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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1화

이도현은 절대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사람이 아니었다.한 무리의 사람이 그에게 달려들었을 때, 이도현은 이미 준비해 둔 은침을 던져 버렸다.은침이 몸에 들어가자 한 무리의 사람이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죽은 개처럼 꼼짝할 수 없었다.방금까지도 이도현을 거세해 버리겠다고 의기양양하던 사람을 이도현도 이에 질세라 그에게 특별히 회음부 혈 자리에 각각 두 개의 은침을 더 찔러주었다.그러자 그의 아랫도리가 움찔하더니, 갑자기 거하게 물을 내린 것처럼 확 줄어드는 느낌을 받았다.안 그래도 남보다 제 기능을 못 했던 아랫도리는 아니나 다를까, 완전히 쭈그러들어서 팽이버섯이 되어 버렸다.그러나 지금은 이런 것에 신경 쓸 겨를도 없이 그저 멍한 눈으로 이도현이 사라지는 모습을 끔벅끔벅 바라보기만 했다.그럼에도 그들은 어떤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상부에 보고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그리고 지금 이 순간 문씨 가문 산장은 사람들로 매우 시끌벅적했다.바로 문씨 가문 문 어르신이 귀한 딸을 얻게 된 날로 향진성 및 지방지역 유명 인사들까지 모두 이곳에 초대되었다.문 어르신은 그야말로 노년에 늦둥이 딸을 얻게 된 셈이었다.올해 70세 남짓한 나이로 그는 아들만 셋이었다. 큰아들은 올해 50대였고 큰아들의 아들, 즉 손자가 올해 10대 초반이었다.그러나 불과 3일 전, 문 어르신을 모시던 계집종이 문 어르신을 위해 힘겹게 딸을 낳아주었다.이것은 문 어르신의 마음을 한없이 설레게 했다.문 어르신은 예전부터 줄곧 딸을 원했지만, 단숨에 아들만 셋을 낳았고 그 후로는 아이를 낳지 않았다.하지만 그날따라 봄을 타는 건지 즉흥적으로 그를 섬기는 예쁘장한 얼굴의 하녀를 침대에 쓰러트려 밤새 격렬한 운동 끝에 갑자기 임신하게 되었고, 그것도 하필이면 귀한 딸이었다.감격한 문 어르신은 이 문제에 대해 전혀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았고, 오히려 신이 내려주신 공주님이라 생각하며 신이 나서 큰 잔치까지 열었다.오늘은 그가 귀한 딸을 위해 대잔치를 베푸는 날이었다.또한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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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그의 어중이떠중이 친구들은 만나기만 하면 이걸로 그를 놀려댔지만, 그는 딱히 반박할 수 없었다.어찌 되었든 그의 아버지가 한 일은 사실이기 때문에 달리 반박할 말이 없었다.아버지가 지금 자기 손바닥만 한 계집애를 안고서 쪽쪽 입 맞추며 사람들에게 자랑하는 모습을 보고 그는 도저히 눈 뜨고 봐줄 수가 없어 결국 정원으로 나가서 기분 전환하려 했다.하지만 정원에도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문씨 가문에서 문 어르신이 귀한 딸을 얻어 기뻐서 사람을 초대하는데, 누구라도 이 축하 자리에 참석해서 체면을 차려줘야 했다.그리고 이것은 분명 친분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에 자격이 되는 사람들, 그리고 참석할 방법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은 이 자리에 참석해서 축하해 줬다.설령 문 어르신을 만나지 못하더라도 문씨 가문에 한 번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큰 행운이 될 수도 있었다.문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이 방금 막 정원에 나왔을 때, 그는 한쪽 구석에서 조혜빈이 휴대폰을 들고 서있는 것을 보았다.조혜빈을 본 문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은 급히 그녀에게 뛰어갔다.“혜빈아, 왜 여기 혼자 있어? 밥은 먹었어?”문씨 셋째 도련님은 온통 동경의 눈빛으로 조혜빈을 바라보았다.“아, 셋째 도련님이시군요, 네, 저는 먹었어요. 왜 손님들과 같이 있지 않고 밖에 나와 있어요?”