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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Aвтор: 골든트리
“하하하…”

“강 씨 가주님! 이도현 그 짐승 같은 놈, 그렇게 쉽게 죽여지지 않을 겁니다. 그 놈 죽이려면, 강씨 가문만으로는 부족할걸요!”

강씨 가문의 가주가 말을 마치자마자 갑자기 로비 밖에서 오만하고 경멸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와 함께 거실에는 유령 같은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쓱!

순간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 검은 그림자에 집중되었다.

“뭐야!”

“당신 누군데!”

“이게 간덩이가 부었나. 여기가 감히 어디라고 와서 행패야! ”

“시발! 이거 대체 뭔데? 감히 강씨 가문에 와서 이런다고? 뭐야!”

강씨 가문의 무사들이 달려와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을 에워싼 채 그 오만한 놈을 그곳에서 죽일 기세였다.

그러나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은 전혀 긴장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신난 눈으로 강씨 가문의 가주를 바라보았다.

강유란은 가장자리에 앉아 이 초대받지 않은 손님을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화를 냈다.

"당신 대체 누구야? 감히 여기로 와서 행패를 부려?"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혈귀! 천마!"

그 말을 들은 강씨 가문에서는 모두 급격히 표정이 변했다. 그들은 자신들에 의해 둘러싸인 검은 옷 사람을 경악하며 바라보았고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혈귀는 그야말로 너무 무서운 것이었다. 그들은 고대 무술 가문의 일원으로서 혈귀의 사람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이 사람들이 암살한다면, 한 순간에 수백 명이 죽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한참 뒤, 강유란이 그제야 입을 열었다.

“이도현이 당신들 혈귀쪽 하고도 원한이 있는가?”

천모가 답했다.

“어디 원한 뿐이겠어요. 아주 피맺힌 원한입니다.”

그러자 강유란이 차갑게 웃어 보이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혈귀는 천하제일 킬러라 하지 않았는가? 천하에 당신들이 죽이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고 하더니. 그게 신일지라도 혈귀라면 반드시 죽일 수 있다고 했잖는가!”

“왜? 이젠 이도현 하나도 죽일 수 없어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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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죽어가는데 스승님이 거들떠보지도 않아요. 사모님만 안으시고 저를 부축하지도 않아요. 스승님이... 이런 사람이라니...”문지해는 신영성존의 손을 잡고 한바탕 하소연했다.“이 영감탱이가, 입을 다물지 않고 계속 함부로 놀렸다가는 제대로 된 부상이 무엇인지 맛보게 할 거야.”이도현이 퉁명스럽게 말했다.“신영성존, 들었어요? 이게 바로 스승님이에요. 이성 앞에서 인성은 안중에도 없어요. 아이고. 저의 마음을 누가 알아주겠어요. 힝...”문지해는 콧방귀를 뀌며 아주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문 어르신, 그만... 장난치세요.”신영성존은 식은땀을 흘렸다.‘정말 맞아 죽을 수도 있는 장난을 치면 어떡하지.’이도현이 성격이 좋아서 다행이지, 다른 사람 같았으면 이 재수 없는 제자를 이미 죽도록 팼을 것이다.“흥.”문지해는 또 콧방귀를 뀌고는 신영성존을 상대하지 않고 휙 가버렸다.문지해의 우스운 표정과 함께 비행기는 완성을 향해 날아갔다.완성에 도착했을 때 날은 이미 저물었다.비행기는 이도현의 산장에 착륙했다.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이도현은 공기 속에 짙은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것을 날카롭게 캐치했다.그는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냉랭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문제 있어. 신영성존, 당장 비행기를 몰고 두 사람을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오라버니, 무슨 일이에요?”“누군가 온 모양이에요. 병사 몇 명이 죽었어요.”이도현은 신기로 주변 상황을 살폈다.“그럼... 지음 언니 위험한 거 아니에요?”“모르겠어요. 제가 가서 확인해볼 테니까 혜영 씨는 먼저 이곳을 떠나세요.”말하면서 이도현은 비행기에서 뛰어내려 별장을 향해 빠르게 걸어갔다.“신영성존, 사모님이랑 이곳을 떠나세요. 저는 스승님과 함께 적을 물리칠게요.”문지해는 말하면서 비행기에서 내리려 했다.“너도 돌아가. 내려오기만 해봐, 그 녹슨 다리를 부러뜨릴 거야.”이도현의 목소리가 멀리서 전해졌다.이 말을 듣자 문지해는 하는 수 없이 동작을 멈추고 비행기에 남아있었다.“안

