로 와서 날 찾아!”“제가 충고하나 하는데 빨리 오셔야 할 겁니다요. 만약 3일이 지나도 그쪽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이 여인은 저희 노구치 가문의 노리개가 될 겁니다!”“하하하, 우리 지국의 남자들이 얼마나 여자를 잘 다스리는지 알죠? 그때 가서는 그쪽 여인이 남자 시중드는 기술도 많이 배웠을 테니, 각하께서는 천천히 즐기기만 하면 될 겁니다요!”“하하하…”지국 쪽 사람들은 크게 웃어 보이며 전화를 끊었다.그의 태도는 오만방자하고 도발적이었다! 그는 이런 방법으로 이도현을 자극하여 혼란에 빠뜨릴 예정이었다. 그 목적은 단 하나, 이도현을 지국에 가게 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어떤 음모를 꾸미고 있는지는 이도현도 잘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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