조혜빈이 얼른 휴대폰을 치우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하아, 말도 마, 우리집 그 노인네가 벌인 짓이 정말….”문씨 셋째 도련님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허허, 그게 왜요, 여동생이 생겼는데 기분이 좋지 않아요?”조혜빈이 입을 가리고 활짝 웃었다.문 어르신의 이 일은 현재 각 계에서 한창 가십거리로 들끓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노력을 통해 겨우 만년에 자식을 낳았는데 이 문씨 어르신은 단번에 행동으로 그의 능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셈이었다.“휴, 이제 이 얘기는 그만하자, 아버지 일은 내가 뭐 관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쩔 수 없지 뭐! 그나저나 우리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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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제길, 어떤 놈인지 간도 크다, 감히 남의 잔치에 와서 깽판을 쳐? 자기가 뭔데 문 어르신을 나오라 마라야? 미친 거 아니야?”“이 자식은 어디서 굴러먹다 들어 온 돌이야? 허세도 정도껏 부려야지, 정말 웃기는 놈이네!”“이건 축하연에 온 것이 아니라 깽판을 치러 온 거잖아, 이건 문씨 가문에게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행위지. 문 어르신의 경삿날에 와서 깽판을 치는 건 죽고 싶어서 환장을 한 거야, 뭐야?”온 문씨 가문의 광장에 있는 사람이 하나같이 폭발했다.그들은 모두 세상 물정 아는 사람으로 제멋대로인 사람은 그들도 많이 봐왔지만, 이도현처럼 이렇게 건방진 사람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문씨 가문의 존재 자체가 이 향진성에서는 내로라하는 우두머리 같은 존재였고 이 향진성에서 문씨 가문에게 체면을 차리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평소에는 그렇다 치고 오늘같이 문 어르신의 귀한 딸을 얻은 경삿날에 와서 깽판을 치면 아마 누가 됐든 살아서 걸어 나가기는 글러 먹었다.잠깐의 놀라움이 지나고 문씨 가문 일가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강당에서 걸어 나왔다.그 분노의 기운이 현장에 있던 손님들을 하나같이 간담이 서늘하게 만들었다.산장 대문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 있던 문천길도 싸늘한 얼굴로 터덜터덜 걸어서 다가갔다.그가 다가가는 것은 문씨 가문에게 시비를 걸어온 것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조금 전, 방문객이 소리를 지를 때 그는 조혜빈이 명확하게 ‘원수’라고 말하는 것을 똑똑히 들었다.이 말의 의미는 어떤 의미인지 두말할 것 없이 남자라면 다 알 것이고 이건 연인 사이의 애칭이나 다름없었다.이로 인해 그는 매우 질투심에 불타고 있었다.그가 수년간 미스 조를 연모해 왔다는 사실을 향진성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하지만 조혜빈은 줄곧 무심하게 거리를 유지했고 심지어 지금은 저런 망나니까지 갑자기 툭 튀어나와 조혜빈더러 ‘원수’라고 부르게 하다니, 이건 사랑의 라이벌이 틀림없었다.이런 생각에 문씨 셋째 도련님은 화가 치밀어 올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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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이놈의 개자식, 죽고 싶어서 안달났구먼!”문천길은 이도현의 말에 얼굴마저 홍당무처럼 시뻘게졌다.이도현의 말이 사실이었지만 그렇게 불쾌하게 들릴 수 없었다.분노한 그는 이도현을 혼내주기로 결심했다.이 세상 물정 모르는 자식에게 문씨 가문이 그가 그렇게 주제넘게 행동할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하고 조혜빈에게 그녀를 흥분케 한 사람이 어떤 종류인지 알려주기로 했다.분노에 찬 문천길은 이도현을 향해 여지없이 주먹을 휘둘렀다.“체면을 차릴 때 얼른 꺼져라, 난 말썽을 일으키고 싶어서 온 거 아니야!”