  • 마왕귀환   제1295화

    이도현은 조혜영을 안고 헬기를 향해 걸어갔다. 그는 뒤에서 무너지는 천길의 혈살대전에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천년을 이어온 킬러 조직이 이렇게 한 사람에게 소멸당했다. 이 일을 밖으로 말하면 아무도 믿지 않겠지만 명백한 사실이었다.천길은 이대로 완전히 사라졌다. 본거지와 모든 킬러마저 이도현의 검에 의해 사라졌다.모든 죄악도 그 검에 의해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몇 년 후면 천길은 사람들의 입밖에 오르는 전설이 되었을 수도 있고 완전히 잊혀졌을 수도 있다.이도현은 미인을 안고 앞장섰다. 조혜영은 두 손으로 이도현의 목을 꼭 감싸 안고 그의 가슴에 머리를 기댄 채 강력한 심장 소리를 들으며 안심과 행복을 만끽했다.지금, 이 순간, 그녀는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만 같았다. 사랑하는 사람의 품에서 죽는 것이 어쩌면 가장 좋은 결말일 수 있기 때문이다.“스승님, 사모님은 아직 젊으시고 다친 곳도 없으니까 혼자 걸을 수 있을 거예요. 스승님은 상처를 입은 저를 안아주셔야죠. 보세요. 제가 이렇게 심하게 다쳤잖아요.”문지해는 경박한 얼굴로 말하다가 비명까지 질렀다.“아이고, 아파라. 너무 아파서 걷지 못하겠어요. 스승님이 저를 업어주세요. 스승님... 보배 같은 제자가 아파 죽을 것 같아요. 더 걷지도 못하겠어요.”이도현은 꼴불견인 제자의 모습에 말문이 막혔다.‘늙은 영감탱이 주제에 나에게 안기고 싶어 하다니. 난 나의 미녀 마누라를 안은 건데 이 못된 늙은이도 안기고 싶어 하면 어떡해. 도대체 누구를 징그럽게 하고 싶은 거야?’이도현은 뒤에서 뻔뻔하게 죽는시늉하는 문지해를 거들떠보지 않고 빠르게 앞으로 걸어갔다.조혜영은 이도현의 품에서 숨이 넘어갈 정도로 웃어댔다.그녀도 문지해가 얼마나 장난기 많은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문지해는 이도현을 따른 후 줄곧 조씨 가문에 있으면서 그녀의 안전을 보장했는데 그의 익살스러운 성격은 조씨 가문의 보배가 되어 많은 즐거움을 안겨주었다.“스승님, 이렇게 인정미 없을 거예요? 그건 제가 알던 스승님

  • 마왕귀환   제1294화

    선학신침이 조혜영의 심맥에 있는 식심충에게 다가간 순간, 이도현은 선학신침에 힘을 가해 쏜살같이 식심충의 몸을 통과하게 했다. 그는 막무가내로 곤히 자는 식심충을 선학신침에 꿰어 죽여버리고 말았다.그러고 나서 이도현은 선학신침을 조종해 심맥에서 나와 명치를 뚫고 나오게 했다.선학신침이 그의 손에 돌아왔고 바늘 앞부분에는 금색 벌레 한 마리가 떡하니 꽂혀 있었다.이 광경을 지켜본 혈신은 얼굴이 싹 굳어지더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는 표정으로 이도현의 손에 든 선학신침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이건 불가능해.”“네가 어떻게 은바늘을 사람의 체내에 넣고 식심충의 위치까지 정확하게 찾아내? 이럴 수 없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야.”혈신은 놀란 눈빛으로 이 모든 것을 지켜보았다. 그는 눈앞에 벌어진 일이 꿈만 같고 이 세상에 이렇게 신기한 의술이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이도현이 힘을 쓰자 선학신침은 뜨거운 불꽃을 튕기며 바늘 끝에 매달린 식심충을 잿더미로 만들고는 고개를 돌려 혈신을 쳐다보았다.“세상에 불가능한 일은 없어. 죽어라...”말하면서 이도현은 무시무시한 살기를 내뿜으며 혈신을 향해 바싹 다가갔다.강한 살기를 느낀 혈신은 자신의 처지를 파악하고 정신을 번쩍 차리더니 땅에 주저앉아 큰 소리로 구걸했다.“이 도련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살려주십시오...”“이 도련님, 살려주세요. 저를 죽이지 않는다면 도련님의 개가 되겠습니다. 성심성의껏 도련님을 모시고 시키는 일을 다 하겠습니다. 제발 죽이지 말아 주십시오...”“풉...”한 줄기 검기가 날아가더니 혈신은 머리가 잘려나가고 몸이 피안개로 되었다.몸에서 공간 반지 하나가 떨어진 것 외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이도현이 손을 휙 젓자 공간 반지는 그의 손에 나타났다.“신주님...”이 시각 천길의 킬러들은 하늘이 무너졌다. 이도현의 눈길이 그들에게 떨어지자 저도 모르게 무릎을 꿇었다.“살려주세요. 어르신, 제발 살려주세요. 저희와 아무런 상