이도현이 입으로는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다고 말했지만, 손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는지 바로 주먹을 날려 뺨을 후려갈겼다.동시에 달려온 문천길은 그의 주먹에 밀려, 죽은 개처럼 날아가 군중 속으로 바로 내팽개쳐졌고 하객들마저 부딪힐까 봐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섰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 문천길이 땅바닥에 거칠게 부딪혔는데 그 소리가 너무 커서 귀가 찢어질 정도였다.그러자 주위는 순식간에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모두가 땅바닥에 쓰러진 문천길을 눈을 휘둥그레 뜨고 바라보는 모습이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았다.모두의 놀란 시선 속에서 문천길이 천천히 일어나더니 순간 얼굴이 뚱뚱한 돼지머리처럼 부풀어 올랐다.이때 그의 분노가 이미 가슴속에서 폭발하여 거의 미쳐 날뛰기 직전이었다.“이놈을 죽여라! 이놈의 사지를 아주 갈기갈기 찢어 버려라!”“네!”셋째 도련님의 분노에 찬 명령에 따라 문씨 가문의 고수들이 사방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40~50명의 무사가 동시에 뛰쳐나왔다.그리고 그 고수들이 순식간에 이도현을 에워쌌다.이 와중에도 이도현은 마치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평온한 얼굴을 한 채로 두려운 기색이 전혀 없었다.“나는 문 어르신한테 물건 하나를 찾으러 온 것뿐이지, 소란을 피울 생각은 없어! 물건만 챙기면 바로 떠날 거야, 그러니까 날 손쓰게 하지 말아라!”솔직히 방금 이도현이 아량을 베풀지 않았다면 그의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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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각각 멀리 날아가서 바닥에 떨어진 사람들이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은 것이 아마도 이미 죽어버린 것 같았다.죽은 사람들은 모두 종사급 고수들이었는데 이도현의 발차기 한 방에 종사급 고수가 그렇게 죽어버렸다.이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은 충격에 휩싸여 한숨을 크게 들이켰다.단숨에 수십 명을 죽이자, 다른 무사들도 놀라서 한숨을 크게 들이키며 저마다 앞에 나가기를 주저했고 그저 이도현을 꺼림칙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주변을 응시했다.“다들 움직이지 않고 뭐해? 얼른 이 잡놈을 죽여라! 누가 먼저 죽이면 상으로 대황단 한 알을 주겠다!” 이 말이 떨어지자, 모든 사람은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현장에 있던 사람 대부분은 문씨 가문의 대황단이 얼마나 대단한 약인지 알고 있었다대황단 한 알만 복용해도 수련을 향상해 수련 햇수를 3년간 감소시킬 수 있었다.이런 파격적인 보상 앞에서 무사들은 전부 눈이 빨개졌다.그들은 오로지 수련 자원을 얻기 위해 문씨 가문에 합류한 것인데 이제 기회가 바로 눈앞에 있으니, 그들은 그 기회를 쉽게 놓칠 리가 없었다.“죽어라!”한 무사가 유혹을 뿌리칠 수 없어 포효하며 그에게 달려들었다.대황단 하나면 그의 수련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한 발짝만 더 나아간다면 무도의 길에 한 발을 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대황단을 위해 모든 무사가 목숨을 걸고 한 명씩 이도현을 향해 필사적으로 돌진했다.쾅! 쾅! 쾅!이도현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서 다가오는 무사들을 향해 발길질하며 한 명이 다가오면 발로 차고, 날리고, 아주 리드미컬했다.한순간, 비명 지르는 소리, 뼈가 부러지는 소리, 사람이 바닥에 쓰러지고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가 여기저기 터져 나오는데 귀가 찢어질 듯한 소리였다.불과 몇 초 만에 40~50명의 무사가 대부분 숨졌고 운 좋게도 이도현에게 심하게 발길질당하지 않은 무사들은 중상을 입고 바닥에 그대로 쓰러져 비참한 비명을 질렀다.그리고 이도현은 시작부터 끝까지 발걸음조차 하지 않은 채 제자리에 서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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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좋은 일 하는 마당에 남을 돕는 것이 곧 자신을 돕는 것이다.“후….”장내에서 사람들이 싸늘한 냉기를 들이키는 소리가 사람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문씨 셋째 도련님이 살해됐다니….”“어떡해, 이러다 정말 하늘이 무너지겠어!”모두가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고 믿지 못하고 멍한 표정으로 바닥에 쓰러진 문천길을 바라보며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이런 제기랄, 이 사람은 문씨 셋째 도련님이라고, 문 어르신의 막내아들, 문씨 가문의 악동, 근데 이렇게 허무하게 죽다니, 정말 미쳤어!’이 순간, 조혜빈의 고운 얼굴은 두려움으로 창백해졌다.그녀는 이도현이 이번에야말로 정말 큰 사고를 쳤다고 생각했다.이도현이 오늘 여기서 살아 나가기를 원한다면 그건 더 이상 불가능할 것 같았다.“젊은이, 감히 여기서 소란을 피우다니, 정말 간도 크셔!”군중들이 당황하고 있을 때 갑자기 어디선가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한 로자가 강당 한가운데서 의젓하게 걸어 나오는데 그의 몸에서 풍기는 아우라가 매우 위압적이고 뭔가 범접할 수 없는 권위가 느껴졌다.“헉! 장천 전신이다!”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그를 알아봤다.그는 이름하여 향진성의 지방 장관, 80만 대군을 이끌고 있는 향진성의 장천 전신, 손장천이었다.장천 전신과 함께 나온 사람은 다름 아닌 갓난 딸아이를 품에 안은 문지해, 문 어르신이었다.문지해는 바닥에 쓰러져 이미 숨이 멎은 아들을 바라보며 슬픔에 울부짖으며 아들에게 뛰어갔다.“천길아….”천길아, 이 한마디를 외치는 문지해의 가슴은 찢어질 듯이 아팠다.그 증오의 눈빛 속에는 분노로 가득 차 있었고 나이 들어 꺼슬꺼슬해진 손을 불끈 쥔 채 아들의 시신을 몇 번이고 꾹꾹 누르며 살릴 수 있는지 거듭 확인했다.문천길이 이미 죽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그는 천천히 일어섰다.이 순간, 그의 눈빛은 온통 살기로 가득 차 있었고 그가 음산한 목소리로 외쳤다.“난 네가 누구인지, 네가 어떤 배경을 가졌는지, 네 집안이나 스승이 누구인지 상관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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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화

“남궁 가문?”그 말에 노귀는 잠시 안색이 어두워지며 오래전 일을 다시 회상했다.그러고는 뭔가 생각났다는 듯이 이마를 찡그리며 이도현을 바라보았다.“너…. 그 남궁 가문 그놈의 제자야?”말하면서 이미 손바닥은 이도현의 가슴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이 한 방은 이도현도 피하지 않고 가슴에 심한 타격을 입었다.“허허, 이 잡놈아, 너 큰일 났어! 난 또 남궁 소이의 제자가 얼마나 대단하다고, 별거 아니잖아! 어때, 내 손맛이, 견딜 만해?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으면 해봐, 안 그러면 곧 네 내장이 뒤틀릴 텐데, 그때는 이미 늦어서 아무 말도 못 할 거야!”마침내 한 수를 성공한 노귀는 매우 뿌듯해했다.방금 이 한 방으로 그는 모든 힘을 쏟아부었고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도현은 당연히 곧 쓰러질 것이다.하지만 사고는 반드시 일어나는 법!뜻밖에도 이도현은 생각만큼 고통스러워하며 바닥에 쓰러지지 않았고 아무렇지 않다는 듯 무덤덤하게 제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너….”노귀가 조금 놀란 듯했다.“다 끝났지? 이제 내 차례야!”이도현이 놀리듯이 말하며 노귀의 가슴에 주먹을 크게 한 방 날렸다.쾅!요란한 소리와 함께 노귀는 전혀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한 채 그저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심한 통증을 느끼고 거의 질식할 것 같았다.