  • 마왕귀환   제1293화

    혈신은 옆에서 이도현이 이 모든 것을 처리하기를 기다렸다. 전반 과정에 그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이도현이 문지해를 치료하는 것도 제지하지 않았다.그는 마음속으로 이미 이도현을 꽉 잡고 있다고 생각하여 이도현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결국에는 그의 말을 들을 리라 믿었다.게다가 앞으로 어떻게 이도현을 부려먹을지도 다 생각해 놓았다.그는 이도현의 여자를 이용하여 자신을 위해 일을 하게 할 생각이었다. 조혜영이 죽는 게 두렵다면 이도현은 그의 명령에 고분고분 따를 수밖에 없다.혈신은 이미 판을 다 짜놓았다. 그는 반년에 한 번씩 이도현에게 식심신단의 해독제를 주고 자기 뜻을 따르지 않으면 해독제를 며칠 늦게 줘서 조혜영이 식심충에게 심장을 갉아 먹히는 고통을 맛보게 할 생각이었다.사랑하는 여자가 아파서 뒹굴뒹굴 구르는 모습을 보면 이도현이 말을 잘 들을 거로 생각했다. 자기 여자가 고통받는 것을 보고 싶지 않으면 혈신의 충신이 되어야 했다.혈신은 먼 훗날의 광경까지 상상했다. 그는 이도현이 자기 밑에서 일하면서 천하를 제패하고 천길조직의 명성을 길게 날릴 장면을 생각하면 마음이 날아갈 것만 같았다.조금 전 싸움에서 그는 이미 이도현의 실력이 무서울 정도로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혈신은 이런 강자를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면 천하를 쥐락펴락할 수 있을 거라 여겼다.“이도현, 어때? 고민해봤어? 네가 고개를 끄덕이기만 하면 식심신단의 해독제를 바로 주지. 그럼 너의 여자는 반년 내에 아무 문제 없을 거야.”“내가 동의하지 않는다면?”이도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동의하지 않는다고? 허허허. 그러면 이 여자는 나와 같이 죽을 거야. 내가 이 나이를 먹고 임종 전에 어린 여자를 데리고 황천길에 갈 수 있다니, 맘껏 놀 수 있겠구나. 하하하...”혈신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이도현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그는 이도현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했다.“그래? 당신 설마 식심신단이 다른 해독제가 없을 거로 생각해?”“다른 해독제? 하하하... 이도현, 너