그의 곱사등 같은 몸은 자기도 모르게 수십 걸음 뒤로 물러서서야 다시 멈추었다.그는 충격에 고개를 들고 겁에 질린 표정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너…. 너도 왕계….”현장 분위기는 그곳에 있던 고수들을 또 한 번 놀라게 했고 심지어 장천 전신도 깜짝 놀랐다.문 어르신 곁에 있던 이 하수인, 노귀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그도 잘 알고 있었다.향진성에서 무적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의 무술 실력은 확실히 10위권 안에는 들었다.하지만 노귀 같은 고수도 이 새파란 어린놈의 주먹질에 뒤로 밀려나고 말았다.이건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그러자 문 어르신의 얼굴이 더욱 추악해졌는데 오늘 일은 그리 쉽게 끝날 것 같지는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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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너…. 감히 나를 습격…. 젊은이…. 이건 무덕에… 어긋나는….”한 마디를 끝내지 못하고 결국 숨이 멈췄다.“너….”문 어르신은 뒤통수를 한 대 거하게 맞은 기분이었다.그저 이도현을 잠시 빤히 쳐다보다가 입을 열었다.“이도현, 우리 문씨 가문에 다짜고짜 들이닥치더니 내 아들을 죽이고, 이제는 내 하수인까지 죽였어! 이게 뭐 하는 짓이냐? 오늘 내게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않는다면 네가 태허산의 제자든 아니든 널 반드시 죗값을 치르게 할 것이다!”이도현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애초에 나는 아무도 죽일 생각이 없었는데 당신 아들이 기어코 죽기를 원하잖아, 내가 뭐 달리 어떻게 할 방법이 있어야 말이지. 설명? 내 설명은 그들 모두 죽어도 싸다는 거야, 이 정도 설명이면 충분하겠어?”오만방자한 태도에 분노한 문 어르신은 양쪽 가슴이 아파졌고, 그 아픔으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노쇠한 그 얼굴의 근육은 끊임없이 떨리고 있었는데 분노로 인해 치가 떨려 입안에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치아마저 지금 거의 깨지기 직전이었다.“이도현…. 너무 건방지네, 여기가 네 안방인 줄 알아?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굴어? 정말 죽을까 봐 두렵지도 않아?”장천 전신은 중재자가 되고 싶었지만, 이도현은 너무 오만해서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도현이 장천 전신을 노려보며 물었다.“지금 나를 협박하는 건가?”“협박이 아니야, 진심이야! 여긴 국내가 아니라, 향진성이라는 걸 잊지 마!”장천 전신이 귀띔해 주었다.“그래서 뭐! 향진성이 왜? 그러는 당신은 뭔데? 뭔데 감히 이딴 식으로 날 협박해?”“후….”누군가가 깜짝 놀라 숨을 들이마셨다.“젠장! 이 사람 미쳤어?”“감히 장천 전신 보고 뭐냐고 묻다니, 헉!”이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장천 전신은 지방 장관으로서 향진성에서는 최고의 인물로 꼽히고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의 권력을 가졌다.그런데 이도현이 그에게 무엇이냐고 물었다.이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의 입이 쩍 벌어졌다.심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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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은 완전히 멍해졌다.오늘 하도 오만한 사람이 너무나 많은 탓에 그들은 충격에 빠질 틈이 없었다.이도현 하나만으로도 그들에게 충격을 주기에는 충분했건만 또 다른 사람이 갑자기 툭 튀어나왔다.‘이건 또 누구지? 평소에는 눈 씻고 찾아봐도 잘 보이지 않던 건방진 사람들이 왜 둥지를 찔러 보는 듯이 하나둘씩 다 튀어나오는 거야!’모두의 시선이 뒤로 돌아갔다.그들의 깜짝 놀라고 무뎌진 시선은 산문 앞, 서른도 채 되지 않은 젊은이에게로 향했다.