  • 마왕귀환   제1292화

    “알겠어요.”조혜영은 이도현의 따뜻한 눈빛을 보고 걱정을 내려놓았다. 그녀는 이도현을 믿기로 하고 더는 벌레에 관해 묻지 않았다.그녀의 마음속에 이도현은 전지전능한 신이고 모든 것을 장악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오라버니, 빨리 문 어르신의 상태를 봐주세요. 이 사람들에게 죽도록 괴롭혀서 지금 상태가 말이 아니에요. 어르신을 구해주세요.”조혜영이 다급히 말했다.“걱정하지 말아요. 별일 없을 거예요.”이도현은 말하면서 재빨리 문지해 곁으로 걸어와 그의 손목을 잡고 꼼꼼히 상태를 확인했다. 눈빛에는 감출 수 없는 살기가 이글거렸다.문지해는 상태가 몹시 안 좋았다.이도현은 얼른 담약 한 알을 꺼내 문지해의 입에 넣고 원력으로 약효를 가속했다.그러고는 은바늘을 몇 개 꺼내 신속히 문지해의 몇몇 혈자리에 꽂았다.이리저리 손을 놀리자 문지해의 숨결이 점차 굵어지고 체내의 부상도 담약과 은바늘의 효과를 받아 서서히 아물기 시작했다.잠시 후 문지해는 서서히 눈을 뜨고 깨어났다.“스... 스승님... 오랜만입니다. 저 안 죽었네요.”“지금 그런 말이 나오냐? 쪽팔리지도 않아? 넌 정말 죽어도 싸. 어떻게 내공이 제국급 경지가 되어서 놈들의 잔꾀에 넘어가냐? 지금까지 살면서 먹은 눈칫밥은 다 어디로 간 거야?”“그런 경계심으로 어떻게 지금의 나이까지 살아온 거야? 정말 못살아.”이도현이 퉁명스럽게 말했다.그는 방금 문지해의 상태를 확인할 때 그의 체내에 수면제 성분이 남아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조혜영이 했던 말까지 더해지면 두 사람이 이곳에 잡혀 온 이유를 유추할 수 있었다. 바로 문지해가 도에 정신이 팔려 적수에게 수면제를 주입 당한 후 잡혀 온 것이다.그러고 보니 이도현은 왜 신영성존이 지키던 한지음은 안전하지만, 문지해가 지키던 조혜영에게 일이 생겼는지 이해가 갔다.따지고 보면 문지해의 내공은 신영성존보다 조금 높은 것이 아니라 아예 경지가 달랐다.“실수... 실수입니다, 스승님... 이번은 제가 실수한 겁니다... 불가피한 사고였습니

  • 마왕귀환   제1291화

    이도현은 눈썹을 찌푸리고 입을 열지 않았다.혈신은 이도현이 말이 없는 것을 보고 더욱 막무가내로 나왔다. 그는 온몸의 경맥이 다 부러졌는데도 마다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앉더니 이도현을 보며 웃었다.“이도현, 당신의 의술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식심신단 앞에서는 아무것도 못 할 거야. 내 손의 해독제 외에는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어.”“반년에 한 번씩 해독제를 먹어야 해. 제때 해독제를 먹지 않으면 식심충이 깨어나 네 여자의 심장을 야금야금 갉아 먹을 거야.”“그때가 되면 너의 여자는 매일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81일이 지나면 심장이 완전히 먹힐 거야. 이 81일 동안 너의 여자는 매일 죽을 만큼 고통스러울 거야.”“어때? 너의 보배 같은 여자가 이런 고통을 겪어도 되겠어? 정말 자신의 사랑스러운 여자가 눈앞에서 죽어 나가는 것을 지켜볼 거야?”“날 죽인다면 당신의 여자도 죽을 수밖에 없어. 나와 같이 죽는 거지. 다시 한번 잘 생각해봐.”“너의 여자를 구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해. 날 죽이지 않고 살려만 준다면 바로 해독제를 줄게. 그러니까 날 죽이지 않으면 너의 여자도 무사할 거야.”“한번 생각해봐... 이도현...”혈신은 이도현이 겁먹은 줄 알고 매우 득의양양한 웃음을 지었다.이도현은 그를 거들떠보지 않고 잠시 말이 없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내가 너의 말을 어떻게 믿는데? 먼저 사람을 보여줘. 네가 말한 것처럼 나의 여자가 정말 식심신단을 먹었는지 직접 확인해 봐야겠어.”“좋아. 그렇게 하지. 그 정도는 들어줄게.”혈신은 우쭐대며 말했다.“자. 이도현이 보게 어서 그 계집애와 영감탱이를 여기로 데려와라.”혈신이 명령을 내리자 곧이어 천길의 킬러 몇 명은 조혜영과 죽어가는 문지해를 데려왔다.이도현을 본 순간 조혜영은 안색이 확 밝아졌다.“오라버니.”한마디 말하고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이도현 곁으로 달려가려고 발버둥을 쳤다. 그러나 킬러들이 꽉 누르고 있는 바람에 그녀는 꼼짝도 못 했다.그녀는 여기로 끌려온 후로 계속 마