그는 긴 로브를 걸치고 있는 것이 다소 경박하게 차려입은 모습이었다.하지만 이 남자는 정말 훤칠하게 잘 생겼다.얼굴이 날카롭고, 별처럼 빛나는 눈과 칼 눈썹, 붉은 입술과 하얀 치아, 다소 여성스러운 면모를 띤 준수한 남성이었다.하지만 그의 무례하고 다소 악랄한 미소는 그를 다시 사악한 사람으로 만들었다.마치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그의 안중에는 없다는 듯 세상을 무시하는 듯한 그 안하무인격인 시선에는 비웃는 기색도 엿보였다.군중들이 이번에는 장천 전신이 강하게 나올 거라 생각할 때쯤, 모두의 마음을 송두리째 날려버리는 장면이 나타났다.정천 전신 손장천이 그 젊은이를 보고 깜짝 놀란 듯 얼굴의 분노와 노여움은 모두 사라지고 어느새 칭찬의 얼굴로 바뀌었다.“조 도련님 말이 맞아요!”‘이런 망할!’이 조잡스러운 조작은 바로 군중들의 눈을 멀게 했다.이게 도대체가 무슨 상황인지, 향진성의 지방 장관인 장천 전신이 그토록 겸손을 떨며 새파란 젊은이에게 굽실거리고 있었다개 취급을 받으면서도 비굴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예, 예하고 맞장구를 쳤다.이는 정말로 군중의 가치관을 깡그리 뒤엎는 일이었다.이도현이 그 젊은이를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눈앞의 젊은이가 장천 전신을 그렇게 비웃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 이 젊은이의 지위가 결코 단순하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그리고 이 지위는 확실히 염국 공무원의 지위가 아니라 권력의 지위였다.장천 전신을 그렇게 두려워하게 만드는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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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이것은 그야말로 원플원인 셈이었다.정말 정직한 상인이 따로 없었다.“하하, 재미있다! 정말 너무 재밌어! 문지해, 당신은 정말 내 하수인이 따로 없군!”조겸이 하늘을 우러러 바라보며 마치 법관처럼 웃었다.그는 이 모욕을 그저 하나의 오락으로 받아들이고 문 어르신이 바닥에 무릎을 꿇은 모습을 지켜보며 눈물이 날 정도로 크게 웃었다.충분히 웃고 난 뒤, 그의 얼굴은 순식간에 변했고 조금 전까지 장난기 가득하던 표정이 삽 시에 사나운 표정으로 돌변하며 돌아서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그는 손가락을 쭉 뻗어 이도현을 향해 외쳤다.“이 잡것아, 이리 와서 내 신발을 핥고 내게 무릎 꿇고 얼른 죽지, 그래!”이도현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었다.이런 세상에 자기밖에 모르는 안하무인에 대해서는 매만이 유일한 답이고, 이 세상에는 사회적 매질이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이도현의 공격도 매우 깔끔했다. 그림자를 잽싸게 요리조리 바꾸며 이형환영하는 동작은 그를 마치 유령처럼 만들어 순식간에 조겸 앞에 나타나게 했다.조겸이 미처 대응할 틈도 주지 않고 손에 든 음양 부채로 조겸의 입을 향해 내리쳤다.찰싹!마치 돼지가죽을 치는 것처럼 소리가 약간 둔탁했다.이어 피가 사방으로 튀면서 어금니까지 같이 튀어나왔다.이 모든 것이 순식간에 일어났고 너무 빨라서 모두가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정확히 알지 못할 정도였다.너무 빨랐던 탓에 조겸은 도저히 피할 길이 없었다.아니면 이도현이 감히 그를 공격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몰랐을지도 모른다.그가 어떤 사람인데, 그는 바로 선진 가문 중 조씨 가문의 도련님이었다. 조상들 대대로 오만함에 익숙해져 있었으며 그 오만함은 유전자로부터 물려받은 것이었다.아무도 감히 그들에게 먼저 선수 친 사람이 없었다.항상 그들이 먼저 다른 사람을 때리는 쪽이었고 그들을 때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예전에 조씨 가문을 때리던 사람들은 결국 조씨 가문의 어른들에게 죽임을 당했다.몇 번 때리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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