  • 마왕귀환   제1290화

    이도현이 주먹을 휘두르자 열 개의 허영이 모두 한주먹에 모여 혈신의 몸을 내리쳤다.“이게 무슨 권법이지? 이렇게 강한 위력이 있을 수가.”“십흉공법. 들어본 적도 없어.”주변 사람들은 이도현의 주먹 한 방에 깜짝 놀랐고 다시 한번 그의 무서운 실력을 체감했다.쿵.열 마리 신수의 허영이 전부 혈신의 체내에 파고들어 폭발했다.혈신의 몸에서 쿵 하는 둔탁한 소리가 들리더니 곧이어 온몸에서 수십 개의 구멍이 생겨나고 피가 뿜어져 나왔다.몸이 끊임없이 꿈틀거리더니 뼈와 경맥이 모두 끊겨 나갔다.폭발이 연이어 발생한 후 그는 땅에 털썩 주저앉아 더는 일어서지 못했다.풉. 풉.혈신은 연신 피를 토하고는 고통 속에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고개를 들어 이도현을 보며 말했다.“이... 이게 무슨 권법이지? 어떻게 한 주먹에 서로 다른 힘이 다 들어간 거야? 너 도대체 어떻게 한 거야?”“어떻게 한 공법에 동시에 열 가지 힘이 들어가? 이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야.”“너... 너 정체가 뭐야? 도대체 무슨 권법을 수련한 거야?”혈신은 이도현의 대답이 듣고 싶어 몹시 간절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그는 이 완전히 다른 무학이 도대체 무엇인지, 왜 그럴 수 있는지 너무 알고 싶었다. 이는 무도에 대한 그의 인지를 뒤집어놓았다.이도현은 혈신의 물음에 대답하기 귀찮았다.그는 수중의 음양검을 살짝 들어 올려 혈신의 목숨을 거두려 했다.“너... 안돼... 날 죽이면 안 돼.”혈신은 당황한 말투로 말했다.“이도현... 이 무사. 안돼. 날 죽이지 마.”“날 죽이면 넌 다시는 너의 여자를 볼 수 없어. 나 빼고 아무도 그 여자의 행방을 모르거든.”이 말을 듣자 이도현의 눈빛에 서릿발이 번쩍이었다. 그는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지금 날 협박하는 거야?”“아니... 아니, 난 그저 사실을 말했을 뿐이야.”혈신은 다급히 말했다.“찾아낸다고 하더라도 넌 너의 여자를 살릴 수 없어. 결국 너의 여자가 고통스럽게 죽어 나가는 것을 두고 보기만 할 거야.”

  • 마왕귀환   제1289화

    혈신은 자신에게 이런 날이 올 줄은 죽어도 몰랐다.그는 데뷔 이래 천하무적 정도는 아니었어도 오늘 같은 굴욕을 당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송이에게 두 번 만에 패배했고, 선수 친 상황에서 상대에게 맞아 피를 토하고 손까지 잘렸다.지금도 자신을 내려다보며 쓰레기라고 욕하면서 온갖 수모를 주고 있지만, 그는 전혀 반항할 힘이 없었다.애당초 그는 고무계에서 출관한 후 한 손으로도 세속계를 제패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다른 사람에게 처참히 짓밟히고 있었다.그는 속으로 되뇌었다.‘도대체 왜? 어디에 문제가 생긴 거지? 세속계의 무사들이 지금 다 이렇게 강해진 건가?’혈신은 일개 어린놈이 왜 이렇게 강대한지, 자신이 왜 이도현 앞에서 제대로 손을 쓰지도 못하고 패배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한때 죽음의 신으로 불리고 모든 사람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혈신이 이렇게 새파랗게 어린놈의 손에 패배할 줄 아무도 몰랐다.‘안돼. 절대 안 돼.’‘난 킬러계의 신화야. 절대 이놈이 킬러들의 신화를 망가뜨리고 나의 명성에 먹칠하게 해서는 안 돼.’‘죽는 한이 있더라도 이놈을 해치우고 말 거야.’‘죽더라도 이놈이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혈신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며 비법을 작동하기 시작했다.그는 땅에 엎드려 몰래 공간 반지에서 담약 한 알을 꺼내고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입에 넣었다.담약이 녹으면서 혈신의 몸에 피안개가 한층 휩싸였고 곧이어 그의 뼈에서 탁탁 소리가 들렸다.“아...”혈신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땅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그는 극심한 고통을 받는 듯 얼굴을 심하게 찌푸렸다.곧이어 고통스러운 외침 속에서 혈신의 허리는 점점 휘어졌고 등에 무언가가 계속 자라나 옷을 아예 찢고 나왔다.사람들은 겁에 질린 눈빛으로 그의 등에 기다란 뼈다귀가 돋아나오는 것을 지켜보았다. 곧이어 그의 얼굴에는 뱀의 비늘 같은 것이 빽빽이 생겨났는데 끔찍하고 징그럽기 그지없었다.으르렁...혈신의 비명은 울부짖는 소리로 변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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